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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공 님의 서재입니다.

내 숨결 겁나 SS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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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공
작품등록일 :
2019.02.16 19:21
최근연재일 :
2019.03.19 21:57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4,516
추천수 :
634
글자수 :
167,360

작성
19.02.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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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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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다만튬

DUMMY

'씁, 깜짝이야! 뭔 소리야?'


수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소리는 저 검은색 슬라임쪽에서 들려왔다.


[일,어,남,-.]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소리가 마치,


'저쪽에서 들리는 거 같은데도, 머리에서 울리는 거 같은 느낌인데? 창에서 나는 소리처럼.

근데 저거, 뭔가 웅얼거리네? 생명체였냐?'


아니면 마물?


'정체가 뭐야?'


수현은 긴장한 채 창을 쥐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저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젤리처럼 일렁거리며 알 수 없는 소리를 웅얼거렸다.


[뭔가,이상,음,기억?]


근데 방금 말, 부자연스럽긴 한데 정확한 뜻이 있다.

그렇다면,


'지성이 있는 거 같아. 설마 소통하라는 게 저거랑 대화하라는 건가?'


수현은 저것을 계속 관찰하다 긴장을 점점 풀었다.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퀘스트도 소통하라고 하니까, 일단 말이 통하는 상대라는 거겠지?'


이윽고 수현은 낮은 언덕을 올랐다.

오르는 도중, 슬라임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저 슬라임이 수현을 인지한 듯.


'저거,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은데?'


눈코입 얼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수현과 슬라임이 거리가 가까워졌다.

수현은 슬라임을 관찰했다.

생김새는 그냥 맨들맨들한 검은색 고무 같았다.

크기는 한 두 주먹을 합친 정도.


그러는 도중이었다.

동그란 슬라임이 갑자기 반으로 접혀 구부러졌다.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놀라웠다.


[위대,한, 존재,시여, 존재,께서, 저를, 깨우,신, 것에, 감사.]


'어!'


확실하다. 이 괴생명체, 의미 있는 말을 하는 걸로 보아 지성이 있다.

뭔가 말이 끊겨서 좀 부자연스러웠지만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던 말에 수현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뭐? 뭔 존재?

아니, 근데 너 정체가 뭐야? 마물이냐? 마물이 어떻게 말을 하는 거야? 왜 이런 곳에 있는 거고?"


궁금한 점이 많았다.


[저의,정체? 저는, 아다,만튬. 말하,는건, 말할, 수, 있으,니, 당연. 마물,아님. 이곳,에, 있는, 건,]


그러나 수현은 말을 들을수록 더 미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저 말투, 답답하다. 말투 때문에 더 뭔 소린지 모르겠어.'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인내심 있게 들었다.


[문제,문제, 기억,이, 안남. 존재,께서, 제게,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


당사자도 모른단다. 그도 모르고.


"아니, 나도 모르는데. 왜 자기가 모르냐?

그래. 모를 수 있다고 치자......"


그나저나 대화를 나눴는데도 퀘스트창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니, 이게 아닌가? 뭔 소통을 하라는걸까.


'앞으로 어찌해야하나.'


수현은 문득 시간의 흐름을 깨달았다.

시계를 봤더니,


'헉! 이런 미친!'


밤을 다샜다.

현재 오전 7시였다.

어제 오후 3시에서부터 지금까지 강행군을 한 셈.


'아... 어쩐지 엄청 피곤하더라.'


사람의 정신은 신기하다.

이전에 몰랐을 땐 잘 못 느꼈는데 알고 난 이후로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아, 그냥 다 그만두고 자고 싶다.'


그의 정신이 핑 도는 중이었다.


[죄송,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


저 슬라임은 혼자 중얼거렸다.


[잃어,버린, 걸, 회복,해야,,,]


슬라임은 문득 느꼈다.

저 위대한 존재 곁에 있는 기다란 물체.

왜 저런 존재가 저런 미물을 들고 있는지 모르나,

현재 자신의 상태로서는 도움이 될 듯했다.


슬라임은 허락을 구했다.


[존재,시여, 손에,드신, 미물,을 제게,허락,하실,지,]


"음, 뭐?"


정신을 못차려 말을 잘 못들었다. 수현은 엉겁결에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저 슬라임은 이를 긍정으로 알아들었을까.

말을 마치자,

공중에 떠있던 놈이 갑자기 슈우욱 하고 날아왔다.

그리고 수현이 들고 있던 창에 들러붙었다.


이를 수현은 뒤늦게 깨달았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슬라임은 자신의 형체를 부풀렸다.

그리고 창날이 있는 앞부분을 온몸으로 감싸,

그대로 삼켜버렸다.


"응? 아니 뭐하는 거!"


[냠.]

[꺼어,어,억.]


저놈에게 웬 트림소리가 들려왔다.

슬라임은 창에 잠시 붙어 있다가, 그 몸을 떼어 냈다.


정신을 차린 수현의 앞에는

창 윗부분이 사라지고 창대만 덩그러니 남은 상황이었다.


[크으,감사,감사,]


수현은 어버버했다.


'아니, 이거 실화야? 잘 못 본거지, 그렇지?'


아니면 사라지는 마술?

현실을 부정했다. 그러나 현실은......


"야! 이 미친놈아!"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선물 받은 무기가, 하루 만에 떠나갔다.


[하,암. 잠시,소화,좀,하러,잠좀,잡니,다.]


슬라임은 지 할 말만 내뱉은 채,


[코,오,오,오.]


잠이 들었다. 몸이 땅에 붙었다.


수현은 뜨악하고 입만 벌린 채였다.


"쓰벌 이게 뭔, 야 이 자식아!"


놈의 몸을 건드려봤다.

반응이 없었다. 죽었나.


"아니, 이 미친 퀘야! 이게 뭔 뭣같은!"


그는 허탈했다.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밤 새면서까지 험한 길을 헤쳐오고, 산 내부로 내려오고, 저 돌덩이에 모든 마나를 들이붓고...... 모든 힘을 다한 끝에 저놈을 만났는데.

기껏 대화를 나눴더니 어제 받은 은혜가 털려버린 상황.

그의 육체도 정신도 영혼도 털려버렸다.


그의 넋이 나갈 즈음에,

갑작스레 빛이 떠올랐다.


화아아

['작은 흐름'의 6단계......를 완수하였습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단계입니다. 미완수한 단계를 완수하십시오.]


그나마 희소식이었다. 정신이 조금 회복되었다.


'아. 뭐 어떻게든 되긴 한 건가. 마지막이라니 다행이다.'


그가 체념하는 도중이었다.

또다시 창이 떠오른 것은.


화아아

[ '작은 흐름'

* 흐름 진입 조건 - ?와 교감

* '작은 흐름'을 완성시켜 진화의 흐름에 합류시켜라.

당신은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숨결을 불어넣어 소생시켰다. 그러나 생명체는 간신히 그 숨이 붙어있는 상태. 이전의 모든 ' '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 이 생명체의 잃어버린 ' '를 되찾아 당신의 진화의 흐름에 합류하라. ]


비몽사몽한 정신을 다시 다잡고 창의 내용을 읽었다.


'헉! 새로운 퀘스트 창? 서브 퀘네. 내용이 저놈이랑 관련된거같고.'


전의 퀘스트들에 비해 자세한 내용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그니까. 잃어버린 뭘 찾으라는게 결국은 저놈을 도와주라는 거 같은데.'


방금의 상황으로 자신의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은 이것도 서브 퀘스트이고,

메인 퀘인 진화의 흐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은 뉘앙슨데. 아이고, 그럼 해야 하긴 하나.'


저 정체불명의 슬라임,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놈, 뭔가 아주 중요한 비밀이 있다.'


퀘스트가 자신을 이곳까지 인도하고,

이렇게 새로운 퀘스트가 뜬 것을 보아하니.

아주 미스터리한 놈이다.

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 치자.


그는 여기까지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그는 피곤한 상태에 제대로 생각할 상태가 아니었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하는데...'


분명한 건, 자신은 이제 저 바닥에 널브러진 놈을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피눈물 날 것 같지만 어쩔 수 있나, 퀘스트 를 위해선 저 중요한 놈을 챙겨야지.


그는 허리를 구부려 손을 뻗었다.


몽글 몽글


'...이거 리얼로 초딩때 액괴 만지는 느낌이야.'


수현은 괘씸한 마음에 꼬집었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죽었나.


'아니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거 같기도...

저 속에 선물 받은 창날이, 크흑...'


형태와 아저씨한테 면목이 없었다.

그러던 도중이었다.


또 창이 떠올랐다.


[작은 흐름을 이끌어낸 중도보상이 주어집니다.]


'오! 보상?'


기대하는데,


쿠구구구구

사방이 진동했다.


'헉. 갑자기 뭐야?'


[보상으로 '출구'가 주어집니다.]


한쪽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현은 최대한 물러났다.


시간이 흐른 후,

창에 나타난 대로 출구가 뻥 뚫렸다.


'...와우.'


그것도 일직선으로 곧게.

저 끝에, 희미하게 외부풍경이 보였다.


'뭔 보상이 출구냐... 아니 지금상태엔 잘 된 건가.'


생각해보면 다행이었다.

지금 이런 상태에서 여기까지 온 길을 되짚어가려면 죽어나갈듯 하다.


그렇게 퀘스트의 헤아림에 감사를 올린 뒤,

수현은 출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손엔 괘씸한 슬라임을 든 채.


'와. 완전 프리패스네.'


오는 길에 비해 나가는 길은 몇 십 배 편했다.

그냥 걸어가기만 했는데 어느새 밖에 도달했다.

그것도, 검은빛 산 입구와 가까운 곳이었다.


그가 출구 밖으로 완전히 나온 순간이었다.

갑자기 출구가 무너졌다.

쿠구구구구

진동이 몇 분간 지속되고 난 후, 완전히 멈추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흔적이 완전히 감추어졌다.


수현은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문득 소름이 끼쳤다.


'어떻게 퀘스트는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이런 일을 행할 수가 있지?'


여태까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눈앞에 일어난 상황을 보니 퀘스트의 정체가 더 궁금했다.


'저 유럽에서 말하는 신의 기적이란 게 이런 느낌일까?'

만약 퀘스트가 딴마음을 가지고 내가 나가는 도중에 덮쳤으면?'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아무렴 어떠냐.'


이런 생각을 해봤자 뭐하겠나. 자신을 덮치지도 않았고.

그저 그는, 나아가기로 했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든지 간에.


그리고 지금은.


'퀘스트고 뭐고 일단 잠이나 자자.'


더 이상은 무리였다.

수현은 저 멀리 보이는 인위적인 환경에 안심하며, 그쪽으로 향했다.

어느새 5층의 게이트에 도착했다.


'1층에 숙박시설이 있었지. 각성자는 절반할인 받을 수 있던가?'


그는 그곳에서 쉬기로 했다.

1층으로 내려가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서 방을 배정받았다.

이 과정이 자신도 어떻게 행했는지 기억에 안남을 정도.


그는 침대로 직행했다.

그리고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잠들기 전, 문득 떠올랐다.


'학교는 어쩌고?'

본능이 대답했다.

'몰라. 짼다. 이제 와서 출석이 뭔 상관.'


그 이후, 의식이 끊겼다.


['호흡'이 발동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능력이 깨어났다.


-


......

첫 번째론 감각, 그다음엔 지각, 마지막으로 인지에 도달했다.

그의 의식이 점점 명확해졌다.


'이거, 또 꿈인가?'


각성하고 나서 어째 꿈을 자주 꾸게 된다.

그는 반쯤 몽롱한 상태로 생각 없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엥? 뭔가 다른데.'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전부 다 엄청 작아.'


마치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풍경을 보는 듯, 모든 게 작았다.

나무가 손가락만 하게 보일 정도.


주변 풍경도 그렇지만 자기 자신도 이상했다.

이 느낌은 왠지 눈으로 보는 감각이 아니라

마치 촉각으로 느끼는 감각 같았다.

이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이 아니었다.


그는 이윽고 깨달았다.

자기 자신은, 이 미니어처 풍경을 아우르고 있었다.


'아니, 나 지금.'


그는 거대한 산이 되어있었다.

이를 인식한 순간,

그는 저항감을 느끼며 튕겨져 나왔다.


-


"으악!"


그는 화들짝 놀라며 깨어났다.

그러나 정신이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밤새 후유증이 컸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도중,

그가 잊고 있던 창이 떠올랐다.


['호흡'으로 물의 정수를 흡수합니다.

속성력 '물'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2 > 3

더 이상 마나를 흡수할 수 없습니다.]


'헙! 그러고 보니!'


정수를 까먹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뺨을 두드리며 정신을 깨웠다.


'아싸! 드디어 속성레벨 3이다!'


거기에다가 더 큰 소식이 찾아왔다.


['작은 흐름'의 1단계......를 완수하였습니다.]

['작은 흐름'의 모든 단계를 완수하여 흐름을 완전히 형성하였습니다.]

[당신은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작은 흐름'을 건너 '진화의 두 번째 흐름'으로 나아갑니다.

loading......]

[작은 흐름을 이루어낸 보상이 주어집니다.]


'오오오! 드디어 다음으로! 게다가 또 보상이라고!'


그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보상으로 1단계 아공간이 주어집니다.]


'오! ......1단계 아공간?'


아공간, 설마 이거?

그는 이 아공간이란 보상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이후로 창이 떠오르지도 않고 뭔가가 뿅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뭐지. 왜 그대로야?'


그때였다.

검은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불쑥 튀어나온 것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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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좋은 친구들 +2 19.02.25 970 24 15쪽
12 클리어 보상 +3 19.02.24 984 22 16쪽
11 풍대포 vs 물대포 +1 19.02.23 968 24 15쪽
10 푸른 도마뱀 던전 2 +4 19.02.22 999 25 13쪽
9 푸른 도마뱀 던전 +2 19.02.21 1,024 30 16쪽
8 진화의 첫 번째 흐름 +2 19.02.20 1,077 26 16쪽
7 마물 박물관 +4 19.02.19 1,097 28 17쪽
6 미니 던전 2 +4 19.02.18 1,124 23 16쪽
5 미니 던전 +4 19.02.18 1,206 33 14쪽
4 덕수궁 게이트 - 수련의 방 +6 19.02.17 1,238 33 16쪽
3 각성자 등록 +3 19.02.16 1,299 34 14쪽
2 각성 +3 19.02.16 1,396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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