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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공 님의 서재입니다.

내 숨결 겁나 SS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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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공
작품등록일 :
2019.02.16 19:21
최근연재일 :
2019.03.19 21:57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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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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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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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마물 박물관

DUMMY

마물 박물관. 이 덕수궁 게이트 광장 중심지에 우뚝 자리 잡은 곳이다.

게이트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 바로 이 박물관으로, 명성다운 위용을 뽐내었다.

수현은 마물 박물관 로비에 도착했다.

로비에는 다양한 행색을 한 수십 명의 인파가 특정 장소에 모여 있었다.

그처럼 전시 관람 예약을 한 초보 각성자들 이었다.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로비를 꽉 찼다.


"야, 오늘 몇이나 오를까? 대박 났으면 좋겠다..."


"기대하지 마라. 걍 운빨 X망이야...“


”그래도 조금이라도 얻는 게 어디야...“


그는 그 무리 쪽으로 다가가고, 잠시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박물관답게 다양한 마물들이 로비에 멋들어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저 중에서 실제 마물을 박제해서 전시한 것들도 있다고 한다.

마물의 육체는 죽은 후에도 오랜 시간 마나가 깃들어 있다.

그래서인가, 죽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나서 덮칠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문득 어렸을 적에 봤던 살아있는 박물관 영화가 떠올랐다.

수현은 왜 한국의 마물 매니아들이 오고 싶어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윽고, 제 시간이 되자 박물관 안내원 복장을 입은 사람이 로비에 등장했다.


"여기계신 분들, 전시 관람 예약하신 분들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안내를 맡은 도슨트 000입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예약하실 때 받은 표를 입장하실 때 제출해주세요!"


그 말에 각성자들이 우루루 전시장 입구로 모였다.

줄을 서서 차례차례 입장했다.

입구 근처엔 마물의 형상이 정밀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그런데 입구 모양이...

드래곤이 아가리를 쩍 벌린 듯한 모습이었다.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졌다.

각성자들이 드래곤의 몸속으로 한명씩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왜 입구를 저렇게 만든 거야?'


전시장 내부는 건물이 큰 만큼 그 규모가 대단했다.

처음 들어온 입구부근엔 등급이 낮은 마물이, 들어갈수록 등급이 높은 마물이 등장했다.

마물들은 하나같이 생동적인 자세로 전시되어 있었다.

크기도 커서 전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을 주눅 들게 만들고,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 놀라서 울먹일 것 같은 포스였다.

그리고 마물들의 환경도 조성한 듯 온갖 환경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의외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도슨트는 각성자들을 인도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했다.


”여러분, 동물과 마물은 무엇이 다를까요?”

의외로 순순히 여러 가지 대답들이 나왔다.

수현은 교과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외부차원에서 온 마물은, 이질적인 마나를 보유한 생물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마물은 모든 생명체에게 본능적인 적대감과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차원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마물은 우리 인류의 명백한 적입니다."


“그러한 마물이 게이트를 통해 전 세계적인 규모로 우리차원에 침공한 날이 바로 29년 전이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바로 '대격변'이라 칭한 사건입니다.”


비록 수현은 그 시절을 겪진 않았지만, 수많은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게이트가 처음 열렸던 대격변 초기에 얼마나 혼란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게이트에서 넘어와 재앙을 불러일으킨 마물들, 그 재앙급 마물들에 대항한 각성자들과, 게이트를 소멸시킨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

도슨트는 다양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창하게 이어가며 흥미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점점 깊은 곳으로 인도했다.


마침내 어느 입구에 이르렀다.

이곳이다.

이곳이야말로 바로, 하루빨리 성장하기 바쁜 각성자들이 시간 들여 예약하고, 하루를 기다리게까지 한 원흉이었다.

도슨트는 그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고, 입구에서 잠시 멈추었다.


"드디어 이곳까지 왔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부연설명은 하지 않을게요. 각성자분들께선 당연히 이곳에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아시지요. 그럼 입장하시겠습니다.“


도슨트는 입구 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문은 마나를 머금은 금속재질이었는데, 겉면에 복잡한 마법처리가 되어있었다.

철저히 보호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그만큼 안에 있는 게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슨트는 특수한 마법열쇠를 꽂아 열었다.

문은 육중한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도 부드럽게 열렸다.


모두 그 안으로 차례대로 들어갔다.

마침내 수현의 눈에 안의 풍경이 들어왔다.

방 중심엔, 검게 타버린 듯한 거대한 규모의 전시물이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비유하자면 짐승의 뼈와 물고기 비늘을 거대하게 확대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정확히 저건 뼈와 비늘이 맞다.


"드디어 왔네."


"오오......드래곤의 잔해다!"


바로 최강의 종족이라 불리는 용종의 흔적, 뼈와 가죽이었다.


긴장을 한 채 중심의 잔해를 바라보는 각성자들.

그들 중 몇몇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거나 합장했다.

도슨트는 그들을 안내했다.


"자 여러분, 주변에 배치된 의자에, 지정된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수현은 지정된 자리를 찾아 앉았다.


도슨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럼, 저는 한 시간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귀한 시간을 내신 만큼, 이곳에서 결실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재앙을 처치하고 세계를 수호한 영웅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그렇게 도슨트는 나가고, 이곳에 남은 각성자들은 중심에 있는 잔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몇몇 각성자들은 감탄사를 내질렀다.

점점 웅성거림이 멎었다.

이윽고 침묵이 흘렀다.

......

기묘한 풍경이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하는 행위라곤, 그저 가만히 앉은 채 저 까맣고 앙상한 잔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도대체 단체로 뭐 하고 있는 건지 이상하게 쳐다볼 게 분명하다.

아님 사이비단체로 의심하거나.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그런 시선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현도 잔해의 겉모습을 응시했다.

그러자, 정보창이 떠올랐다.


[ 드래고니안 레기아오스의 뼈와 가죽

차원계-X000 속, 모든 종족의 정점에 군림한 위대한 종족, 용종의 후손 ‘레기아오스’의 뼈와 가죽 잔해이다.

본래 순도 높은 마나를 머금었지만, 파괴되고 오염되어서 대부분의 마나가 소실되었다.

그러나 원 존재의 격이 소멸되지 않은 채 미량 남아있다.

격으로 인한 권능 - 특수 효과가 개방되어 있다.]

[ + 특수 효과 - 일정 반경 내에 있는 대상의 마나를 1~7 영구적으로 상승시킨다. 이 효과는 한 대상에게 한 번만 적용된다.

+ 상승 조건 – 잔해를 한 시간 동안 정신 집중한 상태로 응시한다. ]


‘크... 설명 작살나네.’


잔해의 효과는 굉장했다.

그냥 한 시간 동안 잔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나가 오르다니.

마나 1이라도 간절한 초보 각성자에게는, 이 볼품없는 잔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은 같다.

한 시간 동안 그들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할 것이다.


'제발 마나가 많이 오르기를!'


그러나 수현은 사실 마나가 오르는 것에 별 신경을 안 썼다.

매일매일 잠만 자면 마나가 약 6씩 오르니까.

그보다 그는 이 유명한 정보창을 직접 보았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었다.

왜냐하면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근데 과연 몇이나 오를까. 7은 완전 로또당첨 수준이라는데.'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로 했다.

그는 의자에 편안하게 몸음 묻은 채 잔해를 세세히 살펴봤다.

검게 타버리고 갈라지고 부서진 게 대부분이었다.

... 사실 별로 볼 건 없었다.


그는 점점 지루하고 심심했다.

구경은 다 했고, 사방은 고요하고.

게다가 의자가 너무 푹신하고 편안해선지 잠이 솔솔 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잠은 좀 아니다......'


그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하루 기다리면서까지 왔는데, 그래도 결실은 얻어야지 않겠나.


그렇게 약 20분이 흐른 뒤.

화아아-

['드래고니안 레기아오스의 뼈와 가죽'의 특수 효과로 마나가 상승합니다.]

[마나가 6 상승합니다. 36 > 42]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도, 기다리던 정보창이 떴다!


'미친! 초대박!... 인데 벌써 한 시간 흘렀나?‘


시계를 보니, 고작 20분 지난 상태인데... 한 시간 뒤에 얻는 게 아니었나?

그는 어리둥절했다.

주변을 슬쩍 둘러봤다.

그러나 다들 하나같이 집중한 채였다.

보아하니, 그와 같이 일찍 끝난 사람은 없는 듯했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모르겠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지, 뭐. 오늘 운 다 썼네.'


그렇지만 일찍 마나를 얻었다고 해서 밖으로 못나갔다.

저 문은 한 시간 뒤에 열릴 것이다.

결국 4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

좋다 말았다.

그는 지루했다. 가만히 있어서 그런지 잠도 오고.

그는 결국 의자에 퍼질러 몸을 묻었다.

저절로 하품이 나왔다.


"하아아암......헙."


눈을 감았다.

그는 잠을 자기로 했다.

그러자 잠기운이 급격히 올라와 그를 삼켜버렸다.

......


시간은 흘러가고,

어김없이 호흡이 발동했다.


['호흡'을 발동합니다.]


호흡할 때마다 마나가 순환했다.

그의 몸 속 마나가 공간으로 흘러가고

공간 속 마나가 그의 몸속으로 흘러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 속에서

어느 순간, 그의 호흡이 잔해와 맞닿았다.

이는 그가 예상치 못한 거대한 흐름을 이루었다.


까맣게 타버린 듯한 검은 잔해.

잔해의 극히 일부분엔 희끄무레한 부분이 있다.

그 상아빛 부분이 희미한 빛을 내었다.

집중적으로 잔해를 바라보고 있던 각성자들.

그들 중 몇 명은 반짝임을 알아챘다.

"......?"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조명으로 인한 착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빛은 서서히 사라졌다.


-


그는 꿈을 꾸었다.

문득 무언가가 느껴졌다.

'......?'

느껴진다는 것은, 의식이 있다는 것.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은 이수현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었다.

거대한 무언가와 비교할 수 없이 자신은 그저 먼지만한 존재였다.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흰색 빛깔의 이빨 조각.

그 이빨은, ’큰 자신‘에게 대항하는 적들을 물어뜯고 철저히 파괴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결국 파멸되었다.


그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이빨에 남아있던, 근원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흐름을.

모든 것을 불사르고 파괴하고자 하는 무언가의 의지를.

이빨이, 그의 몸체가 뜨겁게 달궈졌다.

이빨은 익숙했지만, 수현은 아니었다.

작열하는 고통에 그는 몸부림쳤다.

그러자 수현의 의식이 솟구쳐 이빨과 분리되었다.

이 경험, 이 느낌은 수현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


"커헉!"


수현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급히 숨을 몰아쉬었다.

가뿐 숨소리에 주변인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그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으, 바, 방금 뭐야? 꿈인가? ...웬 개꿈을.’


너무 리얼해서 바닥에 한바탕 뒹굴 뻔 했다.

점점 진정되는 찰나에 구석에 열린 정보창이 눈에 띄었다.


'또 웬 정보창? ......엥?'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드래고니안 레기아오스의 뼈와 가죽'에 기록된 기억의 잔재를 체험합니다.

'드래고니안 레기아오스의 뼈와 가죽'에 잔재한 원 소유자의 '격'을 마주합니다.

본인보다 높은 격을 가진 존재의 기억을 체험하여, '위대한 진화의 흐름'으로 향하는 자격을 충족하였습니다.

?의 숨겨진 단서를 발견합니다. ]


[ '진화의 첫 번째 흐름'에 진입합니다.

loading...... 0%

...... 2%

...... 6%

...]


[격의 일부가 능력 '호흡'에 깃듭니다. '호흡'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4 > 5]


수현은 어버버했다.


'도, 도대체 뭐야? 뭔 일이 일어난 거야!'


이런 정보창은 듣도 보도 못했다.

그는 다시금 반복해서 정보창을 읽으며 이해하려 했다.

그러다가 번뜩,

오래된 기억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아니, 이거, 혹시, 설마, 레알, 실화?'


혹시 모를 그 가능성에 긴가민가하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 가능성, 그 이름하여,


'진화 퀘스트!'


진화 퀘스트.

인터넷을 자주 보는 그로서도, 지금까지 이것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손에 꼽았다.

그래서 바로 떠오르지 않았는데.

다만 퀘스트의 존재 자체는 매우 유명하긴 했다.

오래전에는 찌라시나 미스터리 전설처럼 취급되었지만.

9년 전, 누군가가 공식선상에서 퀘스트의 존재를 공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존재를 밝힌 이는 바로,

현재 '대격변의 대영웅'으로 절대적인 위명을 떨치고 있는 미국의 대영웅, 리차드 킹이었다.


"......제가 이런 몸이 되고, 재앙급 마물들의 몸뚱이를 후려팰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진화의 흐름'이란 퀘스트 덕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대격변 초기시대 때 각성함과 동시에 이 퀘스트를 습득했고, 퀘스트의 인도를 따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들은 벽에 막혀 이루지 못한 한계돌파를 몇 번이나 이루어내어, 영웅의 좌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게!


영웅 킹의 공개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퀘스트의 존재가 드러난 이후, 이 퀘스트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존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퀘스트를 받은 존재들은 매우 극소수였다.

그리고 그들 역시, 킹만큼은 아니었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고레벨의 초기 각성자였다.


그들 중 한 각성자가 티비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퀘스트 창을 공개한 사건도 있었다.

그 공개영상은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 세계적으로 대 화젯거리가 되었다.

퀘스트 창은 마치 말려있는 두루마리가 펼쳐지듯 아래로 촤르륵 펼쳐졌다.

보통의 상태창이나 정보창보다 훨씬 화려하고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창이었다.

수현도 몇 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그 영상을 봤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와아아......" "세상에......" "오오오오......"


입이 쩍 벌어진 줄도 모르고 쳐다만 봤지.


퀘스트, 현재까지 이것을 어떤 조건으로 얻을 수 있는 지 밝혀진 바가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일정한 조건이 없는 듯하다.

실제로 퀘스트를 얻은 자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습득했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퀘스트'의 인식은,

오로지 극소수의 운 좋고 선택받은 자들만이 받는 것.

그것도 초기 각성자들이 대다수 받았다고 알려졌지, 이후의 각성자들은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

각성자의 진화를 이끌어주어, 따르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루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퀘스트를, 내가 받았다고?'


온갖 소리를 마구잡이로 내뱉었다. 마음속으로.

그저, '대박'이었다. 어떤 수식언으로도 표현할 수 없이.

그는 정보창을 기다렸다.

[loading...... 80%]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진화의 첫 번째 흐름'이라는 게 무엇인지, 곧 밝혀진다.

과연 저 로딩이 완료되고 난 후엔, 무슨 창이 그를 맞이할까.

영상처럼, 두루마리처럼 펼쳐질까.

점점 가슴의 두근거림이 커져갔다.

그는 오직, 눈앞의 창만 집중했다.


그런데,

주위가 점점 시끄러워졌다.

웅성웅성

"너는 몇 올랐냐?" "나는 1이다 쓰벌." "크크 나는 3이다." "아싸아! 5올랐다아! 하하하하!"

......

닫힌 공간 안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그의 주의를 흐트러트렸다.


'아... 한 시간이 흘렀구나.'


깨닫자마자, 문이 열리며 도슨트가 들어왔다.


"자 여러분, 모두 마나를 얻으셨죠? 결실을 얻으셨길 바랍니다. 이제 방에서 나갈 시간입니다. 한번 마나를 받으면 다시는 못 받는다는 사실, 아시죠? 밖으로 나와 주세요!"


그는 정보창에서 잠시 눈을 뗀 채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힐끔힐끔 쳐다보며 퍼센트를 확인했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뒤엔 까맣고 앙상한 잔해가 고고히 서 있었다.

그 자태에선 더 이상 느껴지지 앉았다.

꿈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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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니 던전 2 +4 19.02.18 1,124 23 16쪽
5 미니 던전 +4 19.02.18 1,206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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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각성자 등록 +3 19.02.16 1,299 34 14쪽
2 각성 +3 19.02.16 1,396 32 14쪽
1 프롤로그 +4 19.02.16 1,606 3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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