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돈까스 한입 하실래예

공작가 막내도련님이 도술로 다 씹어먹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이기준
작품등록일 :
2024.05.21 21:54
최근연재일 :
2024.06.29 23:2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8,287
추천수 :
4,136
글자수 :
199,408

작성
24.06.26 22:31
조회
2,270
추천
78
글자
13쪽

과일 서리 작전 (5)

DUMMY

"물론이다."


마벨이 엷게 웃으며 대답했다.


"마경에서나 자라는 귀한 화초가 아니냐. 원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모를 수가 없지."


형님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미풍이 불어오듯 잔잔하기만 했다.


"그 귀한 화초 때문에 기근이 생겨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정말이냐?"


"예. 스칼렛 블레이즈는 대지의 기운을 빨아들여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누가 이 식물을 경작지 인근에 잔뜩 심어둔 것이 기근의 원인입니다."


"대담한 주장이로구나."


형님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화초에 이어서 기근 키워드까지 던졌는데도 여전히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배우로 치면 오페라의 주연이 가능할 정도.


그렇지만 이 오페라의 주연은 두 명이다. 나는 루시안의 보고서를 쥐고 있다. 내겐 대본이 있고, 그에게는 없다.


"혹시 네 말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니? 널 못 믿겠다는 건 아니지만, 화초가 기근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난생 처음 들어서 말이다."


"있습니다."


나는 가져온 지도를 넓게 펴서 형님의 앞에 펼쳐 놓았다.


"여기가 스칼렛 블레이즈를 대규모로 키우던 농장의 위치입니다."


나는 첫 번째 농장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기근은 이 농장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스칼렛 블레이즈의 숫자만 50뿌리가 넘습니다."


"······흐음."


마벨이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


농장의 위치가 드러났는데도 그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설령 수사를 통해 농장 땅의 일부가 그의 소유라는 게 밝혀진다한들, 밭을 임대했다거나, 방치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니까.


"그 위치로 수사관들을 보내서 조사를 해봐야겠구나. 혹시 누구의 소행인지도 알아냈느냐?"


"모릅니다. 다만 이것만큼은 알겠더군요. 범인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 따위는 굶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이기적인 자라는 걸요."


"범죄자라는 자들이 사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


"뿐만이 아닙니다. 농장을 뒤지면서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범인이 다른 자와 함께 밭을 일군 흔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아마 범인은 세상에 마음 터놓을 사람 한 명 없는 외톨이일 겁니다. 음험하고 추악한 자신을 그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점을 잘 알고 있겠죠. 그래서 그 외진 곳에 틀어박혀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잡초나 뽑고 있었던 겁니다."


"어머, 불쌍하기도 해라."


다프네가 옆에서 추임새를 넣었다.


"어떻게 믿을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가··· 하긴, 그러니까 범죄자가 된 거겠죠?"


"섣불리 동정하시면 안 됩니다. 하찮은 죄인일 뿐이니까요."


"제가 입이 방정이었네요."


마벨은 우리의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화제를 돌렸다.


"발견한 스칼렛 블레이즈는 어떻게 했지?"


"전부 불에 태웠습니다."


"태워?"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2등급 소재를··· 그 귀한 마력원을 불에 태워버렸단 말이냐?"


"예."


"왜 굳이 태웠지? 그걸 가져왔다면 우리가 유용한 방향으로 써볼 수도 있었을 텐데."


마벨은 나의 말을 여유롭게 듣고만 있다가, 소재를 태웠다는 말에 처음으로 반박해왔다.


"영민들의 목숨을 가지고 만든 물건인데, 그것으로 이득을 취한다는 것 자체가 범죄자의 의도에 놀아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스칼렛 블레이즈는 전부 내 창고에 고이 모셔져있다. 범죄자의 의도 운운한 건 어디까지나 신경을 긁으려는 의도다.


"도련님이 대단하지 않으세요? 열두 살에 어쩜 이렇게 똑부러지실까."


마벨은 다프네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그의 고개는 내게서 돌아갈 줄 몰랐다.


"심정적으로는 나도 네 말에 동의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하구나. 그게 범인을 잡아들일 증거가 되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증거라면 다른 것도 많습니다. 워낙 허술한 놈이어서 단서가 한두 개가 나온 게 아니거든요."


"···그래?"


"실은 농장이 이게 다가 아닙니다."


나는 지도상의 다른 지점을 짚었다.


"여기에서도 농장이 나왔고."


이어서 또다른 지점을 가리켰다.


"여기에도 한 군데 차려 놨더군요. 아주 독버섯같은 놈입니다. 물론 독버섯은 제가 형님을 대신해서 전부 태워 드렸습니다."


나는 마벨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마벨은 이때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잠깐 잊은 것 같았다. 찰나지간 그는 나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잘못 봤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본심을 알려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마벨이 다시 웃었다. 그는 소파에 몸을 깊이 묻으며, 여유를 되찾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참 수고가 많았다."


"그래요. 도련님께서 너무 고생하셨어요!"


"한데 나는 걱정도 되는구나."


"어떤 걱정 말입니까?"


"네 말마따나 범인이 정말로 이기적인 자라면, 그는 지금쯤 2등급 마력원을 수도 없이 흡수해서 무척 강해지지 않았겠느냐?"


"그렇겠죠."


"그런 강자가··· 어쩌면 공작령 최강의 검사라는 아버지보다도 훨씬 강할지도 모르는 자가, 자신의 비밀을 밝혀낸 널 가만히 내버려 두겠냐는 말이다."


이건 날 죽이겠다는 협박이다.


협박인 동시에 스칼렛 블레이즈의 사용처를 실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네요. 어쩌죠? 도련님께서 혹시 다치기라도 하시면······."


다프네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빙긋 웃어주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럴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으니까요."


"어째서죠?"


"강함이란 단순히 힘의 크기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기술이나 판단력, 경험, 정신력 등의 많은 변수가 존재하죠. 화초에 물을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범죄자 나부랭이가, 마족과의 최전선에서 실전으로 단련한 아버지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혼자 그 많은 스칼렛 블레이즈를 다 처먹었다면 강하기는 할 것이다. 어쩌면 마벨의 힘은 전설의 경지인 등선경에 필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화염 거인도 힘은 나보다 강했다.


"아버지는 논외라고 치자. 너는 아직 어리지 않느냐. 기술이나 경험이 모자란 건 너도 마찬가지일 텐데."


"실은 범인이 농장을 그냥 방치해둔 게 아닙니다. 자기 딴에는 들키지 않겠답시고 갖가지 함정을 설치해뒀더군요."


"그래?"


"그런데··· 풋. 아, 죄송합니다."


나는 히죽 웃었다.


"너무 함정이 조잡해서 못 봐줄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환술 같은 건 수준이 처참하던데요?"


이 도발은 특별히 준비된 것이다.


네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들이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신호.


마벨은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막을 자처할 만큼 신중한 자다. 그래서 마치 짐승이 몸집을 부풀리며 상대를 위협하듯, 나도 몸집을 한 번 부풀려봤다. 그가 나를 잘못 판단하고, 움직여야 할 시기를 놓칠 수 있도록.


"자신감이 보기 좋구나."


마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접견이 끝났다는 신호였다. 그는 내 손을 잡으며, 마지막으로 덕담 한 마디를 건넸다.


"그래도 몸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의 검은 눈동자가 위협적으로 번뜩였다.



**



"정말로 괜찮으신 겁니까?"


공작저에서 돌아오자마자, 비텐이 걱정스러운 투로 물었다.


"마벨 님이 정말로 기근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면, 이덴 님을 가만 두지 않을 텐데요."


"섣불리 날 건드리진 못할 거야. 내 쪽에서 어떤 자료를 얼마나 쥐고 있는지 모를 테니."


마벨과 대화를 나누고 오니 생각이 한결 정리된 느낌이다. 그가 정말로 스칼렛 블레이즈를 사사로이 썼다는 사실이 확실해졌으니, 이제 내가 그를 어떻게 대할지도 분명해진다.


"기사단원들은 훈련을 잘 받고 있지?"


"물론입니다."


"최대한 빨리 실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고. 우리한테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야."


나는 비텐과 대화를 마친 뒤, 창고에서 스칼렛 블레이즈 한 뿌리를 꺼내 연단술 공방으로 향했다.


카스파르는 나와 함께 '단약'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물질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매진중이었다.


이 깡마른 소년은 무언가를 섞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대한 놀랄만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먹고 자는 시간마저 아깝다면서, 공방 구석에 침구까지 갖다놓을 정도면 말 다했지.


"2등급 소재라고요?"


카스파르는 스칼렛 블레이즈를 보고 눈이 튀어나오도록 놀랐다.


"그래. 기왕 약을 만들 거면 제대로 된 놈을 만들어 봐야지."


나는 과감하게 한 뿌리의 스칼렛 블레이즈를 실험용으로 쾌척했다. 다시 구할 수 없는 귀한 재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다시 땅에 심을 수도 없으니까.


"잡스러운 성분은 전부 날려버려야 해. 정제하고 또 정제해서 순수한 마력만 남기는 거지."


"어마어마하게 섬세한 증류기가 필요하겠군요."


"그래, 예산은 아끼지 마. 결과가 전부니까."


나는 카스파르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조합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인 뒤에 궁으로 돌아왔다.


궁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페어차일드의 영주인 칼드릭 남작이 접견을 요청해왔다는 소식이었다.


"칼드릭 남작이 이곳까지 왔다고?"


"제가 잘 말씀드려볼까요? 도련님께선 바쁘시다고요."


릴리는 면식도 없는 시골의 하급귀족이 내게 지분거린다고 생각했는지, 탐탁지 않아하는 기색이었다.


"아니. 들라고 해. 맛있는 차도 한 잔 내주고."


그녀는 칼드릭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그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명예롭고 용감한 사람이었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만한 인물은 드물었다.


잠시 뒤 갑옷을 입은 젊은 사내가 시종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뻣뻣한 동작으로 인사를 올렸다.


"이덴 공자 전하를 뵙습니다!"


"편하게 대해도 돼, 칼드릭."


"아닙니다. 제가 공자 전하께 어찌 감히···"


칼드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번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그때는 자신의 고향인데다 부하들 앞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 무슨 일이지? 널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우선 공자 전하 소유의 소재들을 마차에 싣고 왔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화염 거인의 부산물 말이냐?"


"예. 원래는 그날 즉시 공자님께 소유권을 넘겨드렸어야하는데, 발골과 무두질을 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들어서 일정이 지체되었습니다."


화염 거인의 마력원은 이미 내가 취했으니, 칼드릭이 가져온 건 가죽과 뼈인 모양이다.


강한 몬스터의 가죽과 뼈는 방어구와 무기의 소재가 된다. 안 그래도 기사단의 장비값이 만만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고맙다. 잘 쓰도록 하지."


"아닙니다. 당연히 이덴 님의 소유가 되어야 하는 물건입니다."


"페어차일드는 좀 어때? 거인이 사라져서 평화로운가?"


칼드릭이 긴장이 조금 풀린 듯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얼마 전에 저희 영지에 새로운 휴일이 생겼습니다."


"휴일?"


"페어차일드를 거인의 손아귀에서 구원한 이덴 에스테르지님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별일이로군."


나는 그를 마주보고 웃었다. 듣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축제를 열 정도면 정말로 지낼만한 것 같다.


"이덴 공자님께서는 수대에 걸친 공포로부터 저희를 구원하셨습니다. 저희가 공자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고작 이런 것밖에 없어 아쉽기만 할 따름입니다."


"부담가지지 마. 나 잘되라고 한 일이니."


"다음번에 페어차일드에 들를 기회가 생기신다면 꼭 제 저택을 찾아주십시오. 영민들이 공자님께 보답을 하고 싶어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공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어하고요."


칼드릭이 진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라면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것 같다. 거인 사냥의 전문가라던가?


"알겠다. 시간이 되면 들르도록 하지."


칼드릭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나는 창문을 열고 마당을 내려다보았다. 칼드릭이 가져온 소재들이 수레 다섯 개에 가득 실려있었다. 저걸 다 처리하는 것도 상당한 일이 될 듯했다.


그런데, 칼드릭의 마차가 떠나는 동시에 다른 마차가 들어왔다. 이번 마차는 칼드릭의 후줄근한 것과 달리 네 마리의 백마가 끄는 사치품이었다.


잠시 뒤, 산뜻한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마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칼드릭보다도 예상하기 어려운 방문객이었다.


"···다프네?"


다프네 하이클리프.


마벨의 약혼녀가, 홀로 내 궁의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23 drd
    작성일
    24.06.27 00:38
    No. 1

    잘 긁네? 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1 소설판독기
    작성일
    24.06.27 06:33
    No. 2

    잘보고갑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yah
    작성일
    24.06.27 09:32
    No. 3

    읽다보면 사실 궁금한 게 생깁니다. 선인과 기사 또는 무인 의 경지에 따른 무력 비교가 어떤지 알고싶어집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화경급 무인도 축기기 도인보다 한참 떨어지게 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글의 경우는 어떤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공작가 막내도련님이 도술로 다 씹어먹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6일 저녁 10시 ~ 12시에 연재됩니다. 24.05.21 1,933 0 -
36 불구경 (1) NEW +6 12시간 전 1,225 71 14쪽
35 세무조사 (2) +10 24.06.28 2,129 113 14쪽
34 세무조사 (1) +5 24.06.27 2,272 89 11쪽
» 과일 서리 작전 (5) +3 24.06.26 2,271 78 13쪽
32 과일 서리 작전 (4) +3 24.06.25 2,267 78 14쪽
31 과일 서리 작전 (3) +7 24.06.24 2,331 80 12쪽
30 과일 서리 작전 (2) +5 24.06.23 2,469 77 11쪽
29 과일 서리 작전 (1) +5 24.06.21 2,586 93 13쪽
28 화염 거인 (3) +15 24.06.20 2,645 101 12쪽
27 화염 거인 (2) +6 24.06.19 2,642 82 12쪽
26 화염 거인 (1) +6 24.06.18 2,729 93 13쪽
25 해프닝 (0) +4 24.06.17 2,766 87 13쪽
24 창단 (4) +4 24.06.16 2,902 86 13쪽
23 창단 (3) +3 24.06.15 2,913 98 14쪽
22 창단 (2) +3 24.06.13 3,132 87 11쪽
21 창단 (1) +4 24.06.12 3,417 107 21쪽
20 수상한 애완동물 (3) +5 24.06.11 3,704 97 14쪽
19 수상한 애완동물 (2) +6 24.06.09 3,820 106 15쪽
18 수상한 애완동물 (1) +5 24.06.08 3,890 122 13쪽
17 경매 (0) +6 24.06.07 3,864 105 15쪽
16 용돈벌이 (3) +3 24.06.06 3,914 120 13쪽
15 용돈벌이 (2) +3 24.06.05 4,037 110 14쪽
14 용돈벌이 (1) +1 24.06.04 4,219 106 11쪽
13 가정 교습 (3) +3 24.06.03 4,455 128 10쪽
12 가정 교습 (2) +6 24.06.02 4,484 136 10쪽
11 가정 교습 (1) +3 24.06.01 4,646 136 10쪽
10 불과 얼음의 노래 (3) +6 24.05.31 4,927 132 11쪽
9 불과 얼음의 노래 (2) +6 24.05.30 4,930 158 12쪽
8 불과 얼음의 노래 (1) +4 24.05.29 5,071 14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