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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은 님의 서재입니다.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은하은
작품등록일 :
2020.07.02 18:01
최근연재일 :
2020.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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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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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1편

DUMMY

조용함을 강요당한 창살안의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도 아주 작은 소리들이 들려오곤 했다. 어두운 동굴의 지하 깊은 곳에서 감금당한 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곳의 억압된 삶을 강제로 따르며 힘겹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안나는 품에 안겨 있는 작은 엘리시아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엘리시아의 머리카락에서 작은 돌 부스러기가 아주 작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었고 안나가 머리를 만지는 동안에도 엘리시아는 그저 죽은 듯이 잠들어 있기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창살 안에 갇혀 있었고 간수들은 반쯤 술에 취해 거의 눕다 시피 의자에 걸쳐 앉아 무심한 듯 멍하니 있었지만 간수들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나며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나무창살의 감옥 같은 곳에서 잠들어 있는 사람 중 누구 하나라도 시끄럽게 굴거나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무기력해 보이는 이 술에 취한 간수는 놀랄 만큼 빠르게 그 사람의 목을 칼로 쳐서 없애 버릴 것이었다.

나무창살 안 감옥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엘리시아와 날선 눈빛으로 잠들지 못하는 안나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 두 사람은 노예 신분이었다.

죄를 지은 죄수가 아니었다.


1.

간수가 조용히 일어나자 안나는 엘리시아의 귀를 두 손으로 막았다. 간수가 노예들을 깨우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막대기로 나무창살을 두들기는 소리에 엘리시아가 놀랄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간수가 일어나며 의자를 밀어 버리자 의자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큰 목소리가 감옥 안의 정적을 부수기 시작했다.

“일어나라! 즉시 일어나지 않는 노예는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일어나라는 소리를 단 한번만 할 것이다. 즉시 일어나라!”

안나는 엘리시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잠에서 깨웠다. 엘리시아는 안나의 손길이 느껴지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는 안나를 바라보았다. 살짝 눈웃음을 지은 엘리시아가 말했다.

“안녕 안나. 좋은 아침이야.”

깊은 지하에 있는 이곳에 태양과 빛이 있을 리 없었다. 그리고 엘리시아는 태양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매일같이 엘리시아는 안나에게 좋은 아침 이라며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안나는 엘리시아의 웃음을 받아주며 속삭이는 말로 대답했다.

“좋은 아침. 엘리시아. 얼른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늦으면 큰 빵을 먹을 수 없게 될 거야.”

엘리시아는 안나의 말에 웃으며 바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엘리시아의 몸은 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고 겨우 안나의 가슴 정도 오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었다. 씻지 못해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먼지와 돌가루에 회색빛을 띄고 있었고 마디가 굵어진 손가락은 온통 상처로 가득해져 있었다. 안나는 작은 엘리시아와 손을 잡고 나무창살의 감옥 앞에 서서 간수와 눈을 맞추었다.

“안나. 너희 방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끝마치는군. 상으로 밥을 일찍 먹게 해주지.”

술 냄새가 섞인 입 냄새가 안나의 코를 괴롭혔지만 안나는 웃으며 간수에게 말을 건넸다.

“베테드 수석간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이라는 말은 빨리 잊는 게 좋아. 이곳에서 나가 아침 해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잘 알 텐데.”

“그래도 간수님께 아침 인사는 해야지요.”

“나한테 그런 말을 해봐야 너에게 득이 될 건 없을 거다. 나와서 밥을 먹으러 배식장으로 가라. 나오며 번호는 말하지 않아도 된다. 다 있는 것을 봤으니까.”

원칙대로라면 감옥에서 나오며 한사람씩 순번대로 번호를 불러야 했지만 베테드는 그 과정을 생략해주고 밥을 일찍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일찍 배식장으로 가면 남들보다 큰 빵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 같은 배려였지만 노예들에게는 하루 두 끼 식사 중에 한 끼를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이었다.

“안녕하세요. 간수님.”

엘리시아가 베테드에게 인사를 하며 감옥 밖으로 나왔다. 베테드는 엘리사아의 말에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엘리시아의 눈을 보며 아주 살짝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아무리 감시가 필요한 노예라고는 해도 이제 겨우 8살쯤 될 것 이라고 생각되는 엘리시아에게 베테드는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만 편 채 배식장 앞을 가르치며 엘리시아에게 말했다.

“제일 큰 빵으로 골라라. 엘리시아.”

수석간수장 베테드는 매일 아침마다 엘리시아에게 큰 빵으로 고를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었다.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이들보다 한참이나 마르고 작은 엘리시아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네. 감사해요. 간수님.”

엘리시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베테드에게 말을 건네고 안나의 손을 잡고는 빠른 걸음으로 배식장을 향했다.

“아악!”

엘리시아와 안나가 배식장으로 가는 길에 죄수노예 세 명이 채찍으로 맞고 있었다. 일반적인 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노예로 신분이 강등되어 노예 형을 받지만 죄수노예는 중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고 종신형에 해당되거나 사형에 준하는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어제 왜 너희 세 명만 한 시간 동안 보이지 않은 거지? 뭘 하고 있었나!”

간수는 죄수노예 세 명이 탈출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어제 밤새도록 형틀에 묶여 있었고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아무소리 없이 견뎌 내야만 했다. 안나는 엘리시아의 눈을 가린 채 형벌을 받고 있는 죄수노예 옆을 지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보던 간수 베테드는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작은 아이가 여기에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데···.”

노예도 노예 나름이었다. 이곳은 중죄를 저지른 죄수노예와 일반 노예 형을 받았지만 그 기간이 무척이나 길어 죄수노예와 다를 게 없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었다. 이들은 모두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베테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 엘리시아가 이곳에 들어와야 할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저 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 있었을 텐데···.”

혼자서 중얼거리던 베테드는 갑자기 뒷머리가 바싹 서는 섬뜩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뒤로 돌렸다. 거기에는 간수장 세나틱이 조용히 베테드를 보고 있었다. 베테드는 등 뒤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긴장한 얼굴을 숨기며 빠르게 인사를 했다.

“간수장님. 안녕하십니까.”

20대 후반 정도로 젊어 보이는 세나틱은 조용히 베테드의 곁으로 와서 베테드의 어깨를 오른손으로 짚었다. 그리고 아주 작고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베테드의 귀에 말하기 시작했다.

“베테드. 안나와 엘리시아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거나 아주 작은 편의를 봐주는 정도는 나 역시도 원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의 것에 의문을 가지면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할지 잘 알고 있을 텐데요.”

베테드는 밤사이에 마신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간수장의 권한으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죽거나 노예의 신분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관대하신 간수장님. 제가 술이 안 깨서 잠시 헛소리를 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말을 잊어 주십시오. 다시는 의문을 품는 바보 같은 짓은 없을 거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손동작을 아주 천천히 하면서 세나틱은 베테드에게 조용히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번만이에요. 두 번째는 없습니다.”

등 뒤에서 흐르는 땀이 베테드의 등을 차갑게 식혀갔다. 베테드는 입안에 얼마 남지도 않은 마른 침을 삼키며 대답 했다.

“물론입니다. 간수장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베테드. 한 번도 당신은 나를 실망시킨 일이 없어요. 오늘일은 나도 잊을 테니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잘 해주길 바래요. 밤사이 수고 많았습니다. 집에 가서 쉬어도 좋아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말이죠.”

베테드는 다시 한 번 침을 삼키며 세나틱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간수장님. 배려와 넓은 자비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세나틱은 대답 하지 않고 희미한 웃음만을 보이며 베테드를 처다 보기만 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간수장님.”

“네.”

뒤로 돌아서서 빠르게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던 베테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목을 만졌다. 방금 베테드는 자신의 머리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에 미쳐버릴 것만 같은 공포감으로 휩싸여 있었다. 세나틱의 말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았다. 분명 그의 말대로 두 번째는 없을 것이었다.


“이것 봐 안나. 스튜에 큰 고기가 들어있어. 이런 큰 고기는 오랜만이야.”

“어머. 오늘은 하루 종일 운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반은 안나에게 줄게.”

“안 돼. 엘리시아가 다 먹어.”

안나와 엘리시아는 아주 작은 말로 속삭이듯 말했다. 잠을 잘 때 이외에도 큰소리로 말을 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었다. 특히나 성인인 남자나 여자들이 허락을 받지 않고 10초 이상 말을 하는 것은 중죄에 해당됐다. 어기면 어김없이 뼈와 금속조각을 박아 넣은 채찍으로 등을 맞았고 치료조차 해주지 않아 상처가 곯아 죽는 일도 일어나곤 했다. 최대한 짧게 명령을 노예들끼리 전달하는 게 이곳의 규칙이었다. 그리고 한두 마디 이상 말이 필요한 작업 명령을 노예들에게 내리는 일도 없었다. 혹시라도 이곳에서 탈출하려는 모의가 있지 않을까 걱정한 간수들이 만들어낸 방침이었다.

“빨리 먹자. 엘리시아. 오늘은 어깨 상태가 안 좋아서 빨리 먹고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

하루 두 번 식사를 하는 배식장에는 테이블이 따로 없었다. 빵과 스튜가 들어있는 작은 컵을 들고 오직 서서 먹을 뿐이었다. 오늘은 가장 빠르게 밥을 먹으러 올수 있었지만 특별히 큰 빵이 없어 엘리시아는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그나마 큰 빵을 고른 후에 받은 스튜에는 제법 큰 고기가 들어있어 엘리시아는 안나에게 고기를 반으로 나눠 주려는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오늘은 제법 좋은 고기가 스튜에 들어 있군요. 엘리시아.”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자 엘리시아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았다.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같이 큰 목소리로 이곳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

“아···안녕하세요. 간수장님”

엘리시아는 세나틱의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엘리시아의 고기를 내가 빼앗아 먹지는 않을 거예요”

“저기 그런 게 아니라···높으신 간수장님이 말을 걸어 주셔서···놀라서······.”

세나틱은 조용히 웃으며 엘리시아의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말했다. 엘리시아의 푸석한 머리카락에서는 작은 돌과 모래가 떨어지며 손을 더럽혔지만 세나틱은 신경도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군요. 다만 그저 좋은 아침 식사를 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엘리시아는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잘 몰랐다. 8살에 글조차 모르는 엘리시아에게는 제대로 된 대답 한번이 진땀을 흘려야 할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실례가 되지 않도록 빨리 간수장에게 뭐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해 엘리시아는 점점 불안해 지고 있었다. 그런 엘리시아에게 세나틱은 조용히 웃으며 말을 건넸다.

“엘리시아. 긴장하지 말고 식사 하도록 해요.”

그리고는 무릎을 구부려 엘리시아의 눈높이에 자신의 눈을 맞추며 말했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됩니다.”

세나틱은 찐 감자 하나와 고기 두덩 이를 엘리시아의 손에 쥐어 주었다. 엘리시아는 놀라서 세나틱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엘리시아의 큰 눈이 빠질 것처럼 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비밀이에요 엘리시아. 들키지 마세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엘리시아에게 말을 한 세나틱은 자신의 방이 있는 입구방향으로 걸어갔다. 주변에 있던 많은 노예들은 이 장면을 보고 무척이나 놀라워했다. 간수장이라는 것은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의미하며 노예와 말을 섞는 것은 상상에서 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나 세나틱 간수장은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상대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위압감을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그런 세나틱 간수장이 엘리시아의 손에 뭔가를 쥐어 주는 것을 다들 보았지만 궁금함을 확인하려는 노예들은 없었다. 궁금해서 알아보는 순간 세나틱에게 죽음을 맞이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엘리시아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급하게 안나의 손을 잡고 가장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갔다.

“안나. 안나. 이것 봐. 고기와 감자야.”

안나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간수장님이 굉장한 것을 주었구나. 엘리시아. 누가 보기 전에 빨리 먹어 버렸···웁웁.”

엘리시아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나의 입에 고기 한 덩이를 넣어 버렸다.

“빨리 씹어서 삼켜 안나.”

고기를 씹으며 엘리시아를 쳐다본 안나는 노예들에게 목숨과 마찬가지인 음식을 서슴없이 나눠주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엘리시아. 고마···웁웁”

엘리시아는 안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감자를 반으로 쪼개서 안나의 입에 넣었다.

“뭐하는 거야. 안나. 말하지 말고 빨리 씹어.”

안나는 말하기를 포기했다. 얼른 씹어서 삼키고 일을 하러 가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나눠준 음식이 알려질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안나는 자신이 엘리시아를 돌보아 왔는데 어느 사이에 엘리사아가 자신을 챙기는 모습에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나를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그냥 기분이겠지.’


세나틱은 집무실로 돌아가다 엘리시아와 안나가 밥을 나눠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역시 안나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나요. 착하게 잘 자랐어요. 엘리시아.”

세나틱은 비밀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을 엘리시아가 지킬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 엘리시아에게는 엄마와 다름없는 안나를 챙길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엘리시아가 귀한 고기와 감자를 보고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안나의 입에 넣는 것을 보고는 판단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안나에게 구석으로 가기 전에 말을 안 하고 그냥 끌 고가서 받은 것을 보여주고 바로 안나의 입에 넣어 버리다니요. 고민도 하지 않고 빠르게 구석으로 끌고 간 것도 놀랍지만 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안나의 손에 쥐어 주지 않고 바로 입에 넣어 버리다니. 8살의 아이로서는 정말로 머리가 좋군요.”

그러나 세나틱은 웃으며 그 장면을 보다가 슬픈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평생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니···. 불쌍한 엘리시아. 제발 20살 정도 까지만 이라도 살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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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7 11 0 24쪽
5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1편 20.10.14 15 0 24쪽
5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50편 20.10.12 10 0 13쪽
4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9편 20.10.09 11 0 17쪽
4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8편 20.10.07 14 0 21쪽
4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7편 20.10.05 15 0 22쪽
4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6편 20.10.02 20 0 15쪽
4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5편 20.09.30 18 0 17쪽
4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4편 20.09.28 17 0 15쪽
4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3편 20.09.25 17 0 11쪽
4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2편 20.09.23 18 0 14쪽
4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1편 20.09.21 17 0 17쪽
4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40편 20.09.18 17 0 15쪽
3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9편 20.09.16 18 0 17쪽
3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8편 20.09.14 17 0 13쪽
3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7편 20.09.11 19 0 15쪽
36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6편 20.09.09 20 0 19쪽
35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5편 20.09.07 18 0 15쪽
34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4편 20.09.04 24 0 16쪽
33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3편 20.09.02 22 0 17쪽
32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2편 20.08.31 21 0 26쪽
31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1편 20.08.28 24 0 30쪽
30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30편 20.08.26 36 0 15쪽
29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9편 20.08.24 34 0 14쪽
28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8편 20.08.21 26 0 15쪽
27 엘리시아, 라펠느, 로제 그리고 시아. 27편 20.08.19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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