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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관리자가 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67,774
추천수 :
7,282
글자수 :
980,210

작성
23.07.30 13:30
조회
1,883
추천
47
글자
16쪽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DUMMY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필 이 부근을 정화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폐수와 오물통을 들고 와서 바다로 투척하는 걸 봤습니다.]


“하, 돌겠네.”


아니 그것들은 왜 바다에 그따위 걸 버리는 건데? 미친 건가.


“바다가 쓰레기통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야.”


[폐수와 오물을 버리는 것도 돈이 드니까요. 게다가 중국은 현재 경제가 멈춘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돈을 준다고 해도 처리할 수도 없죠. 물론, 돈을 주고 처리하는 경우는 드물고, 원래는 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가서 버리는데 배가 다 사라지는 바람에 그냥 바닷가에서 버린 겁니다.]


뭐야, 그게. 이러나저러나 무조건 버린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하필이면 성질 더러운 은동이가 정화하는 도중에 딱 봐버렸고?


“성질 날만 했네. 그래서 지금 일부러 복수하는 거지?”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준비하시죠.]


알고 있다고. 아무리 심술을 부리는 거라지만 은동이도 자신이 와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껏 사고를 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뻔히 보였다.


덤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보자는 생각이겠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은 우진은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던 회오리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며 재빨리 마법을 준비했다.


콰아아아아!


찰나 간 잠잠하던 바다가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누가 환수 아니랄까 봐 스케일 봐라! 진짜 쓰나미를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이야.


이 정도면 재앙 수준이다. 바닷속에서부터 거대하게 솟구친 물이 해안가 전체를 덮치는 모습에 우진은 실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화풀이 두 번 했다가는 지구 망하겠군.”


쓰나미 영상을 보기는 했지만, 눈앞에서 현실로 보자 체감 자체가 달랐다. 낮은 건물 고층 빌딩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맥없이 쓸려나가는 모습이 비현실적이었다.


힘 중에서도 수입이 가장 강하다더니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멍하니 바라보던 우진은 이브의 재촉에 재빨리 정신을 차리며 양팔을 뻗은 채로 손가락을 튕겼다.


거대한 파도와 함께 휩쓸려 나오는 무수한 건물의 잔해가 엄청난 높이의 투명한 막에 막혀 힘없이 떨어졌다. 우진은 먼바다를 힐끔거리고는 나직하게 혀를 찼다.


“내가 저럴 줄 알았지.”


이쪽을 보고 있던 은동이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재빨리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 보였던 탓이다.


“아이고, 이놈아. 눈치 볼 거면서 왜 사고를 치니.”


[은근히 귀엽지 않습니까.]


그게 매력이긴 하지. 문제는 사고 수준이 심각하다는 점이지만.


“피해 상황은?”


[1개 도시는 직격타, 2개는 3차 피해 수준입니다. 피해 인원은···.]


“됐다.”


이미 사고는 터졌는데 이것저것 따져서 뭐하겠는가. 어차피 빨리 왔어도 막을 생각은 없었다. 물론, 후속처리를 해줄 생각도 없었고.


인간의 행동에 따라 은동이의 행동도 결정될 테니 굳이 나서서 고생하는 녀석을 타박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피해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잔소리는 필요할 것 같았다.


이번 일을 보고도 그냥 넘어가면 더 심해질 테니까. 우진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어울리지 않게 조심조심 떠밀려온 잔해를 빨아들이는 은동이를 보며 말했다.


<은동아, 네가 봐도 심했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


<인간들이 잘못했다!>


<그건 인정해. 인간들이 잘못했지. 그래도 일부의 인간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보는 건 너무 심하잖아?>


<흥! 다 똑같은 놈들이다.>


아니다, 이놈아. 다 똑같다니 그게 무슨 꿈도 희망도 없는 소리야!


<은동아, 내가 지난번에 부탁했지? 이 정도로 일이 커지면 수습이 더 피곤해져. 그러니까 지나치게 피해를 주지는 마.>


<바다가 깨끗해지려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청소하다 보면 이럴 수도 있지! 이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얼씨구? 이 녀석 보게. 눈치 볼 때는 언제고 오히려 큰 소리네?


<너 솔직히 말해봐. 힘 조절할 수 있잖아? 자꾸 딴소리할래?>


<···아니다.>


아니긴. 너 환수야 인마! 네가 힘 조절 못 하는 영물이냐? 어디서 되지도 않은 헛소리세요?


[그만하시죠. 더 뭐라 하면 또 사고 칠지 모릅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사고 치겠지! 벌써 잔뜩 토라진 티가 나는 은동이를 보자 우진은 더 잔소리하는 대신 헛웃음을 흘렸다. 하는 꼴을 보면 아직 얘다.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은 우진이 달래듯 다정하게 말했다.


<우리 은동이 착하지? 이번처럼 하면 이중으로 치울 게 많아서 뒤처리도 귀찮아져. 그러니까 앞으로는 힘 조절 좀 하자. 내가 부탁할게. 응?>


<···알았다.>


계약자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쩔 거야. 마지못해 대답하면서도 여전히 불만인지 뚱한 모습에 우진이 마법을 해제하고는 훌쩍 날아 은동이 앞으로 다가갔다.


둥근 머리통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파르르 진동하는 몸체에 우진의 눈매가 매끄럽게 휘어졌다. 평소에는 예민한데 이럴 때 보면 또 단순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지만.


“은동아, 앞으로도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일이 많겠지만 조금만 참아. 너도 알다시피 바다가 세계에서 제일 중요하잖아? 너 아니면 지구 바다는 살아날 수가 없어. 세계의 운명이 우리 은동이한테 달렸지. 오직 너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부탁할게?”


[아부 수준이 날로 발전하십니다.]


아부는 무슨. 말이야 바른 말이잖아. 바다 청소만큼은 신수보다 더 뛰어난 게 환수인 은동이었다.


‘아니면 나하고 에르다 둘이서 이 넓은 바다를 다 정화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고생하기 싫어서 아부로 넘어가겠다는 말이군요.]


아니다. 응. 절대 아니지.


<어쩔 수 없지. 나한테 맡겨라.>


원래도 너한테 맡긴 일이다만. 그렇다고 애써 기분 좋게 만들었는데 또다시 면박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 우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은동이가 최고다. 내가 우리 은동이이니까 믿고 맡기는 거야.”


<흥! 말만 앞서기는.>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기분이 몹시도 좋아 보이는데? 우리 은동이, 아부에 이리 약해서 어째. 어디 가서 이용이나 당할까 봐 걱정이네. 물론 계약자가 있는 이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섭섭하다, 은동아. 내가 진짜 우리 은동이를 믿으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야.”


<알았으니까 적당히 해라. 나도 조심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


“알고 있어. 이번처럼 지나친 피해만 아니면 되니까 우리 은동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퉁명스러운 목소리와는 달리 전해지는 감정은 따스한 봄바람이다.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남은 잔해를 말끔하게 빨아들이는 행동이 좀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조심스러워 우진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꾹 눌러 참았다.


“그럼 수고하고 나중에 보자. 사랑해!”


<그만하고 가라!>


부끄러워하기는. 어느새 바닷속 깊은 곳으로 숨어서 해저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맞은편 도시로 다가갔다.


“와, 개판이군.”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해안가 도시를 보자 절로 한숨부터 터져 나왔다. 그야말로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탓에 도시 전체가 쓰레기였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해줄 겁니까?]


“그래야겠지?”


마음 같아서는 나 몰라라 하고 싶지만, 은동이가 사고 치는 걸 말리지 않았으니 조금은 양심에 찔린달까. 물론, 아주 쪼오금이지만.


“일단 쓰레기는 다 치워야겠네. 이브, 살아있는 인간들 좀 표시해. 착한 인간들만.”


[알겠습니다.]


이브의 대답을 끝으로 눈앞에 무수한 붉은 점들이 빼곡하게 표시되는 모습에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해안가와 가까운 곳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고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은 운 좋게 살아남은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았네.”


[지금 안 구하면 저 중 반은 죽을 겁니다.]


“어휴, 내 팔자야.”


착한 인간이라면 구해야지. 별수 있나. 우진이 도시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을 딱 튕겼다. 도시 전체를 뒤덮은 거대한 마법진이 공중에서 땅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휘저었다.


그 손짓에 쓰레기와 떨어져 나온 건물이 한곳으로 뭉쳐 아공간 안으로 들어가고 표시된 인간들은 구해낸 즉시 치료하고 피해가 덜한 공원으로 옮겼다.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막바지다.


“다른 도시는?”


[이곳에 비하면 약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거기는 구조대가 갔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그럼 뭐 알아서 하겠네.”


제일 피해가 심한 곳은 처리했으니 나머지는 인간들이 할 일이었다. 우진은 살아남은 악인과 남은 쓰레기까지 모조리 싹싹 긁어모아 아공간에 넣고 구조된 인간들을 힐끔 내려다봤다.


넓은 두 개의 공원뿐만 아니라 넓은 도로에도 인간들로 빈틈없이 빼곡했다. 재난에서 죽다 살아났는데 세상 편안한 얼굴로 잠든 모습을 묘한 얼굴로 보던 우진이 이내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금동이 바로 소환 안 하시고요?]


“무기 치우면서 하려고. 군인들 다 빠져나왔지?”


[예. 각 부대 연병장에 모아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군부대 건물도 없앨 거 아니었습니까?]


“없애긴 할 거야. 나중에 군대 자체를 없앤 후에. 그 부분은 급할 거 없으니까 우선 무기부터 수거하자고.”


목적지가 정해지자 우진은 군부대가 있는 가까운 지역으로 텔레포트 했다.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펼치진 광경에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연병장을 가득 채운 군인들의 상태가 한눈에 봐도 정상이 아니었던 탓이다.


“기분이 영 그렇네. 정리되고 남은 인원이지?”


[예. 어차피 육체나 정신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깨어나면 기억도 못 할 테니까요.]


그거야 알지. 문제가 있어서도 안 되고. 알면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아 우진은 초점이 풀린 눈을 하고 멍하니 서 있는 군인들을 돌아보며 나직하게 혀를 찼다. 정신이 잠식당한 상태라 아마 옆에서 폭발이 일어나도 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할 것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인형이군.”


정신계 능력이 이리도 무섭다. 우진이 불편한 얼굴로 돌아서려다가 다시 멈칫하고는 군인들의 몸을 살폈다.


“젊은데 몸이 하나같이 왜 이래?”


[질병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여기저기 다친 수준이죠.]


“훈련받다가?”


[네. 군대다 보니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으니까요.]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만. 군대에 와서 고생하고 몸까지 아프면 그만큼 서러운 일이 있을까. 군대에서 생긴 무좀이 평생을 가고 다친 허리가 비만 오면 쑤신다고 했던가.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잔뜩 흥분해서 떠들어대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자 우진이 피식 웃고는 여기저기 잔고장이 난 군인들의 몸을 말끔하게 치료해줬다.


[좋아하겠네요.]


고생한 보답이라기에는 하찮은 수준이지만 말이지. 혼이 빠진 듯한 군인들을 힐끔 본 우진은 곧바로 무기창고로 향했다. 원래는 철저한 보안이 몇 겹이나 유지되어야 했지만, 지금은 마치 들어오라는 듯 활짝 열려 있었다.


“허, 양이 어마어마하네.”


[지하에도 있습니다. 다른 곳도 돌려면 서두르시죠. 행동이 굼뜹니다.]


거참, 잔소리는. 누가 들으면 진짜로 느려터진 줄 알겠네. 속으로 투덜거린 우진은 날다시피 스쳐 지나가며 지상과 지하에 있는 무기란 무기는 작은 총알 하나까지 모조리 쓸어 담았다.


그런 다음 군용헬기와 종류도 다양한 장갑차 등, 덩치가 큰 것들까지 모조리 쓸어 담고야 군부대를 벗어났다.


[바로 풀어주는 거 아닙니까?]


“다른 곳으로 연락하면 귀찮아지니까. 다 거두고 나면 한꺼번에 풀어야지.”


[천재지변이 없어서 안심하고 있을 텐데 이젠 한국도 시끄러워지겠군요.]


“이미 시끄럽지 않아?”


[시끄럽습니다. 일반인의 실종신고는 단순 취급하더니 교도소 같은 집단이나 정치인들 사업가, 연예인, 언론 등. 여러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떼거리로 사라지니까 비로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남겨진 정치인 중에 외국으로 도망치려고 재산 정리 들어간 자들도 있습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고 있지만요.]


“죽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짧은 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까요. 특히 사라진 자들과 연관이 있는 자들의 동요가 극심합니다.]


그렇다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도망치겠다고? 그것도 나라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이? 거참, 새삼스럽지는 않다만.


“개판이군.”


[어차피 외국으로 나갈 길은 막혔습니다. 전기선으로는 불가능하니까요.]


가능해도 못 도망칠걸? 현재 이웃 나라가 다 개판인데 가긴 어딜 가겠어. 게다가 본보기용으로 살려둔 터라 곧 뒈질 놈들이기도 하고.


“영상 하나는 남겨 놨지?”


[예. 때가 되면 국정원으로 넘기겠습니다.]


그럼 됐다. 나머지는 직접 만나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 텔레포트로 주변 매립지에 도착한 우진은 곧바로 쓰레기더미와 무기를 쏟아내고는 금동이를 소환했다.


“금동아, 속도전이다. 먹어!”


[마스터만 빨리 움직이면 속도가 훨씬 빨라질 텐데요.]


너는 시끄럽고. 신나게 먹어치우는 금동이를 보다가 시간을 확인한 우진은 몇 분 지나지 않아 흙더미만 쌓인 바닥을 보며 씩 웃음을 흘렸다.


“8분이면 적당하네.”


도시 하나를 채웠던 쓰레기와 군부대에서 털어온 것까지 적은 양은 아니었지만 먹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 정도면 오늘 내로 다 해결할 수 있을 터라 우진은 금동이를 역소환하고 가까운 군부대로 향했다.


[경찰서 무기는 어쩌실 겁니까?]


“아, 맞다. 경찰도 있지.”


[안내할까요?]


“응. 거기도 오늘 다 처리하자고. 그보다 하루 만에 다 할 수 있겠지?”


[힘내세요!]


약 올리냐? 군부대만 해도 많은데 경찰 쪽까지 하면 진짜 하루를 꼬박 지새울 판이다. 군인들이야 라이 덕분에 일이 쉬워졌지만, 경찰은 일일이 재워놓고 하자니 더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고.


그렇게 이동하고 금동이를 소환하고 역소환 하기를 수백 차례 반복한 끝에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는 사라졌다.


아직 남아 있는 매립지가 있었지만, 한동안 묵혀놔도 크게 문제가 될 양은 아닌지라 우진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혀를 찼다.


“역시 하루는 날로 먹는구나.”


[이 정도면 빠른 겁니다.]


“그렇긴 하지. 그래서 이젠 뭐 남았어?”


[차이나타운하고 중국 비밀경찰 시설, 일본 마을, 공자학원, 타국의 비밀 안가, 이태원, 조직들이 운영하던 클럽, 조선족들과 범죄자들 소굴인 대림동만 남았습니다.]


“거기도 비어있어?”


[예. 이태원은 일부 남아 있긴 합니다만, 나머지는 다 떠나고 폐가 꼴입니다. 미관상 좋을 것도 없고 그 일대가 더럽습니다. 그동안 벌어진 사건 사고로 인해 땅 자체도 썩어가고 있으니까요. 세계수 성장에도 좋지 않고 앞으로 멀쩡하게 사용하려면 정화도 해야 합니다.]


정화가 필요할 정도면 도대체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린 거야? 아니 그보다 일거리가 왜 끝이 없는 기분이지?


“후, 달동네도 처리해야 하는데.”


[그건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문제 있는 인간들은 다 사라졌으니까요.]


“알아. 아는데 그것까지 다 처리하면 새벽이 될 거 아니야.”


[상관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잠들 필요도 없는데 놀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이세요.]


에라이, 시어머니 같은 놈아. 평소에도 얄미운데 오늘은 더 얄미웠다. 그렇다고 할 일을 두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짜증스레 한숨을 내쉴 때였다. 날카롭게 스치고 지나가는 파동에 우진이 굳은 얼굴로 한곳을 바라봤다.


[일본 후쿠오카와 히로시마 동시 지진입니다. 규모는 5.1, 5.3인데 해안가 쪽과 해저 쪽이라 한국에도 영향이···아! 이동합니다, 마스터.]


“뭐? 설마 한국 쪽이야?”


[해저 지진의 이동 방향이 부산입니다.]


이런 염병할.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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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23.07.30 1,884 47 16쪽
61 진척도 빠르고 사고도 치고 +1 23.07.29 1,936 47 20쪽
60 결론은 나부터 살고보자? +1 23.07.29 1,913 52 16쪽
59 다 사라지고 멈췄다 23.07.28 1,910 49 13쪽
58 사라진 배 23.07.28 1,893 50 15쪽
57 집단 출국 +1 23.07.27 1,907 49 14쪽
56 쓰레기 섬 청소 +1 23.07.27 1,908 50 13쪽
55 바다 청소 부탁해 +2 23.07.26 1,904 51 15쪽
54 해적은 사라져야지 23.07.26 1,920 53 15쪽
53 홍보 따위 필요 없다 23.07.25 1,953 49 18쪽
52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23.07.25 1,975 53 15쪽
51 세계적인 기현상 23.07.24 1,981 51 13쪽
50 우주 청소 +1 23.07.24 1,949 53 12쪽
49 북새통 +1 23.07.23 1,927 51 12쪽
48 혼란의 시작 23.07.23 1,949 49 12쪽
47 우선은 돌려보내야지 23.07.22 1,953 53 13쪽
46 속도가 빨라진다고? +1 23.07.22 1,958 50 12쪽
45 먹깨비들 소환 23.07.21 1,982 58 12쪽
44 백두산 영물들 23.07.21 2,011 54 19쪽
43 귀한 손님 23.07.20 1,969 54 14쪽
42 눈치 빠르면 피곤하다니까 23.07.20 1,990 51 17쪽
41 의심 23.07.19 1,985 53 17쪽
40 상식적이지 않은 일 23.07.19 2,002 52 13쪽
39 사라지는 건물, 늘어나는 흙더미 23.07.18 1,982 50 12쪽
38 진짜 별꼴을 다 본다 23.07.18 1,996 55 12쪽
37 세계수를 심다 +1 23.07.17 2,046 52 13쪽
36 이젠 암매장이냐 23.07.17 2,010 47 14쪽
35 땅부터 갈아엎자 23.07.16 2,016 54 13쪽
34 터전을 마련했으니 집도 지어야지 23.07.16 2,025 54 13쪽
33 기적 같은 이상한 일 +1 23.07.15 2,037 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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