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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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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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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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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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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화

DUMMY

“···전방에 모험가 무리가 있는 것 같네요. 다른 길로 이동합시다.”

“아, 또야?”


직선으로 곧게 뻗은 통로 멀리, 흐릿하게 빛나는 광원이 보였다. 워낙 거리가 멀어서 정확히 식별은 안 되지만, 보나마나 또 다른 모험가 무리일 것이다.


그대로 그 모험가 무리를 따라가다가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경로를 틀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다시끔 느릿느릿 앞으로 전진하는 또 하나의 불빛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것도 다른 모험가야? 참나······.”


로라가 기가막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다른 이들보다 빨리 던전에 입장했다는 기쁨도 잠시, 벌써부터 모험가 무리를 열은 넘게 마주쳤기 때문이다.


“큼, 내 알기로 이쪽길은 한동안 갈림길없는 일직선이다. 저치들하고 같이 가야겠구만.”

“이것 참, 그렇다고 먼저 추월해서 지날 갈 수도 없고··· 어쩔 수가 없네.”


이 좁아터진 던전길에서 추월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추월할 수 있을리 없다. 결국, 나름대로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던 우리 파티는 저 앞의 다른 모험가무리에 맞춰서 느릿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뭐, 고속도로 귀경길도 아니고. 던전에서 정체현상을 겪을 줄이야······.


“뭐 저리 느릿하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구만, 여기 아직 입구 근처 아닌가?”

“아예 던전에 처음 왔다거나, 아니면 저 앞에 또 다른 모험가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죠.”

“하, 차라리 처음 와서 저러는 거면 좋겠구만. ···이것 보게, 또 이파리만 남아있어.”


렌이 가르킨 곳에는 랜턴빛을 받아 희미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잎파리 조각이 떨어져있었다. 던전에서 많이 나는 식물의 일종으로 나름 짭잘한 부수입을 안겨주는 놈이다.


“이래서야 소모품비나 나올지··· 걱정이구만.”


아무래도 렌은 저번탐사때 고작 10실버밖에 못 벌어들였던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한숨을 푹푹쉬며 잎파리 조각을 만지작거렸다.


“이보시오. 무치··· 라고 했던가? 정말로 우리가 고블린 토템을 찾을 수 있겠소?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길만 제대로 들었다면 그 흔적을 못보고 지나치는 일은 없을 거요. 우리 난쟁이들 눈이 제법 특별하거든.”


무치가 뻐기듯 제 눈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마치 화난 것처럼 위로 크게 찢어진 눈이 그의 뭉툭한 손가락이 건드릴때마다 파르르 떨렸다.


“특별하긴 하지, 볼 때마다 화난 것처럼 생겨먹었는데 말이야. 애들 겁줄땐 쓸만하겠네.”

“···너 같은 애새끼들쯤이야 한 번 노려봐주면 그대로 오줌지리고 나자빠지지.”


무치가 특유의 꿍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나는 얼른 깜짝 놀란 것처럼 과장된 포즈를 취하며 다리를 오므렸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던 렌과 빈은 뒤따라오던 막스가 무치를 보고 똑같이 놀라는 척하는 데에는 버틸 수 없었는지 결국 푸하하- 하고 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유치하기는. 그래서, 무치씨? 눈이 어떻게 특별하다는 거에요?


유일하게 웃지 않은 로라만이 무치를 두둔해주었다. 여태까지도 나를 무섭게 노려보던 무치는 그제서야 고개를 픽 돌려 시선을 로라에게로 향했다.


···저 녀석과 만난 세월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저건 무조건 삐진거다. 손등위로 가볍게 솟아난 실핏줄이 증거다.


“커험험! 이걸 말하자면 우리 난쟁이족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오. 지금으로부터 수천년전, 우리들은 화산에서 살고 있었는데······.”

“로라씨, 간단히 설명하자면 난쟁이들은 눈썰미가 대단히 좋습니다. 거기에 굴파는 실력이 합쳐져서 한 눈에 이게 다른놈이 판 굴인지, 아니면 고블린이 파낸 굴인지 알아낼 수 있죠.”

“···이 쓰벌롬이, 참고 있었더니 아예 말까지 끊어먹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무치가 그 솥뚜껑만한 주먹을 치켜세우고 달려들었다. 나는 얼른 메고 있던 배낭을 앞에 들어 막아세웠다.


“리더! 그만 좀 놀려! 그리고 무치씨, 진정하세요. ···난쟁이들이 화산에서 살아갔다구요?”

“쓰읍··· 후, 그렇소. 화산! 우리 난쟁이들의 마음속 고향과 같은 곳이지. ···로라양 덕분에 무사한 줄 알아라.”


나는 곧바로 ‘그 느려터진 주먹에 누가 맞아준데?’라고 반박할 생각이었으나, 입으로는 무치와 대화하면서 눈으로는 나를 쏘아보아보는 로라의 눈빛에 말을 아끼기로 했다.


체, 저건 무치의 성격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 난쟁이가 얼마나 말이 많고 자랑하길 좋아하는 지 알면, 지금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거다.


“대장! 우리 오늘은 어디까지 가는 거야?”

“오늘? 흠, 글쎄. 여기 길이 워낙 복잡해서··· 적당히 가다가 야영할만한 장소가 나오면 거기에서 쉴 것 같은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뭐? 그게 끝이야. ···뭘 기대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여기는 딱히 뭐 없어.”


그러자 막스가 눈에 띄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첫 탐사때만해도 굴러다니는 돌하나하나에 반응했던 녀석이, 이젠 그런거엔 꿈쩍도 하질 않는다.


“에이··· 그럼 오늘은 걷는게 끝이라는 거네? 재미없어!”

“넌 던전을 재미로 오냐? 이때까지 말한건 다 귓등으로 들었나 보지?”


던전에서 깝치지 말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저러는 걸 보면, 포링의 새로운 경험, 즉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은 개체불문 본능수준으로 몸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무슨 이야기 듣고 싶냐?”

“오! 정말? 웬일이야, 탐사 도중엔 절대 이야기 안해준다며?”

“아직 탐사 초반이기도 하고, 우리 앞으로 이미 다른 모험가 무리가 지나가고 있기도 하니··· ···.”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막스가 내 옆으로 바짝 붙었다. 렌과 빈도 심심했는지 은근슬쩍 걷는 보폭을 내게 맞춰왔다.


저번 탐사때 막스가 퍽 심심해보이길래 제나한테 들은 이야기 몇 가지를 해줬더니, 그 이후로 계속 저렇게 심심하다면서 어필해온다. 워낙 극성이라서 탐사 도중엔 절대로 이야기해주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됐다.


“저번에 무슨 이야길 해줬었지?”

“던전도시가 왜 세워졌는지 말했었어!”

“음··· 그럼 이번엔 던전에 대한 이야길 해볼까?”


그러자 무치와 로라를 제외한 일행들의 시선이 내 입을 향했다. ···중간에 무치를 상대하고 있던 로라가 어쩐지 도와달라는 의미의 눈빛을 보낸 것 같기도 했지만··· 착각일것이다.


지금도 저렇게 재미나게 떠들고 있지 않는가? ···대부분이 무치의 자기 종족자랑이긴 했지만.


“사실 던전이라는 것은 원래 도굴꾼들이 왕이나 귀족의 무덤, 혹은 마법사의 지하공방과도 같은 토템을 가르키던 말이었어. 지하에 존재하는 비밀스럽고 온갖 마법과 함정장치가 설치된 장소, 그게 바로 던전이었지.”

“···하지만 지상에서 살아가던 종족들은 곧, 저 땅밑에도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 어느 호기심넘치는 모험가 한 명이 마법사들을 부려 끊임없이 땅을 파헤친 결과, 던전의 중층부, 그때 당시에는 최상층부였던 부분을 발견하게 된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수많은 기이한 식물들과 광물들, 지하세계의 주민들을 발견했지. 그 때부터 지하세계는 던전으로 불리기 시작했어.”


그 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막스가 손을 번쩍 들며 흔들었다.


“대장, 그러면 우리가 던전 상층부라고 부르는 곳은 뭐야? 심지어 입구까지 있는데?”

“아까 말했지? 본래 던전은 도굴꾼들이 부르던 말이었다고, 제일 처음 던전에 들어갔던 모험가가 젊은 육체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을 때, 지상의 모든 권력자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던전을 침공하기 시작했어. 그들 모두가 도굴꾼이 되어버린거야, 미지의 세계에 잠든 보물을 찾아다니는 도굴꾼들이······.”

“오오··· 그런데 리더, 던전의 입구나 상층부가 그런 이유로 만들어 진 것이라면, 대체 왜이렇게 구불구불하고, 광범위하게 파져 있는 겁니까?”

“그래, 맞아! 던전 상층부의 정확한 크기도 모르고 있다던데?”

“···그거야 뻔하지 않겠나, 반대로 지하세계에서 침공한 흔적이겠지.”


나는 렌의 말이 맞다는듯 정답이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그래도 용병이었다고 어디서 들은 것은 있었나 보다.


“정확히는, 지하의 권력자들이 지상을 침공했어. 던전에 마나가 무지하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줬었지? 지상의 군대는 지하의 군대에게 상대조차 되지 못했고, 지하를 침공하기위해 파낸 굴은 오히려 지하세계의 지상 침공 루트가 되버렸지. 여기 파져있는 굴들은 그때 생긴 것들이고.”

“히야··· 그럼, 던전에서 살던 주민들이 지상에 올라와서 살고 있는 경우도 있겠네?”

“당연하지. 제일 대표적인 게 고블린들이야. 지하에서 살던 종족이 지상의 도시에서까지 살게 된거지, ···막스 네 종족도 던전 출신 일 걸?”

“에엑? 엄마한테 그런소리 못 들었는데······.”


애초에 온몸이 마나로 이루어진 종족이 지상에서 나타날 수 있었을까? 포링들의 기원은 정확히 모르지만 던전 출신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던전에 상층부가 생겨나게 된거야. 입구근처가 터져나간 것처럼 쩍쩍 갈라져있는 것도, 상층부가 구불구불한 통로형식으로 생긴것도, 다 그 때문이지.”

“그렇구나··· 그럼 심층부는? 던전에는 중층부 아래에 심층부라고 부르는 장소도 있다고 하던데?”

“던전의 심층부는··· 나도 잘 몰라. 왜냐하면 여태까지 심층부를 제대로 탐사한 사람이 없거든.”

“어··· 고대의 전쟁이 언제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끝난지 수백년이상 되었을 것 같은데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들은 바로는 던전 심층부는 본래 던전의 주민이었던 종족들조차 들어가길 꺼리는 장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따로 정보랄께 없어요.”

“보통 그런 곳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다던데? 바로 이것처럼··· 크왕!”


막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커다란 이빨과 뿔이달린 짐승의 것으로 변모했다. 그러고는 겁이라도 주는 듯 손을 치켜세우고 달려드는데, 눈은 여전히 땡글땡글한 막스의 것 그대로라 전혀 무섭지 않았다.


“뭐하냐? 무섭게 만들려면 좀 제대로 만들 던지 하지?”


막스의 이빨을 툭툭치며 말했다. 손이 닿은 이빨이 막대모양 풍선을 건드리듯 맥없이 휘어졌다.


“앗! 내 이빨······.”

“엄살은··· 그보다, 그 얼굴은 드래곤의 얼굴이잖아. 괴물은 무슨······.”


그 말에 막스는 다시 얼굴을 원래대로 복구시켰다. 목근처까지 오는 단발머리에, 꽤나 귀여운 얼굴의 여자 모험가가 다시 나타났다.


“그보다, 너 그 얼굴은 어떻게 된거야? 누구 얼굴을 빼껴서 만든거야, 아니면 스스로 직접 만든거야?”

“아, 이거? 몰라! 살다보니까 얼굴이 이렇게 바뀌었어. 이 얼굴, 되게 이쁘지 않아?”

“그래? 그럼 누구 얼굴을 빼껴서 만든건 아닌거네?”

“웅··· 그것도 좀 애매한게, 내 얼굴에 있는 눈, 코, 입 모두다 내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거든··· 아마, 나도 모르게 제일 좋아하는 것들만 따와서 만든 것 같은데?”


그러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제 얼굴을 통통 두들기는 것이, 지금의 자기 얼굴에 제법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뭐, 이쁘긴 하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다. 하여간, 사기 종족아니랄 까봐.


“흐음··· 것 참 신기하구만. 그럼 처음에는 어떤 얼굴이었는데?”

“처음에는··· 꽤 잘생긴 남자얼굴이었지. 응, 생각해보니 그 얼굴도 괜찮았던 것 같애. 한동안 그 얼굴로 하고 다녔거든··· 다들 표정이 왜그래?”


순간, 싸늘한 정적이 일행들 사이를 휘저었다. 렌과 빈은 물론, 심지어 따로 떠들고 있던 무치와 로라조차 경악한 표정으로 막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심정은 나도 마찬가지였으나, 이 질문을 꺼낸 당사자가 나였기 때문에 이 상황을 수습할 사람도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신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그··· 그럼! 남자였구나··· 아니, 아닌데? 여잔데··· 여자, ···왜?”


물론 떠올렸다 할 뿐이지, 입이 고장난 기계처럼 버벅거리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지만.


“왜냐고? 그거야 책에서 봤었거든! ‘오! 나의 왕자님’이라는 그림책인데, 완전 우리 마을 인기 책이었어! 우리 동네 애들 절반이 그 남자주인공 얼굴을 하고 다녔었지··· 나머지 절반은 여주인공 얼굴을 하고, 드물게 별 것아닌 조연 얼굴을 하고 다니던 애들도 있었지만.”

“아··· 그래, 그랬구나···. 그럼, 너희 종족은 따로 성별이란게 없는거야?”

“응! 우린 성별같은거 없어. 둘 다 없을 수도 있고, 둘 다 있을 수도 있지. ···그래도 지금은 확실하게 여자니까, 걱정하지 마!”


이쯤에서, 나는 그만 이 파멸적인 이야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마침, 이야기를 그만둘수 있도록 새로운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한 참이었다.


“자··· 자! 여러분, 새 갈림길입니다. 이제 이야기는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탐사를 시작할 시간이에요.”


아직까지도 충격에 빠져있는 다른 일행들을 일깨웠다. 일행들이 하나둘 충격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여태까지 막스와 나 다음으로 친하게 지내던 로라가 여전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뭐, 어쨌든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걸 보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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