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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던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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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작품등록일 :
2020.11.16 20:21
최근연재일 :
2021.01.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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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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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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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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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2화

DUMMY

···막았다고?


의문을 느낄 틈새도 없이, 바로 옆의 고블린이 내게 검을 휘둘렀다. 바로 방패를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


텅!


왼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묵직하다. 단단히 방패를 그러잡지 않았더라면 방패를 놓쳐버렸을 지도 모를, 강맹한 일격이었다.


그때, 칼을 맞대고 있던 고블린의 검이 비틀어 휘어지듯 검날을타고 올려쳐왔다. 손목을 노리는 공격, 자칫하다간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


나는 코웃음을 한 번 치고 말았다. 맞대응할 필요도 없다. 그저 몸을 살짝 뒤로 빼면서 그놈의 배를 강하게 걷어차주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놈의 공격은 허공을 가르고 내 발차기는 정확히 복부에 걸려들었다.


케흑- 하는 소리와 함께 얻어맞은 놈이 저 뒤로 날아가고, 그 놈과 부딪힌 다른 고블린들이 덩달아 같이 밀려났다. 곧장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여태까지 방패를 두들기고 있던 놈을 먼저 처리할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읽었는지, 뒤늦게 반응해 뛰쳐나온 빈이 이미 그 고블린에게 검을 내지르고 있었다. 고블린은 당황했는지 방패를 후려치던 제 검으로 재빨리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가만히 두고보고 있을 내가 아니다.


그대로 왼손의 방패로 놈의 얼굴을 후려쳐줬다. 그 순간에도 검으로 막아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내 공격으로 자세가 흐트러져 훤히 드러난 목을, 빈의 검이 갈라냈다. 날카로운 검면을 타고 붉은 피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키에에엑-

캬륵- 캬륵-


동료의 죽음때문일까, 갑자기 터져나온 피분수 때문일까, 흥분한 놈들이 이미 악귀처럼 일그러져있는 얼굴을 한층더 무섭게 일그러뜨리더니 무차별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달려온다, 버텨!”


그 숫자는 막스와 로라의 화살에 붙들린 놈들을 제외하고도 방패수보다 많았다. 숫자가 밀리는 만큼, 무리하게 먼저 공격해서 좋을 건 없었다. 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응시했다.


제일 먼저 달려온 고블린이 오른쪽에서 사선을 긋듯이 검을 내리쳤다. 방어를 도외시한 공격, 낯짝을 보니 배를 얻어맞고 저멀리 날아갔던 놈이다. 다른 놈들보다 더 악을 써대는 꼴이 약이 올라도 단단히 오른 모양새였는데, 어찌나 흥분했는지 당장이라도 노릴만한 빈틈이 대 여섯개는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제 온몸을 던지고 내려친 검격은 매섭기 그지없어서 눈깜짝할새에 내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어설프게 받아내려 하다간, 검채로 밀려서 목을 내주게 되리라.


대응책은 간단했다. 나는 그저 왼손의 방패를 들어 목을 완전히 보호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고블린의 용맹무쌍한 일격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리고 반격, 오른손의 검을 그대로 놈의 텅빈 복부에 찔러넣어주었다. 가죽장화에 쳐맞아 시퍼렇게 멍든 배속으로, 날카로운 칼날이 휘젓고 지나간다.


부르르··· 털썩-


아직까지도 방패에 검을 대고 있던 고블린의 작은몸체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발로 놈을 저 멀리 치워버리고, 빠르게 주변상황을 살폈다.


오른쪽에 있던 렌은 그래도 용병짬밥이 있다는 것인지 꽤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있었다. 저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급할 일이 없었다.


그에 반해 빈,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순박한 시골 청년에 불과했던 그는 계속되는 고블린의 맹공에 반격한번 해보지 못하고 연신 뒤로 밀려나고만 있었다.


다시 정면, 손쉽게 달려든 놈을 처리한 것을 본 것인지 남아있던 고블린 두마리가 동시에 접근해왔다. 제 동료가 당하는 꼴을 봤으니, 무리해서 달려들려고 들지도 않을 터, 심지어 한 놈은 어설프게나마 방패비슷한걸 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빈이 크게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


“고개 숙여!”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찰나,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렸다.


피슝- 푹.

크엑-


굳이 고개를 들어 확인하지 않아도 무슨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웅크린 몸을 추진력삼아 두 다리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돌진. 순식간에 고블린의 일그러진 얼굴이 눈 한가득 들어찼다. 놈은 옆에 서있던 동료가 화살에 맞아 순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두 눈은 이미 내 일거수일투족을 샅샅히 훑고 있는 중이었다. 이대로 검을 휘둘러봤자, 저 바닥에 누운 고블린 꼴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정말로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걸까? 놈의 조소하듯 비틀린 입가를 노려보며 온 몸의 힘을 쥐어짜내듯 검을 그어내렸다.


퍼석-


비정상적인 빠르기로 가속한 검은, 허술한 방패를 단숨에 부수고 두개골을 박살내버렸다. 놈은 비웃던 얼굴 그대로 갈라져서 뒤로 넘어갔다.


손을 타고 짜릿하게 올라오는 여운을 만끽할 새도 없이, 곧바로 빈을 몰아붙히고 있는 고블린에게 달려들었다. 놈은 빈을 상대하는데 너무 집중하고 있던 나머지 주변을 신경쓰지 못했고, 그대로 내 검에 목이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헥- 헥- 헥- ···죽는 줄 알았네!”


렌이 거친 숨을 내쉬며 고블린시체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버티는것을 넘어 고블린 한 마릴 아예 혼자 끝장낸 모양이었다.


그다음은 막스, 혼자 고블린 3마리를 상대하고 있던 막스는 마지막으로 남은 고블린 한마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전투가 끝났다.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칼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


전투가 끝난 직후, 나와 막스를 제외한 일행들은 모두들 진이 빠진듯 제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자기 무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 증상은 특히나 렌과 빈이 심하게 나타났는데, 고블린과 직접 칼을 맞대고 싸운 후폭풍이 뒤늦게 밀려온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렌의 경우에는 좀 나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런 일을 겪은게 한 두번은 아닐 테니까.


문제는 빈이었다. 이 시골청년은, 사실상 처음으로 맞딱뜨린 제대로 된 전투에 아예 혼이 나간 것 마냥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빈, 언제까지 닦고 있을 거냐? 그만하면 된 것 같은데.”

“네··· 예? 아, 이미 다 닦였군요······.”


그러고는 다시 제 칼을 슥삭슥삭 닦고 있다. 그장면에, 먼저 말을 걸었던 렌은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아는 것이다. 지금 무슨 말을 해봤자 제대로 들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후··· 고블린놈들, 원래 이렇게 사나웠었나?”


무치가 설래설래 고갤 저으며 말했다.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도 않은 그조차 저리 말할 정도면, 확실히 이번 전투는 조금 이상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나는 괜히 왼손을 쥐었다 펴보았다. 아직도 왼손의 방패를 두들기던 고블린의 묵직한 공격의 감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확실히 이상하긴 해. 평소보다 숫자도 많았고, 체감상 힘도 더 강한 느낌이야··· 거기에 무장상태까지,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났어.”

“퉷, 제기랄. 고블린들 꽁무니나 졸졸 다라다니면서 편하게 돈좀 버나 싶었더니만··· 그럼 그렇지.”


투덜투덜 불평을 내뱉던 무치가 잘라낸 고블린들의 귀를 잘 감싸서 배낭속에 집어넣었다. 다른 챙길만한 물품들도 다 챙겨두었으니, 이제 떠날 채비는 다 끝마친 셈이다. 사방에 퍼진 피냄새 때문이라도 서둘러 여길 벗어나야했다.


“정비는 다 끝난 것 같으니, 이제 출발합시다. 온몸에 탈취포션 뿌리는 것 잊지 말고요.”


여태까지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일행들이 하나둘 바닥을 털고 일어났다. 모두들 잠깐 정비한다고 쉬는 사이에 다들 제 기운을 차린것으로 보였다. 빈이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적응하지 못하면 죽을 뿐이므로, 설사 떨쳐내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험가의 길을 택한 스스로를 탓할 문제인 것이다. ···내가 빈민가에서 살아가던, 그때처럼 말이다.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고, 그 뒤로 두차례 더 고블린들과 전투를 벌였다. 다행스럽게도, 처음만났던 고블린 무리가 특별했었는지 다른 고블린 무리는 불과 6~8마리로 구성된 비교적 작은 무리들이었다.


허나 어디까지나 처음과 비교해서 작은 무리라는 것이지, 이 또한 고블린 무리의 평균치를 웃도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알게모르게 일행들사이에서 작은 상처나 피로가 점점 누적되고 있었다.


“이상하군. 정말 이상해. 고블린놈들이 파놓은 함정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직 본격적인 출몰지역은 아니란 소리인데··· 이거, 소문이 완전히 헛된건 아니었나 본데? 조금 더 들어가볼까?”


무치의 말마따나, 던전 상층부의 서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아마 이대로 계속 안으로 들어간다면, 고블린 마을이 아니더라도 뭐 하나쯤은 발견할 법도 했다.


그러나 나는 무치의 말에 긍정하기 전에, 일행들의 상태부터 살폈다. 눈에띄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다들 여기저기 조그맣게 생채기가 나 있는 것이 보였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조금 무거워 보이는 것이, 연이은 전투로 다들 조금씩 지쳐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정석대로라면 이쯤에서 탐사를 접고 안전지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옳은 판단 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고블린 세 무리를 격퇴하면서 이곳까지 들어온 보람도 없이 또 다시 처음부터 길을 뚫어야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 말은, 이미 반쯤 포기한 초기목표를 완전히 포기하고 오롯이 사냥에만 집중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했다.


···그래도 돌아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진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을 참으며, 그리 판단을 내렸다. 일행들은 명백히 지쳤고, 설사 여기서 더 들어간다고 한들 무언가 대단한걸 발견하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이렇게 갈등할 것이 아니라, 일행들이 더 탐사하겠다고 하는걸 말려야 할 상황이다.


“···조금만 더, 다음 갈림길이 나올 때 까지만 가봅시다. ···그 전에 고블린들의 흔적이 보이면 바로 후퇴해서 지난 야영지로 돌아갈겁니다. 무치, 부탁한다.”


그럼에도 조금만 더 가보자고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욕심때문이리라. 다른 고블린의 흔적이 없으면, 이라는 단서를 덧붙이긴 했지만 그것이야 말로 악어의 눈물같이 욕심을 가리기위한 가림판에 지나지 않았다.


일행들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쩐지 모를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맡겨달라고. 이 눈으로 귀신같이 잡아내줄 테니까.”


제 가슴을 두들기며 호언장담하는 무치의 모습이, 어쩐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이곤, 출발하는 일행들을 뒤따라 갔다.


***


조금만 더 가보자고 한 말이 무색하게도, 우리들은 벌써 30분째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구불구불 이리저리 꺽이는 통로는 구부러져있을 지언정 새로운 갈림길 없이 쭉 이어졌고, 고블린의 흔적이라고 할 것도 우리가 처리했던 무리의 것을 제외하면 새로운 것이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일행들은 하나 같이 말이없었다. 별 다른 이유없이, 그저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나는 일행들을 뒤따라가며 유심히 그들의 걸음걸이를 살폈다.


···아무래도, 이 무모한 원정에 끝을 고할때가 된 것 같다. 더 이상은 하잘것없는 오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말을 꺼내려는 찰나였다.


“이쯤에서······.”

“대장! 갈림길이야!”


말 꺼내기가 무섭게, 막스가 갈림길을 발견했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녀의 말을 들은 무치가 앞으로 나섰다.


“갈림길이라고······?”


무치가 고개를 갸웃했다. 랜턴의 불빛이 비추는 곳에는 두개의 통로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차이점이라면 명백하게 오른쪽의 통로가 네명이 나란히 서면 꽉 들어찰 정도로 작다는 점이었다.


그저 그뿐이었다면 통로가 조금 좁다며 넘어갔을 일인데, 오른쪽 통로는 이상하게도 원래길의 바닥과 전혀 이어져 있질 않았다. 발을 무릎높이정도로 올려야 지나다닐 수 있을만큼 높게 위치한 입구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어색해 보였다.


진지하게 입구를 살피고 있는 무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기대감이 점점 솟아올랐다. 늘 툴툴거리고 자기 자랑이나 하기 바쁜 녀석이지만, 눈하나만은 확실히 쓸만하지 않는가.


그런녀석이 저만큼이나 진지해질 정도라면, 무언가 값진 성과를 기대해 볼만했다.


그러나 무치는 뭔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처럼 고개를 연신 갸웃거리거나, 말 없이 통로의 이곳저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있을 뿐이었다.


“조사가 잘 안되냐?”


약간의 초조함을 담아 물었다. 최대한 태연함을 가장했건만, 그래도 살짝 떨리는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


“음? 아, 결과는 이미 나왔다. 고블린놈들이 판 통로야, 다만··· 이게 당최 무슨 목적으로 파놓은 건지를 모르겠어서······.”

“뭐야! 그럼 이게 고블린이 판게 맞다는 소리잖아? 목적이야 뭐, 지들 지나다니려고 만든거겠지.”


기대하고 있던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고블린이 파낸게 맞다는 소리에 다른 일행들의 얼굴도 덩달아 환해졌다. 뿐만 아니라 묘하게 쳐져있던 어깨들이 죄다 쭉 올라가있는 것을 보니, 예상치 못한 고블린 마을의 흔적에, 쌓여있던 피로감도 싹 날아간 모양새다.


“오오오···! 이보게, 더 기다릴게 뭐 있나? 어서 들어가세, 여기가 바로 고블린놈들의 마을 입구가 틀림없다네!”

“···잠깐, 괜히 들어갔다가 고블린만 잔뜩 만나는거 아니야? 웬지 불안한데······.”

“무슨 상관인가? 그 토템인지 뭔지만 챙겨간다면 들어오는 돈이 천실버네, 천실버! 정 불안하거든 막스만 몰래 들어가서 가지고 나오면 될일 아닌가?”


그럼에도 로라는 뭔가 꺼림직한지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수긍해왔다. 돈벌겠답시고 고블린 사냥으로 목적을 바꾼 마당에 천실버라는 거금을 포기하기엔 아까웠던 것이리라.


더 볼것도 없었다. 꺼름직하다고 한 로라마저도 이 정체불명의 통로를 탐사하는 대에 찬성했는데, 이 이상 반대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으음···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커다란 통로를··· 거기다 이 흔적, 비교적 최근까지 통로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었다니, ···무엇을 위해서?”


다만 무치만이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있는 듯 연신 통로 구석구석을 살피며 뭔가를 중얼대고 있었다. 듣자하니, 여전히 이 통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야! 그만 중얼거리고 정신차려 인마. 안 갈거야?”

“그건 아닌데. 이게 대체 뭔 생각으로 만든건질 모르겠단 말이지······.”

“뭐, 일단 고블린놈들이 파놓은 거라며? 이게 뭔 생각으로 파낸거든 간에, 들어가보면 알겠지.”


무치는 여전히 뭔가 걸린다는 듯 석연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이렇게 계속 시간만 끌고 있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에휴··· 모르겠다. 이 나이 먹고도 모르는게 있다니······.”


무치가 바닥에 내려두었던 랜턴을 집어들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에도 숨길수 없는 기대감이 솟아나 있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새로 발견한 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투와 탐색으로 쌓인 피로는, 어느새 어디론가 가버렸는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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