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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은 님의 서재입니다.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은하은
작품등록일 :
2020.07.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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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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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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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5편

DUMMY

25.

힘겹게 떠진 눈에 크고 아름다운 창문이 보였다. 유리에는 온갖 그림들이 형형색색이 수놓아져 있었고 천장에는 뭔가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한 장식물이 걸려 있었으며 따뜻하고 푹신한 것이 엘리시아의 등을 떠받치고 있었다.

‘나 아직 안 죽은 건가···아니면 여기는 죽어서 오는 곳인가.’

노크도 없이 문이 열리며 여자 세 명이 들어왔다. 그중 가운데 서있던 중년의 여자가 엘리시아를 보며 중얼 거렸다.

“하필이면 왜 지금···”

젊은 여자가 엘리시아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끈으로 고정을 시켰다. 강하게 고정시킨 끈은 엘리시아의 입가를 파고들어 또 다른 고통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아팠다.

“읍읍읍.”

“아직 약이 안 왔는데···.”

중년의 여자가 엘리시아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어요.”

“으으으읍.”

엘리시아는 일어나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려 했다. 하지만 엘리시아의 몸은 온통 묶여 있었다. 조금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묶여 있는 거를 알게 된 엘리시아의 눈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진행하세요.”

엘리시아의 눈에 뒤에 있던 또 다른 여자가 불에 달군 쇠를 꺼내어 드는 것이 보였다.

“으···으읍읍읍.”

엘리시아의 눈이 커졌다. 저 불에 달군 쇠는 자신의 몸에 닿을 것이고 그것은 엄청난 고통을 줄 것이 분명했다.

치이이이익.

“으으으으읍! 으으으으읍읍으읍!”

살이 타는 냄새와 함께 엘리시아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재갈 때문에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여인 셋은 계속 쇠를 불에 달구며 엘리시아의 몸 여러 군데를 지졌다. 방안 가득히 연기가 퍼져 나갔다. 사람의 몸을 태우며 나오는 연기는 습한 기름기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연기는 엘리시아를 더더욱 괴롭게 만들었고 미칠 듯 한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했다.

‘누···눈이 안보여.’

엘리시아는 고통으로 눈이 뒤집어 진 것을 알지 못했다. 이를 악물며 견뎌보았지만 잠시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이 흘러 나왔다.

‘더 이상은···’

엘리시아는 정신을 잃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엘리시아의 눈에는 정신을 잃기 전 안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괴로울 때 항상 곁에 있어준 안나는 이제 곁에 없었다.

‘안나···.’

엘리시아의 눈이 감겼다.


엘리시아는 다시 눈을 떴다. 그간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가늠할 수도 없었다. 다만 불로 지져진 상처들이 욱신거리며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엘리시아는 욱신거리며 고통을 주는 상처 때문에 못 느꼈지만 이내 몸에서 이상한 것이 기어 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고 묶인 몸을 바라보았다.

“뭐···뭐야. 이건 뭐야.”

엘리시아의 몸 전체에 이상한 벌레들이 수없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엘리시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무서움에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아무리 움직여 보려 해도 온몸을 구속하고 있는 붕대와 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키르르르르르.

벌래 몇 마리가 엘리시아의 얼굴로 올라왔다. 엘리시아의 큰 눈은 더더욱 커졌다.

“오···오지 마. 저리가!”

벌래 몇 마리가 엘리시아의 얼굴을 기어 올라가며 공포에 질린 엘리시아의 큰 눈 위를 통과했다.

“이게 도대체 뭐야.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 거야!”

엘리시아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소리 지르자 전에 보았던 여자 세 명이 급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왜 나를 괴롭히는 거예요. 안나는 어디에 있어요!”

엘리시아가 구속구를 풀기 위해 몸을 비틀고 힘을 주다 팔목에 피가 나는 것을 본 중년의 여인이 고갯짓을 했다. 젊은 여인이 급하게 작은 나무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 엘리시아의 입에 넣고 강제로 삼키게 했다.

‘이건 뭐야! 나한테 뭘 먹이는 거야!’

젊은 여인은 엘리시아의 말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약을 목구멍 너머로 밀어 넣었다.

“안나는 어디에 있어! 안나를 만나게 해줘!”

엘리시아는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며 눈이 다시 뒤집어 졌다. 크나큰 무서움에 육체가 받던 그 이상의 고통이 찾아왔다.

“안나를···만나게···해···.”

엘리시아의 눈앞에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안나를···.”


무언가 간지러운 느낌에 힘없는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아직도 안 보이는 건가···.’

엘리시아는 눈에 힘을 주며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 흐릿하게 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초점이 겨우 맞춰지자 엘리시아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 온 것은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세 명의 여자가 뭔가 끈끈한 것을 몸에 바르고 있는 거이었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당장 멈추세요.”

엘리시아는 겨우 힘을 짜내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온몸이 묶여 있어 엘리시아의 말은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멈추라고 한다 해서 멈출 리가 없지요.”

세 명의 여자는 엘리시아의 말에 잠시 눈을 엘리시아에게로 돌렸지만 이내 다시 하던 작업을 계속 해나갔다.

“뭘 바르고 있는 거예요?”

엘리시아는 불안감에 질문을 했다.

여자 세 명은 엘리시아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단지 엘리시아의 몸에 끈끈한 액체를 모두 바르고 난 후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를 가지고 왔을 뿐이었다.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 할 거예요. 엘리시아.”

중년의 여인이 상자를 열어 엘리시아의 몸에 부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던 수천마리의 개미가 엘리시아의 몸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엘리시아의 몸으로 떨어진 개미들은 엘리시아의 몸에 발라져 있던 끈끈한 액체에 반응하며 살과 함께 뜯어먹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

수천 개의 개미입이 엘리시아의 피부에 박혔다. 무시할 수 있는 한두 마리의 개미가 무는 것이라면 따끔 하고 말겠지만 수천마리의 개미들이 동시에 물자 엘리시아는 극심한 통증과 공포감을 느꼈다. 검은 물결처럼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수천마리 개미들의 모습은 악몽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엘리시아에게 전과 같이 작은 상자를 들고 온 여자가 물과 함께 엘리시아의 입으로 작은 약을 삼켜 넘기게 했다. 혼미함과 극심한 고통 속에서 다시 정신을 잃어 가던 엘리시아는 안간힘을 다해 눈이 감겨지기 전에 중년의 여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나는 어떻게 되었나요. 제발 대답해 주세요.”

중년의 여인은 낮은 목소리로 담담히 대답했다.

“안나는 죽었어요.”

엘리시아는 충격을 받기도 전에 눈을 감았다.


창문 사이로 햇살을 가로 막으며 살랑거리는 그림자를 만드는 뭔가에 눈을 떴다. 창밖으로 처음 보는 색의 이상한 것이 흔들리며 방 전체에 살랑 거리는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엘리시아는 생전 처음 보는 나무를 잠시 멍하게 바라보았다. 약 때문인지 통증 때문인지 엘리시아는 머릿속이 깨끗이 비워져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목말라.”

엘리시아는 마른 침을 삼키며 천장을 바라보다 몸에 붙어있던 수많은 개미떼 생각이 났다.

“개미!”

서둘러 고개를 들어 바라본 몸에는 이제 더 이상 개미가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엘리시아의 몸에는 어느 사이엔가 다시 옷이 입혀져 있었다.

“안나···죽었다고 했지.”

고개를 돌려 나뭇가지가 만들어 내는 그림자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다.

“일어났나요?”

방문이 열리며 세 명의 여인이 들어왔다. 엘리시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안나는 경기장에서 죽은 건가요?”

여자는 엘리시아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고통스럽게 죽지는 않았어요.”

엘리시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같은 방에 있는 여인들의 눈길을 피해 소리를 내지 않고 울려 했지만 참는 목소리 틈으로 계속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흑···흑···끅···끄윽···.”

세 명의 여인은 엘리시아의 곁으로 다가와 구속구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엘리시아는 그들의 행동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안나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엘리시아는 많은 것, 혹은 모든 것들을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었다.

“불편해도 참아주길 바래요.”

젊은 여인이 엘리시아를 묶어 두던 천들을 모두 다 제거하고 철로 된 구속구를 엘리시아의 손목에 채우려 했다.

“잠깐만요.”

중년의 여인이 구속구를 채우려던 젊은 여인의 팔을 잡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엘리시아의 얼굴을 보고 더 이상의 구속은 불필요 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천천히 걸어요. 우리와 같이 나가야 해요.”

그녀들은 엘리시아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조금 걷다가 큰 문이 있는 방으로 엘리시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가만히 있어 준다면 빨리 끝나게 될 거예요.”

‘이제는 어떻게 되도···상관없어···’

중년의 여인이 하는 말에 엘리시아는 그저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다 포기했다. 엘리시아의 표정을 본 세 명의 여인들은 엘리시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엘리시아는 그들이 하는 대로 두었다. 더 이상 뭔가를 생각하는 것조차, 의문을 가지는 것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곳으로 들어가요.”

세 명의 여인은 안에 있는 더 큰방으로 엘리시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굉장히 커다란 공간에 엄청 나게 많은 물이 들어 있었다. 여자들은 엘리시아를 데리고 그곳으로 들어가 엘리시아의 몸을 담갔다. 문득 엘리시아는 화가 난다는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 귀한 물에 몸을 담그게 하다니 당신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이정도의 물이면 수천 명이 먹을 수 있어요. 왜 나를 이 귀한 물에 담그는 거예요! 또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죠?”

중년의 여인이 웃음을 지었다.

“엘리시아. 당신은 씻어야 해요. 평생 동안 씻지 않았기 때문에 냄새가 엄청나게 나요.”

엘리시아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씻는 게 뭔가요?”

젊은 여인이 웃으며 엘리시아에게 다정하게 대답했다.

“새로 태어나는 거요.”


엘리시아를 씻기며 젊은 여인이 말했다.

“어머···엘리시아 머리카락이 금발 이었군요.”

엘리시아의 머리카락이 회색인줄 알았던 여인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먼지와 때로 뒤엉켜 엘리시아의 머리카락은 늘 회색으로 보였었다.

“아프겠지만 조금 참아요.”

솔로 엘리시아의 몸을 문지르던 중년의 여인이 말을 꺼냈다. 꽤나 까끌까끌한 느낌에 조금 아픈 듯도 했지만 엘리시아는 그 느낌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엘리시아는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을 씻어야 한다는 것보다 더 신기한건 엘리시아가 들어가 있는 곳의 물이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물이 이렇게 따뜻하다니.’

엘리시아는 따뜻한 물에서 안나의 체온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안나의 생사는 엘리시아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되었어요.”

세 명의 여인은 엘리시아를 데리고 나와 이상한 느낌의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닦아 내었다. 그리고 엘리시아의 머리를 묶어 주고 엘리시아에게 하늘하늘한 옷을 입혀 주었다. 뭔가 향긋한 냄새에 엘리시아는 당황스러워 했다.

“이제 거울을 한번 보세요.”

“거울이 무엇인지 몰라요. 어떤 것을 보면 되나요?”

엘리시아의 말에 여인은 반짝이는 물건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을 보자 엘리시아는 처음 보는 소녀가 있는 것이 보였다.

“저기···이게···무슨···일인지···.”

젊은 여인이 엘리시아의 등 뒤에 서서 다정히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엘리시아 당신이에요.”

엘리시아는 거울속의 소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투기장에서 다친 이마의 상처가 있었다. 많이 아물었지만 실선처럼 투기장에서 다친 그 위치에 흔적을 남겨 놓고 있었다. 상처가 있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엘리시아 본인인 것 같았다.

“상처가 생각보다 잘 아물었네요. 다행이에요.”

중년의 여인이 엘리시아의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몸의 큰 상처는 흉터가 많이 남았어요.”

젊은 여인이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뒤에서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던 어리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여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엘리시아 당신이 봐야 하는 분이 있어요. 지금 보러 갈 거예요.”

엘리시아는 그동안의 일로 화가 나는 것을 억눌렀다.

‘나를 불에 달군 쇠로 지지고 벌레로 몸을 뜯어 먹게 만든 원흉을 만나러 가는군. 가만두지 않겠어.’

엘리시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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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7 11 0 24쪽
5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4 15 0 24쪽
5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0편 20.10.12 10 0 13쪽
4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9편 20.10.09 11 0 17쪽
4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8편 20.10.07 13 0 21쪽
4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7편 20.10.05 15 0 22쪽
4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6편 20.10.02 19 0 15쪽
4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5편 20.09.30 18 0 17쪽
4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4편 20.09.28 16 0 15쪽
4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3편 20.09.25 17 0 11쪽
4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2편 20.09.23 18 0 14쪽
4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1편 20.09.21 17 0 17쪽
4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0편 20.09.18 17 0 15쪽
3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9편 20.09.16 18 0 17쪽
3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8편 20.09.14 17 0 13쪽
3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7편 20.09.11 19 0 15쪽
3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6편 20.09.09 20 0 19쪽
3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5편 20.09.07 18 0 15쪽
3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4편 20.09.04 23 0 16쪽
3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3편 20.09.02 22 0 17쪽
3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2편 20.08.31 21 0 26쪽
3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1편 20.08.28 23 0 30쪽
3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0편 20.08.26 31 0 15쪽
2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9편 20.08.24 34 0 14쪽
2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8편 20.08.21 26 0 15쪽
2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7편 20.08.19 29 0 13쪽
2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6편 20.08.18 44 0 13쪽
»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5편 20.08.14 27 0 13쪽
2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4편 20.08.12 2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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