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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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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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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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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작은 기적

DUMMY

“보급품? 그런 게 있었어?”


기쁘면서도 의아한 호영.


「이미 여러 차례 알려드리려 했습니다만, 그때마다 수호자님께서 제 안내를 미루셨습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들었던 것 같네. 죄송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만큼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달리하는 단호한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과는 별개로,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물품들이 수시로 지급됩니다. 수령할 보급품의 종류는 수호자님께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령 장소는 테이머 영지내로 한정됩니다.」


지도에 상자 표시가 떴다. 동쪽 구역청 주변 지점.


「남은 수령 기한 : 2시간 58분.

기한이 끝날 때까지 보급품을 수령하지 않으면 물품 종류가 무작위로 선택되니 유의하세요.

보급품 목록 및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표시된 지점으로 이동하십시오.」


 “이것부터 처리해야겠구만. 가자, 마영아.”


말을 달려 보급 장소로 이동한 호영.


“어? 여긴 거기잖아?! 1 스테이지에서 좋나 귀찮게 만들었던 그 언덕.”


미끄러짐 판정이 적용돼 만드라고라니 외에는 올라갈 수 없었던 언덕 지형. 호영이 짐작하길 스테이지가 끝나면 와르르 무너질줄 알았지만, 미끄러운 디버프만 사라졌을 뿐 지형은 그대로 남아있다.

대로를 떡하니 가로막은 통에 물자 운송과 시설 복구에 큰 골칫덩이지만, 일일이 파내자니 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해 일단 방치해 둔 상태.


「다음 10 가지의 자원, 아이템, 버프 중 5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름|품질(등급)|수량]

(1) 카로움 (중급 / 많음)

아주 날카롭지만 강도가 약한 금속. 주로 창칼에 도금하여 활용합니다.


(2) 터트리움 (특상급 / 적음)

강한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광석. 서방대륙의 산맥 곳곳에 매장돼 있습니다. 


(3) 단다니움 (상급 / 많음)

아주 단단한 금속.

갈리아 북쪽의 미개척지 <메마른 땅>과 테이머 영지 서쪽 미개척지 <검붉은 땅>에 많은 양이 매장돼 있습니다.


(4) 도둠 나무 (특상급 / 아주 적음)

이 나무의 수액을 복용하거나 다친 곳에 바르면 상처가 낫습니다. 다만 이 수액은 휘발성이 강해 보존이 어렵기에, 트롤의 피와 섞고 정화 과정을 거친 뒤 힐링 포션으로 만드는 방법이 널리 퍼졌습니다.

수액의 유용함 때문에 벌어진 무분별한 별채로, 현재 검붉은 땅의 <서라크 산맥>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정한 온도와 강수량 그리고 일조량을 갖추지 않으면 금방 시듭니다. 

만드라고라니가 이 나무의 잎을 특히 좋아합니다. 만드라고라니 뿔잎 효능의 비밀은 어쩌면 이 나무에 있을지도?


(5) 마력석 (중급 / 적음)

마나가 담긴 돌. 마법 용품의 제작과 활용에 필수적입니다.매장량 대부분이 카인 왕국에 분포돼 있으며 품질은 상이합니다.


(6) 마력수 (특상급 / 보통)

마력의 샘에서 솟아나는 물. 마나가 깃든 이 물은 고체인 마력석과 달리 보관과 활용이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마법사들은 마력수를 병에 담아 다닙니다.


(7) 활력의 반지 (희귀 등급 아이템 / 1개) 

이 반지를 착용한 사람의 아우라 회복 속도가 30% 증가합니다.


(8) 천사 살리아드의 바람 (고급 등급 버프 / 일회성)

EP 100을 얻습니다.


(9) 흡착토 (최상급 / 아주 많음)

유동체 즉 기체와 액체 흡수력이 아주 뛰어난 흙. 미개척지 깊은 곳에 있습니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대량의 유동체를 고밀도로 흡착시켜 고체화하며, 한번 달라붙은 물질은 잘 증발하지 않습니다.

흡착토 자체는 인체에 무해해 먹을 수 있으며 소화도 잘 됩니다.


(10) 천사 갈리아드의 빛 (일반 등급 버프 / 일회성)

RP 100을 얻습니다.


뭐 하나 빼놓을 것없이 유용해 보이는 자원들.


“잠깐, 그런데 이 보급품이란 거 말야. ‘수령’한다는 게 대체 어떤 방식이요?”


뭘 고를지에 앞서 한 가지 걱정이 스쳤다.


“누군가 가져다주는 건지? 수도에서 보급대를 보내준다든가 뭐 그런. 아니면, 영지 주변 광산의 위치를 알려줄테니 열심히 파봐라-하는 식?”


상식적으로 상정한 호영과 달리 달리하는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이곳에 소환되거나 생성됩니다.」

“소환? 생성? 그럼 말그대로 허공에서 솟아나기라도 한다는 거?”


이에 다소 벙찐 호영.


“뭐, 생각해보니 여긴 게임 속이니까 이상할 것까진 없다만. 죽은 사람 살려내고 마법으로 순간이동도 하는 곳인데. 근데 이걸 뭐라고 설명하지?”


자신은 납득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건 다른 문제.


“하늘에서 뭐가 뚝 떨어지면 다들 황당해하지 않을까. 내가 마법사면 또 몰라도.”

「비상식적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라도 대상의 교화도에 따라 설득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1의 시작을 알릴 때를 떠올려 보세요.」

“하긴 그때도 두오노라옹이나 기존 시민들은 내 말 안 믿었지. 반면에 병사들은 의심도 없이 잘 따라줬고. 그래. 마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교화도도 계속 신경써야겠어.”


다시금 교화의 중요성을 깨우친다.


「수호자님은 이때까지의 돌발 상황에서 훌륭한 대처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잘 해결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땡큐. 그래, 이런 건 사소한 문제지. 진짜 중요한 건 뭘 고르냐인데···.”


그새 거뭇해진 턱수염을 문지르며 고민.


“우선 아이템이나 버프부터 생각해 보자. <활력의 반지>는 분명 좋아 보이긴 해. 달리하, 이거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낄 수 있는 거죠?”

「가능합니다.」

“활용 가치는 꽤 있을 거 같은데 일단 보류. 아우라 회복은 만드라고라니 뿔잎으로도 가능하고.”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착용하는 걸 감안하더라도, 특정인 1명에게만 적용되는 점이 아쉬웠다.


‘EP나 RP 얻는 양은 똑같이 10인데, EP 버프는 고급 등급이고 RP 버프는 일반 등급이라. 그만큼 EP가 RP 보다 얻기 힘들단 건가.’


RP를 즉시 획득해서 다음 스테이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까도 싶었지만.


“얼마랬죠? 다음 스테이지에 나오는 마물 정보 아는 데 드는 RP.”

「50입니다. 현재 잔여 RP는 45입니다.」


기회비용을 생각하기로 했다.


‘피치가 우물가에서 소문 퍼뜨린 것만으로도 5 RP가 올랐다. 영지를 발전시켜 나가면 자동적으로 얻지 않을까? EP도 마찬가지고. 그래, 포인트 벌 시간은 충분히 있어.’


자원들로 눈을 돌린 호영.


“카로움이라. 근접 유닛 공업(공격력 업그레이드) 이름이 <카로움 칼날>이었지.”


인게임에선 물리방어력이 높은 적들에게도 일정량의 고정 대미지를 주는 것으로 구현돼있다.


“분명 이게 흔한 금속은 아니였던 거 같긴 한데. 지금 카로움 도금된 무기 갖고 있는 게···나랑 릴리안 그리고 선임 병사관 <베르캔> 세 명 뿐이군.”


검을 한번 뽑아보는 호영.


“달리하, 양이 ‘많음’이라고 돼있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인 건지?”

「700 램큰 입니다. 수호자 님에게 익숙한 단위로 약 700 kg, 현재 모든 병력의 무기에 도금하고도 2/3 이상이 남는 양입니다.」

“양은 차고 넘치는데 품질이 중급이라 애매하네. 이거 제련하려면 장비랑 인력 많이 잡아먹겠지?”

「금속 보급품은 원석이 아닌 가공된 상태로 소환됩니다.」


아주 반가운 소식.


“그 다음으로 터트리움. 어, 이거 들어봤는데.”


드워프들이 사용하는 폭발석의 주재료.


“특상급? 이거 선택 안 하면 버네벌 씨가 망치로 내려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데 양이 적다니 아쉽네.”


앞선 전투에서 빡격포의 위력에 반해 빡격포mk2를 제작 중인 버네벌 런틴. 그가 크게 기뻐할 것이다.


“단다니움. 방어구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 디펜스에서 방업(방어 업그레이드)을 빼놓을 순 없으니.”


엄청난 강도를 가진 금속, 단다니움.

카인 왕국은 이 금속을 중요 전략 물자로 취급해 확보에 열을 올리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매장량 자체는 적지 않지만 매장 지역이 문제. 마물이 득시글거리는 미개척지나 험준한 산맥에 묻혀 있기에 탐사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채굴과 가공 과정에 드워프들의 도움이 필수인 것도 골치 아픈 문제.


‘보라 깃발 중대에서도 단다니움 갑옷 입고 있는 건 조렌 테이머 한 명이었지.’


그 다음으론 도둠 나무에 주목한 호영.


“이 나무 한 그루 발견하면 로또 급이라고 했지 아마? 잘만 키울 수만 있으면 힐링 포션 한무 생산각!”


루비아가 치료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회복 수단을 꼭 갖고 싶었다.


‘마력석이랑 마력수. 둘 다 고르는 건 비효율적일 거 같고. 흡착토? 이건 뭐야. 웬 흙을 주는 거?’


흡착토만은 좀 의아했다. 


“먹을 수 있다는 내용은 왜 넣은 거지? 흙 파먹고 살라는 건 아닐 테고. 달리하, 이 흙더미는 대체 어디에 쓰는 거요?”

「흡착토는 활용성이 매우 높은 자원입니다. 수호자님이 사용하기에 달려있지만요.」

“나 하기 나름이라. 유동체를 빨아들여 고밀도로 고체화한다- 쉽게 말해서 모래에 물을 부으면 진흙이 되는데 그 흙이 엄청 단단하다···이건가? 성 쌓는 데 쓰긴 좋으려나. 구워서 벽돌 만든다든지.”


호영은 언덕의 흙더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


테이머 영지민 대부분이 모여 있다.


“영주님이 보여주신다는 게 뭘까?”

“글쎄. 짐작이 안 가네.”


중대 발표라는 게 대체 뭔지 궁금한 사람들.


“마물 시체는 왜 갖다 놓으신 걸까.”


휑뎅그렁한 곳에 널부러져 있는 홉고블린의 시체도 의문을 자아냈다. 


“나의 소중한 영민들이여.”


오후의 태양을 등진 변방백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영지에는 예정된 위험이 도사리고 있소.”


앞으로 이어질 디펜스에 대해선 이미 알려줬다.


“여기뿐만이 아니오. 요사이 왕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선 다들 들었을 것이오. 마물들이 나타나고 아이들이 사라지며, 농작물은 시들고 병이 돌고 있으니.”


면면에 진 그림자.


“누군가가 말합디다. 천상의 천사들과 신 아이아께서 우리에 대한 축복을 거두셨다고.”


몇몇이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다. 시름을 벗겨내기엔 미지근한 햇볕은 그나마도 구름에 가렸다.


“하지만 설령 하늘의 총애가 떠났을지라도 이 땅에 남은 은총이 있을지어니. 그러니 의지를 내려놓지 맙시다.”


영주는 땅을 가리켰다.


“하천사 하리아드께서 계시는 것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크게 외쳤다.


“나는 그분에게 희망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이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그 틈을 타 호영은 낮게 속삭였다. “흡착토부터.”


“믿음만이 절망의 벽을 허물 수 있다.”

- 우르르르.


“세···세상에.”


대로를 가로막던 언덕이 일시에 무너졌다.

검붉은 흙더미는 새하얀 모래로 변했다.


“단단한 의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단다니움 덩어리들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 콰직.


홉고블린의 거대한 육체가 육회로 변했다.


“정화의 불길이 악을 태우고.”


굴러다니는 돌덩이들이 한데로 모이더니 붉은 빛을 냈다.


“그 자리를 봄비가 적시니.”


멀리 있는 메이릴에게 손짓한 호영. 그에 맞춰 좁은 곳에 비가 내렸다.


“신비한 마력이 샘솟고.”


비가 그친 자리에서 펑펑 솟구치는 물줄기.


“희망이 자라날지어다!”


그 물이 흘러내린 곳에서 싹이 나더니 나무로 자라났다.


“아니···이런 황무지에서 도둠 나무가 돋아나다니?!”


호영은 힘차게 양팔을 들어올리자, 짙게 깔린 구름 속에서 한줄기 햇빛이 뚫고 나와 도둠 나무를 감쌌다. 

이 타이밍에 맞춰 광역 교화를 시전한 호영.


「능력 레벨 대폭 상승!

패시브 스킬 [감화]의 레벨이 8에서 13으로 올랐습니다.

액티브 스킬 [교화]의 레벨이 5에서 7로 올랐습니다.」


도둠 나무가 가지를 뻗을 때마다 메시지가 쏟아져나왔다.


「교화도 대폭 상승! 모든 가신 및 영지민의 교화도 최소치와 최대치가 크게 증가합니다.」


「업적 [기상 특보-급] 달성!

사람들의 신앙심을 이끌어내어, 보급품 생성 및 기상 조작과 접목시킨 수호자님. 정말 훌륭합니다!

달성 보상으로 EP 20을 획득했습니다.」


「수호자님은 이제 하천사 하리아드의 계시를 받은 자로 알려지게 됩니다. RP 50을 획득했습니다.」


[31화 -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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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움트는 희망, 움패는 절망 24.09.11 12 0 13쪽
35 신호탄 24.09.10 18 0 13쪽
34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 24.09.09 25 0 13쪽
33 마력토 24.09.06 25 0 13쪽
32 단다니움의 연금술사 +1 24.09.05 25 0 11쪽
» 작은 기적 24.09.04 26 0 12쪽
30 보직 변경 24.09.03 20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2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9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7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8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8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9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3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50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3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7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9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3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8 4 11쪽
13 2 E J 24.08.13 74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3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6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4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9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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