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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관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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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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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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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기적 같은 이상한 일

DUMMY

“후, 퇴근은 글러 먹었군.”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도대체 누가 여섯 명이나 되는 인원을 파출소 앞에다 데려다 놓고 갔단 말인가. 그것도 소리소문없이 기절한 사람들을. 더 황당한 건 파출소 안에서 밖이 훤히 보이는데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그렇다고 당사자들을 다그칠 수도 없고. 겨우 정신 차리고 파출소라는 걸 알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성통곡을 하는 통에 아직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있었다. 답답함에 한숨을 내쉰 동현이 옆에 있는 유찬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찬아, 정말 CCTV에 아무것도 안 찍혔어?”


“소장님도 봤잖습니까?”


“봤지. 봤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말이다. 너는 그게 가능하다고 봐?”


그럴 리가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 갑자기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이 기절한 채로 나타나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누가 순간 이동을 시켰다면 모를까.


“설마, 귀신이 데려왔나?”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니까 하는 소리지.”


누군 헛소리하고 싶어서 하나. 막말로 귀신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미치겠군. 오늘 일찍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무슨 퇴근 타령입니까? 속 편한 소리 하지 마시죠.”


“나도 안 될 것 같으니까 하는 소리다, 이 자식아. 그만 투덜거리고 대충 진정된 것 같으니까 가서 물어봐.”


“얘들 있잖습니까.”


“눈치 없냐? 이럴 때는 상급자가 직접 나서는 거야.”


그럼 소장인 본인이 나서시든가요.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꾹 삼킨 유찬은 빨리 가라고 턱짓을 해대는 동현의 재촉에 한숨을 내쉬고 빈자리 한 곳에 앉았다.


여섯 명을 돌아보다가 청소년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지친 듯 늘어진 여성부터 불렀다. 비틀거리며 다가온 여성이 자리에 앉자 그녀의 안색을 살핀 유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좀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코맹맹이 소리에 눈은 퉁퉁 부어 있고 손은 여전히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지만, 유찬은 굳이 더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정혜주. 22세, k대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저기 죄송하지만, 먼저 집에 연락부터 할 수 있을까요? 지금쯤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서요.”


“아! 죄송합니다. 바로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인 혜주가 무심코 주머니를 뒤지다가 핸드폰이 없자 당황한 표정으로 유찬을 바라봤다. 그러자 유찬이 눈치 빠르게 제 핸드폰을 넘겨주자 다시 꾸벅 고개를 숙인 그녀가 파출소 구석으로 비틀비틀 걸어가 전화를 걸었다.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약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온통 피 칠갑을 한 것치고 상처라고는 없는 점도 의심스러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의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유찬은 전화하며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유심히 살폈다. 잠시 후 다시 다가와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에 유찬은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혜주 씨, 옷에 피가 많이 묻었는데, 혹시 다친 겁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피가 묻은 건가. 유찬의 물음에 흠칫한 그녀가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한 채로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제, 피가 맞아요. 원래는 다쳤는데 지금은 아프지가 않네요.”


“예? 그게 무슨 말이죠? 다쳤었는데 지금은 다 나았다는 겁니까?”


“아마도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다쳤는데 나았다니? 아니, 본인도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럼 피 칠갑을 할 정도로 다친 사람이 나을 때까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진실인지 거짓인지 진위를 파악하기도 전에 혜주가 말했다.


“다친 건 몇 시간 안 됐어요. 제가 납치됐을 때 시간이 저녁 7시가 조금 넘었었거든요. 그때 차에 태워지고 한참을 달렸던 기억이 있어요.”


“아니, 잠깐만요. 납치요?”


“네. 남자 일곱 명이었어요. 눈을 가려서 그곳이 어딘지는 몰라요. 도착해서 본 건 허름한 창고였고, 저는 묶인 상태였어요. 그리고 남자들이 영상 카메라로 찍고 있었고요. 전, 그 상태로 맞았어요. 채찍으로.”


“뭐, 뭐요?”


채찍이라니. 유찬이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되물을 때였다.


“그 언니 말이 맞아요!”


“뭐?”


“그 언니 맞을 때 우리는 철장 안에 갇혀 있었어요!”


“맞아! 우리가 다 봤어요!”


“다음에는 우리 차례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저 말이 다 사실이라고? 납치도 모자라 채찍질을 당했다니. 그것도 불과 몇 시간 전에?


“잠깐만요. 정혜주 씨 말이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럼 몇 시간 만에 상처가 다 사라진 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상하죠. 알아요. 그런데 저도 모르겠어요. 죽을 듯이 아팠는데 여기서 깨어나 보니 전혀 아프지가 않아요.”


“허, 미치겠네.”


어디서부터 믿어야 하는 건지. 복잡한 머릿속에 앓는 소리를 내던 유찬은 아이들의 진술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걸 알고는 거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믿자니 말도 안 되고, 안 믿자니 여섯 명이 하는 말이 똑같았다.


“이 경장, 잠시만 와봐.”


동현의 부름에 그녀에게 양해를 구한 유찬이 자리에서 일어나 재빨리 다가갔다.


“야, 너는 저 말을 믿냐?”


“소장님 같으면 믿겠습니까?”


“못 믿지. 채찍으로 맞았다는데 그 상처가 몇 시간 만에 사라질 리가 없잖아? 게다가 옷도 찢어졌고 묻은 피 양을 봐. 저 정도면 상처가 깊을 거란 말이야. 그런데 싹 사라진다는 게 말이 돼?”


당연히 의심스러웠다. 애초에 믿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니까. 게다가 파출소 앞에 갑자기 나타난 점도 이상하지 않은가.


문제는 저들이 납치당한 피해자라는 점이다. 피해자를 상대로 자칫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가는 또다시 언론에서 씹고 뜯고 난리가 날 것이다.


“일단 지문검사부터 해서 범죄 이력이 있는지 조사해봐. 그리고 저 피가 본인 게 맞는지 검사하고 하는 김에 마약 했는지도 같이 검사하고.”


“마약은 안 한 것 같은데요? 요즘 마약은 거의 좀비 수준 아닙니까.”


“야, 마약이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잖아.”


“그럼 저 아이들도 다요?”


“저놈들 보니까 가출팸에 있는 것 같은데 유찬이 너도 알지? 조직이 가출한 아이들을 이용해서 고객 늘리는 거.”


“그렇긴 하죠.”


가출팸에 속한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다반사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팸이 마약 운반책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애초에 조직이 걸려도 처벌이 약한 미성년자들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단속하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못 보는 상황이었다.


“하여간, 미성년자라고 다 봐주니까 저놈들이 겁도 없이 날뛰지.”


“누가 그걸 모릅니까.”


이 나라의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언제 울었느냐는 듯 저들끼리 욕설을 뱉으며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보며 짜증스레 얼굴을 구겼다.


“가봐. 내가 말한 대로 검사 진행하고, 결과 나오면 경찰서로 인계하자고.”


거짓말 같은 진술을 믿느니 지금은 그 수밖에 없었다. 유찬은 고개를 끄덕이고 어느새 짜증으로 굳은 표정을 가다듬었다.



*



『오늘 새벽 4시경 전주 아파트 화재로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8층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고층에 사는 주민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소방관들의 빠른 대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담담한 목소리는 큰 화재가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실제 새벽에 있었던 화재는 자칫했으면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의 목숨까지도 잃을 뻔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화재도 문제였지만 바람까지 불어 옥상으로 피신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밑으로는 비상구까지 불길에 먹힌 상태였고 고층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가 자욱했으며 가스 폭발 위험까지 있었다.


오도 가도 못 하고 고립된 상황에서 그나마 살아날 방법은 다른 구조대에게 구조를 바라거나 불길을 뚫고 내려가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요구조자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들 또한 무사히 탈출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정작 당사자인 소방관들도 자세한 이유를 몰랐다. 무사히 살아나온 건 감사할 일이지만 생각할수록 의문만 더해졌기 때문이다. 화재 당시를 떠올린 대원들이 서로를 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살폈다.


이곳에 있는 대원들이 모두 화재의 진원지인 8층을 지나 고층에 올랐던 이들이었다.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이곳에 있는 모두가 보고 느꼈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입을 열지는 않았다.


막상 말을 하려고 해도 자신들이 본 것이 진짜인지 위험천만한 상황이라 살고 싶은 마음에 헛것을 봤는지 도무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탓이다. 그 때문에 서로 눈치만 살필 때 어색한 침묵을 깨고 대장 홍두성이 입을 열었다.


“우리 숨기는 거 없이 속 시원히 말해보자. 새벽 화재 때, 다들 이상한 점 없었나?”


“···있었습니다.”


“그래, 김 팀장은 있었고. 너희는?”


“있었습니다. 그게, 제가 본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몸에서 그 투명한 막 같은 게 생겼습니다.”


투명한 막이라는 말에 모두의 고개가 한 곳으로 휙 쏠렸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듯한 시선에 막내 한중이 움찔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막내야, 네가 본 게 투명한 막이 맞아?”


“예.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그, 불길이 덮칠 때 막이 막 팽창했다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 잘못 본 게 아니구나.”


“미친, 내가 미친 게 아니었어!”


“와 씨, 진짜였잖아! 나는 내가 꿈꾼 줄 알았는데.”


“나는 정말 내가 미친 줄 알았다니까.”


언제 침묵했느냐는 듯 순식간에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소란스러워지자 홍두성이 테이블을 두드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두 같은 걸 봤다는 거지?”


“그런 것 같습니다. 올라갈 때는 불길이 거세지 않아서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확실히 눈에 보였습니다.”


“마치 보호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정도 불길을 뚫으려면 방호복을 입어도 불가능했는데, 꼭 불길을 막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맞아! 그거라고! 열기는 느껴지는데 미치도록 뜨겁다는 느낌은 없었어.”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그 막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의 목숨을 구해준 건 확실했다.


“그런데 대장, 요구조자들 내려보낼 때 말입니다. 대장이 비상구를 틀어막지 않았습니까? 그때 대장 주변으로 막이 생기고 불길이 잠깐 막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무슨 정신으로 그런 겁니까?”


“그야, 나도 막이 보여서 혹시나 싶었지. 일단 요구조자들은 내려보내야 할 거 아니야? 되든 안 되든 하고 보자는 생각이었지.”


너무도 태연한 대답에 대원들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대책 없는 양반이 미친 소리를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대원들의 눈이 사나워지자 홍두성이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무튼, 무사했으면 됐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고 또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 일은 우리끼리 비밀로 했으면 한다. 그 이유는 다들 짐작하겠지?”


시끄러워질 테니까. 또 시끄러워지는 만큼 결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원래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그랬다. 목숨 걸고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라 이목이 쏠리면 찬사도 받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비난만 듣지 않아도 감사한 마음마저 들겠는가. 다른 나라는 소방관을 영웅 대우하지만, 대한민국은 아니니까. 오히려 소방관이 목숨을 거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하물며 온갖 잡다한 일은 다 해줘야 하는 잡부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이 일이 좋아 선택한 것이라지만 솔직히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능력이 생긴 게 알려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결과는 뻔하다. 홍두성의 말에 대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능력이지만 항상 목숨을 위협받는 대원들에게는 기적이고 행운이었다.


“이런 능력이라면, 우리 목숨을 지키고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그러니 다들 비밀 지켜라.”


대원들이 서로를 보며 슬쩍 미소 짓고는 다시 한번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들만의 비밀이라기에는 모악산 산불 당시 참여했던 소방대원 모두가 경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뜻밖의 기적에 입을 맞춘 듯 일제히 침묵을 선택했다.


작가의말

내일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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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 같은 이상한 일 +1 23.07.15 2,037 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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