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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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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72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4 18:08
조회
1,123
추천
10
글자
9쪽

2주간의 변화.

DUMMY

날짜를 세는 걸 한 동안 잊어 버렸다. 그 때문에 순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건지 모를 뻔했으나.

저는 간신히 기억을 해냈습니다. 오늘이 해골 병사가 된지 13일 째라는 걸 말입니다.

일전에 말한 삼대 욕구 중에 수면욕 대신 자리 잡은, 파괴 욕? 살인 욕?

뭐라 칭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베어 버리고 싶다, 잡고 싶다, 라는 이 감성이 들끓는지라.

그렇다 보다는 정기적인 레벨 업.

겉 표면으로는 그걸 핑계 삼아 몇 칠 만에 숲 속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속내는 그 때 얻은 이 후로, 그 곰을 먹은 이후로 《스킬 포식자》는 단 한 번 밖에 사용해 본 적이 없는지라.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 숲에 다른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말입니다.

일전에는 스스로가 소위 말하는 정신 이상자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거부감은 심히 들었던 저입니다. 그걸 앞서서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하면 더욱 강하게 끓어올랐다.

어제 더 낮선 기분을 느껴 이제 잊는 건 포기했습니다. 몬스터로서 놀랍도록 적응한 절 보았습니다. 스스로가 더는 이제 인간이 아닌 몬스터라는 걸 확인한 후로는 그 감정은 사라졌다.

흔적조차 없어졌다.

아마도 몸만이 아닌 정신까지도 온전히 몬스터가 되어가고 있는 거겠지.

예, 뭐. 어쩌겠습니까? 인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거 딱히 돌아가고 싶은 심정도 별로 들지 않기도 하니 말입니다.

자기 합리화 같은 걸 하며 스스로가 몬스터 그 자체가 된 걸 납득 시키며 돌아다니는데.

슬슬 하나 둘 씩. 일전에 돌아다니면서 본 몬스터 들이 보인다.

“크크.”

어제 스판이 인간을 보며 냈던 거처럼 목에서는 그런 소리가 절로, 의도치 않음에도 불과하고 튀어 나온다.

기억에 의거하면 대략적으로 나오는 몬스터들은 이러하다.

RPG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물컹물컹한 액체 같은 형태를 갖춘 슬라임.

《슬라임은 젤리형 몸을 가지고 닿은 걸 녹여 버리는 몬스터로서, 닿는 건 자신의 체내 안으로 흡수해 녹입니다. 그 행위를 통하여 스스로의 안에 흡수한 사냥감을 자신의 안에서 생명 활동에 쓰는 몬스터입니다. 덧붙여서 지능이라고 부를 만 한 건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킬 현자》는 내 생각을 질문이라고 생각한 건지 그런 친절한 설명을 달아 즌다.

그 정도는 RPG 게임을 꽤나 해본 입장으로서 알고 있습니다, 예.

검을 휘두르며 맑은 물 같은 슬라임을 찾아 공격한다. 검을 두어 번 휘둘렀을 터인데. 그건 생명이 정지한 건지, 금세 푸욱 퍼져 버린다. 어쩐지 먹어야 할 생각을 하니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예.”

《스킬 포식자》 효과로 스킬 「자기재생」을 획득했습니다.》

“자기재생 말입니까?”

《스킬 현자》는 자문에 가까운 그 말에 답을 해준다.

《슬라임은 끝없이 몸을 재생하여 세포를 재구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 슬라임에 특성에 따라서 고유의 특성이 스킬화 되어 있는 것입니다.》

무언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끝이 아닌지 설명이 이어진다.

《자기 재생은 상처를 입거나 독에 걸렸을 적에 자동적 치료를 가속하는 능력입니다.》

“예, 말하자면. 스스로의 회복 능력이 약간 빨라졌다, 이 정도인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흐음, 나쁘지 않습니다만. 「맹독」에 비해서 약해서 그런지 약간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빨리 다음 몬스터를 통해서 계속해서 시험 해보는 게 좋겠죠. 예, 예.”

숲을 돌아다니며, 슬라임이 아닌 다른 몬스터를 찾아 나선다. 슬라임은 떼거지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지 한동안 슬라임 이외는 보이지 않는다.

슬슬 질려갈 쯤 드디어 다른 게 보이기 시작한다.

자이언트 멘티스라는 토끼만 한 크기의 사미귀 비슷한 몬스터가 눈에 띈다.

이 녀석들도 슬라임처럼 한 마리씩 다니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다섯 마리에서 열 마리씩 떼로 움직인다. 머리가 가장 단단하기 때문에 높이 점프해서 낙하하는 힘을 이용해 머리를 들어 받아 공격한다. 또 한 검 같은 단단한 양 팔로 위협하기도 한다.

이건 지난 번 사냥을 통해서 이미 파악한 정보이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걸 알고 싶다. 과연 이 녀석들을 잡아먹는다면 무슨 힘이 생길까? 그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궁금증을 품고 있자 한 마리가 내게 달려든다.

《자이언트 맨티스의 공격이 전방에서 날아옵니다. 주의 하십쇼.》

《스킬 현자》가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빠르게 피드백을 해주기에 낙승 그 자체였습니다. 그야말로 앞의 5마리를 없애는 게, 이 능력을 얻기 전보다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우구적. 우구적.

살이 적은 꽃게를 먹을 적에, 별 수 없이 껍질 채 씹어 먹을 때와 식감이 비슷하다. 예를 들어 양념게장이나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을 먹을 적처럼, 다만 맛은 맹 맛이다. 딱딱한 게 이빨을 자극하면서 그 부스러기가 입안 전체로 퍼지는 감촉이 느껴진다. 지난번에 먹었을 적보다 유난히 이번에는 그 식감이 진하게 난다.

《스킬 포식자》 효과로 스킬 「갑각방어」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포식자》 효과로 스킬 「슬래시」을 획득했습니다.》

“예, 예. 그렇군요. 이번에는 두 개인 겁니까.”

기존에 들었을 적에 설명을 떠올린다.

스킬 포식자는 고유 Passive Skill로써, 항시 발동 된다. 효과는 대상자가 섭취한 것에 능력을 습득 할 수 있으며, 습득한 것에 알맞은 스킬을 추가 획득하는 스킬이다.

사용자 본인이 입 안에 넣어 섭취 하는 행위를 할 경우, 얼마나 단단한 것이든 가령 독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들 섭취한 순간 먹었던 것의 특성에 해당하는 힘을 이끌어 냅니다. 또 한 섭취하신 존재가 고유 스킬 혹은 개별적 능력을 보유한 존재라면 그 능력 역시 흡수하시게 된다고 했다.

또 한 이것들과 함께 들었던 게 하나있다.

한 종이 예외로 여러 가지 능력을 보유하였을 경우, 새롭게 습득을 반복 할수록 능력들을 하나 씩 습득합니다.

이 특성 때문에 나는 여러 마리의 자이언트 맨티스에게 두 가지를 얻은 모양이다. 「갑각방어」와 「슬래시」 두 가지를 말이다.

“《스킬 현자》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갑각방어」와 「슬래시」 두 가지를 말입니다.”

《갑각방어. 자신의 약점을 보호하며 그걸 무기로서 활용하기 위해 자이언트 맨티스가 고유로 보유하고 있는 Passive Skill로써 항시 발동 됩니다. 발동 시 본래는 가장 연약했을 부분을 가장 단단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예? 그럼 저도 어디가 단단해지는 겁니까?”

그 말을 하며 나는 주변을 살핀다.

하지만 딱히 딱딱해진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 거 같은데?

《갑각방어로 인해 체내의 방어가 강화 됩니다. 일반적인 해골 병사와 달리 뼈의 내구도가 강화 처리됩니다.》

아아. 꼭 특정 부위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스킬 포식자》로 얻은 건 제 신체 구족에 맞게 적용이 되는 모양이군요. 그렇군요,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내 행동에 《스킬 현자》는 맞장구를 쳐준다.

이어서 《스킬 현자》는 「슬래시」에 대해서 설명한다.

《자이언트 맨티스는 사냥을 할 적에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서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하는 기술로서, 명중을 할 경우 반드시 체내의 상처를 남기는 게 특성입니다. 슬래시는 그런 자이언트 맨티스의 특성에 따라서 생긴 Passive Skill인 슬래시는 명중 성을 높여주며, 명중 할 시 반드시 상처를 입히는 효과를 불러 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몸을 살피니, 조금 전 자이언트 맨티스와 싸우면서 맞았던 부분의 뼈가 약간 갈라져있다.

하지만 「자기재생」의 효과가 벌써부터 발동되는지 조금씩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 금이 간 자국은 없던 것처럼 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재생」역시 Passive Skill인 모양입니다.

“오오오호!!!”

가느다란 음성은 기뻐하는 거였습니다. 기쁨의 환호성 같은 겁니다.

아직은 잘은 모르지만. 점점 스스로가 강해지고 있다는 건 마냥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강해져 가는 자신은 그 힘으로 인해 다가오는 그림자는 전혀 보지 못한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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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스킬 포식자 18.04.14 1,110 13 9쪽
»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13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36 14 11쪽
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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