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해시

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최근연재일 :
2024.09.14 08:5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73,570
추천수 :
4,909
글자수 :
420,785

작성
24.07.17 20:55
조회
2,235
추천
76
글자
16쪽

42화. 마린 보이 (8) - 반전, 반전의 반전

DUMMY

천해도 바다 축제에서 ‘바다 소년 선발 대회’ 관련해 총괄 책임을 맡은 천해 군청 소속 지철문 과장. 그는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정시 퇴근을 못 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괜히 내가 바다 소년 선발 대회를 맡는다고 해서 몇 달간 고생만 죽도록 했네.’ 


하지만, 막상 대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니 속이 후련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지철문 과장에게 바다 소년 선발 대회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공무원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니까.


‘섬마을 소년들이 저렇게 열심히 대회에 임하는 걸 보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아오르는구먼···. 2, 3등 한 친구들의 우정도 멋있고 말이야.’


그런데 ‘바다 소년 선발 대회’에서, 지철문 과장의 신경을 거스르는 게 하나가 있었다. 그건, 대회가 열렸던 날, 우연히 만난 한 중학생의 말 때문이었다. 


‘천해중에 다니는 이정욱이라고 했던가?’ 


친구들을 찍기 위해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대회 내내 뛰어다녔던 중학생. 섬마을 학생치곤 피부도 하얗고 잘생긴 소년이라 유독 눈길이 갔다. 


지철문 과장은 그런 이정욱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바다 수영할 땐, 직접 대회 운영진이 타는 보트에 태워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대회 시상식이 끝나고, 이정욱이라는 학생은 촬영에 협조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지철문 과장의 신경을 거스르는 말을 내뱉었다. 


- 저, 진행 요원 아저씨. 이 대회에 참가 연령이 만 12세부터 14세까지 아닌가요? 

- 그렇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지. 


처음에 별 대수롭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 그러면 중학교 2학년이어도 만 14세가 넘는 참가자는 부정 참가자겠네요. 그리고 그런 참가자가 수상하면 어떻게 되나요?

- 음···. 학년이 아니라 나이 제한이 참가 자격이니, 수상을 박탈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지철문 과장은 대수롭지 않게 답변했다. 


- 그러면, 이번 바다 소년 선발 대회에 입상한 선수들의 신상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정욱 학생이 마지막으로 언급한 내용이 자꾸 마음에 걸렸고. 결국 지철문 과장은 바다 대회 입상한 참가자들의 약력을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현재.

지철문 과장은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천해남중 김광목의 서류를 들고 고심에 빠졌다.


“2학년인데, 나이는 16살이네. 만 15세라···. 이미 시상식까지 끝났는데. 어떻게 하지?”


솔직히 대회 수상자가 15살이든, 16살이든 별거 아닌 일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됐다. 무엇보다 수상자를 바꾸는 건 공무원에게 귀찮은 업무였다. 


하지만, 지철문은 ​그 귀찮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 소년의 강렬한 눈빛 때문에.


“우선 군수님에게 보고서를 올려야겠네······.”


***


교무실 옆 상담실. 


나는 박정태, 염동수와 함께  학생 주임 선생님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실은 박정태와 염동수만 주임 선생님을 기다리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비디오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동수야, 다리 떨면 복 달았나! 그만 떨어!”


박정태가 다리를 떨고 있는 염동수에게 핀잔을 줬다. 


“어, 알았어. 근데 너무 떨리는데. 바다 소년 선발 대회 입상 순위가 바뀔 수 있다며?”


그랬다. 소각장으로 동수와 나를 찾아온 박정태는 바다 소년 선발 대회 입상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알려줬다. 


- 정욱아, 동수야! 담임 선생님이 바다 소년 선발 대회에서 1등이 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 이따가 학생 주임 선생님이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신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나는, 대회 진행 요원이었던 아저씨가 내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고 여겼다. 


“그래, 맞아. 근데 네가 다리 떨어서 복 달아나면 어떡하냐?”

“아, 알았어. 이제부터 다리를 두 손으로 잡고 있을게.”


대회 준비하면서 부쩍 친해진 박정태와 염동수가 티격태격할 때. 

상담실 문이 열렸다. 


드르륵.


강철훈 학생 주임 선생님이 서류철을 하나 들고 상담실에 들어왔다. 

박정태와 염동수는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고, 학생 주임 선생님은 피식 웃으며 의자를 꺼내 앉았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어?”

“······.”

“우선 너희도 담임 선생님께 간단하게 들었지? 바다 소년 선발 대회 관련해서 군청에서 공문이 왔어.”

“······.”


침을 꿀꺽, 삼키는 염동수와 박정태. 

나는 두 사람의 긴장된 얼굴을 클로즈업해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부정 참가자가 1위 수상을 해서 등수가 바뀌었다는 공문이다. 그래서 박정태가 1등, 염동수가 2등이란다. 하하하.”

“네? 진짜입니까?”


염동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고, 박정태는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래. 이놈들아. 축하한다. 군청에서 상금도 추가로 보냈어. 여기 있다.”


학생 주임 강철훈 선생님은 추가로 받을 상금이 든 봉투를 염동수와 박정태에게 건넸다. 만 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는지, 하얀색 봉투가 두툼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방금까지도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던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하자, 학생 주임 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은 아무것도 한 게 없어. 군청에서 담당자가 직접 학교에 전화했는데. 정욱이가 진행 책임자한테 부정 참가자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고 하더라. 너희가 대회에서 1, 2등으로 올라간 게 다 정욱이 덕분이야.”

“네?”


박정태와 염동수는 입을 벌리며 놀라워했고, 그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


반전, 반전의 반전.


이번에 찍은 ‘마린 보이’ 영상은 그런 반전의 연속이었다. 혹시 몰라서 진행 요원 아저씨에게 부정 참가자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넌지시 말했는데.


그게 적중했다. 


바다 소년 선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천해남중 김광목이 만 14세를 넘었나 보다. 

솔직히 그가 우리보다 2살이 더 많다고 말했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참가자 규정에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광목이 생일이 지난 탓에 부정 참가자가 됐고, ‘마린 보이’ 영상의 결말이 바뀌었다. 


방송부실. 

나는 조금 전 상담실에서 찍은 영상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이건 내가 시나리오로 쓰라고 해도 쓸 수 없는 내용이었으니까.


“결국, 마린 보이가 탄생한 건가?”


이번 대회처럼, 미래는 바뀔 수 있다. 나는 한 번 더 친구들을 모두 살리겠노라고 다짐했다. 

아직은 행정 직원인 박문수에게서 뚜렷한 의문점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간 방송부실을 오가면서 행정실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박문수가 어떤 친구를 감시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


그날 저녁, 박정태의 집. 


저녁 식사를 끝내고, TV를 시청하고 있는 부모님에게 박정태는 두툼한 하얀색 봉투를 내밀었다. 


이를 보고 박정태의 어머니인 김숙자가 먼저 반응했다.


“정태야, 이게 뭐니?”

“바다 소년 선발 대회 상금이에요. 빚 갚는 데 보태시라고요.”


박정태의 아버지인 박판돌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아들 앞에 봉투를 밀었다. 


“됐다. 이놈아. 아들이 뜀박질해서 번 돈으로 빚 갚을 생각 없다. 너 용돈이나 해라. 애들이랑 읍내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용돈은 충분히 있어요. 방송반에서 출연료도 받아서 그거 쓰면 돼요.”


박정태의 말에 김숙자가 하얀색 봉투를 집었다. 그러자 박판돌이 아내의 손을 툭 치며 말했다. 


“아들 돈에 손대지 마. 그거 얼마 한다고 아들 돈 가지고 가려고 그래.”

“아버지, 120만 원이에요.”

“뭐? 진짜야?”

“네!”


바다 소년 선발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원이었다. 거기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받은 돈이 120만 원가량이었다.


박판돌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기도 모르게 하얀 봉투를 집었다. 그리고 봉투 안에 든 돈을 확인했다. 


“진짜네. 2등도 이렇게 상금이 많아?”

“어디, 나도 한번 봐요.”


남편 손에 든 봉투를 낚아챈 김숙자는 봉투 안에 든 돈을 확인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바다 소년 선발 대회에서 순위가 1등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박정태는 대회 1등을 한 선수가 자격 미달 선수라고 밝혀지면서, 자신이 1등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부모님께 설명했다. 


김숙자는 손뼉을 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고, 그 정욱이라는 친구가 똑똑하게 생겼더니. 잘됐네! 잘 됐어. 우리 아들이 아빠보다 낫네.”


아버지 박판돌은 헛기침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정태야, 이 돈을 주기 전에 네가 먼저 챙겨야 할 사람이 있지 않니?”

“네?”

“그 친구 말이야······.”


박정태는 아버지의 조언에 자기가 큰 실수를 했다며 자책했다. 


***


하교 후. 


혼자 방송부실에 남아 ‘마린 보이’ 영상을 편집했다. 이번에는 찍은 비디오테이프가 많아서 편집하기가 까다로웠지만, 영상이 완성될수록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영상이 재밌어! 미쳤다, 진짜!’


똑똑. 


한창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데, 누군가 방송부실 문을 두드렸다. 


‘누구지?’


방송부실 문을 열었다. 염동수와 박정태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너희가 여긴 무슨 일이야?”

“너 영상 편집한다고 고생하는데. 우리가 간식 좀 사 왔지.”


두 사람의 손에는 과자와 음료수가 가득 담긴 검정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그래, 고맙다. 들어와.”

“오케이.”


우리는 스튜디오에 있는 테이블에 신문지를 깐 후. 그 위에 개봉한 과자를 몽땅 털어놓았다. 그리고 과자와 음료수를 흡입했다. 


‘사춘기 소년들의 먹성은 말릴 수가 없지.’ 


오랜만에 나는 고깔 과자를 다섯 손가락에 껴서 먹고 있는데, 염동수가 물었다.


“편집은 어느 정도 했어?”

“음···. 60% 정도 끝냈어. 이르면 다음 주 수요일에 볼 수 있을 거야.”

“오, 대박. 빨리 보고 싶다. 이번 영상에선 나도 많이 나오겠지?”

“동수, 네가 나오는 장면을 많이 넣으니까 편집이 오래 걸리더라.”


염동수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옆에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박정태가 말했다. 


“정욱아, 나랑 동수가 너한테 할 말이 있어.”

“할 말? 무슨 말?”

“고맙다고.”

“하하하, 남자끼리 무슨 고맙다는 말이야.”


박정태가 하얀색 봉투를 하나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이거, 동수랑 내가 받은 상금에서 조금씩 넣었어. 네 덕분에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우리가 입상했으니까 보답하고 싶어서···.”


염동수도 거들었다. 


“그래. 정욱이 네 덕분에 자율학습 시간에 훈련하면서 우리가 입상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받아라.”


두 사람은 내 눈치를 보았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하얀색 봉투를 집었다. 


“그래, 난 사양 안 해. 얼마 넣었냐?”

“어···.”


내 반응에 두 사람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내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적은 돈이라도 필요했다. 


“잘 받을게. 이 돈으로 우리 동생 맛난 거 사줄 수 있겠다.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삼겹살 파티나 할래?”



***


토요일 하교 후.


삼겹살 파티를 하기 위해 염동수, 박정태와 대회 기간 촬영을 도와준 백지혜를 데리고 무풍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 타자마자 염동수가 물었다. 


“정욱아, 삼겹살 몇 근 샀어?”

“3근 샀어. 넉넉하게 샀으니까 배부르게 먹어라.”


삼겹살 1근에 600g. 

3근을 샀으니, 1.8kg.

서비스로 200g을 더 받으면서 총 2kg이 냉장고에 있었다. 


“오호, 굿인데. 나는 집에 들러서 상추랑 깻잎 가져올게.”


“응. 늦지 않게 와라. 바로 삼겹살 구울 테니까.”


이윽고 무풍리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쌈 채소를 가지러 염동수만 혼자 자기 집에 갔고, 나는 정태와 지혜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면 동생 정희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남자들 무리에 있는 백지혜가 어색할까 봐 말을 붙였다. 


“지혜야, 배고프지? 오늘, 삼겹살 많이 먹어.”

“배고프긴 한데. 내가 삼겹살을 많이 못 먹어.”

“그래? 그럼, 내가 삼겹살 먹고 나서 다른 요리도 해줄게.” 

“요리도 잘해?”

“기대해!”


집에 도착하니, 동생 정희가 집 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오빠! 빨리 왔네?”

“어, 정희야. 엊그제 말했지. 오빠가 친구들이랑 삼겹살 파티한다고. 우리 맛있게 삼겹살 먹자.”

“응. 내가 준비는 조금 해놨어.”


동생 정희가 삼겹살을 구울 대형 그릴을 깨끗하게 씻어놓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은 후. 박정태와 나는 마당에 있는 대형 그릴에 번개탄과 나뭇가지를 넣고 불을 지폈다. 

그동안 백지혜와 동생 정희가 삼겹살과 김치, 그릇 등을 준비했다. 

어느새 염동수도 쌈 채소를 들고 동생 민정이와 함께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정아, 어서 와.”

“네. 안녕하세요.”



***


집 앞마당. 


지이익.


불판 위에서 삼겹살이 익어갔다. 

그런데 내가 삼겹살을 굽는 속도보다 정태와 동수가 삼겹살을 집는 손이 더 빨랐다. 


‘삼겹살에 핏기만 가시면 먹는 건가?’


나는 그런 두 사람이 걱정되어 말했다. 


“정태야, 동수야!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한다.”


상추쌈을 한입에 넣은 염동수가 입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괜찮아. 나 혼자 삼겹살 1근도 거뜬히 먹어.”


그 모습에 염민정이 염동수의 등짝을 때리며 타박했다. 


“오빠, 다 먹고 나서 말해! 오빠 침이 삼겹살에 다 튀었잖아. 더러워!”


염동수가 너스레를 떨었다. 


“괜찮아! 내가 다 먹으면 되니까. 하하하.”


웃음이 나왔다. 이게 행복이지 않을까?

전생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늘 위축돼 있었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한 적도 없었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삼겹살을 구워 먹지도 않았다. 저렴한 햄이나 소시지를 주로 사 먹었을 뿐···.


‘이게 얼마나 한다고···.’


그때엔 동생 정희도 오빠인 내가 산 음식 재료에 만족해했었다. 지금 전투적으로 삼겹살을 쌈에 싸서 먹는 모습을 보면, 지난 삶에서도 삼겹살을 먹고 싶었을 텐데.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탓에 자기 나이보다 더 성숙해질 수밖에 없는 정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동생 정희의 그릇에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올려주었다. 


“정희야, 많이 먹어. 더 먹고 싶으면 오빠가 또 사줄게.”

“응. 응. 근데 오빠도 먹어. 고기만 굽고, 많이 못 먹었지?”


동생 정희는 방금 내가 준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내 입에 넣어줬다.

그런데.


“우리 동생이 싸줘서 더 맛있네. 근데, 마늘을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니야?”

“오빠도 이제 인간이 되어야지.”

“응?”

“농담이야. 단군 신화에서 곰이 마늘 먹고 인간이 됐다며···.”


나는 동생 정희의 농담에 웃음이 나왔다.


‘이런 농담도 할 수 있는 동생이었구나.’ 


이런 동생인데, 전생에 나는 무뚝뚝한 오빠였다. 

이제는 더 웃어야겠다. 


“아, 그래. 하하하.”


이윽고 삼겹살은 동이 났다. 삼겹살 3근은 성장기 아이들의 배를 채울 수 없나 보다. 염동수는 여전히 배가 고픈지, 구운 김치를 뒤적거리며 아쉬워했다. 


“아, 삼겹살 더 없나?”


이럴 때를 위해서 내가 준비한 게 있었다. 

나는 말했다. 


“내가 너희들한테 해주고 싶은 요리가 있는데. 잠깐 음료수 좀 마시면서 쉬고 있어.”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요리를 만들어서 내왔다. 


“오빠, 그거 뭐야?”


다들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나서 싸우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작가의말

박정태, 1등 축하한다!

동수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변경] 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 (기존) 섬마을 소년이 대충 찍은 영상이 美쳤다 24.09.11 33 0 -
공지 연재 일정 및 시간 (화,수,토,일+a) +2 24.05.09 3,348 0 -
67 67화. 김씨네 결혼식 (2) - 황주완 큰아버지의 정체 +15 24.09.14 894 67 13쪽
66 66화. 김씨네 결혼식 (1) - 동성동본이라서······. +11 24.09.11 1,158 67 16쪽
65 65화. 나는 심장이 약해서 못 하겠다 +11 24.09.10 1,210 62 15쪽
64 64화. 너에게 5,000만 원을 주마! +15 24.09.07 1,288 69 12쪽
63 63화. 베풀면 돌아오는 건가? +25 24.09.04 1,404 69 16쪽
62 62화. 이게 우리 가족의 소리인가 싶다 +22 24.09.03 1,405 65 17쪽
61 61화. 정숙이 누나, 달러를 사!  +16 24.08.31 1,475 73 17쪽
60 60화. 여기! 18! 18! 18번이요! +8 24.08.28 1,567 68 14쪽
59 59화. 어머니의 기일  +22 24.08.27 1,586 65 16쪽
58 58화. 순옥이네 식당 (14) - 순옥이와 순옥이의 만남 +12 24.08.24 1,603 75 15쪽
57 57화. 순옥이네 식당 (13) - 오픈런 +13 24.08.21 1,621 68 13쪽
56 56화. 순옥이네 식당 (12) - 입소문 +22 24.08.20 1,658 63 15쪽
55 55화. 순옥이네 식당 (11) - 미슐랭 식당의 조건  +16 24.08.17 1,756 72 14쪽
54 54화. 순옥이네 식당 (10) - 만능 사기꾼? +20 24.08.14 1,785 75 14쪽
53 53화. ​순옥이네 식당 (9) - 개업 첫날  +9 24.08.12 1,788 71 13쪽
52 52화. 순옥이네 식당 (8) - 카운트다운  +11 24.08.10 1,858 71 12쪽
51 51화. 순옥이네 식당 (7) - 인연 +15 24.08.07 1,907 79 13쪽
50 50화. 순옥이네 식당 (6) - 안동댁 할머니의 사연 +13 24.08.06 1,884 78 14쪽
49 49화. 순옥이네 식당 (5) - 배우고 싶은 요리 +9 24.08.03 1,931 67 13쪽
48 48화. 순옥이네 식당 (4) - 안동댁 할머니는 무서워 +9 24.07.31 1,996 69 15쪽
47 47화. 순옥이네 식당 (3) - 초상집에서 만난 요리 장인 +14 24.07.30 2,030 73 15쪽
46 46화. 순옥이네 식당 (2) - 거기에 포장마차를 만든다고? +15 24.07.27 2,103 72 14쪽
45 45화. 순옥이네 식당 (1) - 나폴리탄을 판다고? +11 24.07.24 2,177 74 15쪽
44 44화. 제가 순정파라서요 +5 24.07.23 2,154 67 14쪽
43 ​43화. 나폴리탄과 짜파구리 +11 24.07.20 2,234 74 13쪽
» 42화. 마린 보이 (8) - 반전, 반전의 반전 +11 24.07.17 2,236 76 16쪽
41 41화. 마린 보이 (7) - 스승님의 가르침 +5 24.07.16 2,169 76 15쪽
40 40화. 마린 보이 (6) - 다리에 쥐가 난 건가? +11 24.07.13 2,225 7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