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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87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9 21:02
조회
984
추천
9
글자
8쪽

볼케이노

DUMMY

“그 말은 다시 말해서 네 놈을 쓰러트리는 건, 볼케이노의 부하들의 실력을 몰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단 건가? 위험 부담 없이 말이지.”

양 다리를 어깨 넓이까지 벌린다.

“크읍, 좋아.”

상반신은 밑으로 숙이며, 한 쪽 팔만은 공중으로 떠있는 자세다. 묘한 자세를 취한다고 얼빠져 있는데.

중요할 적에는 침묵을 하고 있던 《스킬 현자》가 내 머리 안에서 크게 소리친다. 평소에 침착하고 다소곳하게 말만 하던 《스킬 현자》치고는 큰 목소리다.

《위험. 공격이 옵니다. 피하기를 권고합니다!》

《위험. 공격이 옵니다. 피하기를 권고합니다!》

그것은 어째서인지 두 번이나 강조 된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에게 위험이라는 걸 느끼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걸 의미한다.

뭔지 몰라도 대피해야겠지.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이쪽도 이쪽 나름에 대비를 하려는데 그럴 필요 없어진다.

“거기, 볼크 루푸스!”

일촉즉발이었다고 생각한 건 불필요해져버렸습니다. 곧 그렇게 될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만. 맥 빠지게 하늘에서 들리는 목소리, 아, 물론 절대 신 따위가 아닌 어떤 목소리에 의해서 그건 중지 당했습니다.

“함부로 볼케이노님의 부하를 건드리면 잘 알 텐데? 그걸 모른다고 할 리는 없고, 설마 선전 포고를 하고 싶은 거야, 지금?”

그 목소리는 약간의 시비조가 담겨 있다.

앳된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말투. 하나, 하나가 왠지 거슬리는 이 느낌.

예상은 됩니다만. 그래도 확인하는 게 인지상정. 예, 예, 그렇겠죠?

무언가 싶었는데, 하늘에서 나는 목소리가 내가 생각하는 인물이 맞는지 궁금했는데 맞았다.

“무, 무슨! 나는 볼케이노에게 시비를 걸려고 한 적 없어! 아~~! 이 녀석은 볼케이노의 부하였나보지? 몰랐어, 몰랐다고 지금 막 처음 알았단 거지. 응, 응 그런 거다.”

반인반수의 남자가 다급히 변명한다. 저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당황해 하며 떨리는, 그리고 어떻게 봐도 어색함이 담긴 말을 담는다.

“이봐.”

“네?”

부 자연스럽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외치는 말투 직후, 그는 위로 향하던 내 고개를 돌린다.

“난 네가 정말 볼케이노의 부하인지 몰랐다고, 진작 말하지 그랬냐.”

어색한 말이 다시 한 번 그의 입에서 나온다.

“그래? 내가 잘못 들었나? 조금 전의 대화로 이 얼빠진 해골 병사가 자기는 충실한 볼케이노님의 부하라고 신분을 밝히는 걸 똑똑히 들은 거 같은데.”

충실한은 언급한 거 같지 않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만.

물론 그 말을 뱉지 않았다. 위에서 계속 말을 하는 목소리의 주인공과 반인반수가 이야기를 이끄는 걸, 그것에 따라가면서 끼어들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아니다! 난, 난 단지 어디서 굴러 들어온 건가 싶은 내 구역을 침범한 걸 확인한 거다. 처음 보는 몬스터가 내 영역에 들어왔기에, 단순히 인사를 하러 온 것뿐이다!”

“그런데 왜 공격 자세를 취했지?”

위의 목소리는 한 치도 지는 일이 없다.

“루히드 그만 변명해.”

카르네는 루히드의 앞에 나서서 그리 말하고는,

“우리가 미안했다. 이번 일은 이쪽을 명백한 실수다. 부디 선처 해주기를, 위대하신 볼케이노님에게 머리 숙여 빈다.”

카르네는 자신의 머리를 보이지 않는 위를 향해 조아린다. 한쪽 손으로 투덜거리는 루히드의 머리를 강제로 숙인다.

“흐음.”

콧소리를 얄팍하게 섞으며 위의 인물은 내게 묻는다.

“네 생각은 어때 해골.”

해골은 틀린 건 아닌데. 묘하게 그 부분에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예, 그랬습니다. 인간일 적에 그게 노골적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표현이라서 그런지 지금도 흘려들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글쎄요.”

나는 아까부터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애매모호한 답을 흘린다.

위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딱 봐도, 신장은 150센티미터 중간 정도. 큰 눈동자에 분홍빛 입술, 숏 보브컷으로 다듬어 둔 단발 머리카락. 그 단발의 머리카락은 옅은 크림색 머리카락 밑에 들어 난 얼굴은 미소 지으면 누구나 얼굴을 실실거리지 않을 수 없는 깜찍함을 갖고 있는, 지극히 외모만 보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첫 인상일 뿐,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어쩔꺼냐고.”

지금 재촉하는 게 그 첫인상을 더욱 지워 버린다. 실피드의 첫 인상은 이제 찾기 힘들 거 같다.

그렇다. 아까부터 하늘에서 저 대신 말을 해준 건 이 유녀 하피. 실피드다.

“예?”

“에? 가 아니지, 얼빠져서는. 저게 감히 볼케이노님의 부하인 너를 건드리려고 했잖아? 그건 이곳에 굴림하고 있는 볼케이노님의 대한 반기야. 명백하게 처벌 받아야 하는 거라고.”

“그, 그런 겁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어리둥절할 뿐이다.

“당연한 거지.”

실피드라는 하피 유녀는 왜인지 우쭐거리는 얼굴이 되었다.

“고로 저것들은 당장 처벌하는 게 옳은 거야.”

“꼭 그래야 합니까?”

그걸 듣고는 나는 그런 말을 했다. 그건 온정이라던가 그런 감정이 아니다.

“스스로 대결을 해서 잡아먹어도 되지 않습니까?”

실피드의 말에 따르면, 그건 꼭 나를 대신 하는 누군가가 저들을 대신 처리한다는 표현으로 들렸다.

비록 현재는 명백하게 내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아마 실피드가 나타나지 않은 채, 저들과 붙게 되었다면. 나는 그대로 저들에게 잡혀, 저들이 살과 피가 되었을지 모른다. 이번 생은 그렇게 마감을 찍었을지 모를 일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지금은 다른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드는 생각은 이거다. 나를 대신해서 저들을 처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묘한 질투심이 난다.

내 물건을 빼앗겼을 적에 드는 기분이나 애인을 빼앗겼을 때의 기분이 든다. 아, 물론 저는 애인이 있어 본 적이 없어서 그 기분은 구체적으로 모릅니다만. 예, 알 턱이 없습니다, 단연코 말이죠. 그저 예시를 들었을 뿐입니다.

가령 내가 체험 해본 걸로 예시를 들면 이렇습니다. 자신이 먹던 음식을, 혹은 먹으려고 하는 음식을 빼앗긴 기분이다. 이것도 예시를 들은 것 뿐 입니다. 예시를 인용 했을 뿐이지. 실제로 저들을 먹고 싶다거나 하는 식욕이 강하게 드는 건 아니다.

단순히 지금보다 더 강해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 꺾지 못한 저들을 꺾어 버리고 싶어졌을 분. 그래. 그겁니다.

그게 틀림없습니다.

인간으로서의 감각이 점점 사라지고 무뎌지고 있는 내게 있을 수 없다. 저들에 대한 같잖은 온정이 있을 리 없다. 인간이었다고 해도 품을 리 없는 감정이며, 설령 인간의 감정이 남아 온정을 향한다고 해도, 그건 이 상황에서는 온정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로 몬스터로서 사고를 갖고 있는 나는, 스스로 죽여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그래, 이게 맞는 표현 일 거다.

“그래?”

실피드는 아직까지도 공중에 떠있는 채, 그곳에서 나와 저들을 몇 번 살피더니 말한다.

“뭐, 맘대로 해. 나야 네가 위험한 거 같아서 도와주려고 일러둔 거뿐이니까.”

실피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말하고는,

“아, 아! 물론, 딱히 네가 썩 마음에 걸려서 도와주려고 한 거 아니니 착각하지 마! 알았지, 괜한 오해 사면 기분 나쁘니까.”

“예. 알겠습니다.”

내 단호한 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실피드는,

“진짜야, 너도 알잖아! 지금 전 몬스터를 소집하는 볼케이노님의 명을 말이야. 그거 때문에, 그 일에 늦으면 볼케이노님이 노하시니까. 그럴 일이 없게 하려고 도와 준거야, 알아들었어?!”

그렇게 외치는 실피드의 말에서 나는 또 알 수 없는 부분을 포착한다.

“예? 볼케이노님이 소집을 했다고요? 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만.”

“무슨 말이야? 전체 다 듣는 메시지로 전달 하셨잖아.”

도리어 나보다 더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고 실피드는 여겼는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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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몬스터의 등급 +1 18.04.23 93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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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모함 18.04.22 92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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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귀환 18.04.18 1,02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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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냥 18.04.17 1,003 10 8쪽
19 몬스터의 본능 18.04.16 1,028 10 8쪽
18 사건의 시작. 18.04.16 1,023 11 9쪽
17 사건의 시작. +1 18.04.15 1,053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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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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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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