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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결 겁나 SS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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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공
작품등록일 :
2019.02.16 19:21
최근연재일 :
2019.03.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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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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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7,360

작성
19.03.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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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시험의 탑

DUMMY

수현과 아튬은 자료조사를 새벽까지 했다.


먼저 시험의 탑을 검색하자 탑에 대한 이미지가 떴다.

시험의 탑은 전체적으로 희고,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통형 구조였다.

특이한 점은 흰 표면엔 불규칙한 균열들이 나 있었고,

그 균열은 마치 오팔처럼 오색 빛을 띠었다.

흰빛에 오색찬란한 빛이 반사되어서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탑이었다.

그래서 탑 주변이 관광명소로 알려지기도 한다.

물론 탑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서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었지만.


[신비한 탑. 이상합니다.]


"응? 뭐가?"


[음. 이상합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튬이 곰곰이 생각하는 거 같길래 수현은 그를 놔두고 정보검색을 했다.


'이 탑의 비밀이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일반적인 방법으론 접근할 수 없을 거 같다.'


이 탑은 협회가 철저히 관리하는 건물로,

그래서인지 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왜인지 협회에서는 탑에 대해 알아낸 사실을 잘 공표하지도 않았고,

그 이유를 아직 탑에 대해 연구 중이라서 그렇다고 밝혔다.


일단 수현은 알 수 있는 정보부터 샅샅이 뒤지기로 했다.


'이 탑은 첫 등장부터 미스터리하네.'


대격변 이후, 초반에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 차례대로 형성되었다.

어떠한 징조도 없이.

갑자기 어느 날, 하루 만에도 아니고 순식간에 생겨났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교묘하게 빈 공간에 들어선 채였다.

그 모습에 초반엔 이 탑의 정체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와 괴담이 퍼졌다.


'악마의 현혹, 마물의 본진, 새하얀 걸 보니 신의 은총이라는 둥.'


선진국에선 이 탑을 각 정부에서 철저히 가로막아 통제했다.

게다가 이 탑이 형성될 때는 게이트가 개방되고 마물이 침공하는 때였으니,

더욱 이 탑에 대한 의심이 피어오르며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탑에서도 저 게이트처럼 마물이 쏟아져나오면 어찌하나 걱정하며.


그래서 어느 나라에선 파괴하고자 했는데.


'헛짓거리였지.'


그러나 아무리 재래식 무기를 때려 박아도 탑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만 초토화됐고.

이에 전 세계는 그 모습에 더욱 심각하게 여겨 대책을 강구했는데.


그러다가 탑에 어쩌다가 들어간 이들의 증언이 드러났다.


'이 탑은 인류에게 해가 되는 게 아니라고.'


일반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각성자들에게 유익하게 작동되는 공간이었다.


그들이 말하길.

각성자들이 탑에 들어가면 정보창이 나타났다.

[시험의 장]이라고.

그리고 또 다른 정보창이 나타났는데.


[원하는 형태의 시험을 고르시오.

1. -1단계 -2단계 -3단계

2. -이론 - 대련 -... - ...

......]


이런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각성자는 이를 선택하게 되면, 자신이 선택한 대로 시험을 부여받았고, 탑 공간 자체가 시험에 맞는 환경으로 변화했다.

이론, 필기시험 타입을 선택하면 책상, 의자, 종이, 펜 등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실기, 전투시험 타입은 대적과 전투환경을,

그 밖의 타입은 타입에 맞는 환경을.


'모든 환경과 상황이 구현된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게 환상이라는 거지.'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게 환영이라는 것이다. 마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처럼.

그래서 각성자들은 다칠 걱정 없이 안전하게 환상을 상대하며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이 모든 탑의 원리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탑은 오직 마나로만 구동된다.

그러나,

시험의 탑은 이런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있었다.


'바로 마나가 엄청나게 든다는 점이지.'


당연하게도 이 좋은 탑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없었고, 연료를 넣어야 했다.

이에 대규모 마나가 들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게도.


그런데, 이 탑이 생긴 초기엔 그 마나가 꽉 차 있었나 보다.

그래서 초기엔 각성자들이 무제한으로 드나들며 성장을 꾀했다 하더라.

이런 탑을 주변에서 그냥 놔두진 않았다.

대격변 초기엔 이 탑의 소유권 때문에 분쟁과 암투가 일어났다고 한다.


'특히 사회가 혼란스러운 지역에선 더 난리도 아니었다고.'


그래서 이에 대한 분쟁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합의를 했다.

이 탑은 중립으로서 그 누구도 소유권을 가지지 않고,

대신 이 탑의 관리권을 전 세계의 나라를 대변하는 세계각성자협회에서 가졌다.


수현은 위키백과에 있는 탑 이미지를 바라봤다.

탑 옆엔 한국어로 시험의 탑이라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그런 탑이 최초로 생긴 곳이 우리나라인 게 신기하긴 하네. 왜 그랬을까.'


한국에 있는 이 탑이 바로 세계 최초 마나의 탑, '첫 번째 하급 시험의 탑'이다.


왜일까. 탑이 생긴 순서에 어떠한 원리나 규칙이 있는지 많은 이들이 분석했지만, 딱히 규칙 같은 게 없어 보였다.


그건 그렇고, 탑이 한국에서 제일 먼저 생긴 덕에, 한국의 각성자들은 일찌감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정부에서 통제를 풀고 탑을 적극적으로 개방한 계기는 한국의 영웅 '멸마검성'의 비약적인 성장 덕분이었다.

그 이후론 관리권이 협회에 넘어가긴 했지만.

그 때문에 한국의 각성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교해 적을지라도 수준이 더 뛰어나다고 하더라.


'양보단 질이라 하던가.'


지금에 와서는,

이 탑은 반년에 한 번씩 헌터시험 개최지로 쓰였다.

협회에서 각성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그들의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증하기 위해서.


평상시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으나,

헌터시험 시기때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


수현은 이 시점에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정말 이 탑은 오직 헌터시험 용도로만 쓰일까. 다른 용도가 있지 않을까.'


일단 위키백과를 다 읽었다.


시험의 탑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면,

우선 가장 쉬운 방법으로 헌터시험 후기를 찾아보면 되었다.

경험담을 보면서 탑의 특징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을듯하다.

사실 여태까지 인터넷을 하면서 헌터시험 후기를 보긴 했는데.


- 헌터시험 2등급 후기


이등급은 졸라쉬움.

최저답게 제일쉬움.

필기는 그냥 조빱임 기출문제 몇 번만 돌려도 될 정도.

실기는 솔플이랑 파티플 한 번씩 하는데.

솔플은 이등급 하급이고.

파티플은 이등급 중급짜리임.


- 파티플은 팀원 조심해라.


솔플은 그럭저럭하면 되는데

파티플은 팀원 좀 잘 만나야 한다.

아니 그냥 정상인만 만났으면.

트롤링 당하면 개빡친다. 스벌 겜도 아닌데.

개사기 능력자 만나면 절이나해라.


- 와 헌터시험 봤는데


환영주제에 졸라 리얼하네.

개시키가 내 팔 물었는데 졸라아픔...

원거리공격 하는 놈들 개싫다..


- ㅋㅋ 헌터시험 버스탐


그렇게 후기를 읽고 있는 도중이었다.

갑자기 아튬이 말을 건 것은.


[수현님. 탑 표면의 균열이. 익숙한 거 같습니다.]


"뭐? 익숙하다고? 저 탑을 알아?"


[아니요. 처음 보. 아니. 처음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튬은 확실히 갈피를 못 잡는 거 같았다.


[수현님. 지금은 잘 모르지만. 저 탑에 접촉하면 무언가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 그래?"


[저는 접촉하면 물질의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저번 창을 구현했을 때처럼. 탑에 접촉한다면. 비밀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이거, 좋은 소식이다.

단 하나의 단서라도 알아낼 수 있다면.


"좋아. 그럼 내일 탐방 겸 시험의 탑에 가볼까?"


[네. 좋습니다.]


아튬이 왠지 기대하는 듯했다.

잃어버린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인지.


[그리고. 마나를 흡수하고 레벨이 상승하면서. 제 능력들을 일부 자각했습니다.]


더 좋은 소식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면서 기술도 기억하는 건가.


[감사.감사합니다. 저의 능력을. 저를 소생시키신 수현님을 위해 쓰겠습니다. 이 은혜 꼭 보답하겠습니다.]


"아니 뭐. 네가 회복되면 나야 좋으니까."


[그리고. 오염된 정수를 정화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헉, 정말? 진짜?"


그러면 완전 대박인데. 기대감에 설렜다.


[아직 기억에 없지만. 정수에 붙은 오염된 성분을 떼어내고. 정화할 방법을 알아내겠습니다.]


빨리 기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역시 아튬은 특별한 생명체다.

수현은 아이언힐에 있었던 골렘의 정보를 떠올렸다.


'쟤는 골렘들의 상위호환인 게 아닐까.'


그렇게 정화된 정수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훈훈하게 결론이 난 가운데, 자료조사를 마치고 잘 준비를 했다.


'물 바람 불 땅. 네 가지 속성을 다루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두근거렸다.

쿼드라 엘리멘탈리스트.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 텐데.

한국에서 공식적으론 한 몇십 명은 될까.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몸값이 얼마나 뛸까.


수현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날. 금요일이 되었다.

마침 정보창이 떠올랐다.


[마나 120 > 125]


다시 만난 창에 반가웠다.

상태창의 무언가가 오르면 무조건 좋은 것이니.


'앞으로도 쭉쭉 올라라.'


이제 내일이면 토요일. 헌터시험을 보는 날이다.

보통 헌터시험을 치르는 각성자들은, 이때쯤이면 긴장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재점검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수현은 헌터시험에 대해 긴장감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뭐 3등급짜리도 이겼는데. 실전으로다가.

이건 실전도 아니고 고작 환영일 뿐인걸.'


필기는 하도 인터넷 서핑하면서 이것저것 정보를 주워듣다 보니 다 알고 있고.

그가 반쯤 걱정하는 건 시험의 탑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일 뿐이다.


수현은 아튬을 일단 아공간으로 들여보냈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여의도로 달려갔다.

여의도 한강 변에 있는 시험의 탑으로.


작가의말

이번편은 좀 짧습니다..

요즘 바빠서 그런지 늦게 올리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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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등급 헌터시험 +1 19.03.08 541 18 13쪽
» 시험의 탑 +1 19.03.07 564 17 10쪽
21 이레귤러 +1 19.03.06 645 20 15쪽
20 새로운 흐름 +1 19.03.04 670 19 14쪽
19 불꽃 도마뱀 던전 +1 19.03.03 787 23 16쪽
18 두 번째 흐름 +3 19.03.02 861 21 15쪽
17 아다만튬 2 +2 19.03.01 855 22 14쪽
16 아다만튬 +2 19.02.28 94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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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이언힐 게이트 +3 19.02.26 957 24 15쪽
13 좋은 친구들 +2 19.02.25 970 24 15쪽
12 클리어 보상 +3 19.02.24 984 22 16쪽
11 풍대포 vs 물대포 +1 19.02.23 968 24 15쪽
10 푸른 도마뱀 던전 2 +4 19.02.22 997 25 13쪽
9 푸른 도마뱀 던전 +2 19.02.21 1,024 30 16쪽
8 진화의 첫 번째 흐름 +2 19.02.20 1,077 26 16쪽
7 마물 박물관 +4 19.02.19 1,096 28 17쪽
6 미니 던전 2 +4 19.02.18 1,124 23 16쪽
5 미니 던전 +4 19.02.18 1,206 33 14쪽
4 덕수궁 게이트 - 수련의 방 +6 19.02.17 1,238 33 16쪽
3 각성자 등록 +3 19.02.16 1,299 34 14쪽
2 각성 +3 19.02.16 1,396 32 14쪽
1 프롤로그 +4 19.02.16 1,606 3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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