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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상자 님의 서재입니다.

죽으면 천재영웅이 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별상자
작품등록일 :
2024.06.20 03:22
최근연재일 :
2024.08.20 23:23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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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추천수 :
11
글자수 :
8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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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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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5)

DUMMY

최대한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시민들을 구하고 괴수를 처치했지만, 사상자가 아예 발생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출현한 게이트가 괴수를 뱉어낸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우연히 그 장소를 지나던 영웅이 아니라면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과 같은 현상이니까.


물론 어쩌면 나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예지몽을 통해 게이트 재난이 발생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으니 게이트가 생기기 전에 이곳에 미리 와 있거나, 문기범 팀장과 팀원들을 설득해서 데려왔다면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나 혼자서는 5등급으로 추정되는 괴수 둘을 저지할 수도 없을뿐더러, 문기범 팀장과 팀원들을 설득할 좋은 방법도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아니, 변명은 때려치우자.


나는 사람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던 것이다.

또한, 혹여나 내가 꾼 꿈이 예지몽이 아닐 시에 내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와 책임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들은 나와 어떠한 관계도 없는, 살면서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타인들이었으니까.


실제로 지금 나는 싸늘한 시신을 마주하면서도 안타깝다는 마음만 들뿐, 딱히 슬프다거나 눈물이 흐른다거나 하지 않았다.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척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 들은 듯한 기분이랄까.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나는 여자 꼬맹이가 말하던 멋지고 정의로운 영웅은 아니었다.

딱히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만 돌아가자.”


관할 소방서에서 나온 직원과 얘기를 나누던 문기범 팀장이 돌아왔다.

구조대원들을 도와 염동으로 시신들을 옮기던 나는 현재 옮기던 중인 시신만 빠르게 마무리한 후 문기범 팀장의 뒤에 따라붙었다.

그런 날 보고 차민우가 물었다.


“남는 시간 동안 잠깐 도와주랬더니, 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왔어?”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염동을 사용하는 저한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또 보는 눈이 많기도 하고.

아예 하지 않으면 모를까, 대충 하다가는 안 좋은 이미지로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릴지도 모른다.

영웅이란 직업은 어떤 면에선 연예인과 유사하기 짝이 없으니까.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이미지와 평판을 좋게 관리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도 이상하고.


“흐음, 죄책감이나 책임감 때문은 아니고?”

“네? 그게 무슨······?”


뜬금없이 죄책감과 책임감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오케이.”


차민우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의민지 알겠어.”

“네?”

“굳이 언급하지 말란 소리잖아.”

“네?”

“하긴, 원래 진짜 영웅들은 본인의 괴로움이나 상처 같은 걸 절대 겉으로 내색하질 않지. 나는 굳이 그런 것까지 닮을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뭐 너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존중할게.”


아니, 나는 진짜 이해가 안 돼서 되묻는 건데,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

아! 설마 내가 모녀를 구한 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

예지몽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정의감 넘치는 영웅처럼 보였을 테니까.

아까 그 여자 꼬맹이도 날 그렇게 보는 것 같았고.

그래서 정의감 투철한 내가 죽은 시민들에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껴 구조대원들을 열심히 도왔다고 착각을······.


“하.”


옆에서 대화를 엿듣던 한소연이 코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소리를 냈다.

언짢은 기색을 팍팍 풍기며 날 흘겨보는 게 아무래도 차민우랑 비슷한 오해를 하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저 불만스러운 얼굴을 보니 잊고 있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그녀와는 아직 매듭짓지 못한 문제가 있다.

임무 중에 그녀의 지시를 무시하고 모녀에게 뛰어들어간 것.

아까 반응을 보아하니 절대 그냥 넘어갈 것 같진 않던데······ 이 문제는 언제 꺼내려나? 차 타고 길드로 돌아가는 동안? 아니면 길드에 돌아가서?


철컥.


앞장서 걷던 문기범 팀장이 차 문을 열었다.

마지막 순서로 올라타 안전벨트를 메는데, 맞은편 좌석에서 따가운 시선들이 날아와 꽂힌다.


한소연과 문기범 팀장이다.


한소연은 아까부터 쭉 일관되게 불만이 많은듯한 표정을 하고 있고.

문기범 팀장은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하고 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얹힌 것 같은 기분이다.

한가롭게 풍경 구경이나 하며 길드로 복귀하는 건 이미 그른 것 같길래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잘 정리된 턱수염을 긁적이던 문기범 팀장이 입을 열었다.


“너 면접 때 구도혁 영웅을 닮고 싶다고 했다며?”

“······네? 네.”


살짝 당황해서 대답이 늦게 나왔다.

영락없이 내가 한소연의 지시를 어기고 단독행동을 한 일에 대해 문책받으리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면접 때 일을 꺼낼 줄이야.

문기범 팀장은 면접 때 있지도 않았던지라 아예 예상을 못 했다.

그때 있던 면접관들 중 누군가가 말을 해준 건가?


“난 또 으레 그렇듯 입만 산 놈이 또 하나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가 짧게 깎은 귀밑머리를 긁적였다.


“근데 넌 좀 다른 것 같네.”


어······ 일단 팀장한테 인정받은 건 좋은데, 돌아가는 상황이 조금 묘하다.

아까 여자 꼬맹이처럼, 그리고 차민우랑 한수연처럼 나를 정의감 투철한 놈으로 착각하는 것 같달까.


오해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곧 그것도 이상하단 걸 깨달았다.

해명하는 즉시, 나는 면접에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거기다 제 입으로 그것을 밝히는 미친놈이 되는 거니까.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고, 그냥 입 다물고 있을 때.


“팀장님!”


한소연이 난입했다.


“그게 다예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도 모자랄 판에 무슨 칭찬 비슷한 말을······.”

“잘한 건 맞잖아.”

“······네?”

“사람 두 명을 살린 건 맞으니까. 얘 아니었으면 99% 죽었을 것 같던데. 아니야?”


입을 꾹 다문 한소연이 나를 매섭게 쏘아봤다가 문기범 팀장에게로 시선을 다시 돌렸다.


“네! 그래요! 이번에는 얘가 저보다 옳은 판단을 했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 이전에 너무 무모한 행동이었고, 지휘체계를 어기기까지 했다고요. 이번엔 운이 좋아서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고 끝났지만, 다음번에도 이렇게 좋게 끝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잖아요.”

“확실히, 그렇긴 하지.”


문기범 팀장이 싱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여기서 냅다 동의해버린다고? 내 편 들어주려는 거 아니었어?

뭔가 첫인상 때 가지고 있던 문기범 팀장의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다.

생긴 것처럼 딱딱하고 칼 같은 성격에, 융통성 따윈 전혀 없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딱히 그런 사람 같진 않다.

그렇게, 내가 머릿속에 저장된 문기범 팀장에 대한 정보를 수정하고 있을 때.

문기범 팀장이 나를 돌아봤다.


“그래서 신주혁 너, 다음번에 오늘 같은 상황에 다시 놓이면 어떻게 할 거야? 또 지시 무시하고 뛰어들 거야?”

“안 그럴 겁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즉답했다.

다음번에는 예지몽도 없을 텐데. 내가 미쳤다고 뛰어들어?


“안 그런다네.”

“아니, 팀장님! 그렇게 물으면 당연히 말로는 아니라고 하죠! 이래놓고 분명 다음번에 또······!”

“그만.”


문기범 팀장이 단호하게 말을 쳐냈다.


“애초에 알아먹을 놈이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알아먹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건 어떻게 해도 못 알아먹을 놈인 거고.”

“그러니까 제 말은 못 알아먹을 놈이어도······ 으읍!”


어느새 한소연 옆으로 이동한 차민우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야, 너 손 안 치······ 읍!”

“야, 넌. 팀장님도 괜찮다고 하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날뛰는 한소연을 가볍게 제압한 그가 나를 돌아보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 얘가 원래 이런 녀석이 아닌데······. 주혁아, 네가 좀 이해해라. 얘도 너 걱정 돼서 그러는 거야. 겉보기엔 차가워 보여도 의외로 속은 따뜻하거든. 알지? 원래 관심이 없으면 잔소리조차 안 하는 거.”

“아······ 네.”


잔소리치곤 좀 심한 것 같던데.

내가 어색하게 대답하자, 문기범 팀장이 다시 말했다.


“아무튼, 그런고로. 내가 팀장으로서 네게 해줄 말은 이거 딱 하나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라는 거.”

“······감정이요?”

“아까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가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말했다.


“벅차오르고, 뿌듯하고, 만족감이 들고······ 뭐, 표현하려면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평소 느껴보기 힘든 좋은 기분이었지? 가능하면 또다시 느껴보고 싶은.”

“아, 네.”

“그 기분. 그 감정을 경계해야 해. 매년 많은 수의 초보 영웅들이 대단한 영웅이 된 듯한 고양감과 감정에 취해 자기 능력 범위 이상을 시도하다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해 은퇴하거든.”

“······.”

“너도 중간에 사망하거나 은퇴하기 싫으면 명심해. 영웅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감정적인 영웅 중 그 끝이 좋았던 영웅은 단 한 명도 없어.”


감정적인 영웅 중 그 끝이 좋았던 영웅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마지막 문장이 밑바닥에 침전해 있는, 내 오래된 기억을 들추어냈다.

내 곁에도 그런 감정적인 영웅이 한 명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그 끝이 좋지 않았다.


어린 시절, 구도혁 영웅한테 당신 같은 대단한 영웅이 되고 싶다고 소리치던 내가, 지금과 같이 현실적이고 타산적으로 변한 이유.

시민들을 구하다 다쳐 장애를 갖고 영웅직에서 은퇴한 아버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진짜 영웅인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걱정 마세요. 전 그럴 일 절대 없을 테니까.”


남을 구하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 수 있는 진짜 영웅.

그런 대단한 존재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

될 수도 없다.

오늘처럼 예지몽을 꾸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 한.



***



첫날이라 그런가, 시간이 정말 빠르게 휙휙 지나갔다.


길드에 복귀해서는 간단한 서류 작업 후 지하 2층으로 다시 이동했다.

문기범 팀장과 한소연, 차민우와 함께 출동하느라 못다 한 능력 테스트와 기본적인 팀 전술을 맞춰보고.

이후 대련도 진행했다.


“헤엑······ 헤엑······.”


그래, 대련.

어찌 보면 첫날이라 다행이었다. 그래서 이 무간지옥 같은 대련이 그나마 빨리 지나간 것일 테니.


대련 상대는 차민우‘만’이었다. 문기범 팀장 말고. 한소연도 말고.

능력을 선보이고, 기본적인 팀 전술을 연습하고. 그리고나서 둘은 금방 사무실이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차민우가 나와 함께 대련을 하고 올라간다고 했을 때, 날 보는 둘의 표정이 꼭 불쌍한 강아지를 보는 듯했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다.

설마 미친놈처럼 퇴근 시간까지 대련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후우······ 후우······ 선배, 이제 퇴근 시간인데요?”


숨을 고르며, 대련실 시계를 가리켰다.

차민우와 좀 더 가까워진 것.

아마 오늘 대련 지옥에 빠져 건진 수확은 이게 전부일 것이다.


“벌써?”


차민우가 아쉽다는 듯 혀를 찬다.

아니, 이 사람은 양심이 없나? 우리가 몇 시간을 대련했는데. ‘벌써?’가 아니라 ‘드디어!’가 맞는 표현이지.


“네. 벌써요.”


날이 서 있지 않은 연습용 검을 도구함에 반납했다.

못내 미련이 담긴 얼굴로, 차민우도 반납한다.

퇴근 후에 한 판 더 어떠냐는 제안을 이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집에 정리할 게 많다는 핑계로 간신히 거절하고 대련실을 빠져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띵.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터주는 길을 통과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러다 문득 옆을 돌아보니 반대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남우현과 눈이 마주쳤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셋뿐인 동기인데 얼굴 마주치면 인사 정돈 하고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남우현 씨, 지금 퇴근하시는 거······.”


말하던 도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가 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어······ 눈이 마주쳤다고 내가 착각한 건가?


“주혁아, 안 오고 뭐 해?”

“아, 지금 가요.”


앞서가던 차민우의 부름에 상념을 흐트러트리고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겼다.


그렇게 얼마 걷지 않아 도착한 영웅 4팀 사무실.


문기범 팀장은 자리를 비웠는지 안 보였고, 한소연 혼자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퇴근할 준비를 하라고 하길래 아직도 낯선 내 자리로 가서 얼마 있지도 않은 짐을 싸고 있는데, 한소연과 떠들던 차민우가 나를 불렀다.


“주혁아, 와서 이것 좀 봐봐.”


가서 보니 모니터에는 인터넷 기사가 떠 있었다.


“기사는 왜요?”

“왜긴 왜야. 네가 처음으로 실린 기념비적인 기사니까 그렇지. 뭐 하고 있어? 얼른 읽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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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6) 24.08.16 30 0 12쪽
11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5) 24.08.15 36 0 11쪽
10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4) 24.08.14 42 0 11쪽
9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3) 24.08.13 47 0 13쪽
8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2) 24.08.12 47 0 16쪽
7 예지몽이 아니라 타임루프(1) 24.08.11 55 0 12쪽
»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5) 24.08.10 6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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