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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은 님의 서재입니다.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은하은
작품등록일 :
2020.07.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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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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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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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8편

DUMMY

28.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엘리시아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하인리히 가문의 딸이라고? 오래전부터 아팠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는데 이제 괜찮은 거야?”

“이제는 학교에 나와도 돼? 다 나은 거야?”

“하인리히정도 되는 가문에서 기사학교엔 왜 온 거야. 하인리히 가문이라면 훨씬 더 좋은 학교로 갈수 있잖아.”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엘리시아는 진땀을 흘렸다. 세상 물정 모르는 엘리시아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렇다고 입을 다물고 앉아 있기만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가문에 대한 것이라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베르너남작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 일단 할아버지의 말을 인용하기로 했다.

“지방에 땅 쬐금 있고 이름도 없는 그저 그런 가문인데 뭘···.”

순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정적이 감돌았다. 그리고 짧은 정적 후에 아이들은 일제히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엘리시아에게 따지듯 물었다.

“지···지금 뭐라고 한 거야 이 애가. 하인리히 가문이 땅 쪼금에 그저 그런 가문이라니···백작 가는 벌벌 떨고 후작가문도 감히 손을 못 대는 엄청난 가문의 아가씨가 그게 무슨 말이야.”

‘엥?’

엘리시아의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정보가 잘못 되었나 생각을 해봤지만 아버지인 베르너 남작 까지도 같은 말을 했기에 잘못된 말은 아닐 것이었다. 그때 에스텔라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로제. 너 재미있는 아이구나? 하인리히 가문이 별거 없는 가문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마 그랑베르텐 가문이나 로텐베르크 가문정도 되는 공작가문이나 대공가문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일걸?”

로하엘 그랑베르텐은 공작가문이었다. 엘리시아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아아···할아버지···.’

그때 또 다른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로제는 용돈 얼마 가지고 들어왔어? 우리는 여기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하고 사야 해서 얼마나 가지고 들어왔는지도 중요하거든.”

엘리시아의 머리가 또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리시아는 벌써 지쳐 있었다. 적응되지 않은 세상에서 머리를 쓰고 눈치를 봐가며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8살의 엘리시아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피곤해.’

엘리시아는 그간 금광에서 있었던 악몽 같았던 일과 투기장의 끔찍한 일.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들고 안나와 영원한 이별 후에 할아버지와 만났고 다시 먼 이곳까지 와서 학교에 들어오느라 지치고 힘든 상태였다. 게다가 오랜만에 먹은 빵은 이미 다 소화가 되어 배도 너무 고팠다. 대충 대답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는 혼자 떨어져 있고 싶었다.

“금화 백 개.”

교실 안이 또다시 조용해 졌다. 마치 그 누구도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고 움직여서도 안 된다는 명령이 떨어진 것처럼.

“아버지가 이것밖에 못준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오늘 아침에 주셨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시던데. 필요하면 더 보내 주신다고···.”

그때 에스텔라가 엘리시아의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

“로제. 이 이야기는 이제 어디에서도 하지 마.”

엘리시아가 멍한 눈으로 에스텔라를 바라보았다.

“이 바보야. 금화 100개면 한 가족이 넉넉하게 하인을 두고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야.”

엘리시아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많은 금액이라는 것은 아까 에스텔라의 말로 대략 알게 되었고 귀족가문에서 줄만한 금액이라 생각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엘리시아는 오히려 더 귀찮은 상황이 되었음 을 직감했다.

“어쩐지 아까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만.”

에스텔라가 큰소리를 내며 엘리시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직도 아픈 거야? 아까 내게 보여준 돈은 금화 백 개가 아니라 은화 백 개라니까.”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에스텔라는 아이들이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오래 방안에 있어서 돈 가치를 잘 몰라. 아까 은화 백 개를 보여주면서 이걸로 종이랑 잉크를 살 수 있는지 물어 보더라고.”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은화 백 개면 종이랑 잉크로 교실 열개를 다 채우고도 남을걸?"

“은화 백 개면 엄청난 돈이지. 우리는 상상도 못해.”

또 다른 아이는 불만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나는 겨우 은화 이십 개 가지고 들어왔단 말이야.”

또 다른 아이가 타박하듯 말을 꺼냈다.

“1만 루센이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인줄 알아.”

다들 엘리시아를 보며 웅성거리는 가운데 엘리시아만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교실 맨 끝 쪽을 유심히 보던 엘리시아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뒷자리 모퉁이로 달려갔다. 엘리시아의 생각지도 않은 빠른 몸동작에 에스텔라는 순간 깜짝 놀랐다.

‘기사출신 선생님 중에서도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에스텔라의 눈에 엘리시아가 교실의 구석에서 뭔가를 잡는 것이 보였다. 교실의 구석에서 벽을 바라본 채 등을 보이고 있는 엘리시아의 손에서 뭔가가 소리를 내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찌이익.”

작은 비명 소리가 나고 엘리시아는 그것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뭔가를 하고 있었다. 불길한 느낌이 든 에스텔라는 조심스럽게 엘리시아를 불렀다.

“저기···로제? 거기에서 뭐해?”

순간 엘리시아는 뭔가를 먹기 시작했다. 입에 넣고는 이빨로 뜯어 씹는 것이 등 너머로 언뜻 보였다.

“로···로제? 지금 뭘 먹고 있는 거야?”

엘리시아가 돌아보며 손에 들고 있는 것을 에스텔라에게 내밀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과 함께.

“에스텔라도 먹을래? 아까 나를 도와줘서 고마우니까 반 나눠줄게.”

“꺄아아아아아아악.”

반 아이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반대편 벽에 들러붙었다. 엘리시아는 쥐를 잡아서 목을 비틀고 가죽을 벗긴 후에 이미 반을 뜯어서 씹어 먹고 있었다.

“로제. 버려. 그거 더러운 거야. 뭐하고 있는 거야 로제!”

엘리시아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에스텔라에게 물었다.

“안 먹을 거야? 내가 다 먹어도 돼?”

엘리시아의 입가로 쥐의 피가 고이고 떨어져 옷 앞쪽은 이미 쥐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아아아···.”

아이 중에 한명이 그 장면을 보고 기절했다. 에스텔라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로제 그건 먹으면 안 되는 거야!”

에스텔라의 말에 엘리시아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쥐의 남은 몸통을 입에 넣었다.

“나도 알아. 꼬리는 먹으면 안 된다는 거.”

엘리시아는 꼬리를 이빨로 잘라 바닥으로 던졌다.

“아아아···.”

두 번째로 기절하는 아이가 생겼다.

“꺄아악. 나 더 이상은 못 보겠어.”

쥐의 꼬리가 던져지자 아이들은 더더욱 벽에 들러붙었다. 쥐의 몸통을 다 씹어서 삼킨 엘리시아는 이제야 조금 살갗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벽에 들어붙어 있는 아이들에게 왜 그러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왜 그러는 거야? 그리고 왜 두 명이나 바닥에 누워있어?”

그때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들 뭐하고 있는 거예요?”

“선생님 로···로제가 쥐를···.”

선생님은 엘리시아를 쳐다보았다. 엘리시아의 옷 앞섬에 묻어 있는 붉은 피와 엘리시아가 무언가를 씹고 있는 모습에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바닥에 쥐의 꼬리가 있는 것을 본 순간 선생님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악. 누가 교장선생님을 불러와!”


엘리시아와 에스텔라,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교장실에 모여 앉았다. 교장은 엘리시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로제. 왜 쥐를 산채로 잡아먹었는지 말해 줄 수 있나요?”

엘리시아의 얼굴은 땀범벅이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앉아 있는 엘리시아는 쥐를 먹는 게 왜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쥐를 먹었던 것이 이곳에서는 문제가 됐다는 생각에 남작의 얼굴을 떠올리며 곤란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저···배···배가 고파···서···”

교장은 한숨을 쉬었다.

“로제. 식사는 학교에서 나와요. 그리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쥐를 잡아먹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산채로요.”

교장의 시선은 이미 몸이 아팠던 게 아니라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학교에 못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저기···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을 테니 제발 아버지에게 만은···”

엘리시아는 사실 쥐를 먹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베르너남작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걱정 되었다.

“제가 돌볼게요.”

에스텔라가 나섰다. 에스텔라는 엘리시아의 바로 옆에 앉아서 엘리시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 아이···정말로 엄청난 미인이지. 푸른 눈에 금발머리. 마치 왕족 같아. 남작 중에서는 유일하게 베르너 남작이 왕가의 피가 멀리 이어져 있어 푸른 눈을 가지고 있을 뿐 실제 귀족가문에서 푸른 눈을 가지고 있는 가문은 그랑베르텐과 로텐베르크가문. 그리고 그 외에 다섯 개 정도의 가문뿐이야.’

에스텔라는 로제가 굉장한 미인이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옆에 앉아 자세히 보니 얼굴이며 팔에 온통 희미한 상처자국이 가득했다. 이마에는 길고 가느다란 상처가 있었고 손은 마디가 두꺼운데다가 거칠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왼쪽 손바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흉터는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상처가 아니었다.

‘이 아이···뭔가가 있어.’

에스텔라는 직감적으로 눈치를 챘다. 사연도 보통의 사연을 가진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입니다. 저도 이정도로 모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교장이 에스텔라에게 물었다.

“어떻게 로제를 돌볼 건가요?”

에스텔라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로제가 무엇을 하던 저에게 물어보고 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로제와 같은 방을 사용할게요.”

교장이 다시 에스텔라에게 물었다.

“반장은 독방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어요. 그걸 포기하겠다는 건가요?”

에스텔라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이번일은 일단 이렇게 묻어두지요. 베르너 남작의 사정도 있을 테니 이일은 넘어갑시다. 다만 에스텔라.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모든 책임은 에스텔라에게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에스텔라의 단호한 표정에는 계산과 이득이 숨어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교장의 방에서 나와 에스텔라는 엘리시아를 데리고 방으로 갔다.

“선생님에게 허락 받았어. 오늘은 우리 수업 안 해도 괜찮아.”

엘리시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에스텔라를 바라보았다.

“미안. 나 때문에 에스텔라가 곤란한 입장이 되었어.”

에스텔라는 기분 좋게 웃었다.

“저기 있잖아 로제. 언젠가는 말이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나에게 말해 준수 있어?”

엘리시아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에스텔라는 엘리시아가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호하게 ‘안 된다’는 표정을 숨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세 알아봤다. 에스텔라는 조금 마음이 쓰렸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표정을 관리했다.

“오늘부터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줄게. 무엇이던 모르는 건 나에게 물어보고 눈치껏 다른 아이들이 안하는 행동은 나에게 물어보고 하도록 해.”

엘리시아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에스텔라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로제가 너의 이름인건 맞아?”

“맞아···.”

엘리시아의 고개가 더더욱 숙여졌다.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나한테는 말해도 괜찮아.”

“···”

에스텔라는 자신이 배경 없는 평범한 집안의 자식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엘리시아와 친하게 지내려고 마음먹었었다. 베르너 하인리히 남작이라는 이름은 나라 안에서도 절대적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타산적인 생각 외에도 에스텔라는 엘리시아가 예뻐 보였고 또 정말로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곤란했다. 뭔가 사연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아이가 베르너 하인리히 남작의 진짜 딸인지도 의심스러웠다. 남작의 딸이 이런 상처를 달고 다닐 리는 없었다. 만약 엘리시아가 사연을 가지고 남작의 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에스텔라는 헛수고를 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같이 매일 얼굴을 보고 생활할 사이야.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해줘야 나도 너하고 친해질 수 있어.”

엘리시아가 고개를 들어 에스텔라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에스텔라. 미안해. 내가 말을 하면 에스텔라가 무척 곤란해질 수도 있어. 나는 그냥 로제 하인리히야. 그리고 나는 그냥 아팠던 모자란 아이일 뿐이야. 당분간 이걸로는 안 될까?”

에스텔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곤란해진다는 말은 어떤 위해가 가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위험하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을 머리 좋은 에스텔라가 못 알아 차릴 리 없었다.

“언젠가는 말해줄게.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엘리시아의 말에 에스텔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로제가 말해 주기 전까지는 절대 안 물어 볼게.”

“고마워. 에스텔라. 나 자고 싶어. 피곤하고 힘들어. 그래도 되지?”

에스텔라는 갑자기 자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는 엘리시아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얼굴을 바라본 이후로는 그런 생각을 지웠다. 엘리시아의 얼굴에서는 보통사람에게는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깊은 피로감이 보였다.

“응. 오늘은 하루 종일 자도 괜찮아. 하지만 옷은 갈아입어야 하지 않을까? 피가 묻은 옷을 입고 잘 수는 없잖아. 내가 세탁해줄게. 잠옷으로 갈아입어.”

엘리시아는 잠옷이 뭔지 몰라서 잠시 망설이다 가장 얇은 원피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옷을 천천히 벗었다. 옷을 벗고 있는 엘리시아의 몸을 보고 에스텔라는 놀라서 몸이 굳어졌다. 베이고 찢긴 수많은 상처들은 전쟁터를 누비는 기사라 할지라도 가질 수 없을 정도의 상처들 이었다. 분명한 것은 학대에 의한 상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심장 부근부터 목숨이 몇 번 왔다 갔다 했을 정도의 상처들은 전쟁에서 생기는 상처들이었다. 고통을 주기 위해 학대를 하는 경우 심장부근을 찌를 일은 없을 테니까.

“로제. 너 왜 이렇게 상처가 많은 거야?”

엘리시아는 고개를 돌리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에스텔라는 로제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에스텔라는 알 수 있는 게 있었다.

‘이 아인 절대로 아팠던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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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7 12 0 24쪽
5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4 15 0 24쪽
5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0편 20.10.12 10 0 13쪽
4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9편 20.10.09 11 0 17쪽
4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8편 20.10.07 14 0 21쪽
4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7편 20.10.05 16 0 22쪽
4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6편 20.10.02 21 0 15쪽
4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5편 20.09.30 18 0 17쪽
4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4편 20.09.28 17 0 15쪽
4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3편 20.09.25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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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1편 20.09.21 17 0 17쪽
4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0편 20.09.18 17 0 15쪽
3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9편 20.09.16 18 0 17쪽
3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8편 20.09.14 18 0 13쪽
3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7편 20.09.11 19 0 15쪽
3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6편 20.09.09 20 0 19쪽
3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5편 20.09.07 18 0 15쪽
3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4편 20.09.04 24 0 16쪽
3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3편 20.09.02 23 0 17쪽
3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2편 20.08.31 22 0 26쪽
3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1편 20.08.28 25 0 30쪽
3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0편 20.08.26 36 0 15쪽
2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9편 20.08.24 34 0 14쪽
»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8편 20.08.21 27 0 15쪽
2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7편 20.08.19 29 0 13쪽
2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6편 20.08.18 44 0 13쪽
2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5편 20.08.14 2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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