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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교화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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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단장
작품등록일 :
2024.08.05 11:52
최근연재일 :
2024.09.11 21:4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416
추천수 :
101
글자수 :
180,739

작성
24.08.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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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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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고블린 슬레이어(2)

DUMMY

 “고블린 독전대장? 고블린 스테이지에 중간보스로 나왔던 놈이잖아?! 왜 벌써 나오냐!”


 때 이른 중간보스의 등장에 놀라는 호영.


 <고블린 독전대장 #1>  / KP : 3

[ 스탯|등급|기본 수치 ~ 최대 수치 ]

 무력  C+   : 55 ~ 62 (일반 고블린과는 격이 다른 전투력을 보유했습니다.)

 지력  D+ : 23 ~ 28 (그렇다고 격이 다른 지능까지 보유한 것은 아닙니다.)  

 마력  F      : 1 ~ 3

 매력  F     : 0 ~ 2 (일반 고블린들은 독전대장에게 증오를 품고 있습니다.) 

 통솔  C+   : 45 ~ 49 (공포로 겁쟁이 고블린들을 지휘합니다.)

 정신력 C     : 42 ~ 51 (기벽 : 후퇴를 싫어합니다.) 

 교화도 D     : 0 ~ 12 (이번 스테이지의 경우 즉시 교화에 EP 10이 소모됩니다.)


 *배경*

 고블리노이드 중에선 상위 종족에 속하는 개체.

 독전대는 ‘전투를 독려하는 부대’를 말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군가를 부르거나 응원하는 식으로 사기를 드높이는 게 아닌가 싶죠? 아쉽지만 틀렸습니다.

 고블린 독전대장이 동족을 ‘독려’하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멈춰선 아군에겐 채찍을, 도망치는 아군에겐 칼날을 휘두르는 것이죠.


 *Tip*

 - 독전대장이 처치한 고블린에게서는 KP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 독전대장과의 일대일 단병접전에서 승리하면 EP 소모없이 교화할 수 있습니다.


 건장한 인간 정도의 체격. 뒤죽박죽이지만 갑옷과 투구를 잘 갖춰입은 품이, 인간이나 다른 마물의 것을 노획한 듯 싶다.

 번뜩이는 엄니에선 고기썩는 내와 피냄새가 흘러나온다.


 “이보쇼 상태창씨. 어떻게 된 거야? 왜 중간보스가 첫 번째 웨이브에 튀어나오는 거?”

 「수호자님의 활약으로 스테이지 난도가 매우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지휘와 무용 그리고 특히, 장애물을 이용하는 기지가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그건 그렇지 암. 잠깐, 그러면 뭐 보상을 더 주든 해야지 왜 난이도를 높여?!”

 「수호자님이 진입한 이 퀘스트에는 ‘가변 난이도’가 적용됩니다.」


 가변 난이도.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게임 난이도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숙련자가 게임을 너무 쉽게 진행할 경우엔 적의 체력이 많아지거나 더 강한 적이 등장하고, 초보자가 진행에 애를 먹을 경우 고급 아이템을 주는 식으로.


 “이런 썩을! 이런 게 어딨냐! 그럼 저놈들을 일부러 살살 패기라도 하란말이야? 그러다가 소중한 전투원들 죽으면 어떡하냐.”


 분통을 터뜨리는 호영. 


 「가변 난이도로 인해 스테이지 난도가 높아질수록 보상도 늘어납니다. 그 반대도 적용되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런 건 미리 좀 말해달라고 미리.”

 「수호자님의 암기 능력과 성격을 토대로 분석했을 때, 게임 진입 시점에 모든 정보를 알려드렸을 경우 현 시점에서 기억하는 내용은 10%를 넘지 않습니다.」

 “···은근히 맥인다?”

 「앞으로도 적절한 타이밍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찌푸린 얼굴로 독전대장을 바라보는 호영.


 ‘쟤랑 일기토 떠서 이기면 공짜 교화랬지?’


 - 고오옵!


 베어넘긴 탈영범(?)의 상반신을 높이 쳐들고 흔들어대는 독전대장.


 ‘아니, 리스크를 질 필요없다. 절대 쫀 건 아니고···아무튼 아님.’


 후퇴하던 고블린들은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궁수들!”


 고민을 끝낸 호영은 언덕 위에서 대기하는 궁수들에게 지시.


 “목표는 저 큰 놈이다! 집중 사격!”


 곧바로 쏟아지는 화살들.


 - 곱곱!


 하지만 독전대장은 팔에 두른 철갑으로 화살을 튕겨내는 게 아닌가.


 “패링 실화냐! 바우날!”

 “알겠수!”


 커다란 돌맹이를 받아낸 놈은 휘청거린다.


 “좋아! 가드째로 부숴버려!”


 그사이 투석구를 쳐들고 돌덩이를 빙빙 돌려댄 바우날.


 - 고옵!


 하지만 독전대장은 글레이브의 날을 옆으로 휘둘러 돌을 쳐냈다.


 “···이걸 안타로 날린다고? 으아앗!”


 되돌아온 돌덩이는 언덕 위의 호영을 맞힐뻔.


 - 고오오오옵! 


 공격을 막아내고 포효하는 독전대장.


 - 고브고브!


 주변 놈들도 함성을 질러댄다.


 “신났구만 저놈.”


 호영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침을 뱉었다.


 「고블린들의 사기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고블린들의 이동속도가 빨라집니다.」


 이속 버프를 받은 듯 몰려오는 고블린 무리.

 바우날은 연달아 투석구를 날려보지만 그때마다 글레이브 휘두르기에 막혀버린다.


 “이익. 저놈이···! 미안하우 영주님. 내 불찰이우.”

 “괜찮아, 괜찮아. 계속 날려줍쇼.”


 잔뜩 풀죽은 바우날을 위로하는 호영.


 “에엥? 계속···말이우? 저렇게 다 쳐내는데?”

 “예. 저놈 발만 묶어놔도 괜찮습니다.”

 “알겠수!”


 날아오는 돌들을 튕겨내며 신났던 독전대장. 하지만 투석에 신경쓰느라 자신이 멈춰서있는 걸 자각하지 못 한듯했다.


 “16호! 가서 메이릴 데려와!”

 - 라니! (네!)

 “이거 꼭 콜택시 보내는 거 같구만. 어쨌든 편리하네.”


 그 틈에 메이릴을 불러온 호영.


 “호에에···저, 저를 찾으셨나요?”

 “그래 메이릴. 저 큰 놈 쪽으로 강풍을 일으켜줘.”

 “아···알겠어요!”


 메이릴은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겨눈다.


 “이···이야아압! 어라?”


 하지만 강풍은커녕 무풍 에어컨보다 못한 바람 한줄기가 나올뿐.


 “죄···죄송해요. 흑흑.”


 부르라는 폭풍 대신 폭포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


 “전 역시 도움이 안 되나봐요오. 히잉.”


 게임 <레인 오브 다이스>에서는 평타(기본공격)나 스킬 사용시마다 100면체 주사위를 던지고, 그 값을 기본수치에 더해 최종값을 계산한다. 물론 이렇게만 하면 주사위운이 과도하게 작용하므로 각 스탯에는 최대 수치가 정해져있다. 예컨대 무력 수치가 55~62인 독전대장의 경우, 공격시 주사위값이 100이 나와도 최종 공격력은 62를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게임 속 이세계에서도 이 점은 잘 구현돼있다. 다만 스탯별 최대 수치는 단순히 주사위라는 운적 요소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라, 각종 상황과 변수에 맞춰 적용되는 것이 다른 점.


 “울지 않아야 하는데···흐윽.”


 메이릴의 마력 수치는 1~111.


 ‘이건 단순히 운빨이 아냐. 자신감이 부족할수록 마력 발휘가 잘 안 되는 거다.’


 그녀의 배경 스토리와 스탯을 자세히 봐뒀던 호영은 실망하지 않았다.


 “괜찮아. 울지 마렴.”


 물방울 가득한 눈망울로 영주를 올려다보는 메이릴.

  

 “무섭지? 그럴 거야. 이렇게 마물이 떼거지로 몰려오고 곳곳에서 피가 튀는데 안 무서우면 그게 더 이상하지. 겁나고 두려울 거야.”


 ‘나도 그러니까.’라는 말은 속으로 삼킨 호영.


 “부담 가지지 않아도 돼. 네게 바라는 건 잠깐의 바람이지 태풍이 아니야. 범위가 넓지 않아도 돼. 저기 대가리 큰 놈 주변에만 바람을 일으켜도 충분하니까.”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중에도 메이릴의 귀에는 영주의 목소리만이 살랑이는 듯했다.


 “메이릴, 넌 할 수 있어. 우리 영지에서 투 톱으로 꼽히는 마법사에, 최고의 기상술사잖아.”

 “···마법사는 두 명뿐이잖아요. 기상술사는 저 혼자고.”


 영주의 농담에 눈물을 훔치며 살풋 웃는 그녀.


 “그게 뭐 중요해? 혼자니까 더 멋있는 거잖아. 유니크한 존재. 대체 불가능한 존재니까.”


 영주가 씩 웃으며 던진 말에 메이릴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유니크, 대체 불가능···?!’


 심약했던 그녀의 심지에 거센 바람이 이는 듯했다.


 “저···다시 해보겠어요!”


 마음 속에서 느낀 바람의 기운을 떠올리며, 그녀는 지팡이를 다시 들어올렸다.


 “이야아아!”


 대기의 마나가 메이릴의 마력에 반응해, 세찬 바람이 되어 솟구친다.


 “흐억?”


 코앞에 있던 호영은 하마터면 8호의 등에서 떨어질뻔했다.


 ‘맙소사···바람 줄기 실한 거 실화냐? 위력 보소.’


 진격하던 고블린들도 난데없는 강풍에 놀란다.


 - 고브고브?!

 - 고오오브!


 뒤로 날아가거나 하진 않았지만 조금씩 밀려나는 기세.


 “이···이게 갑자기 무신 바람이여?”


 바우날은 황당해하면서도 열심히 투석구를 돌린다.


 - 고오옵!


 아까보다 훨씬 빠르고 메서워진 돌에 머리를 얻어맞은 독전대장.


 - 곱곱!


 재차 날아오는 돌덩이를 글레이브로 힘껏 쳐내보지만


 - 고옵?


 돌은 강풍에 밀려 그대로 뒤로 날아가


 - 고오블!


 애꿎은 고블린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만다.


 “안타 끝. 앞으로는 파울만 칠 거다.”


  독전대장은 계속해서 날아오는 돌을 쳐내보지만 그럴수록 고블린들을 줄여나갈 뿐.


 “바우날, 이제 주머니를 던지쇼!”

 “알았수!”


 둥글게 묶은 주머니들을 빙빙 돌려 던지는 바우날.


 - 고브으을!


 그 안에는 모래와 자갈이 잔뜩 섞여있었다.

 바람만으로도 매서운데 모래폭풍이 일어나니 정신을 못 차리는 고블린들.


 - 고오옵! 곱곱! (모두 한데 뭉쳐라! 자세를 낮춰라!)


 독전대장은 고블린들을 앞으로 밀어내며 고함지른다. 불호령이 효과가 있었는지 고블린들은 잔뜩 뭉쳐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메이릴이 일으킨 바람은 더이상 놈들을 밀어내진 못 하고, 느리게만 만드는 상태.


 “하아···하아. 죄, 죄송해요. 놈들을 날려버리는 건 지금의 제겐 무리같아요.”

 “무슨 말씀을. 이 정도도 기대 이상이라고.”

 “저··· 정말요?!”

 “그래. 일단 내려가자.”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성과에 믿기지 않아하는 메이릴.


 “자, 놈들이 똘똘 뭉쳤네? 각이 아주 잘 나왔어.”


 그녀를 내려준 호영은 기다리느라 목이 빠진 사람을 찾았다.


 “버네벌 씨. 기다리셨죠?”


 양철통들과 고철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던 버네벌. 호영을 보고 튕겨오르듯 일어선다.


 “뭐하다 인자 오노? 좀 쑤셔가 죽는 줄 알았다이가.”


 호영은 브로치에 달린 태고의 마력석을 빼낸다.


 “갑시다. 고블린 통구이 한번 만들어보죠.”


[ 18화 - 고블린 슬레이어(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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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움트는 희망, 움패는 절망 24.09.11 12 0 13쪽
35 신호탄 24.09.10 18 0 13쪽
34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 24.09.09 24 0 13쪽
33 마력토 24.09.06 24 0 13쪽
32 단다니움의 연금술사 +1 24.09.05 25 0 11쪽
31 작은 기적 24.09.04 25 0 12쪽
30 보직 변경 24.09.03 19 0 12쪽
29 덮어 줄게 24.09.02 31 0 10쪽
28 백이 없는 변방백 24.08.31 29 1 10쪽
27 백을 가진 자 24.08.30 26 1 10쪽
26 도약 강타 24.08.29 27 1 10쪽
25 경로 이탈 24.08.27 38 1 11쪽
24 갈림길 24.08.26 48 2 10쪽
23 교활한 몬스터로 영지 디펜스 24.08.25 45 2 10쪽
22 닼템 드랍 24.08.23 52 3 10쪽
21 고 볼링! 24.08.22 50 3 10쪽
20 박격진천뢰 24.08.22 52 3 11쪽
19 빡격포 24.08.21 53 3 10쪽
» 고블린 슬레이어(2) 24.08.20 57 3 10쪽
17 고블린 슬레이어 (1) 24.08.19 59 3 11쪽
16 검은 안개 24.08.19 58 3 10쪽
15 Get ready for the next defense 24.08.15 72 3 12쪽
14 폭발을 사랑한 드워프 24.08.14 67 4 11쪽
13 2 E J 24.08.13 73 3 12쪽
12 하나만 좀 24.08.12 82 4 11쪽
11 고라니 파티 24.08.09 84 4 12쪽
10 만드라고라니의 효능 24.08.08 85 4 10쪽
9 디버퍼는 뒤에 24.08.07 84 4 11쪽
8 만드라고라니 24.08.06 88 5 10쪽
7 위험과 보상 24.08.06 10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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