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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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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76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15 19:30
조회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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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9쪽

사건의 시작.

DUMMY

잠시 어릴 적이 이야기를 하자면, 아주 짧은 기억 하나를 거론 하고 넘어가면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그 짧은 건 다름 아닌 초등학생 시절, 뒷산에 다 같이 현장 학습을 하러 갔을 때 이야기를 하고 자 합니다. 예.

그 시절까지는 지금과 약간의 사고방식이라고 해야 하나. 가치관 같은 게 틀렸다. 틀렸다는 건 잘못 되었다는 게 아닌 지금과는 사뭇 다른 편이었다는 표현 입니다.

지금 보통 이런 사고방식입니다. 현재는 뭐든 걸 듣고 왜 이러는지, 뭐 때문에 이러는 거지,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건 아닌지. 여러 가지를 따지게 되고 의심을 하게 되는 편이지만. 설령 밥을 한 끼 사주더라도 왜 이렇게 나에게 밥을 공짜로 사주지? 이상한 부탁 같은 거라도 할 생각인가? 과한 친절에 대한 의구심은 그것이 누구라도 부모라도 친구라도 싹트는 편이지만. 초등학생 시절까지의 저는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그 시절을 떠올리자면 신기하다는 감각이 사뭇 느껴질 정도로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그걸 어리석다고, 현재의 저는 볼 수 있겠지만. 사람이란 자고로 의심을 해보고 경계를 해야 하며, 무조건적인 타인과의 관계는 회피해야 하는 걸 모르는 건 별 수 없습니다. 호의가 계속 되면 호구 잡힌다는 걸 몰랐던 그 시절을 전 어렸기에 별 수 없습니다. 어렸다, 그리 칭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순수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예, 물론 생김새는 그 시절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어린 아이 다운 깜찍함이나 귀여움을 일절 없었습니다. 구지 말하자면 그다지 초등학생답지 않은 외모였습니다만.

아무튼 그 시절. 초등학생이던 저는 그 때까지는 착해야 한다, 잘해줘야 한다. 그런 개념에 사로 잡혔던 건지, 호의를 퍼주듯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고 행하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때까지 일 겁니다.

“아, 못 생겨서 싫어. 선생님 저 짝꿍 바꿔줘요.”

그렇습니다. 그 때도 어째서인지 여성이라는 존재에게서 미움을 받고 경외 시 당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는 여성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떨어졌기에 별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현장 학습을 가는 동안이 아닌 후에 있었습니다. 가고 나서, 뒷산에서 도시락을 먹은 후에 보물찾기를 하면서 생겼습니다.

눈썰미가 좋았던 건지, 전 미리 뒷산에 와서 선생님들이 숨겨 놓은 보물의 반 정도를 발견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좋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보물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를 쉽사리, 그것도 많이 발견한 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우와, 금방 발견하고 하나만, 하나만 주면 안 돼?”

그 발언을 옆에,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씩이 이야기했고 그로인해 사건을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 당시 저는 말입니다. 그걸 어리석게도 발견하는 즉시 주변 아이들에게 퍼주고 또 퍼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러면 안 돼요. 각 자 물건은 각 자 발견해야죠. 그리고 혼자서 들떠서 다 발견하고 나눠주고 그러면 놀이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되잖니?”

그런 꾸중을 늘어놓은 선생님에게 저를 포함한 모두가 혼이 나는 일이 그 날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혼자 너무 많이 발견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찾을 기회를 망친 저와, 그것을 무턱대로 달라고 조른, 남의 걸 탐하기만 했다는 것 대한 잘못을 혼나는 것이었습니다.

허나 일은 그렇게 끝이 아니라 그것이 발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야! 너 때문에 선생님에게 혼났잖아!”

“맞아, 맞아. 너 때문이야. 괜히 나도 혼나고, 너 짜증나.”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초등학생 저학년다운 남의 탓을 하는 것이 편한 그 발상은 사건이 되었습니다. 당시 어린 제게 모든 잘못이 몰려지기 일 수였습니다.

“이씨, 어떻게 할 거야. 선생님에게 나까지 혼난 거 어떻게 할 거냐고, 책임져.”

그것이 어째서 잘못인지 어린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저는 당시 친구라고 생각을 했던 주변 아이들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내,

“아, 짜증나. 너 때문에 짜증나!”

어떤 아이가, 정확히 이제는 누구인지도 모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아이가 밀쳤습니다. 뒷산에서 현장 학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 길에서, 아직 산을 다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저를 밀쳤고. 해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앙상하고 메말랐던 전, 그 당시에도 그다지 살집도 없고 허약하기는 마찬가지라서. 그것 하나에 너무나도 쉽게 중심을 잃고, 그대로 산길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굴렀습니다. 멈추는 기색을 모르고 구르고, 또 굴렀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누군가 제게 무언가를 해주려고 할 적에 의심을 하고 보고, 그것에 대한 이유를 따져보았으며. 가까이 오는 인물을 경계 했던 거 같습니다.

그 날 뒷산에서 어떤 아이가 밀친 거 중심을 잃고 구르게 된 그 순간. 허무하게 스치며 엇갈리는 손끝과 손끝. 제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내민 손은 허공을 잡을 뿐이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 어떤 상대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허우적댈 뿐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넘어지고 구르기 시작하던 저를 도와주려고 내밀지 않던 손과, 제가 도와달라며 잡아주길 원하며 뻗었던 손이 허공만을 가르던 그때......

그 순간부터......

저는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내 친절에도 돌아오는 건 원망뿐이라니, 그렇다면 나도 친절도 신뢰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리 결심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시절, 그 때 기억이.......

이제 더는 인간이 아닌 이상, 몬스터인 이상 지워야 할 기억인데도 지금 떠오르는 건 별 수 없습니다. 사람이던 시절의 기억은 사치이며 타인의 기억인데도 회상을 한 건 그 때와 사뭇 비슷한 일이 벌어져서입니다.

현재도 그 때, 뒷산에서 떨어졌을 적과 너무나도 비슷한 장면이 내게 닥쳐왔기에 별 수 없이 회상 된 겁니다.

그 때문이다.

몸이 무겁게 추락하지만 감각은 천천히 움직이는 기분이다.

“────!”

초조함이 그렇게 보이게 했으리라. 눈에 비치는 모든 게 김이라도 빠진 듯이 느릿느릿하게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멀어져가는 현상처럼 보인다.

“一웃!”

나는 반은 무의식적으로 한계까지ㅡ아니, 한계를 넘어서 두 팔을 뻗는다. 그러나 뻗는 팔은 그 어릴 적 기억처럼 잡는 게 없이 허공을 잡을 뿐이다. 무엇 하나 잡히지 않은 채,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계곡으로 곧장 추락한다.


* * * * * * *


상황은 몇 십 분 전으로 돌아간다.

“아, 저, 그, 그래! 사냥, 사냥 나왔다가 잠시 쉬는 중이었어!”

어쩐지 평상시 에거의 모습답지 않다. 이질감이 약간 섞인 목소리로 답을 한다.

뭐지 싶은 감각은 존재하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다만 궁금했던 부분만 넘고 지나간다.

“다른 분은 없었습니까?”

의문이 담긴 그 말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묘한 기분 탓이었습니다.

「감지」는 고스트 트리가 먹이가 다가오는 걸 예의 주시하기 위해 생긴 능력입니다. 또는 사냥 중에 자신보다 강한 상대가 오는 걸 알아 차려야 하기에, 발달 된 사냥을 위한 기능에서 비롯된 Passive Skill입니다. 《스킬 포식자》로 인해서 조금 전에 얻은 상황이었습니다.

서둘러 실전에 적용 시키고 싶은 마음에 틈틈이 사용하려고 지금도 사용 중이었습니다. 에거의 목소리를 듣고 움직이면서 시도를 해보면서 걸었습니다.

혹시 보지 못한 몬스터라면 상대하기 위해, 또 「감지」 능력을 강화 시킬 작정이었습니다. 자꾸 쓰다보면 익숙해지고 발달 될 거란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안전을 위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 「감지」에서 에거 이외에도 한 명이 더 있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감지」뿐만이 아니라, 분명 말소리는 대화 소리 같았는데. 꼭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았습니다만?

눈앞에 보이는 건 에거 뿐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 명 더 있던 그림자도 사라졌다. 지금 「감지」를 통해 주변에 그려지는, 머릿속 그림에서는 한 명 뿐이다. 에거 한 명만 잡혔습니다.

아까와 다른 결과가 있는 건 왜 일까? 어째 분명 에거만 이 자리에 있다고 말을 해주는 게 쉽사리 납득 되지 않는다. 「감지」도 그렇고, 스스로의 눈도 한 명이라고 지금은 말하지만 잘 받 들여지지 않는다. 묘하게 에거만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닌 거 같다는 촉이 든다.

그 때문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만.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이라니?”

“아, 그게 말이죠. 다른 분하고 대화를 하시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입니다. 아닙니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찰나, 에거는 눈의 색이 더 짙어진다. 일순이지만 그 빛이 흥분했을 적처럼 짙어져 보였습니다.

기분 탓이라고 여기고 다시 한 번 더 물었습니다.

“없는 겁니까? 다른 사람은?”

“뭐야,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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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시작. +1 18.04.15 1,053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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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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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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