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허공 님의 서재입니다.

내 숨결 겁나 SS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허공
작품등록일 :
2019.02.16 19:21
최근연재일 :
2019.03.19 21:5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4,513
추천수 :
634
글자수 :
167,360

작성
19.03.03 22:44
조회
787
추천
23
글자
16쪽

불꽃 도마뱀 던전

DUMMY

'어, 밑이! 여긴 위층인가 보네. 저긴 아래층이고.'


구멍은 저 밑까지 깊게 파여 있었다.

구멍이 붉은빛을 띤 건, 구멍을 통해 아래의 전체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그런 거였다.


용암지대다.

사방이 온통 시뻘겋다.

부글부글 끓어올라 터지는 검붉은 빛의 액체들.

간헐적으로 검붉은 불꽃이 공기 중에 피어올라 만개했다.

넓게 펼쳐진 검은빛 암석지대가 검붉은 액체들 사이에 펼쳐져 있었고,

그 지형의 중심엔...


'마물이다!'


마물이 우뚝 서 있었다.

크다. 크기가 2-3m정도는 될까.

마물은, 놀랍게도 전신이 검붉은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공교롭게도.


'도마뱀? 보스인가?'


마치 불꽃이 도마뱀 같은 형상을 이룬 모습 같았다.


마물을 관찰하는 도중이었다.

수현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쟤 뭘 하는 거지? 어! 저건 공? 설마?'


저 마물의 행동이 이상했다.

마물은 자신 앞에 둥둥 떠 있는 검붉은 공을 입으로 움켜 물더니,


크오오오오

하고 크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공이 붉은빛을 내며 타올랐다.

그러면서 마물의 붉은 몸체도 타오르고,


'어! 몸체가 부풀어 오르잖아!'


그것도 이전보다 몇 배나 더 크게.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커졌을 때,

쾅 쾅 퍼엉

몸체가 터졌다!


'엥? 자폭?'


터지면서 불꽃이 수십 갈래로 나누어져 포물선을 그리며 사방에 떨어졌다.

그런데,


'불꽃들이... 움직여?'


사방의 불꽃들이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형상을 이루었다.


'저것들도 또 도마뱀이야?'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불꽃 도마뱀이 탄생했다.

저 넓은 용암지대가 온통 마물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중심의 도마뱀은 자폭해서 사라진 게 아니었다.

단지 처음 크기로 되돌아갔다.

크롸롸롸

중심의 불도마뱀이 또 울부짖었다.

그러자 수십의 작은 불꽃이 요동치며

사방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 거야? 어 저기. 용암지대 가장자리에 통로들이 있네. 어딘가로 연결되는 건가?'


그는 계속 밑의 풍경을 관찰했다.

세밀하게, 작은 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그는 몇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먼저 저 중심의 거대불꽃 도마뱀이 보스인듯했다.

도마뱀은 주기적으로 수십의 작은 불꽃 도마뱀을 생성한다.

그리고 매번 생성한 뒤에 사방의 좁은 통로들로 내보낸다.

저 통로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생성을 마치고 난 뒤에 입에 문 공을 내뱉은 후, 공에서 좀 떨어져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듯했다.


이 생성 주기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다.

약 8-10분 정도.


그리고 저 도마뱀이 물고 있는 불꽃 공.


'저거 왠지, 물의 정수랑 비슷해 보이는데.'


지금 밑의 상황도 전과 비슷하지 않은가.


'또 저 불의 정수를 흡수하는 게 다음 퀘스트 내용일지도 모르지.'


수현은 확신했다. 이미 어림짐작해 이름을 정했다.

그의 눈에 잠깐 탐욕의 빛이 스쳤다.


이젠 어떻게 게이트를 클리어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먼저, 그는 판단을 내렸다.


'내 감으로는 내가 쟤에 꿀릴 게 없어 보여.'


느껴지는 마나량으로는 비슷하거나 저게 좀 더 높은 정도 같지만,


'무엇보다도 나한텐 3레벨 물과 바람 속성력이 있으니. 상성이 좋다.

저 불꽃에 물대포를 퍼부으면.'


다만, 한 가지 큰 문제는 저번처럼,


'저 불의 정수지.'


확실히 저 보스는 정수로부터 힘을 얻는 듯했다.

정수를 입에 물 때마다 마나가 몇 배나 증폭되는 걸 보면.

또 저놈이 혹시라도 작은 도마뱀들을 생성해서 다굴하면 골치 아프겠다.


'저번처럼 보스를 멀리 떼어놓아야겠는데.'


다행히도 계속 구슬을 껴안고 있지 않았으니, 찬스가 있었다.


현재 수현은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저 보스 바로 위에 있거든.'


지리적으로 아주 유리한 조건이다.

보스 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거리가 꽤 됐다.

한 십에서 이십 미터 정도.

게다가 이 무지막지한 환경에 불과하고 바닥이 파괴되지 않은 거로 보아 이곳은 매우 튼튼한 듯했다.

간혹 불꽃과 돌조각이 이쪽으로 튀는데도 미동도 없었고.


'음 저 보스놈의 불꽃을 직빵으로 맞으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눈에 아래 상황이 다 보이고, 공격하기도 좋은 이 장소. 아주 절묘했다.


그는 계획을 짰다.


'보스가 작은놈들을 소환하고 내보낸 뒤, 공에서 떨어져 휴식을 취할 때가 공격하기 적당한 때다.

이때 보스 머리에 마나를 장전해 물바람 한숨을 퍼붓는다. 다음에 바로 피어를 시도해보고.'


피어가 제대로 통할지 안 통할지 모르는 상태.

통하면 한숨과 피어를 번갈아 가며 쏘고 안 통하면 한숨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저 중심의 공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 놓는다.


'저번처럼 통하면 개꿀일 텐데. 좋아. 그럼 해볼까?'


그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자세를 바로 섰다.


숨을 쉴 때마다 집중력이 점점 고조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의 숨결만을 느꼈다.


저번 물도마뱀과의 결전을 불러왔다.

정수의 힘을 받아 입 밖으로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물줄기.

그 물의 흐름을 되새겼다.

그 흐름이 이젠 자신 안에 있다.


'나도 그것처럼 쓸 수 있다.

아니, 이젠 내가 그놈보다 훨씬 세.'


더 거대한 물줄기를. 폭풍을.

고오오오

그의 중심에서부터 거대한 흐름이 요동쳤다.

전신 마나가 마나의 핵으로 몰려들어 응집했다.


'일단 50정도 쏟아붓자. 선빵찬스때 몰아쳐야지.

저번에 미니던전때 그 한숨처럼 한다면.'


자신 내부에 유유히 흘러가는 속성들을 불러온다.

응축된 마나에 물을 부여하고 바람을 곁들인다.

온몸에 시원한 청량감과 해방감이 가득했다.

핵을 끌어올려 입안에 가득히 머금었다.


곧 때가 온다.

저 보스가 구슬에서 벗어나서 웅크리는 순간이.


'좋아! 지금!'


마침내,

물과 바람의 춤이 시작되었다.

콰아아아아

거대한 흐름이 곤두박질쳤다.

소용돌이치는 물결 깊숙이 날카로운 비수를 품은 채,

저 밑의 적을 덮쳤다.


츠츠츠츠

치지지지


차가운 냉기와, 뜨거운 열기가 부닥쳤다.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지만,

순식간에 바닥에 이른 물바람 핵이 수증기를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드러난 풍경 한가운데,

크아아아악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좋아! 확실히 타격이 있어. 정신을 못 차린다!'


소멸하지 않은 채 지속하는 핵으로 인해

도마뱀이 정수로부터 훨씬 멀어지며

한동안 놈은 정수로 접근하지 못했다.


'여기서 더 몰아붙인다! 더,더!'


깊은 곳에 잠든 강력한 존재의 기억을 발산한다.

크와와와와

입에서 그의 것이 아닌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밑의 울음소리가 뚝 그쳤다.

동시에 저 넘실대던 불꽃 몸체가 굳은 게 보였다.


'좋아 피어가 통했어! 그럼 식은죽 먹기다!'


파아아아아

한숨을 쏘아 힘차게 밀어내었다.


보스의 몰골이 처참했다.

불꽃이 1m 정도로 작게 사그라들어 본체의 크기가 줄어든 상태.

이전의 위용과 어울리지 않게도,

꼼짝도 못 하고 한숨에 휩쓸려 바닥을 굴러다녔다.


그는 몇 번이고 한숨을 마구 쏘아댔다.


'이대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저 육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 저항했나?'


도마뱀은 울부짖었다.

크아아아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뱉은 이후,

굳은 몸이 풀렸는지 움직임이 좀 빨라졌다.


'그래 봤자!'


저 도마뱀도 예상대로 중심의 불공으로 발악하며 달려오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놔둘리가 없다.

그는 다시 한번 피어를 발산했다.

이에, 저 몸이 다시 굳었다.


'오! 또 통한다!'


좋은 소식이다.

놈이 굳어있으니, 연습용 고정 과녁이나 마찬가지.


'이제 뭐다? 패면 된다.'


이후 물대포와 바람 대포를 번갈아 가며 쏘아댔다.

보스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불 물 바람, 열기와 냉기, 수증기와 돌가루들이 휘몰아치고 섞이는 모습이...

이 공간 속에서 혼돈의 카오스를 이루어냈다.


보스는 그저 울부짖었다.

목소리가 심히 애처롭게 들렸다.

이제 몸체가 50cm도 안 돼 보이는 놈이었다.


그런데 저 애처로운 음성에 반응했을까,

갑작스레,

중심의 불공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보스를 거의 다 잡았다고 판단한 수현.

그는 마무리에 집중하느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퍼어어엉

정수에서 거대한 불꽃이 솟구쳐 올랐다.

저 도마뱀의 몸체보다 더 크게.

수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 뭐야? 쟤가 왜 저래? 아니!'


주변에 삽시간에 불꽃 공이 여러 생성되었다.

그리고, 공이 천창을 향해 쏘아졌다.

그것도 몇 개를 연속적으로.

불꽃세례 연사를 퍼부었다.


쾅-쾅-쾅-쾅


수현은 급히 한숨을 그쪽으로 향했다.


'돌에 닿게 하면 안 돼!'


화아아아

불꽃을 대부분 막긴 했지만,

정수는 불꽃세례를 멈추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쾅-쾅-쾅-쾅-쾅


수현은 계속 날라오는 불꽃들을 막는 데 급급했다.

공 하나는 별거 아니었지만, 수십 개가 날아오니 화력이 장난 아니었다.

이에따라 밑의 시야가 뿌옇게 가려졌다.


'한번에 마나를 더 써야 해!'


막는 도중, 그는 마나를 급히 더 끌어모았다.

기술을 사용하며 마나를 집중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해냈다.

입에 핵을 응집시켜 머금고,

밑으로 발사했다.


콰아아아


핵으로 불을 흩트려놨다.

그러면서 수증기를 좀 몰아내 잠시 시야를 확보했는데.


'어! 저놈! 언제 저기까지!'


용암지대 끝까지 밀어붙였던 것이,

어느새 공에서부터 몇 미터 내로 가까워졌다!


"안돼! 멈춰어어어!"


그는 다시 피어를 내질렀다.

이때 그는 깨달았다.

피어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반작용이 있다는 걸.


'어! 마나가 끓어올라?'


다행히도 한순간일 뿐이었다.

수현은 심호흡을 해 가라앉히면서 밑을 주시했다.


달려오던 도마뱀이 우뚝 멈추며 넘어진 게 보였다.

잠시 후 응축된 핵이 사라졌다.

이에 불꽃에 대비하려 마나를 입에 머금었는데...


'응? 왜 불이 안 날아오지?'


의외였다.

날아오는 불꽃이 없었다.

그는 정수 쪽을 자세히 살펴봤다.

왠지 전보다 불꽃이 얌전해진 모습이 이상했다.


'엥 뭐지? 설마!'


일단 생각을 뒤로하고,

마나를 모아 바람을 응축시켜 보스에게 발사했다.

보스는 다시 공에게서 멀어지며 난도질당했다.


그러나 피어의 지속시간은 짧았다. 아니, 짧아졌다.

아까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가운데의 불공도 마찬가지로,

퍼어어엉

하고 부피가 커지며 사납게 타올랐다. 아까의 기세를 되찾았다.


그는 의문이 들었다.


'설마 피어가 쟤한테도 통하나?

아니, 그나저나 저 도마뱀은 대체 언제 죽어? 왜 저리 튼튼해?'


그는 점점 빠른 속도로 쏘아지는 불들을 막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일단 방금 경험으로 깨달은 건, 피어를 쓸 때 일정 이상 텀이 필요하단 것이다.

게임에서 스킬에 쿨타임이 있는 것처럼. 과열된 기계를 식혀줘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설마, 내가 정수라고 생각했던 게 진짜 보스인가?

저게 본체고 도마뱀은 작은 도마뱀들처럼 생성된 분신이라면.'


아까부터 저 도마뱀에게 화력을 쏟아붓는데도 쟤는 없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이 정도까지 했는데도 안 죽는 거로 봐선 뭔가 있다는 거다.

그래서 발상을 전환했는데...

생각해보니 피어가 통하는 대상은 생명체나 마물들임에 분명하다.


'그럼 저게 마물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저 본체를 공격해 봐야겠다.'


그런데,

수현의 마음 한구석에 미련과 욕심이 남았다.


'만약 저게 진짜 정수라면, 괜한 거를 망가트리는 게 아닐까.

진짜 정수라면 대박인데. 아까운데...'


저걸 공격하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싶었지만.

그는 이윽고 미련을 접었다.

이런 걸 생각하는 게 미련했다.


'정수고 뭐고, 퀘스트가 먼저야. 퀘스트를 깨면 보상이 따라오겠지. 정수보다 더한 게.'


그렇게 결심을 했다.

수현은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렸다.

그는 일단 피어를 다시 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해결책을 마련하자, 마음속에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불과 물바람이 맞부딪히고,

전신이 난자당한 불꽃 도마뱀이 한 발짝 나아가는 상황.

그렇게, 공방을 주고받는 중,


'지금이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때가 왔다.


크아아아아

그는 전력으로 내질렀다.

사방으로 퍼트리지 않고,

도마뱀에게 향하지 않고,

오직, 저 검붉은 공에게만!


발악하듯 끓어오르며 불꽃을 갈기던 검붉은 공이,

그 몸부림을 우뚝 멈추었다.

지긋지긋한 불꽃세례가 멈추었다.

피어의 여파는 근처의 보스에게도 영향을 미친 듯했지만

그러나 그의 목적은 오직 저 공이었다.


그는 자세를 바로잡아,

창을 쥐었다.

창날을 아래로 한 채로.

그리고,

체내의 마나를 최대한으로 긁어모아

마나를 응집시켰다. 창끝을 향해.


그는 심상화했다.

창끝을 중심으로 물과 바람의 마나가, 나선형으로 휘감아 치는 형상을.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내리꽂는 거대한 소용돌이 마창을.


그의 마나가 그의 의지를 따랐다.

심상은, 현실로 현현했다.


'가라!'


이윽고, 그는 창을 손에 놓았다.

별다른 투척기술은 없었다.

중력을 받아 떨어지던 것이

급격히 가속도가 붙고 붙어

푸른 빛으로 쏘아졌다.


그 궤적의 끝에는 붉은 공이 있었다.


콰아아아아앙

용암동굴 전체를 진동하는 굉음이 울렸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앙

굉음이 몇 번이나 터졌다.

저 중심으로부터 수증기와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체내 마나가 급격히 말라 잠시 휘청거렸지만,

그는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점점 굉음이 잦아들었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훅 불어 시야를 확보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자신이 만들었음에도 입이 쩍 벌어지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중심에서 반경 몇 미터의 땅이 움푹 파여 부서졌다.

그 파인 모양이...


'소용돌이 은하?'


그 중심엔,

새까만 공이 쪼개져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고작 축구공만 한 크기였던 것이.


'저게, 아까까지 몇 미터 부풀어 있던 게 맞나?'


그리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도마뱀이 불이 꺼진 상태로 쓰러져있다.

불의 크기에 비교해 작았던 몸이 난도질당해 조각조각 떼어져 있었다.

그 모습이 징그럽다기보다는,

마치 현무암 덩어리들 같았다.


'저놈도 휩쓸렸구나. 일타이피. 잘됐다.'


그의 마음에 반쯤 확신이 들 무렵,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던전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진화의 두 번째 흐름'의 2단계......를 완수하였습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까지 잠시간의 대기시간이 주어집니다. 대기시간 : ? ]


"됐다!"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마음이 날아오를 것 같았다.

반면, 몸은 무겁고 지쳤고.

수현은 천장 바닥에 널브러졌다.


어째 퀘스트 던전에 들어올 때마다 대부분의 마나를 소진해 힘이 든다.

뭐 던전 클리어 라는 게 힘든 건 당연하긴 하다만.


'그래도...... 실전 경험이 고작 며칠도 안 된 초짜한테 너무 가혹한 난이도 아냐?'


등급이 초짜가 아니라도 경력은 초짜긴 하다.


'보통 평범한 각성자들은 나처럼 스펙타클하진 않은 거 같은데.'


괜히 불평불만을 내뱉다가,


'...그래도 어찌어찌해내긴 했잖아? 저번도, 이번에도.

난이도가... 내가 감당할만한 수준이긴 하고.'


힘든 만큼 보상을 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쉬운 거로 내주지. 쉽고 편한 게 좋은데.

배부른 소리였다.

다른 각성자들이 그의 상황을 알면 욕 한 바가지를 쏟을 게 분명하다.

그는 힘든 마음에 아무 말이나 내뱉으며 휴식을 취했다.


때마침,

화아아

퀘스트 창이 열리며 갱신되었다.


[5. '오염된 불과 땅의 정수'를 수거, 일정 기간 은폐하기]


바로 그때였다.


쿠구구구구

공간이 진동했다.

작고 얕은 진동이 벽을 타고 계속 울리기 시작했다.


"뭐야?"


작가의말

3/5 수정 이번 편의 앞부분을 이전편의 끝으로 옮겼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숨결 겁나 SS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몸살로 오늘 휴재입니다.. 19.03.13 71 0 -
공지 (3/4 시간변경) 연재시간은 보통 저녁 10시 내외입니다. 19.02.18 715 0 -
27 정말 죄송합니다... 연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4 19.03.19 365 3 1쪽
26 마스터 키 +2 19.03.12 420 17 15쪽
25 엘리멘탈리스트 +1 19.03.12 474 14 14쪽
24 시험, 보상 +1 19.03.09 521 17 12쪽
23 2등급 헌터시험 +1 19.03.08 541 18 13쪽
22 시험의 탑 +1 19.03.07 564 17 10쪽
21 이레귤러 +1 19.03.06 645 20 15쪽
20 새로운 흐름 +1 19.03.04 670 19 14쪽
» 불꽃 도마뱀 던전 +1 19.03.03 788 23 16쪽
18 두 번째 흐름 +3 19.03.02 861 21 15쪽
17 아다만튬 2 +2 19.03.01 855 22 14쪽
16 아다만튬 +2 19.02.28 943 22 13쪽
15 탐험의 끝 +1 19.02.27 912 24 14쪽
14 아이언힐 게이트 +3 19.02.26 959 24 15쪽
13 좋은 친구들 +2 19.02.25 970 24 15쪽
12 클리어 보상 +3 19.02.24 984 22 16쪽
11 풍대포 vs 물대포 +1 19.02.23 968 24 15쪽
10 푸른 도마뱀 던전 2 +4 19.02.22 999 25 13쪽
9 푸른 도마뱀 던전 +2 19.02.21 1,024 30 16쪽
8 진화의 첫 번째 흐름 +2 19.02.20 1,077 26 16쪽
7 마물 박물관 +4 19.02.19 1,097 28 17쪽
6 미니 던전 2 +4 19.02.18 1,124 23 16쪽
5 미니 던전 +4 19.02.18 1,206 33 14쪽
4 덕수궁 게이트 - 수련의 방 +6 19.02.17 1,238 33 16쪽
3 각성자 등록 +3 19.02.16 1,299 34 14쪽
2 각성 +3 19.02.16 1,396 32 14쪽
1 프롤로그 +4 19.02.16 1,606 39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