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상자 님의 서재입니다.

죽으면 천재영웅이 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별상자
작품등록일 :
2024.06.20 03:22
최근연재일 :
2024.08.20 23:23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794
추천수 :
11
글자수 :
86,198

작성
24.08.12 15:28
조회
46
추천
0
글자
16쪽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2)

DUMMY

던전에 입장하자마자 생각했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하필이면 이 녀석이 걸리다니.


위, 아래, 앞, 뒤 옆면 전부가 암벽으로 둘러싸인 동굴 형태의 필드.

아직 괴수는 등장하지도 않았건만,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공기 중에 특수한 독이 퍼져 있다는 사실을.


“······.”


나를 제외한 세상이 미세하게 빨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나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확실하다.

적록색의 카멜레온석인이 가진 능력이다.

이 녀석은 생물의 행동과 사고 속도를 소폭 떨어뜨리는 독을 공기 중에 퍼트린다.


나는 옆구리에 걸려있는 방독면 주머니를 열어 방독면을 얼굴에 착용했다.

주둥이 부위에 달려있는 정화통을 통해 깨끗한 공기가 들어온다.

여기까지만 보면 독 문제는 잘 해결된 것 같지만, 내가 괜히 운도 지지리도 없다고 한 게 아니다.


공기 중에 퍼져 있는 독.

이건 피부로도 중독된다.


카멜레온석인이 몸 색깔에 따라 가지고 있는, 십여 개의 독 중에 딱 이 독만 이런 중독 형태를 띤다.

이 독 이외의 나머지 독들은 방독면을 착용해 공기를 정화하거나, 투척 형태로 날아오는 것을 피하거나 막으면 되는 데 반해 이건 방독복을 착용해야만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이 독 하나만을 위해 부피가 크고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방독복을 챙기는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을 내리고 방독복을 장비목록에서 제외시켰다.


“행동과 사고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디버프 계열의 독이다. 호흡과 피부 접촉으로 중독되니 모두 대비할 수 있도록.”


문기범 팀장이 현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지시를 내렸다.

그에 한소연의 대응은 피부 위를 살얼음으로 덮는 것이었다.

한소연의 각성 능력은 빙결.

아마 한소연은 던전을 공략하는 내내 살얼음을 덮은 상태를 유지하며 독을 차단할 것이다.

호흡으로 들어오는 것도 잘은 모르지만, 중위 영웅인 만큼 콧속이나 입속에 능력을 집중해 어떻게든 문제없이 해결할 것 같고.


한소연에게서 시선을 돌려 차민우를 보았다.

차민우의 대응은 한소연보다 훨씬 간단했다.

그냥 얇은 금속 갑옷을 소환해 입었다.

그의 각성 능력은 장비 구현화.

그가 소환한 장비에는 특수한 효과가 따라붙는다.

아마 저 갑옷에는 신체를 강화해 주거나 독을 차단하는 효과가 붙어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기범 팀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의 각성 능력은 신체 강화.

심플하지만 개발되면 될수록 신체가 최강의 무기이자 방패가 되는 능력이다.

아마 상위 영웅인 그에게 있어 이 정도 독은 간지럽지도 않을 것이다.


“주혁이 넌 따로 방독복을 챙겨오지 않은 거로 아는데.”


문기범 팀장이 내가 쓰고 있는 방독면과 옷차림을 보고 말했다.


“일단 최대한 능력으로 커버해보겠습니다.”


한소연처럼 나도 피부 주위에 염동막을 형성해 독을 차단할 수 있다.

물론 중위 영웅인 한소연처럼 염동막의 유지와 전투 양쪽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일단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 볼 생각이다.



***



우리는 은은하게 빛나는 동굴 벽을 따라 전진했다.

그런 우리를 카멜레온석인은 시도 때도 없이 사방에서 등장해 기습해왔다.

천장, 벽 틈새, 바위 뒤, 파인 구덩이 아래 등등······.


전체적인 동굴벽 색이 카멜레온석인의 몸 색깔과 유사해 기습을 미리 알아채기 위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기습이 위협적인 건 아니었다.

애당초 이번 던전은 실전에서 손발을 맞춰보기 위해 팀의 본래 수준보다 난도를 낮춰서 들어온 거였으니까.

다만,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었다.


“허억······. 허억······.”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가 이어질수록,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등에 멘 배낭은 납덩이를 짊어진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고, 방독면의 숨구멍은 바늘구멍처럼 작게만 느껴져 아무리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도 거칠어진 호흡이 진정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가지고 들어온 장비와 소모품의 무게도 문제였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독이었다.

역량이 부족한 나는 전투에 집중하느라 염동막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 했고, 결국 독에 중독되고 말았다.


물론 이 독이 생명을 위협하는 종류의, 그런 치명적인 독은 아니었다.

애초에 치명적인 독이었으면 내가 미리 대비해서 들어왔겠지.

하지만 행동과 사고 속도를 소폭 떨어뜨리는 이 독에 중독된 것은, 전투와 같은 극박한 상황에서, 거기다 역량도 문기범 팀장과 차민우, 한소연보다 떨어지는 나에게 있어선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주혁아, 더 할 수 있겠어?”


괴수를 처치한 차민우가 대검을 어깨에 걸치고 내게 걸어왔다.

나는 헐떡거리며 대답했다.


“네, 더 할 수 있······.”

“적당히 해.”


내 말을 자른 건 한소연이었다.

그녀가 얼음장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3등급 던전도 제대로 공략 못 하는 게 네 현실이라고. 이쯤 했으면 주제 파악 좀 하고 그냥 뒤에 찌그러져 있어. 넌 지금 짐밖에 안 되니까.”

“······.”


뭐라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거칠긴 하나 그녀의 말은 틀린 부분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


방독면 렌즈 너머로 차민우를 보았다.

그는 어색하게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문기범 팀장을 보았다.

그는 평소랑 다를 바 없는 표정으로 이렇게 지시했다.


“신주혁, 넌 정신력과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뒤로 빠져 있도록.”

“······네, 알겠습니다.”


이내 던전 공략이 재개되었다.

나는 뒤로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팀원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전투는 내가 있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물론 세 명이서는 합을 오랫동안 맞춰왔으니 이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수연의 말처럼 내가 현재 짐덩이인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무력감이 느껴졌다. 그 무형의 감정이 등에 메고 있는 배낭보다 무겁게 날 덮쳐왔다.

나는 2주 동안 환상 속에 살고 있었나 보다.


첫날에 있었던 활약.

그건 다 예지몽 덕분이었는데. 예지몽이 아니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어쩌면 나는 내심 내 실력이 뛰어나기에 그때의 활약이 가능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꿈이라면 깨고 싶다.

출근 전날에 형이랑 치킨 먹다 졸았던 그때처럼.

한 번만 더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나는 방독면 렌즈 너머에 집중했다.


비슷한 상황이 또다시 닥쳤을 때 지금과 똑같은 무력감을 맛보지 않기 위해.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성장하기 위해.


그들의 전투를, 행동 방식을, 어떻게 연계를 하는지를 최대한 눈에 담고 머릿속에 쑤셔 넣었다.



***



우리가 들어온 입구 말고는 사방이 막혀있는 공간.

모든 괴수를 처리하고 도달한 던전의 끝.

그곳에는 벽 한가운데에 검푸른 게이트석이 박혀있었다.


“다친 사람 있어?”


문기범 팀장의 물음에 차민우와 한소연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멀쩡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독된 카멜레온석인의 독 같은 경우엔 던전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저절로 회복되니 엄밀히 말해 부상은 아니었다.

부상자가 없다는 걸 확인한 문기범 팀장이 바로 따라 나오라고 말하며 게이트석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사라졌다.

던전을 빠져나간 것이다.

다음 순번으로는 한소연이 빠져나갔고, 그다음 순번으로는······.


“너 먼저 나가. 내가 마지막으로 나갈게.”

“네.”


대답하고 게이트석 쪽으로 다가가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 그리고 게이트석에 손댈 생각은 마라.”

“네?”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끝에 가서는 파멸밖에 남지 않아. 너도 소문은 들어봤지?”

“아······ 네.”


뭔 소리지? 했다가 뒤따라 붙는 말에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다.


게이트석.


일차원적으로는 던전을 나가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던전에서 캐낸 후에는 각종 신기술의 재료로 사용되지만, 이건 몸속에 섭취도 가능하다.


흔히들 게이트 마약이라고 부른다.


각성자가 섭취 시 능력의 출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지만, 계속해서 섭취할 시 환각과 중독 증세, 더불어 광증이라는 부작용까지 동반하는 물질.


당연히 섭취하는 건 불법이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꼭 하는 부류가 있는 것처럼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 게이트석을 섭취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각성자가 뉴스에 나오곤 한다.

보통 섭취 동기는 능력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자들이 방법을 찾다가 이 길로 빠져드는 거로 아는데······.

오늘 무력감을 느꼈다지만, 나는 아직 성장할 여지도 많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잠깐의 현재를 위해 미래를 파는 짓을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차민우도 혹시나 해서 한번 말해본 것뿐인지 더 게이트석에 대해 말을 꺼내진 않았다.


“선배. 저 나갑니다.”

“어. 빨랑 나가. 그래야 나도 나가지. 여기 공기 별로라고.”


손을 휘휘 젓는 그를 뒤로하고 게이트석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서 던전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자 동굴이었던 주위 배경이 한순간에 새까맣게 물들었다.

그 상태에서 가볍게 발을 내디뎠다.

딱딱한 뭔가가 신발 밑창에 닿는 동시에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졌다.

귓속으로 도시 특유의 차 소리와 사람 소리가 밀려 들어온다.

게이트 밖이었다.

뒤를 보니 던전에 진입할 때 보았던 검은 게이트가 일렁이고 있었다.


“길 막지 말고 비키지?”


내 다음으로 게이트를 빠져나온 차민우가 가만히 서 있는 내 등을 밀었다.

나는 힘없이 밀리면서도 게이트를 계속 응시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던전의 끝에 도달할 때까지, 나는 뒤에서 무력하게 팀원들의 전투를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뭐해? 방독면 안 벗어?”


방독면을 벗고 차민우한테 반쯤 끌려가다시피 해서 문기범 팀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문기범 팀장은 수거팀의 팀장과 대화 중이었다.


“괴수는 대략 120여 마리. 괴수 사체와 게이트석을 제외하고는 따로 챙겨야 하는 건 없다고요, 문 팀장님?”

“네. 그게 답니다.”

“따로 챙겨야 하는 게 없는 건 좋은데. 어휴, 120마리면······. 오늘도 몸이 남아나질 않겠네.”


수거팀 팀장이 투덜거리며 멀어졌다. 방향은 게이트 근처, 수거팀이 대기하고 있는 쪽이었다.

다음으로 우리 앞에 온 사람은 초인지원청에서 나온 직원이었다.


“안녕하세요. 게이트석 관리 부서에서 나왔습니다. 게이트석을 소지하고 있는지 검사만 간단하게 할 테니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공무원증을 꺼내 보이며 신분을 증명한 그가 가방에서 휴대용 탐지 장비를 꺼냈다.

그리고 사무적으로 딱 검사만 하고 돌아갔다.


“전부 이상 없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그것으로.

매우 실망적인 내 첫 번째 게이트 던전 공략이 끝이 났다.



***



“먼저 간다. 너희도 얼른 들어가.”


문기범 팀장이 퇴근했다.


“야, 너 언제 갈 거야? 난 지금 가려고 하는데.”


한소연의 물음에 차민우가 내 쪽을 쳐다본다.


“음, 너 먼저 가. 나는 대련 좀 하고 가려······.”

“선배. 저 오늘은 바로 퇴근하려고요.”


내 말에 잠시 멈칫했던 차민우가 금방 수긍했다. 평소에는 거절해도 몇 번 더 끈질기게 물어보는데······.


“그럴래? 하긴 오늘 같은 날에는 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편히 쉬는 것도 좋지. 소연아, 가자. 나도 바로 퇴근.”


이미 짐을 다 싸놨는지 차민우가 검은색 백팩을 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소연이 날 흘긋 보더니 툭 던지듯 말했다.


“우리 가니까 너도 빨리 퇴근해. 괜히 사무실에서 궁상떨지 말고.”

“······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한소연과 차민우가 퇴근하고 몇 분 아무 의미 없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가 나도 의자에서 일어났다.

회사를 나와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로 향했다.

대형마트 지하에는 뷔페식당이 있다. 거기서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기분전환이나 할 생각이다.

한 끼 식사치고 가격이 좀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가끔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밥 먹고 나서 마트에 들려 야식으로 먹을 맥주와 주전부리들까지 사면 이 답답한 기분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이번 정류장은 M마트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마트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늘은 좀 이른 시간대에 퇴근해서 그런지 일대는 한산했다.

슬슬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공기를 마시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자동문 앞에 선 순간.

“······응?”


눈을 의심했다.

마트 안이 벌겋게 불타고 있었다. 내가 센서에 잡혔는지 자동문이 스르륵 열렸다.


“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악!”

“불이야, 불······!”


흐릿하던 비명이 선명해짐과 동시에 화악, 하고 시뻘건 불꽃이 나를 덮쳤다.

반사적으로 염동방벽을 펼쳤다.

보기만 해도 위협적인 불꽃이 반투명한 염동방벽을 타고 옆으로 흘러넘친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단순한 화재가 아닌 건가?


의문이 들기도 잠시. 나는 금방 이 불길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내 정면.

사납게 날뛰는 불길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광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를 한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으니까.


“헤에, 각성자네? 근데······.”


사내가 입가를 쭉 찢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선 언제 미소지었냐는 듯이 순식간에 정색했다.


“누가 내 불꽃을 막아도 된다고 했지?”


앞뒤 맥락이 없는 말. 조울증 환자처럼 오락가락하는 감정. 씰룩대며 제멋대로 움직이는 얼굴 근육. 뒷감당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발산하는 각성 능력.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게이트석을 섭취한 각성자라는 것을.


“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핰!”


방금까지만 해도 정색하더니, 이젠 또 박장대소를 한다.

젠장. 미친놈은 피하는 게 상책인데.

하지만 불운하게도 이미 나는 이 미친놈의 타겟이 된 것 같았다.


“너도 불타고! 나도 불타고! 모두 모두 불타올라라!”


미친놈이 그렇게 외치자 귀라도 달렸는지 일대에 퍼져 있던 뜨거운 화염이 모조리 나를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가능한 출력을 높여 내 주위에 염동방벽을 펼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저 미친놈. 최소 중위 영웅급이었다.

갓 하위 영웅이 된 나로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체급 차가 존재했다.


화르륵! 화르르륵!


불길이 점점 더 강해졌다. 반대로 내 염동방벽은 점점 더 약해졌고.

그러던 어느 순간.


파지직······!


한계에 도달한 염동방벽이 깨졌다.

깨진 틈새로 뜨거운 열기와 불꽃이 거침없이 밀려 들어와 전신을 휘감았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입에서 저절로 비명이 튀어나왔다.


“크하하하하하! 불타라! 불타!”


미친놈은 고통스러워하는 날 보며 크게 웃다가 입구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불태웠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번째 사람이 불타며 바닥을 뒹구는 순간, 흐릿하던 시야가 완전히 까매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


뜬금없게도 나는 길드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으면 천재영웅이 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개인사정으로 인해 오늘은 휴재입니다. 24.08.21 6 0 -
공지 매일 연재합니다. 연재 시간은 당분간 랜덤입니다. 24.08.08 33 0 -
16 영웅이라면(3) 24.08.20 15 1 13쪽
15 영웅이라면(2) 24.08.19 21 1 13쪽
14 영웅이라면(1) 24.08.18 31 1 12쪽
13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7) +1 24.08.17 31 1 12쪽
12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6) 24.08.16 30 0 12쪽
11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5) 24.08.15 35 0 11쪽
10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4) 24.08.14 41 0 11쪽
9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3) 24.08.13 47 0 13쪽
»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2) 24.08.12 47 0 16쪽
7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1) 24.08.11 55 0 12쪽
6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5) 24.08.10 59 0 13쪽
5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4) 24.08.09 60 1 12쪽
4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3) 24.08.08 66 1 14쪽
3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2) 24.08.07 67 1 12쪽
2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1) 24.08.06 89 2 12쪽
1 프롤로그 24.08.06 100 2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