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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274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23 18:00
조회
933
추천
8
글자
8쪽

몬스터의 등급

DUMMY

“메라키시스, 라붐, 그리고 굴라······.”

나는 그들의 존재를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뱉었다. 이른바 생각이 그대로 말로 튀어 나와 버린 셈이다.

“그래.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네가 모시는 볼케이노가 지배하는 이 땅이 따지고 보면 메라키시스의 땅이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 세붐이 다스리는 땅이고. 그런데 굴라는 행방이 묘연한 원초의 디자이얼인데? 그 이름은 왜? 뭔가 짚이는 게 있냐, 해골?”

“?!”

예상하지 못한 내용의 호들갑스럽게 대응해버린다. 그 반응에 루히드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본다.

설마 하니 그 곰이, 내게 《스킬 포식자》와 《스킬 현자》를 주었던 존재가 행방이 묘연했다니. 결과적으로 내게 힘을 준 곰이, 자신을 원초의 디자이얼 굴라라고 밝힌 존재가 행방이 아득한 이 일 줄은 몰랐다. 아까 루히드가 말한 7명의 원초의 디자이얼 중에 행방을 알지 못하는 2인 중에 한 명 일 줄이야.

그렇다면, 현재 내가 그를 잡아먹어 버려서. 이제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남은 원초의 디자이얼은 6이 되어 버린다는 거다.

“아뇨. 아무 일도 아닙니다.”

“이상한 녀석이야. 하긴, 초면에 우리를 얕잡아 보는 거 같은 말투를 하거나. 랭크 존재도 모른 거처럼 행동했을 적부터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 쯧쯧.”

내게 다가와 내 머리를, 텅텅 빈 게 확실한 해골 머리를 톡, 톡 친다. 그 덕분에 머리 안에서는 역시 뇌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지 통, 통 소리가 맑게 울린다.

“그 랭크라는 거 말입니다. 이전에 말씀 하신 거, 대체 뭡니까?”

“하아?”

이상하다며 치고 있던 머리를, 통통 소리에 재밌다고 치는 걸로 이유가 바뀌었던 루히드는 그 손을 잠시 멈춘다. 그 동작을 멈추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몰라서 그러는데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루히드님.”

어려운 일도 아니기에 나는 존경을 한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보인다.

“부탁드립니다, 루히드님. 부디 그 지혜를 조금 알려 주십시오.”

“크하하하. 모른다니 이 몸이 가르쳐줘야겠는데?”

루히드는 호탕한 웃음을 내뱉으면서, 한 껏 상반신을 뒤로 젖히더니 역시 그렇게 말한다. 참 알기 쉬운 상대다.

조금 치켜 세워주면 술술 풀 거 같은 사람, 아니 몬스터라고 여겼는데 그게 맞았다. 원초의 디자이얼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는데 알려 준 걸 보고 짐작은 했다. 원초의 디자이얼에 대해서 들으면서 적당히 비위를 맞춰주면 말하지 않을 까 싶었는데. 이쪽이 원하는 걸 다 실토 한다, 그런 내 추측은 지금 딱 맞아 떨어졌다.

“에헴, 특별히 말해주지. 랭크라는 건 말이다. 각 몬스터 계층에 대한 등급이야. 그 등급은 높은 순서로, A부터 F까지지.”

그의 입을 통해서 들은 정보는 내게 다소 흥미로웠다. 저쪽 세상에서, 인간이었을 적 알던 시스템이 이곳에도 있다니. 용사나 마왕이라는 단어를 들을 적부터 예상은 했다. 혹시나 내가 아는 친숙한 게 나오지 않을까, 하고 짐작은 했는데 딱 맞아 떨어진다.

“그게 끝입니까?”

나는 궁금해서 적당히 비위를 맞춰주며 묻자, 술술 그는 실토한다.

기본 적으로 몬스터에게는 고기의 질을 따지고 등급을 매기는 거처럼 비슷한 등급이란 게 있다. A부터F까지의 등급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한다.

F랭크의 몬스터는 지능이 낮아서 상대가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보이는 즉시 덤비는, 몬스터로서의 본능만이 존재하는 편이며. 고유 스킬은 많이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고 한다. 또 한 상대의 강함을 구분이 불가능한지라, 강자에게 겁 없이 덤벼서 맥도 못 추리고 죽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숲에서 만난 슬라임이나 고스트 트리 같은 몬스터를 말하는 거 같다.

E랭크의 몬스터는 지능은 F랭크의 몬스터보다는 높지만. 그렇다고 다른 랭크의 몬스터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F랭크의 몬스터는 자신보다 상대가 강한지 약한지를 알기에, 파악이 가능해서 주로 혼자 다니지 않고 때로 몰려다닌다고 한다. 아마도 판처몽키와 눈앞에 볼크 루푸스가 이에 해당하는 거 같다.

D랭크 몬스터부터는 지능이라는 게 존재한다. 그로인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편에 속한다. 또 한 자신보다 강한 몬스터를 판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F랭크의 몬스터처럼 무모하게 상대에게 덤볐다가 죽는 경우는 없는 모양이다. 루히드의 말로는 간혹 F랭크의 몬스터나 E랭크의 몬스터가 랭크 업《Rank Up》을 통해서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사실 이 부분을 들었을 적에는 어렴풋이, 루히드와 카르네가 볼크 루푸스에서 랭크 업《Rank Up》을 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추측이 맞았는지 루히드는 어떠냐며 우쭐거리며 말했다.

C랭크 몬스터들, 이들은 인간과 흡사한 종족의 몬스터라고 한다. 지능이 상당히 뛰어나며, 인간들 이상의 지능을 보유하고 힘도 상당해서 한 개채만으로도 여러 몬스터들을 단 번에 상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 듣고, 볼케이노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볼케이노는 그보다 위에 해당하는 B랭크이며, C랭크의 몬스터는 흡혈귀나 리자드맨이 해당된다고 했다.

B랭크의 몬스터부터는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태어났을 적부터 네임드를 갖고 태어나는 존재. 혹은 유니크 몬스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들은 지성은 상당해서 대부분이 현재 알려진 존재로만 해도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내가 모셨던 볼케이노 역시 그렇다고 한다.

“지금까지 들어 본 결과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데, 원초의 디자이얼은 어디에 해당합니까?”

B랭크까지 들어 본 결과 그런 질문을 하자. 당연히 루히드는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A랭크.

지금까지의 설명에서 나오지 않은 랭크. 제일 상위에 존재하는 랭크에 존재하는 게 원초의 디자이얼이라는 고유의 칭호를 갖은 몬스터라고 한다. 예전에 존재했던 마왕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탄생한 몬스터이자. 몬스터들의 정점이라고 루히드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걸 들으며, 나는 어째서 《스킬 현자》라는 말에 걸맞게 설명을 해준 적이 없냐는 반문을 《스킬 현자》에게 해본다. 정확히는 그런 의문을 속으로 품자, 이때까지 잠잠했던 《스킬 현자》는 답을 하였다.

《질문을 하지 않으셨기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너무나도 얼토당토 한 답이 나왔다. 그건 곧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묻지 않아서 답을 해주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난감함을 뒤로 하고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 질문을 한 게 되냐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외쳐야 하냐니까.

《사념을 집중하시고 묻고 싶으신 부분을 떠올리시면 간단합니다. 지금 하시는 거처럼, 궁금하시거나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생각을 집중 하시면 됩니다.》

《스킬 현자》는 인간이었을 무렵, 그 세계에 있던 똑똑이 휴대전화에 탑재된 어떤 기능처럼 딱딱하게 답했다. 정말이지 소름 돋을 정도로 같은 거 같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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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몬스터의 등급 18.04.23 871 8 7쪽
» 몬스터의 등급 +1 18.04.23 934 8 8쪽
31 원초의 디자이얼 18.04.22 919 8 8쪽
30 모함 18.04.22 928 8 9쪽
29 모함 +1 18.04.21 920 8 8쪽
28 음모 18.04.21 928 10 9쪽
27 음모 +1 18.04.20 960 11 8쪽
26 볼케이노 18.04.20 951 11 9쪽
25 볼케이노 18.04.19 984 9 8쪽
24 볼케이노 18.04.19 971 9 8쪽
23 귀환 18.04.18 992 8 8쪽
22 귀환 18.04.18 1,027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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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사냥 18.04.17 1,003 10 8쪽
19 몬스터의 본능 18.04.16 1,028 10 8쪽
18 사건의 시작. 18.04.16 1,023 11 9쪽
17 사건의 시작. +1 18.04.15 1,052 9 9쪽
16 제2의 삶 18.04.15 1,099 11 9쪽
15 스킬 포식자 18.04.14 1,110 13 9쪽
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13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36 14 11쪽
12 몬스터가 된 걸 실감한다. 18.04.13 1,19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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