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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hion의 작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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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작품등록일 :
2018.04.09 18:15
최근연재일 :
2018.06.27 18: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77,301
추천수 :
674
글자수 :
412,026

작성
18.04.20 22:00
조회
960
추천
11
글자
8쪽

음모

DUMMY

후루루, 후루루. 하는 소리만으로도 누군지 뻔히 알겠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나는 누가, 정확이 어떤 몬스터가 온 건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안 될 일이지. 제 아무리 볼케이노 님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마력을 낭비해서야 추후 쳐들어올지도 모를 적에게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평소에는 최소한의 결계를 펼치고, 너 같은 보초를 세우시는 거다.”

역시나 리자드맨이었는지. 내 상관이자, 해골 병사가 된 이후로 나에게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는 리차드씨였다.

“바로 그거야, 그래서 평소에는 결계를 대신 해서 보초를 세우는 거야. 에헴, 이제 알겠지?”

실피드 선배는 자신이 이야기 한 것도 아니면서, 자신이 이야기 한 거처럼 가슴을ㅡ아무것도 없는 가슴을ㅡ내세우며 우쭐한다.

“어디로 가버린 건지 찾으려고 했는데, 실피드와 같이 있었나. 후루루.”

리자드맨은 혀를 날름 몇 번 핥더니, 어서 들어오라며 이미 늦었다고 말한 뒤 앞으로 걸어 나간다.

최근 랭크 업《Rank Up》을 통해서 배치 된 이곳은 익숙하지만. 그 안은 아니다. 나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이 안으로 들어가는지라, 감회가 새롭다는 느낌도 있다.

리자드맨의 뒤를 따라서 걷는다. 실피드 역시 같이 들어선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접고서 강제적으로 해골 병사가 된 이후로 나온 적이 없던 그 동굴 안을 다시 들어간다. 나올 때는 인간에서 몬스터가 된 직후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몬스터가 되어 들어간다니. 뭔가 감상하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속칭, 이들에게 들은 걸로 볼케이노의 레어 라는 곳 안으로 들어서니, 변한 건 없다. 일전에 본 원형 기둥이 늘어진 장엄한 회랑을 신중히 나아간다.

하늘이 보이지 않아 당연히 햇빛은 존재하지 않지만, 주위는 신비한 빛에 쌓여있어 시각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자빠지거나 하면 안 되기에 옅은 청색 빛에 비추어지는 복도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걷는다.

안으로 걸어갈수록 주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당시에는 돌연 해골 병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제대로 관찰하지 몰랐지만. 점점 깊어질수록 흑색 빛 사암으로 만들어진 미궁이지만, 어느새 재료가 젖은 듯한 푸른빛을 내뿜는 돌로 변화해 있다. 원형기둥에는 화려하지만 기분 나쁜 조각이 새겨져있고, 발밑에는 수로가 있어 물이 흐르고 있다. 이렇게 보니 이 물의 흐름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음을 추측 하게 된다. 아마 내가 원래 있던 밑과 현재 보초를 서는 곳은 지형적으로 결국 연결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내 내가 보초를 섰던 곳과 비슷한 문이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회청색의 거대한 2개문, 양쪽으로 열리는 문이 세워져 있다. 문에도, 원형 기둥들과 같은 괴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인간일 적에 살던 나라에서 익히 구미호라고 부르던 여우 같이 생긴 거 같기도 하다.

“도착했습니다. 볼케이노님.”

그렇게 말을 선두에선 리자드맨이 하자.

인간에서 해골병사로 바뀌어 꽤 커진 내 신장의, 그런 신장의 배는 되는 거대한 문은 예상외로 간단히 열리기 시작한다. 한 번 움직인 뒤에는, 이쪽이 어리둥절할 정도의 속도로 좌우의 문이 연동해서 열려간다.

내부는 완전한 암흑이다.

우리들이 서있는 이곳 주변에서 빛나는 빛도, 방의 안까지는 도달하지 않는 모양이다. 냉기를 머금은 농밀한 어둠, 얼마나 눈을 치켜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한 순간이다.

보보보보보....하는 연속음과 함께, 입구부터 방의 중앙까지 똑바로 불꽃의 길이 생겨난다. 최후로 한층 커다란 불기둥이 세워져, 동시에 장방형의 방 전체가 옅은 청광에 비춰진다. 꽤 넓다.

그때서야 「감지」를 통해 이 앞의 무수히 많은 몬스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머릿속에서 멋대로 그려지는 전방의 무수한 그림자 덩어리로 알게 된다.

이 앞은 수 없는 몬스터, 이제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에게서 뭔가 위화감이 든다.

그 위화감을 억누르면서 발을 드리는 순간, 뭔가 떠오른다.

아, 기억이 난다.

새록새록 이라는 말과 덧붙여서 추억이라고 지칭은 못하겠지만. 얼마 전에, 해골 병사가 되었던 일이 생각난다. 생각해보면 짧은 시간인데도, 길게 느껴진다.

과연 이곳으로 모이는 걸 말한 겁니까.

앞에는 흑색 빛으로 된 안개가, 그 날처럼 자욱하게 드리운다.

그 안개의 중심에는 불기둥이 원을 그리며 감싸고 있는 그곳에는 서양형 용이 있다. 지성이 깃든 검붉은 눈동자에 짙은 검은 비늘을 두르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거대한 두 개의 뿔, 튼튼한 은빛 피막으로 덮인 날개를 가진, 어쩐지 꺼림칙한 분위기의 용.

필시 볼케이노.

추측컨대 나를 환생시켰거나, 혹은 그것은 아니더라도 이 해골 병사라는 몸을 만든 장본이라고 나는 어렴풋이 추측해본다.

“오늘 너희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다.”

그 목소리는 낮고 굵직하다. 그 굵직한 목소리는 이 방을, 결코 작지 않은 이 방 전체 울리는 목소리다. 과연 사람이었다면 저 목소리에 귀가 아팠을지 모른다.

“위대하신 원초의 디자이얼, 메라키시스님께서 내게 전언 하신 바가 있다. 오늘 그 말이 있기에, 그것 때문에 너희를 이리 한 자리에 소집시켰다.”

그 말 중에 나는 원초의 디자이얼 이라는 걸 신경 쓰게 되었다.

분명 《스킬 현자》, 《스킬 포식자》를 내가 갖게 그 이상한 곰. 그 곰 역시 원초의 디자이얼 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 내게도 그것이 보인다. 스탯 창을 확인 해보는데 틀림없이 존재한다.

칭호 원초의 디자이얼이 확실히 존재한다.

“위대하신 원초의 디자이얼, 메라키시스님께서 이르셨다. 이곳에 다른 원초의 디자이얼님 혹은 그와 관련된 자가 분명 이 땅을, 이 볼케이노가 다스리는 땅을 밟았을 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이 지금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볼케이노의 입에서 나오지? 그것도 그냥 부르는 게 아닌 높인 말을 써서 말한다. 필시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부르는 거와 같은 말을 쓰면서 지칭하는 건 왜지?

혼란은 깊어져간다. 그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깊어져 가는 와중에 볼케이노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래서 내 너희에게 묻노라. 너희 중 최근 이곳에서 수상한 자를 보거나 수상한 걸 목격한 자는 내게 거침없이 진솔한 보고를 전하 거라. 이번에는 그동안 각 구역의 담당자의 정기 보고로 접한 걸 포함하여 말해도 된다.”

그 목소리가 이어지고, 이윽고 다른 몬스터들이 그의 앞에 나선다. 대부분 내가 모르는 몬스터들뿐이었다. 그렇게 상황에 흐름을 알지 못 한 채 있는데 뜻밖의 인물이 그에게 향한다.

뜻 밖에도 그의 앞에 향한 건 나와 같은 해골 병사. 그것도 단순히 나와 비슷하거나 한 게 아닌 나와 닮은 해골병사다.

“제가 감히 보고 드립니다.”

나와 같이 태어난 동기이자. 조금 전 계곡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같이 사냥을 했던, 그보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자면, 분명 숲에서 누군가와 말을 하고 있던 걸로 여겨지는 에거다.

“Ang Sang Hoon에게서 방금 말씀하신 바와 같은 수상함을 목격 했습니다.”

“에?”

나는 에거의 입에서 나온 말에 당연하게도 그런 얼빠진 소리를 뱉고 만다. 그건 정말이지 뜻 이었고, 예상도 못한 것이었기에 놀랍다는 표현 그 자체였다.

그 순간을 끝으로 나는 그렇게 또 무리에서 쫓겨나고 배신을 당했다.

잠깐 또 라니, 어째서 나는 그렇게 여긴 거지?

그 의문의 답보다도 나를 내쫓은 행위가 더 먼저 이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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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2 네우토스
    작성일
    18.04.20 23:11
    No. 1

    귀환하자마자 쫓기것? 마무리 어중간해서 내용을 이해 못하겠네요;; 빨리 담편 봐야겠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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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주간의 변화. 18.04.14 1,124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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