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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시

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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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최근연재일 :
2024.09.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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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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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3화. 베풀면 돌아오는 건가?

DUMMY

‘역시, 베풀면 돌아오는 건가?’


동생 정희가 호두과자를 준 아이의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고맙다면서 상자를 하나 건넸다. 


“우리 남편은 손목시계를 안 차는데 이거 가져가서 아빠 드리렴.” 

“이, 이 시계를요?”

“내가 정말 고마워서 그래. 이게 백화점에서 30만 원이 넘는 시계래.”

“네? 30만 원이요?”


내가 놀란 이유는 비싼 시계 가격 때문이 아니었다. 

아주머니가 건네 상자 안에는 휴게소 가짜 사은품 이벤트의 그 손목시계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아주머니도 그 이벤트에 당첨돼서 제세공과금 2만 원을 주고 도금도 아닌 금색으로 색칠한 가짜 금 손목시계를 받은 모양이었다. 


“아이고, 부담 갖지 마. 나도 이거 휴게소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 거야.”

“아, 아, 그렇군요. 그래도···.”

“솔직히 나도 이 시계가 30만 원이나 하는지는 모르겠어. 욕심이 나서 속는 셈 치고서 받은 거긴 한데. 어디에다가 내다 팔 수도 없고··· 여기 꼬마 아가씨의 마음이 고와서 주는 거야.”


두 눈을 빛내며 말하는 아주머니에게 ‘이거 가짜예요. 시장에서 5,000원도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손목시계가 든 상자를 받았다. 


“네, 감사합니다.”


동생 정희도 그 시계를 보고 살짝 놀랐지만, 아주머니가 진실을 알면 실망하실까 봐 모른 척을 하는 듯했다. 그리고 인사성 밝은 아이답게 환하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이윽고 아이와 아주머니는 우리보다 앞선 버스 터미널에서 내렸다. 

그제야 나는 정희에게 손목시계와 관련해 말을 꺼낼 수가 있었다. 


“정희야, 네가 갖고 싶었던 시계인데. 한 번 차봐.”

“오빠! 나 놀리는 거지?”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동생 정희.

오늘따라 더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하하하, 들켰네.”

“에이, 몰라. 이 시계 그냥 오빠가 차고 다녀!”


이렇게 번쩍번쩍 빛나는 가짜 금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라고?

절대 사양이다. 

그런데 이 시계를 버릴 수도 없고, 처치 곤란해졌다. 


***


우리는 무풍리에 오자마자 호두과자를 주기 위해 동수네 집에 들렀다. 

하루 안 봤다고, 동수와 민정이가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정욱아, 광주 잘 다녀왔어?”

“응. 잘 다녀왔지.”

“근데, 손에 든 그건 뭐야?”


눈치 빠른 염동수가 내 손에 든 호두과자를 가리켰다.


“이거 너 주려고 사 왔어. 호두과자야.”

“오, 정욱. 센스 넘치네. 역시 여행 가면 기념품을 사 와야지. 하하하.” 


동생 정희도 민정이에게 호두과자를 건넸다. 


“민정아, 여기! 나도 너 주려고 호두과자 사 왔어!”

“오, 정희야, 고마워. 맛있게 잘 먹을게.” 


그렇게 호두과자를 주고 집에 가려다가 나는 예전에 동수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동수에게 물었다. 


“동수야, 저번에 너 손목시계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냐?”

“응, 필요해. 그러지 않아도 나중에 읍내에 나가서 하나 살려고.”

“그래? 내가 손목시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가질래?”


전자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나는 아까 아이의 아주머니가 주신 가짜 금 손목시계를 동수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


“그래, 무슨 시계인데.”


나는 나름 고급스럽게 보이는 상자에서 금색 손목시계를 꺼내 동수에게 보여줬다. 


“이거야. 어때? 괜찮으면 너 가져.”

“우와, 이거 비싼 것 같은데 내가 가져도 돼?”

“응. 네가 맨날 나 영상 찍는데 도와줬잖아. 그래서 너 주는 거야.”

“음···. 이런 시계를 공짜로 받을 수는 없고. 내가 2만 원 주고 살게.”


2만 원을 주고 산다고?

어떻게 이 시계가 2만 원으로 산 시계인 줄 알고 2만 원을 준다고 하지.

동수가 역시 보통 놈이 아니네···.

하지만 나는 양심상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아니, 괜찮아. 이거 공짜로 가져. 나도 선물로 받은 거야.”

“아니야. 잠깐, 기다려봐.”


동수는 집에 들어가더니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나는 그 돈을 꺼내 다시 동수 앞에 들이밀었다. 


“동수야, 이 돈은 다시 가져가.”

“고맙다. 비싼 시계를 2만 원에 팔아줘서. 난 이만 들어갈게. 잘 들어가. 나중에 딴말하지 마!”


나는 어리둥절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동생 정희가 말했다. 


“오빠, 동수 오빠 바보야?”

“응, 응. 그런 것 같긴 하다.”


정숙이 누나의 선풍기를 사기 위해 2만 원을 사용했는데 그 돈이 다시 내 호주머니로 돌아왔다. 


그런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웃고 있는데 뒷동산에 걸린 붉은 태양이 내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


​광주를 다녀오고 나서, 며칠간 ‘순옥이네 식당’ 영상 편집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첫 장면은 순옥이가 냄비 하나를 들고 임시로 만든 ‘순옥이네 식당’인 석철호를 향해 홀로 방파제를 걸어가는 뒷모습이었다.


거기에 타이틀을 넣었다. 


[순옥이네 식당]


다음으로 장사가 안되는 ‘맛나분식’때문에 고민하는 순옥이와 맛나분식과 관련된 장면이 나온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순옥이가 짜파구리 만드는 것을 연습하는 장면과 요리를 배우기 위해 안동댁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을 넣었다. 


무엇보다 영상의 하이라이트인 안동댁 할머니의 사연과 순옥이 어머니 이미애의 사연을 말하는 장면을 교차시켜 편집했다. 


‘순옥이네 식당’ 첫날에 영업하는 장면에선 석철이 형의 아버지인 이종호 아저씨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하는 장면을 극적으로 넣었다. 


또한 순옥이네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클로즈업해 중간중간 삽입했다. 


촬영 전, 예상하지 않았던 석철이 형의 통기타 라이브는 ‘순옥이네 식당’의 영상을 더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에 뜬 배 위에서 석철이 형이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무척 아름답게 표현됐다.


설지은의 제안으로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의외로 유머러스하게 나왔다. 


이후 순옥이네 식당에 손님이 많이 오지 않는다며 고민하는 순옥이가 나오고.

그 말이 무색하게 줄지어 순옥이네 식당을 찾는 손님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손님을 대처하는 순옥이네 식당의 직원들을 한 명씩 밀착해서 촬영한 장면을 담았다. 


영상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초대 손님이 배 위에서 식사를 즐기는 동안, 안동댁 할머니의 본명을 듣고 놀라는 순옥이 어머니의 표정.

그리고 순옥이와 안동댁 할머니가 조손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기에 석철이 형의 쓰레기 낚시까지. 


영상 막바지에 슬픔과 기쁨, 유머를 함께 담았다. 


마지막 장면은 무척 고심한 끝에···.

이순옥과 박순옥 할머니가 마지막 영업 날 배 위에서 요리하면서 서로 바라보며 웃는 장면을 담았다. 


***


‘순옥이네 식당’ 특별 시사회 날. 


영상 편집이 얼추 다 끝나자, 나는 특별 시사회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안동댁 할머니부터 순옥이 등 ‘순옥이네 식당’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특별 시사회에 초대했다.


그렇게 대망의 특별 시사회 날.

방송실 스튜디오에 의자를 놓고 스튜디오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송출해 모두 함께 시청하기로 했다. 


시사회 30분 전.

순옥이는 안동댁 할머니의 손을 잡고 방송실에 들어왔다. 손에는 음료수와 과자가 담긴 검정 비닐봉지가 있었다.


“정욱아, 나왔어. 이건 영상 보면서 같이 먹자.”

“그래. 알았어. 고마워.”


‘순옥이네 식당’에서 보조 서버로 출연한 동생 정희와 민정이도 참석했다. 엊그제 정희가 출연료는 없냐고 물었는데 나는 고생한 정희와 민정이에게 출연료로 2만 원을 주었다. 

선박 임대료를 내지 않아서 제작비가 남았기 때문이었다.


- 오빠, 고마워. 나중에 또 출연할 거 있으면 나 불러.


역시, 돈 앞에서는 순한 강아지가 되는 동생 정희였다.

그런 모습이 웃기면서도 안타까웠다. 


“정욱아, 잘 지냈니?”


뒤이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순옥이 어머니 이미애였다.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말을 못 했던 순옥이 어머니가 아주 또렷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넸으니까.


“어, 어머님, 오셨어요. 그런데 말을···.”

“응. 며칠 동안 순옥이랑 책을 읽으면서 말하는 것을 연습했어. 어때?”

“너무 목소리가 고우신데요.”

“하하하, 고마워.”


마지막으로 석철이 형이 방송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욱아, 여기가 방송실이야? 너무 좋다. 난 여기 처음 들어와 본다.”

“네. 좋죠? 근데 종호 아저씨는 안 오셨어요?”

“우리 아버지는 나중에 집에서 비디오로 보시겠대.”

“네···. 근데, 그 시계는 뭐예요?”


석철이 형의 손목에 반짝이는 가짜 금 손목시계.

설마, 석철이 형도 휴게소 이벤트에 낚인 건가.


“이거, 어때? 멋지지? 동수한테서 3만 원 주고 샀다. 아주 거저야 거저.”

“아, 네.”


우리 동수는 바보가 아니었다.

뒤늦게 들어온 동수는 씨익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구나···.’


특별 시사회에 초대한 모든 이들이 도착하자 ‘순옥이네 식당’ 영상을 재생했다.


***


이미애는 TV 모니터에서 나오는 자기 모습에 부끄러운 나머지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 


‘내가 저렇게 생겼구나···.’


화장기 없는 맨얼굴. 

그리고 그런 얼굴 한쪽 부분에 생긴 화상 흉터.

시간이 지나면서 화상 자국이 옅어졌지만, 정상적인 피부와 다른 피부 색깔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언제부턴가 이미애는 거울을 보지 않았다.

여자가 아닌 순옥이 엄마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시어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10년 넘게 트이지 않았던 말을 하게 됐고, 다시 찾은 목소리와 함께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순옥이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려면 나도 좀 꾸며야겠구나···.’


순옥이가 ‘맛나분식’을 걱정하는 장면과 요리를 배우는 장면. 

거기에서 이미애는 눈물을 글썽였다. 


‘우리 순옥이가 저렇게 노력했는데···.’


그녀의 사연과 시어머니 박순옥의 사연이 교차해 나올 땐 이미애는 그리운 남편을 떠올렸다.


‘여보, 드디어 당신 어머니를 만났어요. 이제는 우리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어머님을 모실게요.’


이석철이라는 소년이 나올 때마다 이미애는 자기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영업 마지막 날에 낚싯대로 쓰레기를 잡으면서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그렇게 혼자 웃고 있는데 순옥이가 말했다. 


“엄마, 뭐가 웃겨? 이거 웃긴 장면도 아닌데···.”

“아, 미안. 저기 저 석철이라는 아이만 보면 엄마는 웃음이 나오네.”

“아, 그렇긴 해. 저 오빠가 좀 웃기는 게 있어.”


안동댁 할머니가 남편의 시어머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은 다시 봐도 눈물이 났다. 


‘어떻게 정욱이는 실제보다 더 슬프게 이 장면을 찍었을까?’


이미애가 생각하기에 시골 아이가 찍은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영상이었다. 

그렇게 영상 ‘순옥이네 식당’이 끝나자,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사람이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미애는 한 편의 멋진 영화를 보고 나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특별 시사회가 끝나고.

시사회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직접 저녁을 대접하겠다는 순옥이 어머니의 제안에 모두 ‘맛나분식’으로 향했다. 


“저녁은 우리 식당에서 드셔요.”


이윽고 도착한 맛나분식.

나는 맛나분식에 달린 간판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옥이네 식당]


‘맛나분식’이라고 적힌 간판 자리에 ‘순옥이네 식당’이라는 새 간판이 단단하게 매달려 있었다. 


‘왜 식당 이름을 바꾸셨지?’


그게 궁금한 나는 순옥이에게 물었다.


“순옥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할머니랑 엄마가 ‘순옥이네 식당’으로 바꾸자고 했어. 어때?”

“좋네. 근데, 순옥이네 식당의 순옥이는 누구야?”

“당연히 순옥이는 할머니시지.”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순옥이가 말을 이었다. 


“할머니가 엄마랑 같이 ‘순옥이네 식당’을 운영하기로 하셨어.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할머니가 이 건물을 사셨어.”

“뭐? 이 건물을?”

“응. 그래서 이제 월세도 안 내도 되고. 여기 2층은 엄마랑 내가 사는 곳으로 바꾼대.”

“잘 됐다.”


안동댁 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식당을 운영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2층짜리 건물을 살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적어도 이 건물을 사려면 1억 원은 넘을 텐데, 주택복권에 당첨은 되어야 살 수 있겠지···.’


주택복권은 한국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1969년 10월 4일부터 발행한 복권으로, 한동안 서민들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고액 당첨금을 자랑하는 로또 복권에 밀리면서 2006년 3월 26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97년 현재 주택복권 1등 당첨금은 1억 5,000만 원.

이 돈이면, 집안의 빚도 갚고도 누나에게 광주에 아파트를 사 줘도 남는다. 


*** 


‘순옥이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집으로 온 나는 영상 ‘순옥이네 식당’의 마지막 장면을 수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순옥이네 식당 간판이 달린 식당을 마지막 장면에 넣는 게 좋겠어.’


그리곤 특별 시사회를 통해 본 ‘순옥이네 식당’에서 수정할 부분을 연습장에 꼼꼼하게 적었다. 이번에 찍은 영상 분량이 많아서 쓸데없이 들어간 장면은 들어내야 했다. 


“이 장면은 빼고, 이 장면을 다시 넣어야지.”


창밖에서는 풀벌레가 시끄럽게 울어댔다. 동생 정희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지, 막장 드라마 남녀 주인공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이 아이는 당신 아들이에요.]

[뭐?]


‘순옥이네 식당’ 영상의 수정 장면을 모두 적은 후. 

나는 책 ‘노인과 바다’를 책꽂이에서 빼낸 후 책상에 앉았다. ‘노인과 바다’를 전생에 읽었지만 다시 한번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인과 바다’는 위대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나서 195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소설이 재밌는 점은 소설 내용이 실화라는 것이다.

쿠바를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가 친하게 지냈던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가 실제로 겪은 일화를 토대로 새롭게 창작해 집필했다고 알려졌다. 


헤밍웨이는 쿠바에 지내면서 ‘노인과 바다’를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 쿠바 아바나 인근에 있는 헤밍웨이 박물관이 그가 이를 집필했던 장소다. 


전생에 나는 헤밍웨이 박물관과 아바나에 간 적이 있다. 쿠바 아바나 지역의 날씨는 천해도의 초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아바나라는 곳에서 머물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좋은 곳이었는데. 나중에 또 거기에 갈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동생 정희가 방문 앞에서 나를 불렀다. 


“오빠, 밖에 나와봐. 안동댁 할머니가 오셨어.”

“응? 안동댁 할머니가?”


거실로 나갔는데 안동댁 할머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정욱아, 잠깐 시간 되니? 할머니가 네게 할 말이 있구나.”

“네, 할머니. 당연히 시간이 되죠.”


나는 그나마 집에 있는 유자차를 타서 얼음을 넣은 후 시원하게 할머니 앞에 놓았다. 


“할머니, 대접할 게 이것밖에 없네요.”

“오, 고맙다. 시원한 유자차라니. 좋구나.”


안동댁 할머니는 유자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나를 흥분케 하는 말을 꺼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작가의말

아주머니의 선물은 휴게소 사은품 시계였네요. ㅎㅎ

과연, 동수는 그 시계를 손목에 찰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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