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5,721
추천수 :
135
글자수 :
281,675

작성
20.12.02 14:34
조회
83
추천
3
글자
16쪽

17화

DUMMY

병사들의 불평불만이나 잡담을 받아주면서 빈민가 순찰을 마친 뒤, 다시 광장으로 돌아갔을 때 다행히 렌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그 대신 어딘가 꼬장꼬장 해 보이는 늙수그레한 병사가 대신 서 있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짜증이 한가득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른단 말인가? 도대체 모험가 등록은 어떻게 한거야?”

“하, 자네가 가명을 쓰던 말던 내 알 바는 아니내만, 이 서류가 기사님들도 보는 서류라는 것 정도는 생각 해야하지 않나? 다시 쓰게!”

“그래. 빈민가에 쥐랑 바퀴벌레가 득시글 거리는 것도 특이사항인가? 돈은 한 푼도 더 줄 수 없으니, 그리 알게!”


···저 모습에 편의점 알바하다가 진상들한테 드잡이질 당한 내 모습이 비춰보이는 것은, 결코 기분탓이 아닐것이다.


내 바로 앞 모험가가 도시내에서 위생의 중요성에 대해 한참 떠들다 풀 죽은 모습으로 나가고, 나는 병사의 말이 있기도전에 그의 앞으로 나섰다.


“이 서류에 이름을 쓰게. 절대로 자기 본명외에 다른 이름을 적어서는 안되네. 철자를 모르겠다면 말하고. ···그리고 자네도 알겠지만은 특이사항이 생겼다면 다른 두 병사가 이미 보고를 했을 테니, 거짓말하지 말게. 몇 푼 더벌려다가 아예 못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알겠나?”


어지간히도 시달렸는지 병사는 속사포로 주의사항을 내뱉으며 서류를 내밀었다. 나는 물론 병사와 괜히 드잡이질 하기 싫었으므로 순순히 이름을 적어냈다.


“어디보자··· 이봐! 제대로 쓴게 맞나? 씨··· 준 쎄··· 뭐라고 읽는거야?”

“시준이라고 읽습니다. 제 이름이 특이하긴 하죠.”

“응? 시준? 자네가 시준인가?”


이전까지 다른 모험가들을 상대할때는 얼굴에 눈길도 안주던 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홱들어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이라도 하려는 모양새다.


“네. 제가 시준입니다만··· 무슨 일 있습니까?”

“아, 별 일은 아니네. 단지 몇 가지 물어볼 사항이 있어서 말이야. 잠시 협조 좀 해주겠나?”

“협조요?"


말이 협조해달라는 거지, 순순히 대답하지 않으면 안 보내줄 기세다. 얼떨떨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증거, 아니 상징물같은걸 가지고 있나?”

“상징물 같은건 딱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흠, 그렇군.”


늙은 병사는 대답을 듣고는 의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서류에 뭔가를 끄적이며 적기 시작했다. 무엇을 적는지 보고자 슬쩍 훔쳐보았지만, 글씨가 작아 보이질 않았다. 그저 큼지막하게 쓴 내 서명만이 눈에 들어올 따름이었다.


“순찰 도중 몇번이나 뒤로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뭔가?”

“길을 걷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왜 그런걸 물어보는······.”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중간에 멈춰서서 한 건물을 유심히 쳐다봤다고 하던데, 그곳에 뭔가 있었나?”

“···없었습니다.”


다시끔 서류에 뭔가를 적기 시작하는 병사, 이쯤되면 삼척동자라도 내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을것이다.


내 굳은 표정을 본 것인지 병사는 상세한 순찰일지 기록을 위한 것이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 고작해야 F급인 모험가나부랭이한테 물어 볼게 뭐가 그리 많다는 말인가? 순찰에 관한 것은 나랑 같이 나갔던 병사들이 더 잘 알것이다.


“이것도 이유가 없다. 저것도 아무 문제 없었다······. 이봐, 지금이게 장난하는 것으로 보이나? 공무와 관련된 일이야, 똑바로 대답하게.”

“······.”

“다시 묻겠네. 그 집에 누가 있었나? 아니면, 어떤 표식이라도 있었는가? 왜 거길 쳐다본거지?”

“···집, 입니다. 예전에 살던······.”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고? ···자네 빈민가 출신이었나?”


구태여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늙은병사를 한차례 쏘아보았을 뿐. 그는 내 눈빛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미간을 찌푸리고서 들고 있던 서류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빈민가··· 빈민가 출신이란 말이지? ···그럼 호적을 판지도 얼마 안되었겠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는 내가 대답할 줄 몰랐다는 듯 움찔거렸다. 속에서만 품고 있던 말이 흘러나온 것이리라.


“문제없으면 빨리 정산이나 해주시죠. 지금 바쁜사람 붙잡고 뭐하는 짓입니까?”

“···질문은 다 끝났네. 협조해줘서 고맙군.”


말없이 병사가 내미는 돈을 거칠게 받아들고 광장을 떠났다. 뒤에서 늙은 병사가 모험가와 입씨름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


“끄윽··· 그러니까~~! 씨발, 내가 모오올 잘못 했냐고······.”


따가운 빛이 눈을 가렸다. 가물가물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분명 어두웠던 여관앞이 마치 대낮처럼 쨍하고 밝았다.


습관적으로 맥주잔을 입에 물었지만 맥주 거품맛만 날 뿐이었다. 흔들리는 초점을 맥주잔에 맞추자, 어느새 텅 빈 잔의 모습이 보였다.


보글보글 기포가 끓어오르는 텅 빈 맥주잔··· 없으면 더 시켜야지?


“칼스!”

“여기.”


대답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멍하니 테이블 위를 쳐다보던 시야 아래에서 털이 북실북실한 손이 맥주잔을 들고 나타났다. 느릿하게 고개를 돌리자 바로 옆에 같이 앉아있는 덩치 큰 푸짐한 사내가 눈에 보인다.


“어라···? 너···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냐······?

“그 말도 벌써 세번째라는거 알기는 하냐?”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야지~~? 깜짝! 놀랐잖아······!”

“하아······.”


칼스의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렸다. 같이 이야기 하다말고 저러는 걸 보니, 얼굴에 벌레라도 붙은 모양이다.


“흐히히··· 바보같이 고개는 왜 흔들어? 크크······.”

“맘대로 떠들어라. 점심 종치면 바로 때려 눕혀줄 테니.”

“너가 날···? 푸하핫, 칼~ 한 번 안 잡아본 놈이······. 글구 인마~ 점심되려면 아직 멀었어~.”


웃으며 놀렸지만 칼스는 그저 대답없이 제 앞에 놓여있던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킬 따름이었다.


“뭐야··· 삐졌냐? 이젠 짠~도 안해주네······.”

“그냥 닥쳐. 나 이제 점심장사 준비하러 가야하니까. 정신사납게 굴지마라. 알겠냐?”

“예이~ 예이······.”


칼스가 떠나고 나는 한동안 말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흐릿한 눈에 테이블 위로 맥주통이 어지렇게 놓여있었다.


“씨이··· 내가 여길 몇 개월을 살았는데, 그~냥 가버리냐··· 나쁜 새끼.”


테이블위로 널부러진 맥주통 숫자를 세어봤자 3통밖에 되질 않았다. 칼스랑 같이 마셨으니 그리 많이 마시지도 않았을 터, 그런데도 점심장사 운운하며 가버리다니······.


정말 정없는 놈이라고, 발로 맥주통을 굴리며 생각했다.


얼마나 마셨을까? 어째서인지 시야가 핑~ 도는 것만 같아 고개를 탁자위에 쳐 박았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뭐, 어디 맥주통이라도 굴러떨어졌나 보지.


탁자에 얼굴을 박아서 그런가? 시야가 어두웠다. 그래도 이렇게 머리박고 있으니까 아까부터 지끈거리던게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보다, 칼스는 왜 여관주인을 하는 걸까? 프로 격투기 선수나 하지, 그 몸집이 아깝다. 그 정도 주먹크기면 도X에몽도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을 거······.


“야!”


누군가 큰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와 함께 퍼뜩 깨어났다. 비몽사몽간에 주변을 둘러보니, 어울리지 않게 검은색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칼스의 모습이 보였다.


“어··· 엉······?”

“종쳤어! 잘꺼면 여기서 자지 말고 방 들어가서 자 인마.”

“어······.”


엉겁결에 일어나자 머리가 미친듯이 지끈거리며 어지러웠다. 상태가 이꼴인데 몸이 제대로 움직일리 만무, 몇 걸음 걷기도 전에 비틀비틀 다리가 풀렸다.


다행히도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칼스덕분에 땅바닥에 널부러지는 꼴은 막을 수 있었다.


“가지가지 하는구만?

“크흐흐··· 역시, 너밖에 없다······.”

“지랄. 어차피 기억 못알거 알고 있으니까, 걍 쳐자기나 해라.”


나는 칼스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올라갔다. 한 칸, 한 칸이 천근만근처럼 올라가기 힘들었다.


잠깐 자다 깨서 그럴까, 확실히 아까보다는 정신이 좀 말똥말똥 해진 것 같았다. ···차라리 취한편이 나을텐데.


“야, 칼스야······.”


대답이 없다. 아마 또 헛소리하려고 부르는 줄 아는가보다. 어차피, 대답은 바라지도 않는다.


“시발··· 내 인생 왜이러냐?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래뵈도 되게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았거든? 나, 나름 부모님한테 효도도 해드리고··· 너 말이야, 아이포온~ 이라고 들어는 봤냐? 엉? 그거, 내가 돈모아다 사줬단 말이야··· 되게 기뻐하셨어, 우리 부모님. 근데 시발 여기 왜 있냐고······.”

“······.”

“난 모르겠다. ···모르겠어. 왜 이러고 있는지,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고향도 살기 힘들다 느꼈는데, 여기에 비하면 좋은거더라. 야, 너 양념치킨은 아냐? 몰라? 그래, 모르겠지······.”


에이, 씨발. 어떻게 양념치킨조차 아는 사람 한 명없냐? 아무도 모르는데, 나 혼자만 아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라고······.


칼스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저 침묵이 취객의 헛소리일 뿐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뭣 때문에 말한단 말인가?


허풍쟁이가 될바엔 벙어리가 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내 몸은 열심히 발걸음을 옮겨 내 방 앞까지 도달했다. 방문이 열리고 스스로 들어갈 새도없이 몸이 침대위로 던져졌다.


···아, 따뜻하고 포근하다. 푹신한 이불위에 드러누우니, 몸이 노곤노곤 한게 녹는것만 같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두 눈이 감기고, 그저 이 편안한 감각에 온 몸을 맡겼다.


“···오늘 술 값은 내가 낸다. ···빌어먹을 새끼.”


잠결에 칼스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까무룩 잠에 들고 말았다.


***


따르르르르르릉---


귓가를 아프게 때리는 자명종소리에 눈이 떠진다. 반쯤감긴 눈으로 계속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 자명종을 흘긋 쳐다보았다.


자명종의 시간은 정확히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6시부근에 알람을 맞춰놨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원래부터 저 시계가 먹통이나 다름없는 쓸모없는 놈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혹시나 늦잠을 잔게 아닐까 침대에서 번쩍 일어났으나, 작은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두울지언정 마지막 태양빛 한조각까지 사그라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아, 얼마나 쳐 마신거야······?”


입 밖으로 내뱉는 말소리가 쩌적쩌적 갈라져있다. 어떻게든 목소리를 돌려놓고자 몇번 큼큼거리는 소리를 내보았지만, 조금 나아졌을뿐 지진 난듯한 목소리가 쇳소리 정도로 바뀐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뿐이랴, 입에서는 연신 단내가 풀풀 풍기고 머리는 또 깨질듯이 아픈 것이 정말 어지간히도 쳐 먹었겠다 싶었다.


상반신을 일으킨채로 침대위에 앉아있으려니, 어째 아직도 어지러운 것 같아서 다시 제자리에 누웠다. 어차피 창밖의 풍경으로 보건데 일나가려면 멀었다. 그러니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자둘 요량이었다.


···창틀위에 놓인 종이뭉치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나는 손을 뻗어 종이뭉치를 집어들었다. 벽 한켠에 조그맣게 켜진 등불 덕분에 어둡긴 해도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아볼 수는 있었다.


“···부탁한 거?”


이게 뭔가 싶어 뒷장으로 넘기자, 제목과 같은 필체로 던전에 관한 정보를 중구난방으로 적은 글이 나타났다. 그 대부분이 추측성으로 끝난 다는 점에서 여러 모험가들의 이야기와 길드에 나도는 소문을 종합해 쓴 글인 것 같았다.


다만 그 내용만큼은 흥미로웠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던전의 1, 2층 서쪽길에 고블린들이 자주 출몰하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고블린 마을’로 의심되는 흔적 몇 가지가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라······.”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말은 곧, 고블린들이 자신들의 영역임을 표시하기 위해 만든 특징적인 ‘토템’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리일 것이다.


고블린은 위험하다. 그들은 엄연한 지성체이며, 그 말은 고블린들이 무기를 쓰거나 함정을 놓는등 사람이 하는 짓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것도 사람을 먹는 놈들이.


이전 세계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게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그 놈들의 위험성은 말해야 입만 아플 것이다.


하물며 가까운 거리에 ‘마을’을 이루고 산다······? 그리고 그 마을이 유지되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음식’이 필요할까?


도시 근처에 생긴 던전 고블린 마을, 그 위험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위험이라는 단어는 실적과 보상이라는 두 단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모험가’이지 않는가? 던전을 직접 탐사하고 부산물을 가져온다는 ‘위험’을 돈으로 바꾸는 자들.


마을의 위치, 하다못해 토템이 어디에 세워져있는지만 확인하더라도 제법 큰 돈과 실적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리 생각하며 한 장씩 뒤로 넘기고 있는데, 맨 마지막장에 ‘추신 : 다시는 우리가게에서 술 먹지 마라’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것이 보였다. 왜 이런게 창틀에 놓여있었나 싶었더니만.


그제서야 기억난다. 술마시면서 힘들다는 소리는 수십번쯤 했고, 칼스를 못알아본건 3번, 돈이랑 실적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열 댓번쯤 했었다. ···그러니 이 종이뭉치는 칼스가 날 위해서 써준 것이 틀림없었다.


뭐, 거기에 덧붙혀서 정보료값으로 방세 일주일치 빼놨다는 소리도 적혀있긴 했지만··· 그것보다 내가 쳐먹은 술, 안주값이 더 나갈것이다.


“고블린 마을··· 포상금······.”


자연스레, 생각은 일주일 뒤 있을 던전 탐사로 닿는다. 만약 탐사를 나가서 고블린 토템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빌어먹을 기사 놈도, 늙은 병사놈도 그렇게 함부로 나를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팀원들 넷이 다 초보들이라는 점인데··· 그정도는 나랑 포링족 막스 둘이면 충분히 대처가능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첫 탐사도 아니지 않는가, 이미 두 번이나 같이 손을 맞춰본 팀원들이다.


설사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러면 그냥 세렌에게 가서 퀘스트를 완료하고 E급모험가로 다시 탐사에 나서면 될 일이다.


아직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다. 팀원들이 막스 뺴고는 다 불안불안 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 막스마저도 실제로 토템을 발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지 않는가? 막말로 지 혼자 마을로 뛰쳐 들어갈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쾅쾅쾅-


“아직도 쳐 자고 있냐? 오늘 밤도 나가야 한다며?”


방문이 울릴정도로 거친 두들김과 함께 걸걸한 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간을 보니 종이를 들여다보는 사이에 한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어쩐지 갈수록 어두침침해지더라니.


일단은, 밥먹고 일을 나가야했다. 더럽고 아니꼬와도 제 스스로 신용을 내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나는 가슴 한 구석에 작은 고민거리를 남겨 둔 채 방을 나섰다. ···지금은 고민일 뿐이지만, 그것이 결정으로 이어지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던전 탐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지연 공지(2021.01.02) 21.01.02 45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0.12.28 42 0 -
공지 크리스마스 기간 휴재공지 20.12.24 45 0 -
공지 하루 휴재 공지(2020.12.17) 20.12.17 43 0 -
공지 김장으로 인한 휴재 공지(2020.12.10일) 20.12.11 53 0 -
공지 (수정)매일 오후 7시에 업로드 됩니다. 20.11.17 120 0 -
42 42화 21.01.07 74 2 13쪽
41 41화 21.01.03 64 1 14쪽
40 40화 21.01.01 64 2 13쪽
39 39화 20.12.31 65 1 13쪽
38 38화 20.12.27 74 2 15쪽
37 37화 20.12.26 76 3 15쪽
36 36화 20.12.23 80 3 14쪽
35 35화 20.12.22 82 2 14쪽
34 34화 +1 20.12.21 80 3 16쪽
33 33화 20.12.20 79 3 13쪽
32 32화 20.12.19 80 2 15쪽
31 31화 20.12.18 81 3 16쪽
30 30화 20.12.16 90 2 17쪽
29 29화 20.12.15 82 2 16쪽
28 28화 20.12.14 84 3 19쪽
27 27화 20.12.13 87 2 15쪽
26 26화 20.12.12 90 3 12쪽
25 25화 20.12.10 86 3 14쪽
24 24화 20.12.09 86 3 13쪽
23 23화 20.12.08 93 2 15쪽
22 22화 20.12.07 102 2 15쪽
21 21화 20.12.06 105 3 15쪽
20 20화 20.12.05 112 2 16쪽
19 19화 20.12.04 108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