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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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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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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0
추천수 :
135
글자수 :
281,675

작성
20.12.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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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8화

DUMMY

아무래도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산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군 생활이 나중엔 다 추억이 된다지만, 그 누구도 군대 두 번가는 걸 원치 않는다. 하물며 그게 군대보다도 더 끔찍한 일임에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등에 메고 있는 배낭을 한 번 들썩였다. 그 속에 있던 수십 병의 술병이 서로 부딪히며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었다.


칼스의 여관을 나오며, 미리 대납한 방세와 이런저런 돈을 합쳐 사 온 최고급 술이다. 기왕 도장에 돌아가는 거 얀을 위해 선물이라도 가득 챙겨 가자는 생각으로 사둔 것인데, 어찌 보면 스스로 돌아갈 길을 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련 넘치는 눈빛으로 이제껏 올라왔던 길을 돌아보다가, 다시금 길을 나섰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돌아갈 길도 끊긴 지 오래다.


그래도 미련이 남은 것은 여전해서 길을 가는 발걸음이 아까보다 현저히 느려졌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었다. 나는 땅을 보고 있던 시선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곧게 뻗은 길의 끝에, 활짝 문이 열린 도장과 그 앞에 서 있는 인형이 하나 보였다.


“-빨리 안 오냐? 이 늙은 사부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야!”


얀의 호통에 부리나케 길을 달려나갔다. 술 수십 병 가져다 바친 약발이 떨어지기 전까지 그래도 좀 편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약발이 들기도 전에 쳐맞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었다.


***


얀을 따라 도장으로 들어선 뒤, 나는 안절부절못하며 얀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날 잡아먹을 기세였던 얀이 배낭 속에 든 수십 병을 술을 보더니, 맛이나 한 번 보겠다고 통째로 제 방에 들고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떠난 지 한 시간째, 덕분에 나는 기껏 수십 병의 뇌물을 바쳤음에도 불안한 마음으로 제자리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제나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마음 편하게 자리 잡고 쉬고 있었을 텐데, 그녀는 일종의 가정교사 일을 하러 리안 성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즉, 지금 이 도장에는 나와 얀 둘밖에 없다는 소리.


따라서,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곳은 사실상 도장이 아니라 어디 던전 깊은 곳 마굴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했다. 나는 마치 지난번 고블린들의 습격을 기다리던 심정으로 얀이 나간 방문을 초조하게 쳐다봤다.


뚜벅- 뚜벅-


웬일인지 누군가 방문 바깥 복도를 걸어 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도장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 저 발소리는 얀의 것이리라.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곤 방문을 향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런데, 저 영감탱이가 원래 발소리 내면서 걷던가···? 불현듯 드는 의문을 담아 방문을 쳐다보고 있을 무렵.


복도를 울리던 발소리가 방문 앞에서 뚝-하고 멎더니, 방문이 큰 소리를 내며 활짝 열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분홍빛 몸체······.


“어?”


내가 짧게 뱉은 말과 함께, 분홍빛 몸체가 순식간에 내 품으로 점프해 들어왔다. 얼결에 그것을 두 손으로 받자,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몽글몽글한 감각··· 손위에서 꾸물거리는 분홍빛 몸체 위로 스르르 얼굴이 올라온다.


“대장! 정말 오랜만이야! 내가 얼마나 대장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

“마, 막스? 네가 왜 여기에······.”

“왜긴 왜야! 나도 이 도장의 문하생이니깐 여기에 있는 거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 안 보여?”


막스는 그리 말하더니 인간 형상으로 돌아와, 자기 몸을 뽐내듯 자랑하는 자세를 취했다. ···확실히 원래입고다니던 가죽갑옷은 어디로 가고, 그 모습이 도장의 도복을 입은 것 처럼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옷이 아니라, 네 몸이잖냐···. 참나.”

“이건 명백한 옷이라고! 인간 모습인데, 가슴을 다 드러내고 다닐 수는 없··· 뭐야, 이걸 벗은 내 순수한 몸이 보고 싶기라도 한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에~?”


막스가 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능글맞게 웃음 지었다. 이건 뭐 아저씨도 아니고, 두 눈이 반달처럼 휘어서는 아저씨들이 저질스런 농담을 내뱉을 때 짓는 표정을 하고 있다.


“대장,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해. 딴 사람이라면 몰라도 대장이라면··· 나, 힘내볼 테니까······!”

“하아··· 지랄은 여전하네. 됐고, 정신 사나우니까 좀 앉아있어. 개소리 좀 지껄이지 말고.”


내 말에 막스가 생글생글 웃음 지으며 내 옆자리에 따라 앉았다. 그러면서 묘하게 제 어깨를 내 어깨에 붙여오는데··· 본모습인 상태면 모를까, 여자 사람 모습으로 저러고 있으니 어째 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떨어지라고 하기도 뭐해서, 나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이대로 있다간 진짜 이야기가 엄한 대로 흐를지도 몰랐다.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우리 도장에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그보다,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 도장에 들어온 거야?


진짜 막스가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땐 깜짝 놀랐었다. 그녀와 같이 탐사를 진행하면서 제법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쉽게 친해지기도 했었다. 나중에 언제 한 번 만나서 술 한잔 할 생각도 있었고.


한데, 이런 장소에서 갑자기 재회하게 될 줄이야. 아무리 세상만사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라지만, 이건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웅, 들어온 지는 일주일 조금 넘었구··· 왜 들어왔냐면, ···헤헤.”


그녀가 말을 하다 말고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굳이 대답을 다 듣지 않아도, 그녀가 나 때문에 도장에 들어왔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나? 나 때문에 도장에 들어왔다고?”

“대장! 너무 자기 자신감이 강한 거 아니야? 그야 물론 대장 얼굴이 쪼금 잘생기긴 했지만, 그것보단 대장을 가르친 사람이 누굴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들어온 거야!”

“그런 것 치곤, 아까부터 너무 붙는 거 아니냐······.”


그녀는 아예 제 몸을 나한테 기대듯이 기울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자연히 그녀의 얼굴이 거의 내 뺨이 닿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덕분에 얼굴이 닿지 않도록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 있어야만 했다.


“그건 어쩔 수 없어. 대장 어깨에 못 올라간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걸! 감히 여자를 기다리게 만든 벌이라고 생각해!”


그러더니 되레 더 엉겨 붙는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여태까지 내가 봐 온 막스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성격일지언정, 누구한테 들러붙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그러고 보면 하는 행동도 처음 봤을 때 보다 좀 더 조심스러워졌고, 남자 모험가들보다도 거침없던 행동이 묘하게 여성스러워졌다. 그녀가 아는 척을 해오지 않았더라면, 얼굴만 비슷한 다른 포링족인줄 알았을 거다.


흠, 역시 제나의 영향인가? 그 누나가 확실히 되게 여성스럽긴 하지, 막스가 경험을 먹고 산다는 포링족인 만큼 그 영향을 크게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


“···제자야. 지금 뭐 하는 거니?”


귀를 타고 들어온 목소리에, 내 몸이 그대로 정지했다. 평탄한 것 같은, 하지만 숨길 수 없는 노기가 은은하게 서려 있는 목소리······.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 목을 억지로 돌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이 어느새 활짝 열려있었고 그 앞에 붉어진 얼굴로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있는 얀의 모습이 보인다.


···얼굴이 붉은 게 술을 마셔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나는 부디 술을 마셔서 얼굴이 저런 것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앗, 스승님! 마침 잘 오셨어요! 여기, 남은 자리가 있는데······.”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막스가 쪼르르 달려가 얀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손을 잡아 끈 것. 그녀로서는 자기 스승이 온 것이 반가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 행동은 이제 막 불이 붙으려는 장작에 불쏘시개를 한 아름 투척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였다.


불안한 눈빛으로 얀의 얼굴을 살피자, 아니나 다를까 시뻘겋던 얀의 얼굴이 이젠 아예 터질듯이 붉게 변해있었다. 그런 얀의 얼굴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바라보는 막스··· 천천히, 얀의 손이 올라간다.


말리기 위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이미 얀의 손은 움직임을 시작한 뒤였다. 곧 닥쳐올 참사에, 차마 그 광경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얀의 손이, 막스의 머리 위로 살포시 얹어지더니 그대로 슥슥 쓰다듬기 시작했다. 뜨악한 심정이 되어 얀의 얼굴을 보자, 그가 해사한 얼굴로 크게 웃음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허허허··· 막스야. 이 스승은 늙어서 그리 세게 잡으면 손이 아프단다. 알아서 갈 터이니, 보채지 말거라.”

“어, 죄송해요! 스승님. 대장을 만난 게 너무 신나서 그만··· 헤헤. 여기, 이 자리로 앉으세요.”

“그래, 고맙다.”


막스의 인도를 따라 자리에 앉는 얀, 마치 손녀딸이 늙어서 거동하기 힘든 할아버지를 챙겨주는 훈훈한 광경이다······.


나는 도저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 늙긴 누가 늙어? 50중반이 넘고서도 정정하게 사람을 패던 양반이, 손이 잡혀서 아프다고?


어쩐지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에 손이 벌벌 떨리는 것 같다. 자애로운 스승의 모습, 2년을 같이 살았지만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제자야? 이 스승이 아까 물어보지 않았더냐? ···왜 대답이 없을까? 응?”


순간 일변하며 나를 노려보는 얀의 서슬 퍼런 눈빛에 퍼뜩 고개를 숙였다. 씨발, 그럼 그렇지. 얀은 얀이었다. 웬일인지 막스앞에서 사람 좋은 노인 연기를 하고 있지만, 그건 나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였다······.


“스승님 오기 전까지, 둘이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어요! 저희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묶인 사이거든요!”

“호오··· 끈끈한 유대감이라. 그래서 그리 붙어 있었던 게로구나?”


막스가 부끄럽다는 듯 몸을 배배 꼬는 가운데, 나는 노려보는 얀의 눈빛이 점차 흉포하게 변해감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얀이 막스에게 가로막혀 제 성질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좋아해야 할까 아니면 두려워해야 할까?


나는 허탈한 심정으로 얀과 막스를 바라보았다. 어쨌거나, 당장 처맞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다.


***


그 이후로는 별다른 충돌 없이 무사히 얀과의 대면이 무사히 끝났다. 자기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는 말에도, 그러니 도장에서 머물며 제대로 실력을 쌓고 싶다는 말에도, 얀은 묵묵부답 고개를 끄덕일 따름이었다.



중간중간 묘한 눈으로 날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어쨌거나, 오늘은 이걸로 끝이 난 것이다. 얀은 무려 잘 자라 -이 말 또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스르르 사라졌다. 아마, 자기 방에서 내가 사 온 술을 마시려는 생각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대로 방에 남아 막스와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가정교사 일을 하러 나갔던 제나가 돌아왔다.


“시준아! 드디어 왔네. 막스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기는 하니?”

“하하··· 누나, 오랜만이야.”


짧은 해후를 마치고, 곧장 부엌으로 향한 제나가 차와 과자를 꺼내왔다. 자기도 방금 돌아와서 피곤할 텐데··· 확실히 제나가 도장에 돌아오니, 그나마 남아있던 불편한 감정이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없이 도장에 찾아온 건 아닐 테고.”


배고팠는지, 제나가 과자를 오독오독 씹으며 말했다. 어쩐지 흘겨보는 듯한 그녀의 눈빛에, 나는 그만 멋쩍은 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런 거 아니야. 이번엔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

“흐응··· 그럼 이번엔 진짜 얼굴 보러 온 거 맞지? 이제 와서 딴소리하면 진짜 혼난다?”

“걱정하지 마, 그보다 이거······.”


제나에게 식료품점에서 사 온 값비싼 햄을 건넸다. 맛있는걸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온, 자그마한 선물이다.


“어머? 웬일이래, 맨날 스승님 드실 술이랑 과일만 사 오더니··· 안 그래도 저녁에 먹을 게 없었는데, 잘 됐다.”


제나가 기쁜 듯 미소지으며 내가 내민 햄을 받아들더니, 포장을 풀어보고 냄새를 맡는다며 부산을 떨었다. 고작해야 햄 한 덩어리에 저렇게까지 좋아하다니··· 그동안 내 살기 바빠서 그녀에게 무신경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하··· 미안해. 어차피, 오늘부터 도장에 다시 다니기로 했어. 여태껏 선물 못 받은 거 다 해줄게.”


내 말에 제나의 눈이 똥그랗게 뜨였다. 상상도 못 한 말을 들은 표정, 그녀가 재빨리 우물대고 있던 과자를 꿀떡 삼켰다.


“뭐어? 도장을 다시 다닌다니, 세상에. 네가 도망칠 때 써놓은 편지 아직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거 모르지? 세상이 보고 싶니, 꿈을 이루고 싶니, 온갖 핑계란 핑계는 다 대더니만······.”


기가 막힌다는 듯 제나가 속사포로 말을 쏘아냈다. 얀에 관한 것만 생각한다고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편지에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고 있으니···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편지? 부사범님! 대장이 쓴 편지가 있어요? 저도 보여주시면······.”

“넌 조용히 해. 어딜 남의 개인사를 들춰보려고··· 크흠, 아무튼 그렇게 됐어. 모험가 생활을 하다 보니까, 세상이 만만치가 않더라고. 몇 번 위험한 일도 있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돌아왔··· 누나?”


어라? 어째 제나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똑같았지만, 눈매가 조금 달라졌다. 아끼는 동생을 바라보는 눈에서 먹잇감··· 속칭 물주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우리 도장 입회비는 100실버야. 수련회비는 한 달에 20실버, 도장에서 숙식까지 해결하는 거면 40실버까지 올라가.”

“어··· 누나? 수련회비는 그렇다 쳐도, 입회비라니···? 이번에 처음으로 도장에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아니, 너 처음에 들어올 때 입회비 안 냈잖아.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야지.”


제나가 단호하게 내 항변을 끊었다. 반론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온화하지만 단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나··· 그러고 보니, 가정교사 일을 하러 다닌다고 들었다. 방금 저녁에 먹을 게 없다는 소리도 들었고······.


“아참, 그리고 네가 먹고 있는 차랑 과자, 손님용이야. 오늘부터 수련생이니까, 이젠 내 허락 없이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나는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한듯 은은하게 미소를 짓는 제나가, 어쩐지 모르게 얀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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