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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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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418
추천수 :
101
글자수 :
180,739

작성
24.08.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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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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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DUMMY

 “내 솔직하게 말하꾸마.”


 호영을 바라보는 버네벌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조렌 자네 마음에 든데이. 목숨도 한번 빚졌고. 자네가 말한 그 총통이니 화포니 하는 계획도 관심 있다. 마음 같아선 그 영지란 곳에 따라가고 싶구마. 광물도 많고 귀한 보석들도 있다카이 솔찌 구미가 당겨.”

 “그러면 뭐가 문제인지요? 테이머 영지의 마물들이 걱정되는 겁니까?”

 “이봐래이. 내는 어디 갈 때면 마물이 있을까봐 걱정하는기 아니라 없을까봐 걱정하는 놈이데이.”


 걱정이란 말에 격정하는 버네벌.


 “하하. 볼수록 멋진 분이셔. 그럼 왜죠?”


 멋진 드워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는 말이다. 남 밑에 있는 걸 못 버틴다. 들으니까 웃기제? 근데 천성이 그런 걸 우야겠노.” 


 호영은 그의 말에 대답 않고 듣는다.


 “내가 인간들 사회에 빠삭한 건 아니라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보이 웬만큼은 안데이. 귀족 밑에 들어가서 가신인지 가시난지 되면 마, 충성 맹세하고 떠받들어 모시는 기 아이가. 내는 그럴 자신은 없데이. 정확히 말하모, 내 성질 못 이겨서 자네랑 의를 상하게 될까봐 그게 걱정인기라.”


 괴로운 표정을 짓는 버네벌.


 “그럴 걱정은 마십시오. 저는 버네벌 씨를 가신으로 삼으려는 게 아닙니다.”

 “머, 머라꼬? 그럼 용병 계약이라도 하자는기가? 그것도 내키지는 않는다. 어쨌든 고용주가 되는 기 아이가?”

 “아뇨. 저는 버네벌 씨를 테이머 가의 고문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고···고문?”


 테이머 가의 가주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 특히 화포와 포탄 제작의 고문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그러니 저와의 주종관계 같은 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버네벌 씨가 제 윗사람···이라기보다 스승님 격이 되는 거죠.”

 “스승?! 허어. 니 참말이가? 내를 스승으로 모신다꼬? 니 내 놀리는 거 아니제?”


 믿기지 않아하는 버네벌. 드워프들 사이에서 고문관으로 통하던 그를, 인간 귀족이 고문으로 모신다니.


 “니 혹시, 말은 그럴듯하게 해놓고 내한테 삽질 시킬라는 거 아이가? 분명히 말해둘 꺼구마. 내는 니 화포 계획에 관심이 있는 거지, 건축이니 광산 개발이니 하는 일에는 나설 생각 읎다.”

 “에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귀하신 기술자를 모셔놓고 왜 삽질을 시켜요. 그건 인재 낭비입니다.”


 호영이 말한 ‘기술자’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은 버네벌. 지금껏 그를 그렇게 불러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미치광이, 폭탄광, 드워프 광인. 그가 들어온 별칭들.


 “술과 안주 가져왔답니다. 목이라도 축이시고 말씀 나누셔요들.” 


 타이밍 좋게 돌아온 피치.


 “크어···이 흑맥주 갈리아산이가?”

 “예. 흑맥주하믄 갈리아산 아입니까.”

 “드워프 대접할줄 아는 놈이구마.”

 “고기도 한 점 드셔 보시죠. ”


 만드라고라니 훈제 고기를 맛본 그의 입도 쩍 벌어진다.


 “와 직이네. 세상에 내 말고 마물 고기 먹는 또라이가 다 있나 했는데 임마 솜씨 상당하네.”

 “직이죠? 아직입니다. 피치야, 족발도 좀 가져와줄래? 그것만 갖다주고 좀 쉬렴.”


 낯선 드워프에게서 익숙한 사람의 향기를 맡은 호영.


 ‘물류센터 배 반장님이랑 완전 똑같구만. 말투도 성격도. 외모도.’ 


 마음이 잘 맞는 직장 동료였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안주도 족발.


 “와. 이건 또 뭐꼬. 만드라고라니 발 아이가? 임마 이거 미칬나. 아무리 그래도 발을 어찌 묵노.”

 “함 드셔보이소. 맛 없으면 제가 책임집니더.”

 “조레이 임마 이거 진짜 골때리는 놈이네. 그래 내 속는 셈 친다. 맛없으면 니를 친다.”


 맥주통에 가라앉은 침전물들에 만드라고라니 족과 야채를 넣어 푹 삶고, 야들야들해진 고기를 간장에 팔팔 끓여낸 족발.


 “···조레이. 내 고문으로 따라간다하모 내 조건 하나 들어줄 수 있나.”


 한 입 먹고 비장한 표정이 된 버네벌.


 “말씀만 하십쇼.”

 “지금 먹은 것들맨치로···계속 내줄 수 있겠나.”


 「능력 레벨 상승! 패시브 스킬 <감화>의 레벨이 6에서 8로 크게 올랐습니다.」


 EP를 아낀 변방백은 싱긋 웃었다.


 “테이머 영지는 버네벌 런틴 씨를 환영합니다.”


***


 “고생 많으셨소 변방백.”

 “별 말씀을요 부단장님. 저는 까마득한 후배 기사니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수도에서 나온 성기사단을 맞이하는 호영.


 “그럴 순 없소. 그대는 국왕 폐하께서 임명하신 귀족이시기도 하니. 그건 그렇고, 본관은 가도 척후병들에게 심히 실망스럽소. 마물들의 동태를 좀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을.”


 아우라와 신성력 모두를 다루는 성기사 <데미스 에제프>. 호영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게임 속에서 수차례 플레이해봤으니까.


 <데미스 에제프> ★★★★☆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S     : 87 ~ 90 (용검급 검사)

 지력  B+   : 71 ~ 73  

 마력  X     : 0 ~ 0

 신성력 S     : 91 ~ 93

 매력  C    : 30 ~ 32 

 통솔  S    : 90 ~ 93  

 정신력 S    : 92 ~ 95 (기벽 : 충성심 과잉) 

 교화도 F   : 0 ~ 1 (수호자님을 좋게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 그가 가신이 될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배경*

 성기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원기사.

 매사에 철두철미하며, 단원들에게 늘 “부단장은 너희들에 실망했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가 실망하지 않은 날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가 훈련병이었던 시절, “저는 교관님께 실망했습니다. 훈련 강도를 더 높여주십시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이야 스탯 개쩌네. 용검급 검사라?! 게임 세계관···그러니까 카인 왕국에서 검사 급 나누는 순서가 어떻게 됐더라. 목검->석검->청동검->철검->명검->보검->용검->천검->성검->신검 순이었던가.’


 처음으로 보는 5성 마크와 S등급 능력치들에 감탄하는 호영.


 ‘음··· 어떻게든 교화해봤자 소용없으려나? 국왕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높구만. 아쉽다 아쉬워. ’


 게임 속의 데미스는 혼자서도 다수의 적을 막아낼 수 있는 뛰어난 딜탱 영웅이었다.


 “아닙니다. 저희가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

 “나는 경에게도 실망했소.”

 “예?”

 “이렇게 기민하게 병력을 지휘하는 기사가 고작 변방에서 소일하려 들다니. 어찌 나라를 위해 좀 더 큰 일을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오? ”


 근엄한 표정으로 꾸짖는 데미스.


 “제게도 사정이···어쨌든 뒤는 성기사단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잠깐. 나는 전령으로 온 것이기도 하오.”


 할일을 마쳤으니 떠나려는 호영을 붙잡는 데미스.


 “전령?”


 성기사단 부단장을 전령으로 부릴만한 이라면


 “국왕 폐하께서 변방백에게 상급과 전원을 내리셨소.”


 여왕 데이지뿐.


 “사···상급이요?”

 “폐하께선 변방백의 연이은 활약에 매우 흡족해하셨소. 변방백 조렌 테이머는 폐하의 말씀을 받들라.”


 얼른 무릎을 꿇는 호영.


 “폐하께서 말씀하시었다.”


 『경은 과연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라건대 테이머 영지를 보루로 삼아 간악한 마물들로부터 이 땅의 백성들을 방호하기 바란다. 내 테이머 영지의 장졸들에게 2,000 골드를 내리노니, 공 있는 자들에게 잘 나누도록 하여라.』


 벌벌 떨리는 손으로 금화 자루를 받드는 호영.


 “상급이 적어 실망스럽소?”

 “그, 그럴리가요.”


 엉거주춤 일어나며 울상을 숨긴다.


 ‘결국 변방 오지에 처박혀서 디펜스나 열심히 하라는 거잖아 젠장.’


***


 트롤의 습격을 받은 마을 <보제도>를 떠나는 변방백 일행.

 그들의 활약에 감명받은 소년 몇몇이 따라나길 희망했으나


 “안 돼. 너흰 너무 어려(그리고 스탯도 구려).”


 라는 이유로 호영이 다 내쳐버렸다.


 ‘혹시나 마법사를 영입할 수 있나 했는데. 에잉.’


 분기점의 2가지 선택지, 트롤과 그렘린 모두를 토벌했음에도 마법사가 나타나지 않아 상심한 그.


 ‘내가 직접 안 갔다고 그런 건가? 젠장.’


 뒷머리를 긁으며 말에 오르려는데


 “저···변방백님.” 


 변방백을 조심스럽게 부르는 목소리.


 “음? 당신은?”


 멜론이 연상되는 연두색 머리와 눈동자를 지닌 소녀가 마법사 스태프를 들고 서 있다. 은방울꽃처럼 여러갈래로 끝이 갈라진 로브는 그녀의 얼굴처럼 새하얗다.


 “저···저는 메이릴이라고 해요오. 변방백님이 어제 제 목숨을 구해주셨답니다. 고맙습니다아!”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소녀.

  

 <메이릴> ★★★☆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F     : 7 ~ 8 

 지력  A     : 82 ~ 85  

 마력  C?   : 1 ~ 111 (주 특기 : 기상 마법)

 매력  B    : 63 ~ 68 

 통솔  C    :  31 ~ 33  

 정신력 D    : 12 ~ 15 (기벽 : 소심, 자신감 부족) 

 교화도 A   : 80 ~  91 (수호자님을 따라나서고 싶어합니다.)


 *배경*

 남방 대륙의 공화국 <말리아>에서 온 마법사. 서방 대륙 여행중 보제도 마을에 닿아 며칠 쉬던 참에, 트롤의 습격을 받아 죽을뻔했지만 수호자님이 구해주었습니다.

 그녀는 기상 마법에 능하지만 그 외의 마법에는 영 소질이 없습니다.

 강한 의지를 발휘할 때는 폭우도 부를 수 있지만, 자신감 없는 평소에는 텃밭 물 주기가 고작입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호자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중요 캐릭터 조우! 기상술사 메이릴을 만났습니다. 현재 수호자 님의 세력에는 마법사가 1명뿐이므로, 메이릴을 영입한다면 영지 방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마법사도 얻는 거였군 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


 마력 기본수치와 최대수치가 너무 차이나는 게 흠이지만, 날씨를 조종한다는 메리트가 돋보였다.


 “부디···보잘것없는 마법사인 저라도···”

 “테이머 영지는 환영합니다.”


 메이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을 잡아쥔 호영.


 「튜토리얼 완료! 등급 : S

 인명 손실 0. 적절한 교화/감화 능력 사용으로 인재와 마물들을 얻었습니다. (교화한 마물 : 만드라고라니 8마리, 그렘린 1마리)

 멋진 지휘로 마물을 토벌한 변방백의 활약이 조금씩 알려집니다. 보상으로 10 RP(Renown Point 명성 점수)를 얻었습니다.

 등급 보상으로 30 EP를 획득하였습니다. 잔여 EP 200.」


***


 그 뒤로 며칠. 일행은 드디어 테이머 영지에 도착했다.

 동쪽 성벽 망루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 호영은 아연실색.


 “이건···생각보다 심한데?”


 과거의 아우포킬립스 시는 동쪽 시가지 일부만 남긴 채 폐허가 돼있었다.

 무너진 집들을 무덤으로 삼은 마물 시체들. 누더기를 들추자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는 구더기.


 “하하. 이거 뭐부터 해야할지 참.”


 허탈하게 웃는 호영에게 가이드해주듯 울리는 상태창.


 「챕터 1 <끝없는 갈림길> 시작! 수호자님. 첫 번째 디펜스를 준비하십시오.」


 “이거 디펜스 게임이었던 거 나도 안다고. 그래, 언제부터 시작인데?”


 「지금으로부터 10」

 “10일? 촉박하진 않구만. 근데 왜 말하다 끊기냐 상태창아.”

 「9···.」


[15화 -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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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움트는 희망, 움패는 절망 24.09.11 12 0 13쪽
35 신호탄 24.09.10 18 0 13쪽
34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 24.09.09 24 0 13쪽
33 마력토 24.09.06 24 0 13쪽
32 단다니움의 연금술사 +1 24.09.05 25 0 11쪽
31 작은 기적 24.09.04 25 0 12쪽
30 보직 변경 24.09.03 19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1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9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8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50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3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7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9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3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7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5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4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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