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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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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414
추천수 :
101
글자수 :
180,739

작성
24.08.07 10:55
조회
83
추천
4
글자
11쪽

디버퍼는 뒤에

DUMMY

 ‘주옥됐다. 아주 주옥됐다.’


 투옥된 사람도 짓지 않을 표정을 하고 달려나가는 호영.


 ‘어쩌지? 나만 은근슬쩍 멈출까? 아냐 그러면 다른 기병들이 혼란스러워할···그전에 릴리안 저것이 또 의심의 눈초리를···아오 어떻게 하냐 이거.’


 선두에 선 이상 멈출 수도 말머리를 돌릴 수도 없었다. 


 - 끄아아아아악!

 “으으윽. 내 귀!”


 만드라고라니의 울음소리에 고통스러워하는 병사들.


 ‘귀에 솜을 넣어도 저렇게 괴로워하다니, 쌩귀로 들었으면 큰일났겠군. 응? 근데 왜 난 멀쩡하냐? 군대에서 경계 근무 설 때 고라니 소리 지겹게 들은 덕분인가?’


 호영의 생각을 뒷받침하듯 알려주는 상태창.


 「특성 [마니들어봤고라니] 발동!

 수호자님의 통찰이 맞습니다. 수호자님은 현실 세계에서 만드라고라와 비슷한 비명에 자주 노출되었기에, 만드라고라 및 만드라고라니의 비명으로 인한 디버프가 상당 부분 상쇄됩니다. 수호자 님이 타는 말이나 기타 생물에도 이 특성이 적용됩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


 「다만 다른 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이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반갑지 않은 소식.


 ‘그러고보니···말들한테는 귀마개를 해 줬던가···?’


 중요한 걸 잊어버린 호영.


 “루비아! 말들에게···.”


 얼른 보호마법을 써달라고 외쳐보지만


 - 끄아아아아아아아!


 마주 달려나오던 만드라고라니들의 비명 소리에 묻혀버렸다.


 - 푸히히힝!


 기병이 탄 말들은 그대로 멈춰서거나 무릎을 꿇었다. 안장과 등자가 잘 갖춰진 상태라 다행히 낙마하는 이는 없었다.


 “야, 야! 왜 이래!” 


 다만 호영을 태운 말은 되려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아닌가.


 ‘내가 타는 말에도 그 특성인가 뭔가가 적용된다고 했지.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시벌.’


 설상가상이라고, 당황한 나머지 배를 걷어차려다 등자에서 발이 쏙 빠져버리기까지.


 - 끄아아아아!


 선두에서 소리지르던 만드라고라니를 그대로 쳐버렸다.


 “어어?!”


 전속력으로 충돌한 영향으로 앞으로 날아가는 호영.


 “으아아아아!”


 잘 단련된 조렌의 신체가 도와준 덕분인지 공중에서 450도를 돌아서


 - 아아아아아아악!


 다른 만드라고라니의 등위로 착지.

 등뼈가 박살난 놈은 그대로 축 늘어졌다.


 「마물 처치! 0.25 KP(Kill Point 처치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업적 달성! 업적 <퍼스트 블러드>를 달성한 보상으로 5 EP가 주어집니다.

 업적 달성! 업적 <보스부터 잡아>를 달성한 보상으로 5 EP가 주어집니다. 전투 시작부터 우두머리를 찾아내 처치한 수호자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연이은 업적 달성에도 호영은 기뻐할 여유가 없었다. 

 멋지게 착지한 것 까지는 좋은데


 “아.”


 만드라고라니 무리 한가운데 갇혀버린 것이다.


 - 라니이···?

 - 라아니?


 불쑥 끼어든 인간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만드라고나리들.


 “영주님을 보위하라!”


 제어불능에 빠진 말들을 루비아가 진정시키는 사이 병력들은 (말없이) 달려 오지만 거리가 제법 된다.


 “칼 휘둘러본 거라곤 식칼이 다인데. 허허. 그래, 한번 조져보자. 초소에 쳐들어온 멧돼지도 야삽으로 패서 쫓아낸 방 병장이 바로 나다. 만드라고라닌지 노룬지 하는 놈들 따위.”


 익숙치 않은 동작으로 검을 빼냈다. 등에 맨 검집이 거추장스러워서 두 번 실패하긴 했지만.

 양손으로 힘있게 칼자루를 잡아쥐는 호영의 눈에, 시선이 맞닿은 만드라고라니 두 마리 소리를 지르려는 모습이 들어온다.


 <만드라고라니 #008 , #009>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D     : 15 ~ 17   

 지력  C     : 6 ~ 8  (만드라고라니 중에서는 제법 똑똑한 녀석들입니다)

 마력  X     : 0 ~ 0 

 매력  C     : 3 ~ 9  (길들이면 제법 귀여울지도)

 통솔  FF   : - 20 ~  - 5

 정신력 D    : 0 ~ 7 (기벽 : 겁이 많습니다.) 

 교화도 A    : 15 ~ 33 (사람 특히 인간을 공격하기 꺼려하며, 사람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배경* 

 사냥하는 것도 사냥당하는 것도 싫은 순한 개체들. 그저 맘 편히 풀만 뜯어먹고 살고싶은 만드라고라니들입니다.

 요즘 들어 동족들이 떼로 미쳤는지 인간을 습격하자고 나서서 아주 곤란합니다.

 하지만 우두머리의 명에 따르지 않으면 무리에서 쫓겨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신은 다른 마물의 먹잇감이 되리란 걸 알기에 따라나섰습니다.

 우두머리가 죽은 뒤 겁에 잔뜩 질려 있습니다.


 「EP 3 소모시 즉시 교화 가능  / EP를 소모하지 않고 길들이기 시도시 성공률 40% 

 길들이기 실패시 겁에 질려 도망갑니다.


 * Tip *

 마물 종류를 불문하고, 전투 중에는 길들이기가 까다롭습니다.」


 “교화!”


 선수치듯 외친 호영.

 두 마리의 눈에 가득하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생기가 감돈다.


 「만드라고라니 #008과 #009가 아군이 되었습니다.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전방에 힘찬 함성 실시!”

 - 끼야아아아아아악!


 교화된 만드라고라니들은 힘차게 울부짖는다.

 그 덕분에 다른 놈들은 귀가 터져나갈 듯 괴로워하지만, 아쉽게도 놈들에겐 귀를 막을 수단이 없었다.


 ‘좋아. 게임에서처럼 되는구만!’


 만드라고라니끼리는 서로의 비명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교화된 만드라고라니가 지르는 비명은 아군 보정을 받아 놈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다만 교화됐다고해서 아군에게 주는 피해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조심해야 한다)


 “칼질이 별 거냐!”


 휘청거리는 놈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호영.


 ‘뭐야 이거. 검 무게가 꽤 될줄 알았는데 엄청 가볍잖아?’


 보법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초보자의 사선베기. 하지만 만드라고라니의 목을 무 자르듯 숭겅 베어냈다.


 ‘아니다. 검이 가벼운 게 아니라, 이 몸이 존나 강한 거야.’


 타고난 강골에다 엄청난 훈련을 거친 조렌 테이머. 그 힘을 직접 써본 것은 처음이기에 호영은 굉장히 신기했다.


 ‘근데 조렌이 기사 강캐라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센가? 초인이라는 왕가 핏줄도 아니고.’


 그 느끼는 위화감에 답하듯 뜨는 상태창.


 「특성 [2 + 1] 발동!

 불완전한 빙의로 인해 조렌 테이머가 몸에 익힌 전투 기술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지만, 수호자님이 원래 지녔던만큼의 신체능력이 이 몸에 더해집니다!」


 조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갖은 노동으로 다져진 호영의 피지컬이 더해진 덕분이었다.


 「알기 쉽게 설명드리자면, 수호자님이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보통 인간의 3배 정도입니다.」


 (비록 스스로의 스탯은 볼 수 없었지만)자신의 무력 수치에 주사위 보너스가 적용된 최대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호영은 이해했다.


 “그래. 이거지 이거! 기사에 빙의 시켜놓고 검술 레벨 0인 게 말이 안 된다 싶었어! 이런 뽀나스라도 줘야제!”


 온몸에서 용솟음치는 힘을 느끼는 호영.


 ‘근데 특성 이름 뭐냐? 조렌이 2고 내가 1이란 말인 거?’


 동시에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며 만드라고라니들을 정리해나갔다.


 “야, 너희들도 공격해!”


 교화한 녀석들에게도 명령을 내려봤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 라아니···. (그래도 동족인데···.)

 - 라니라니. 라아아니. (안 돼 안 돼요. 그건 못 하겠어요.)


 구슬픈 소리를 내며 거부하는 녀석들. 날카롭던 엄니가 축 늘어져있다.


 “뭐야 이거. 게임에서 이런 적은 없었는데. 교화도가 아직 모자라서인가?”


 예상 못 한 사태에 벙찐 호영. 


 “어우 진짜. 니들은 그럼 멀찍이 떨어져서 피해 있어라. 내가 위험해지거들랑 알아서 소리 지르도록. 오케이?”

 - 라아니! (네!)


 폴짝폴짝 뛰어가는 녀석들. 그와중에 다른 놈들을 치고가는 소소한 도움은 주었다.


 “영주님!”


 그사이 달려온 릴리안.


 - 르아아아니!


 한 개체가 달려와 뿔로 들이박으려 하지만


 “하압!”


 릴리안의 창이 훨씬 더 길고 빨랐다.

 아우라가 실린 창 끝은 미간 정중앙을 그대로 꿰뚫는다.


 - 끄아아악!


 부들거리며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만드라고라니.


 “으으윽.”

 “저 소리를 들으면 힘이···.”


 젖은 솜을 귀에 넣은 덕분에 피해는 덜했지만 그래도 괴로워하는 병사들.


 ‘만드라고라니 놈들. 뒤질 때도 소리 지르고 가는 건 게임에서나 여기서나 똑같구만.’


 게임에서의 해결법은 폭발형 공격이나 즉사 마법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처치하는 것.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런 수단이 없으니


 “목을 노려!”


 소리 지르는 걸 원천 봉쇄하는 것을 택한 호영.


 ‘아까 목을 통째로 베어냈을 땐 소리 지를 틈도 없이 쓰러졌지.’


 호영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병사들. 검을 든 자들은 목을 베고, 창을 든 자는 목을 찌른다.

 만드라고라니들은 뾰족한 엄니를 드러내보지만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니 무참히 썰려나갈뿐.


 - 갸아아···.


 또다시 놈들이 비명을 지르려고 할 때


 “8호! 소리 질럿! 9호는 기다려!”

 - 끄흐아아아아악!


 교화된 만드라고라니 #008이 후방에서 선수를 쳤다.


 “타이밍 좋고!”


 스턴 걸린 것처럼 괴로워하는 놈들을 처치하는 것은 초보 검사인 호영에게도 아주 쉬운 일.


 - 갸아아악!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일제히 몸을 돌리는 놈들.


 - 라니이이?!


 동족의 배신자(?)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래. 등뒤에 디버퍼를 두고 싸우니 아주 주옥같지?”


 한번 비명을 지르면 다시 소리치기까지 충전 시간이 필요한 만드라고라니. 놈들도 잘 알기에 쿨타임 중 습격을 감행한 것.

 하지만 호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9호! 네 차례다!”


 호영 또한 잘 알고 있었기에 9호를 아껴놨던 것.

  만드라고라니들이 지척에 다가오기까지 기다린 다음


 “소리 질러어어어엇!”


 적절함 그 자체인 타이밍에 명령한 호영.


 - 끄으아아아악!


 9호에게 달려오던 놈들은 그대로 고꾸라진다. 개중엔 귀에서 피 거품이 나는 놈들도 있다.


 “저게 어떻게 된 겁니까? 어째서 저놈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 광경을 쳐다보는 릴리안.


 ‘아차차. 교화에 대해서 아무 말도 안 해버렸구만. 뭐라고 설명하냐 또.’


 호영은 지금 상황에 가장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다.


 “설명은 나중에!”


 만화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대사. 지금같은 때에 쓰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일단 저기 따로 떨어진 두 마리는 죽이지 말도록!”


 정신을 못 차리는 놈들을 처리해나가니, 남은 놈들은 서른 마리가 채 되지 않았다.


 - 끼이야아아아악!


 남은 힘을 쥐어짜내 외치고는 옆으로 빠져나가는 만드라고라니들.


 “젠장! 모두 쫓아가!”


 놈들이 달려나가는 곳은 보급품이 실린 짐마차.


[9화 - 디버퍼는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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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움트는 희망, 움패는 절망 24.09.11 12 0 13쪽
35 신호탄 24.09.10 17 0 13쪽
34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 24.09.09 24 0 13쪽
33 마력토 24.09.06 24 0 13쪽
32 단다니움의 연금술사 +1 24.09.05 25 0 11쪽
31 작은 기적 24.09.04 25 0 12쪽
30 보직 변경 24.09.03 19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1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9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8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50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3 3 10쪽
18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6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9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2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7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5 4 10쪽
» 디버퍼는 뒤에 24.08.07 84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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