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5,653
추천수 :
135
글자수 :
281,675

작성
20.12.31 19:00
조회
62
추천
1
글자
13쪽

39화

DUMMY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다. 나는 누운 자세 그대로 고개를 들어 가슴쪽을 쳐다보았다.


“···쿨.”


분홍색 찐빵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쿨쿨 소리를 내는 게 보인다. 내 옆자리에서 자고 있던 막스가, 잠결에 내 가슴 위까지 올라왔던 모양이다.


그대로 그녀의 몽글몽글한 몸을 들어 올려, 다시 제 자리에 놓았다. 추운 듯 바르르 떠는 막스, 그 위로 내가 덮던 이불까지 합쳐 덮어주었다. 잘 때도 불이 다 꺼진 모닥불 위에서 자던 녀석인데 아무래도 뭔가 따뜻한 것을 찾다가 내 가슴위까지 올라온게 아닌가 싶다.


몸이 액체로 되어있는 만큼, 추위에 더 민감할 터. 인간처럼 스스로 체온조절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방금까지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이니만큼 따뜻한 온기가 아직은 남아 있을 거다.


물끄러미, 이불 가운데로 볼록 솟아오른 막스를 보곤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이왕 일어난 김에 물이라도 한잔 마시려는 생각이었다.


방문을 나서고, 계단을 다 내려가고서야 물을 마시기 위해선 우물로 가야 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그 우물이 대련장 뒤쪽에 있다는 사실도.


지금도 얼굴을 지나치는 냉기 때문에 잠시 머뭇거렸으나, 기왕 계단까지 다 내려온 참이다. 어차피 대련장은 숙소 바로 근처에 있으니 조금만 걸으면 되겠다 싶어서, 숙소 바깥으로 나왔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다. 밤중에 눈이 내린 듯, 도장 내부에 있는 야외 수련장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이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슬쩍, 위로 떠 있는 달을 쳐다보자 백 원짜리 동전처럼 꽉 찬 보름달이 제빛을 흩뿌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달을 향하던 시선을 아래로 내렸을 때, 나는 그제야 달 아래에 서 있는 남자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검은 도복을 입고, 흰 면포처럼 쌓인 눈 위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남자.


그에게서는 아무런 소음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잘 짜인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검이 튕겨낸 부드러운 달빛만이 검이 그리는 궤적을 따라 잔흔처럼 남아,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아름다운 검무(劍舞)였다. 나는 홀린 것처럼, 검이 발하는 월광의 찬란함을 눈에 담았다. 한순간이라도 눈을 떼면 소리 없이 일렁이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았기에, 눈을 제대로 감았다 뜰 수도 없었다.


세차게, 차가운 바람이 불어닥친다. 바닥에 깔린 흰 면포 같은 눈이, 바람에 나부끼듯 휘날린다. 순식간에 시야를 가득 채우는 작은 눈보라, 그 하얀색 손길이 검이 튕겨내는 달빛을 잡아보고자 얀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여전히 월광이 찬란한 가운데, 하얀 눈발이 어지러이 섞여든다.


팟-


갑작스러운, 정적. 휘날리던 눈발이 한순간에 땅으로 떨어진다. 그와 함께 사방으로 치솟아 나가던 월광도,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여전히 귓속으로 세찬 칼바람 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데도, 어쩐지 그 순간 세계가 정적에 잦아든 느낌이 들었다.


“···월광검무라는 녀석이다. 제 이름처럼, 단순한 녀석이지. 그저 달빛을 반사할 뿐이니.”


나직한 얀의 말이, 귓가에 울리는 것처럼 들려온다. 나는 그가 한 말이, 어떠한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님을 알았다. 말없이, 그가 계속 말을 이어나가길 기다렸다.


“하나 단순하다고 해서, 그것에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소리는 아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없는 이 늙은이의 마음을 위로해주지 않았더냐. 단순히, 달빛을 반사하는 것만으로 말이다.”


그리 말하는 얀의 군청색 눈이, 달빛을 받아 빛난다. 한 점의 미혹도 없는 맑은 눈··· 나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불초 제자 시준. 이제야··· 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

“왜 돌아온 것이냐? 이 도장에, 나에게 원망하는 감정이 있었던 게 아니더냐. 내 욕심으로 말미암아, 네가 고통스러워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이 욕심을 접어두고 가끔 네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거늘···. 어째서 내가 이 야밤에 홀로 나와, 검무를 추게 만든단 말이냐. 시준아.”


마치 책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얀이 나를 바라보았다. 쳐다보는 그 눈빛엔 그 어떠한 노기도, 광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 이 도장을 떠나거라. 그리고 두 번 다시, 도장에 찾아오지 말아라. 실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도장에 찾아가면 될 일이다. 그로도 부족하다면 시간을 들이면 될 일이야. 네 재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한다면, 숲을 불태울 만큼 커다란 불을 일으킬 수 있습니까?”


순간, 얀의 눈썹이 한 번 꿈틀거렸다. 그의 입이 열리기 전에, 나는 서둘러 말을 이어나갔다.


“···스승님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겠지요.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사람을 그리 잘 패시던지··· 그렇게 맞고도 몸에 멍하나 들지 않더군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

“하지만, 애초에 빈민가에서 굴러먹다가 스스로 사라질 운명이었습니다. 비쩍 야위어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동냥만 하던 저를, 그저 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던 저를 받아주신 건··· 스승님이었습니다.”


아직도, 잠을 자면 때때로 꿈에서 그때의 나날들이 떠오른다. 낮에는 거리로 나가 손짓, 발짓하며 구걸하고 밤에는 마구간의 여물통을 뒤지며 주린 배를 채웠던··· 그때의 기억이.


“···그러면 좀 참지 그랬냐? 그런 놈이 야밤에 말도 없이 편지 한 통 달랑 쓰고 나가?”

“그건··· 제가 정말 너무 힘들었던지라. 아무 목적없이 있기엔, 제가 버티질 못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흥,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던 놈이, 말은 잘하는구나. 그래서, 이젠 목표가 생겼다는 말이냐?”

“예, 생겼습니다. 한데, 그 목표가 너무 위에 있는 나머지, 보통 일로는 이루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버겁고 힘들겠지만, 한 번 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한들, 숲을 태울 불은 만들지 못해. 네 스승이 검사라는 사실을 잊은 게냐?”

“대신 숲을 한칼에 베어버릴 수는 있겠지요. 불로 태우던, 칼로 베던, 숲을 통째로 없앤다는 것은 똑같으니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고얀 놈··· 내 성질머리가 어떤지, 잠시 잊은 모양이구나. 내가 이러는 것도 잠시뿐이다. 내일이면 네가 알던 스승의 모습으로 돌아갈 터인데··· 감당 가능 하겠냐?”

“어설픈 각오로 다시 돌아온 건 아닙니다. 빈민가에서 스승님께 거두어졌을 때나, 견디기 힘들어 야밤에 도장을 뛰쳐나왔을 때와는 다릅니다. 이번에는,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저 스스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내 말에, 얀은 말없이 뒤돌아섰다. 고개를 올려 보름달을 바라보는 얀. 그는 지금, 무엇인지 모를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만, 스승님. 때때로 이번처럼 검무를 추고 싶으실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얀은 대답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침묵이 곧 무언의 긍정임을 알 수 있었다. 등을 돌리고 서 있었음에도,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뒤돌아선 그의 표정은, 분명 더없이 쓸쓸하고 외로운 얼굴 일터였다.


“그 때, 저를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시간이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도 사람인데, 숨은 돌리게 해주셔야죠.”

“지금 나더러 네가 꼬박꼬박 말대답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라는 소리냐? 스승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려고··· 흥, 생각은 해보마.”


그 말을 남기고선, 얀은 자기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여전히 휘황한 보름달이 사위를 비추는 가운데, 얀이 남긴 발자국만이 그의 걸음을 따라 길게 늘어졌다.


***


“제자야.”

“···예, 스승··· 님.”

“너는 멍청한 거냐, 아니면 게으른 거냐? 도장 그만둔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다 까먹었어? 엉?”


딱!

얀이 휘두른 목도에 머리를 맞아 난 소리가, 대련장 안을 청아하게 울렸다.


“악!”

“고작 그런 실력으로 바깥에서 내 제자 소리를 듣고 다녔더냐? 마지막이야, 다시 스승 입에서 쓴소리가 나오게 만든다면··· 오늘 걸어서는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라.”


그러니까 저 말은··· 무한대련을 하면서 죽도록 패겠다는 말이다. 나는 얼얼거리는 머리의 고통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마나를 움직였다.


온몸을 순환하던 마나가 내 의지를 따라 몸의 한 점, 심장 부근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심장 부근에 형성된, 마나의 덩어리를 실타래를 풀듯이, 온몸 구석구석 손가락과 발가락끝까지 내보냈다.


그리하여 온몸에 퍼진 마나의 밀도는, 어느 한 부분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일 없이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완벽한 균일, 이 상태를 한 시간 동안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그게 쉬웠다면, 얀에게 목도를 처맞을 일도 없었으리라. 채 오 분도 지나지 않아서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집중해라. 벌써 마나가 떨리는 게 다 보인다.”


얀의 서슬 퍼런 목소리가 위에서부터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지금, 등에 얀을 태우고 엎드려 뻗친 자세를 벌써 세 시간째 유지하고 있었다. 바로 눈앞으로 나무 바닥이 보이고, 시뻘겋게 변한 손이 핏줄을 드러내며 떨리고 있다.


···또다시, 균일하게 퍼져있던 마나가 움직이려는 조짐이 느껴진다. 팔다리를 벌벌 떨면서도, 마나들이 팔과 다리로 모여들지 않도록 조절시키는 작업을 해야 했다.


마나는 사용자의 의지를 따라 움직인다. 모험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기초적인 상식 중 하나였다. 얼핏 보기엔 맞는 말이다. 마나는, 생각한 대로 뭉치고 흩어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마나는 의지도 따르지만, 무의식을 따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당장 마나가 몸 내부를 순환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던가, 심장처럼 저 스스로 뛰는 기관도 없는데 무의식이 스스로 마나를 혈액처럼 돌리기 때문이지 않던가?


따라서 마나는 의지보다는 몸의 반응을 우선시해서 따라 움직인다. 지금 자꾸만 내 팔과 다리로 모이려는 마나처럼, 무의식적으로 나는 마나를 사용해 팔과 다리의 고통을 없애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다.


따라서, 이 수련은 마나의 지배력에 관한 수련이었다. 내 몸을 떠도는 마나를, 수족을 다루는 것보다 더 완벽하게 다룰 수 있는가, 다른 무언가의 개입 없이,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만을 따라서 통제할 수 있는가? 이 두가지를 묻는 수련.


철푸덕-


명상을 하면서도 하기 어려운 일을, 엎드려 뻗친 자세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물며, 오랫동안 뻗친 자세로 있느라 팔다리에 상당히 무리가 가 있는 상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채 10분을 채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마나를 균일하게 유지하느라, 정작 엎드려 뻗친 자세를 유지하는데 신경 쓰지 못한 탓이었다.


“쯧쯧,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걸어서 나가긴 힘들겠구나. 몸이 흐트러지는 대신, 마나가 흐트러졌으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으려 했으나··· 아직도 마나를 유지하고 있는 그 정성을 갸륵히 여겨서 이번만 봐준다.”


얀은 그대로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대련장 바깥으로 향했다. 본디 끔찍할 정도로 내가 엎어져 있는 상태를 싫어하는 그였으나, 지금은 정말로 내가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이대로 오전 수련은 종료인가? 하긴, 도장에 돌아와서 첫 훈련인데 초장부터 너무 과했다. 그래도, 이젠 점심시간이 되기까지 어느 정도 마음 놓고 쉴 수 있으리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라. 네가 건방지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마나가 흐트러져있으면 그땐 진짜 뒤진다?”

“······.”

“입까지 쳐 막혔나··· 대답 안 해?”

“···알, 겠습니다······.”


속으로 피눈물을 삼키며,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온몸에 기운이 빠져서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날뛰는 마나를 통제하기란··· 어쩌면 엎드려 뻗친 상태보다 더 힘들지도 몰랐다.


“그리고, 이번 훈련은 네놈이 똑바로 해내기 전까지 계속해서 반복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혹, 혹시. 어느 정도 수준을··· 말씀하시는 건지······.”

“어느 정도 수준이라···. 그래, 밥 먹고 화장실 갈 때도 그 상태를 유지할 정도면 괜찮겠군. 시준아. 할 수 있지? 엉?”


얀의 말에 얼굴에서 핏기가 확 가시는 것이 느껴진다. 저 말인즉슨, 밥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계속 휴식 없이 같은 수련을 시키겠다는 의미지 않는가? 나는 다급히 억지로 고개를 돌려 얀이 있는 쪽을 향했다.


···등을 보이는 얀의 모습, 등을 돌리고 서 있었음에도,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뒤돌아선 그의 표정은, 분명 더없이 즐거워하고 유쾌해 하는 악마의 모습과도 같으리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던전 탐험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지연 공지(2021.01.02) 21.01.02 44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0.12.28 40 0 -
공지 크리스마스 기간 휴재공지 20.12.24 43 0 -
공지 하루 휴재 공지(2020.12.17) 20.12.17 41 0 -
공지 김장으로 인한 휴재 공지(2020.12.10일) 20.12.11 51 0 -
공지 (수정)매일 오후 7시에 업로드 됩니다. 20.11.17 119 0 -
42 42화 21.01.07 73 2 13쪽
41 41화 21.01.03 61 1 14쪽
40 40화 21.01.01 62 2 13쪽
» 39화 20.12.31 63 1 13쪽
38 38화 20.12.27 72 2 15쪽
37 37화 20.12.26 74 3 15쪽
36 36화 20.12.23 77 3 14쪽
35 35화 20.12.22 79 2 14쪽
34 34화 +1 20.12.21 77 3 16쪽
33 33화 20.12.20 78 3 13쪽
32 32화 20.12.19 76 2 15쪽
31 31화 20.12.18 78 3 16쪽
30 30화 20.12.16 89 2 17쪽
29 29화 20.12.15 80 2 16쪽
28 28화 20.12.14 81 3 19쪽
27 27화 20.12.13 86 2 15쪽
26 26화 20.12.12 89 3 12쪽
25 25화 20.12.10 85 3 14쪽
24 24화 20.12.09 82 3 13쪽
23 23화 20.12.08 92 2 15쪽
22 22화 20.12.07 99 2 15쪽
21 21화 20.12.06 103 3 15쪽
20 20화 20.12.05 109 2 16쪽
19 19화 20.12.04 105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