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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80,071
추천수 :
4,907
글자수 :
375,008

작성
19.01.23 01:08
조회
4,563
추천
51
글자
23쪽

6살아이4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 그리고 부연설명은 이 글에 인물들을 주석같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읽어보시지 않아도 되지만 읽어보시면 조금 더 글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 @@@



원담이 깨어나고 두 달이 넘어가자. 지방 현령으로 나갔던 원소가 무슨 이유인지 집으로 돌아왔고 이에 집안의 가솔들은 원소가 머무는 안방으로 모여들었다.


"역시 집이 최고군. 그래. 모두 잘 지냈는가?

특히 부인. 부인이 고생이 제일 많았겠구려. 내 임지에 나가 당신을 보살피지 못했는데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요.

수고하셨소."


집안 식솔들이 모여들자 원소는 제일 먼저 아이를 출산한 정부인 유씨부터 위문하고 그녀가 아이를 건강히 낳은 것을 치하했다.


"아닙니다. 나리. 모두가 염려해 주어 무사히 출산 했습죠. 특히 조의랑(조조)댁 내자*가 방문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허허허~ 그래요. 나도 알고 있소. 임자 뿐 아니라 큰 아이 담이 치료를 위해 하수오와 몇 가지 약재도 보내 주었다고요. 내 그래서 거기에 먼저 들러 인사부터 하고 오는 길이오.

역시 맹덕(孟德) 그 친구의 세심함은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원소는 유씨의 입에서 조조의 아내 얘기가 나오자 조조의 세심함을 칭찬하며 크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런 너털스런 원소의 웃음이 가시자 원소의 정부인 유씨는 지금까지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원소에게 던졌다.


"저 그런데 나리. 그건 그거고, 어인 일로 공무 중에 계신 분께서 이리 갑자기 집으로 돌아 오신 겁니까? 혹시 임지에 무슨 큰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유씨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을 가솔들을 대표해 물어 보았다.


"내자. 내 비록 양자라 하나 이 집안에 장손입니다. 자모께서 편찮으시다는데 어찌 자식 된 도리로 가만히만 있을 수 있겠소. 하여 돌아왔소."


원소는 이미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을 예상했는지 정색하며 '효(孝)'란 그럴듯한 핑계를 되며 이들을 이해시키려 했다.


"나리. 아무리 그렇다고 하여도 그렇지요. 나리께선 지금 나라 일을 하시는 중이시온 되 이리 갑작스럽고 무책임하게 돌아오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직위도 작은 아주버님께서 힘써 얻어 주신 자리인데 이러시면······."

"허허! 부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 비록 벼슬 중에 있다 하나 자식 된 도리가 먼저 아니겠소이까. 그깟 공무야 내가 없어도 그만 인 것을 무슨 걱정이오.

난 이 집안의 장손입니다. 어찌 나에게 자식 된 도리를 버리고 불효를 저지르라 하십니까?

공무도 중요하지만 지금에 난 효도부터 해야 할 때라 생각하오."

"물론 나리 말씀이 틀린 말씀은 아니옵니다만 지금 나리 사정은······. "

"부인. 내 다시 말하지만 난 이 집안 장손입니다.

어찌 부모님이 아프시다 는데 공무를 핑계로 효를 소홀히 할 수 있겠소.

내 부인께 다시 말하지만 이 이상 이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구려.

난 오랜 여정과 친우들과의 만남으로 피곤하니 모두 이만들 물러가시오. 다른 할 말은 나중에 하기로 합시다."

"허나 나리."

"허허! 부인!"

"예.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은 물러나지요. 자. 모두들 일어나자."

"예. 큰 마님."


유씨는 원소에게 할 말이 더 남았으나 원소가 피곤하다며 축객령부터 내리자 더 이상 말을 붙여보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려 했다.


"잠깐. 담이. 넌 잠시 남아 있거라. 내 너에겐 몇 마디 할 말이 있구나."


원담은 원소와 부름에 순간 당황했다. 그는 원래 원담이 아니어서 원소의 눈에 띄지 않으려 조용히 들어와 남의 눈에 안 띄는 방구석에 박혀 이 상황을 조심스레 관찰만 하고 있었는데 원소가 그만 남겨두게 되자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뭐야? 왜 원소가 나만 남으라 한 거지?

내가 원래 이 꼬맹이라면 모를까 난 이 아이가 아니라 원소 이 양반에 직접 대면하는 건 껄끄러운데.'


원소의 부름에 홀로 남겨진 원담은 이 상황이 거북하긴 해도 일단 의심을 피하려면 그와 마주해야 했기에 그의 앞으로 다가가 처음으로 원소의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생겼다.


'어? 뭐야. 이 사람이 원소라고?

원소가 이리 호리호리하고 멋지게 생긴 모델 같은 사람이었어?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완 너무 다르잖아. 난 그냥 잘 먹고 잘 살았던 사람이라 마냥 때깔 좋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배불뚝 아저씨라 생각했는데.

저 말도 안 되게 잘생긴 얼굴과 몸매라니.

자그마코 귀여운 동안 얼굴에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매혹적인 눈매, 성형 없이도 오뚝하게 솟아 있는 콧대,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걸맞게 뽀싸시 하얀 백옥 같은 피부까지.

뭐야. 원소가 완전 꽃미남 완전체잖아. 이 시대 미남 기준이 어떨지 몰라도 이 사람 정말 원빈? 장동건? 급이군.'


원소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어 긴장했던 원담이지만 막상 대면하게 된 원소의 얼굴이 마치 동화 속 미소년 아니 미중년의 너무 대단한 얼짱 미남인지라 이 긴장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멍하니 원소의 얼굴만 쳐다보게 되었다.


"아들아. 잘 생긴 사람 처음 보냐?

몇 달 못 봤다고 아들이란 놈이 애비 얼굴에 그리 감탄하면 이 애비가 부끄럽잖아."

"예에?"


원담은 순간 말을 잘못 들었나 착각했다. 분명 아까 가족들이 다 모여 있을 때의 원소는 근엄과 위엄 줄줄 흐르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소리가 나오자 그것과 영매치가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아들. 너 병치레 후 사람을 가끔 몰라본다 하던데 그 사이 애비 얼굴도 잊을 만큼 안 좋았던 것이냐?

내가 원래 너무너무 많이 잘 생겨서 한번 본 사람들이 잘 잊혀 않는 얼굴인데. 계속 보고 자란 내 아들 놈이 몰라보고 처음 본 사람 마냥 쳐다보니 이거 참 답답하구나.

아직 병이 다 안 나은 것이냐?"

"아 아니~ 아닙니다. 아버님.

저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단지 열병의 후유증인지 가끔 몇 가지 일들이 기억이 안 나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군요. 송구합니다."


원담은 원소가 그를 못 알아본 것에 걱정하며 안타까운 얼굴이 되자 몽롱했던 정신 상태에서 확 깼는지 열병이란 그럴듯한 핑계를 되며 이 의심스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내 자리에도 없었는데 네가 아파 누웠단 소식에 많이 걱정 했단다."

"아닙니다. 아버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다행히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커서 이렇게 쾌차 했습니다.

특히 큰어머니와 조숙부님의 숙모께서 많이 돌보아 주셨는데 그것에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길리(조조) 내자와 유부인에게 돌봐주어 감사한다고?

으음~ 뭐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알았다. 네가 그리 생각한다니 그들이 많이 애썼다 할 수 있겠지.

내자도 아기를 낳느라 힘들었을 텐데 너까지 돌봐 주다니. 장하구나. 장해."

"예.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렇지 아플 때 도와주었으니 고맙기야 해야겠지. 하지만 그녀는······."

"예?"

"아니. 아니다. 그냥 혼잣말이었다."

"???"


원담은 원소의 뭔가 흐지부지한 마무리에 뭔가 석연치 않은 의문이 생겼으나 그가 웃으며 그냥 넘어가려 하자 일단 모르는 척 했다.


"근데 우리 아들. 못 본 사이 많이 어른스러워 진 거 같구나. 말투도 그렇고 행동거지도."


'나 실수한 건가? 내가 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 착각했지만 이 아인 아직 6살 꼬마 앤데 이런 어른스런 태도는······.

어쩌지? 아파 기억을 잃은 것도 있고 하니 못 알아들은 척 그냥 넘어할까? 아니면 이 아픈 것을 계기로 변했다고?'


원담은 잠시 방심해 원소가 의심을 한다 생각했는지 지금의 행동에 대한 변명 꺼릴 고민했다.


"아~ 예. 그게요. 아버님.

제가 아프고 주변에 도움을 많이 받다보니 지금까지 제가 너무 철이 없었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제라도 예의나 예절에 최선을 다해 보려 마음먹으니 말투가 좀 변했나 봅니다."


원담은 여러 생각을 하다 결국 이런 그럴싸한 핑계가 생각났는지 요렇게 대답했다.


"허허허~ 그러냐. 우리 아들. 이제 기특한 생각도 다 하는구나.

맞다. 그래서구나. 우리 아들이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하더니. 이런 생각을 해서....

이거 참 든든해 졌는데."

"아닙니다. 아버님. 전 그냥 예전엔 제가 너무 버릇없다 생각하여 이제라도 고치려 조금 노력 한 거뿐입니다.

이 정도의 노력에 든든하다 칭찬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전 단지 아프고 보니 주변 상황 조금씩 보이는 게 있어 이런 것인데요."

"아프게 되니 주변이 조금씩 보였다고?

담아. 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말이더냐? "


원소는 원담의 대답이 재미있었는지 웃으며 그에게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아는 지를 물었다. 원담은 이런 원소의 물음에 눈치를 봤다.


'잉?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설마 이전에 원소와 이 꼬마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무슨 모종에 견해라도 있었다는 건가? 원소가 왜 이 꼬마를 인정하려 하지?

난 원래 이 꼬맹이가 아니라 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데······.

이걸 어떡한다냐?

그냥 이제라도 지금까지 한 말은 다 농담이고 아무 것도 모른다 바른대로 말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두리뭉실 계속 둘러 되며 시치미를?

아~씨~ 원하지도 않았는데 생뚱맞게 환생해 별 괴상한 고민도 다 해 보네.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말이나 속편히 해버리자. 혹시 알아. 소 뒷발에 쥐 잡듯 운 좋게 정답이라도 맞혀 이 집안에서서 가장 확실한 우군을 얻게 될지.'


원담은 원소의 물음에 여러 고민을 해보고 이내 마음을 내렸는지 원소의 얼굴을 보며 또빡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예. 충분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냐? 허면 이제 너의 상황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것이고?"

"예. 그렇습니다."

"허허. 그럼 좋다. 넌 이제 어떡할 거지?"

"예? 그것은······.

으흠. 예. 전 지금까지처럼 분란 없이 조용히 살아갈 생각입니다. 전 아직 꼬맹이 어린애이니까요."

"뭐시라? 아직 어린애니 지금처럼 조용히 살겠다고?

하하하~ 담이 너 몇 달 못 본 사이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답변만 해주는구나. 너 아파 누워 있을 때 무슨 해괴한 일이라도 겪은 거니?

너무 똑똑해 진 거 같아 의심스러운데. 너 정말 내 아들 맞아?"

"예? 아~ 예. 아버님.

저 아버님 아들 담이 맞습니다."

"하하하~ 그래. 맞겠지.

넌 정말 내 아들 담이지."


원소는 원담의 대답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좋아했다.


'휴우~ 내가 나름 대답을 잘한 것 같군. 원소가 이리 좋아하는 걸 보면 말이야.

근데 원소의 질문이 좀 요상하긴 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건가. 이 꼬맹이가 장손이긴 하지만 첩도 못된 어미의 자식이고 황실 출신의 정부인이 아들까지 낳았으니 나중엔 이게 필연적으로 문제가 되겠지. 실제로도 그리되었고 말이야. ‘


원담은 나중 원소가가 후계 문제로 절단이 났다 걸 잘 알고 있기에 원소의 질문에 이리 답한 것이었으나 이걸 모르는 원소는 원담의 어른스런 대답에 마냥 흡족한 것이었다.


"그런데 아들아.

우리 아들이 너무 똑똑해진 것 같아 내가 좀 어려운 문제를 내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질문에도 대답을 해 줄 수 있겠느냐?"

"다른 물음을 하신다고요?

헤헤헤 뭐~ 좋습니다. 제가 풀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물어보세요."


원담은 아까의 대답으로 원소의 기분을 맞춘 것 같자 이내 긴장이 풀려 간이 배밖으로 나왔는지 무엇이든 물어보라며 객기를 부렸다.


"오~올~ 아주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구나.

좋다. 내 질문 하나 하지.

네가 보기에 이 애비는 이제 어떡해야 하지? 이리 벼슬을 내팽개치고 돌아왔는데 말이야?"

"예에? 아니 어찌 아버님 문제를 어린 제가······.

저 저는 저만 생각 했습니다. 어찌 제가 아버님의 상황을 짐작하고 판단 할 수가······.

전 그런 걸 할 수 없습니다."

"빼지 마라. 아들.

지금 널 보면 넌 이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것 같거든.

그냥 내 생각을 말해 보거라 내 대답이 마음에 들면 소원 하나도 들어 주마."

"!!!!"


원담은 원소의 황당스런 질문에 잠시 놀라 당황했으나 원소가 달콤한 당근을 제시하자 입이 스르르 열렸다.


"흐음. 좋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리 원하신다면 말해 보지요. 하지만 제가 절대로 부상에 눈이 멀어 하는 말이 아님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하하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어찌 내 아들 놈이 그런 것에 흔들린 사람이겠더냐. 이 아비도 알고 있으니 말이나 해 보거라."


원소는 부상에 눈이 멀어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아이를 보며 이 모습이 귀여웠는지 과장되게 웃고는 대답을 재촉했다.


"저는 아버님이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예."

"오~호~ 그래.

하지만 난 잘 모르겠는데 네가 그냥 말해주면 안 될까?"


원소는 그의 질문에 원담이 이미 답을 알고 있단 대답을 해주자 잠시 고개를 가우뚱하다 나름 진지해져 그에게 정확히 말해 달란 부탁을 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요."

"가화만사성? "

"예. 전 아버님은 장손이기에 집안만 잘 다스린다면 아버님이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버님은 할머님이 아프시단 소식이 오니 바로 돌아오신 거 같고요.

지금 큰어머님께선 이 일을 걱정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아버님이 옭은 선택을 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벼슬이야 아버님 정도라면 언제든 하실 수 있는 분 아니십니까."


‘원소씨 이 양반이 무슨 걱정이겠어. 이 양반도 이 꼬맹이 같이 서장자라지만 이 아이와는 다르게 집안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장손이고, 부인도 왕실과 연결된 빵빵한 사람인데 뭐가 걱정이야.

이 시대엔 효도만큼 집안에서 인정받기 쉬운 일이 없고 하니 할머니의 투병 시작.

이건 정말 그에게 날개를 달고 날아가라는 하늘이 내린 계시지.

지금 그깟 벼슬이 먼 소용이야. 이 빵빵한 집안의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하챦은 것인 것을.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론 원소는 우월한 친구들도 많으니 원한다면 벼슬 따윈 일도 아니지. 사실 원소가 헛짓거리만 안하고 집안만 손에 넣는다면 그의 인생은 완전 고속도로지.'


원담은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뛰어난 능력하나 가진 것 없는 별 볼일 없는 환생자지만 다행히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인 삼국지 세계를 알고 있다는 지식이 있었기에 이렇게 원소의 평가에 대해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올타구나. 그래.!

이 집안만 얻는다면 결국······.

하하하 담아,

솔직히 내 행동에 대해 완전한 믿음이 없었는데 네 얘기를 듣고 보니 내 결정에 맞았다는 정확한 확신이 드는구나.

아이쿠! 이쁜 자식. 너 아프고 못 본 사이 나를 닮아 너무 똑똑해 진 거 같다."

"헤헤헤~ 아닙니다. 아버님.

아프고 보니 주변을 좀 더 돌아볼 여유가 생겨 좀 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뿐인데요. 이건 이미 아버님께서도 예상하셨던 일 아닙니까?"

"뭐 그렇기야 하다만 난 어른이지 않느냐. 어린 네가 이런 대답을 해주리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담아. 너 아프더니 정말 천재라도 된 것이냐?

총관에게 듣기론 천자문도 아직 못 띄었던 네가 벌써 소학을 다 익히고 사서도 공부했다고, 그리고 싸움도 또래 아이들 중 질 아이가 없다 하던데.

우리 아들 못 본 사이 나를 닮아 너무 총명해 진 거 같아."


원소는 그의 아들 원담이 몇 달 못 본 사이 너무 똑똑해 지고 총명해 진 것 같자 이것이 너무 대견하고 기뻤는지 갑자기 팔불출 아버지가 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원소의 이런 칭찬에 원담은 별로 동감할 수 없었다.


'천재라니 착각이 심하시군요. 원소씨.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이놈에 나라의 말과 글을 몰라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 일단 살고 봐야 한다는 심정으로 죽어라 파고든 게 이 시대 6살 아이 수준을 넘을 거란 예상을 못해 억울하게 사서까지 공부한 것이고, 운동도 명색이 내가 서른 살 넘게 먹은 놈인데 애들에게 맞는 게 하도 억울해 죽자 사자 덤벼 그런 것입니다.

사실 저 별거 없는 놈입니다. 공부도 별로고 운동은 잼병인 그저 그런 평범한 환생자입니다요.

원소씨 당신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휴우~'


원담은 속으로 이렇게 원소의 착각을 비웃으며 슬퍼졌지만 이런 속마음을 내비칠 자신이 없는 무능력 환생자였기에 이런 생각을 속으로만 곱씹으며 원소에겐 립써비스 같은 말만 주구장창 했다.


"아닙니다. 아버님. 우연히 그리 된 것 뿐입니다. 전 무술 공부가 뛰어나지도 않고 공부도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냥 다른 분들이 아팠다하여 좋게 봐 주신 것뿐이지요.

그보다 아버님. 지금 많이 피곤하지 않으세요? 지방에서 여기까지 오시는 여정으로 피곤하셨을 것도 같고 조숙부님댁에도 들으시고 오셨다고 하셨으니 더욱 그럴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아버님. 소자 자식 된 도리로써 이리 피곤하신 아버님을 붙잡고 있고 싶지 않네요. 저 이만 물러가도 될까요? "


원담은 원소의 칭찬이 계속되자 대화하기가 점점 부담스러웠는지 나름 그럴싸하게 핑계를 되고 원소와 마주한 이 국면을 전환하려 했다.


"내가 쉬게 물러가고 싶다고?

하하하하.

아들. 네가 아픈 뒤로 정말 철이 너무 들어 효자가 다 된 것 같구나.

그래. 네 말대로 내가 좀 피곤한 것 같긴 한 거 같다.

넌 이만 물러가거라. 내 상황이 좀 나아지면 약속대로 꼭 네 소원을 들어주마."

"예. 아버님. 그리 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하지만 아버님이 제 소원을 이루어 주실 지는······."


환생해 매사 불안 불안하게 눈칫밥만 먹고사는 원담은 오직 바라는 소원이 이따위 무능한 환생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무시당하는 세계가 아닌 그냥 다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원 세상로 가는 게 소원이기에 무의식적으로 이런 혼잣말이 툭 나온 것인데 이 소리를 원소가 들었는지 원담을 불러 세웠다.


"잠깐 방금 뭐라 했지?

내가 담이 네 소원을 못 들어 준다고?

네 소원이 무엇이기에 내가 그걸 못 이루어준다고 하지?"

"······."


원담은 자신의 혼잣말을 들은 원소가 물어보자 놀라 침묵했다.


"설마 너도 내가 가는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이냐?"

"???"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원담이 가만있자 원소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원담의 소원을 예단 했는지 원담이 알아들을 수 없는 생뚱맞은 소리를 했고 원소의 이런 얼토당토 한 말에 의미를 알지 못해 대충 둘러 되며 그의 말을 받았다.


"아마도요." (속마음: 뭔 길인지 모르는데요.)

"담아. 정말 나를 보고도 그 길로 가려는 생각이 드는 거냐? 넌 주변에 사람도 없어 나보다 훨씬 힘들고 고단한 길이 될 수 있구나."

"아버님도 그 길을 가시지 않습니까? 어려운 길이라지만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군요." (속마음: 뭔진 모르지만 도전해보다 힘들면 그만 두면 되지요. 뭔 시작부터 걱정입니까.)

"으~음. 그래. 그렇구나. 역시 넌 내 자식 맞다.

좋다. 가 보거라. 하지만 이 길이 어렵고 위험한 길이 될 것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그 길을 간다해서 서로 피를 보는 것은 내가 용서 못한다.

나도 이 길을 가고 있지만 우리의 우애는 상당히 깊고 서로를 믿지.

내 말 무엇 뜻인지 알겠지?"

"예. 아버님.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모두 함께 가고 싶으니 그럴 일 없을 것입니다."(속마음: 이게 먼 말이레? 계속 맞장구를 치다보니 말이 점점 이상하게 꼬여만 가네. 설마 원소가 말하고 있는 게 후계싸움 이야기라도 되는 건가?)

"내가 알고 있다면 더 이상 얘기하지 않으마. 내 너를 응원하진 못해도 최소한 너의 길을 막지는 않으마. 어디 마음껏 해보거라.

자 이제 잘 생긴 이 아버지는 피부 미용을 위해 자야겠으니 그만 물러 가거라.

잘 가라. 음흉한 아들."


원소는 원담과 갑자기 심각한 대화를 했지만 원담이 꼬박꼬박 자신이 원하는 대답만 해주자 이에 만족했는지 더 이상 그것을 거론 하지 않았고 농까지 해가며 원담이 가는 길을 배웅해 주었다.


"예. 그럼 잘 주무십시오. 잘 생긴 아버님."


원담은 원소의 축객령이 떨어지자 원소의 농에 얼렁뚱땅 대답을 하고는 방을 나셨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는 그의 마음은 왠지 진정되지 않았다. 원담은 지금 원소와 나눈 대화로 그의 미래가 조금은 바꿀 수 있다는 상상이 됐기 때문이었다.


'이거 말이 이상하게 꼬여 원소와 뭔지 알 수 없는 대화했네. 난 단지 집에 가고 싶어 그의 말을 대충 받은 것뿐인데 대화가 끝내고 보니 나도 모르게 집안 후계 싸움에 끼어들게 된 건가?

그것도 원소의 공인까지 받고.

이걸 어떡한다냐? 능력이 안 돼 그냥 숨만 쉬고 조용히 살려 했는데 이것으로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아니. 아니다. 능력도 안 되면서 이런 것에 끼어들면 죽도록 고생만 하고 결국 허망하게 꽥!

어떡하지?

에이~ 몰라.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

까짓 거 뭐 있겠어. 아무 일도 없었다면 그냥 쥐죽은 듯 살아가면 되지만 생각치도 못하게 기회가 온 거잖아.

이런데 쭈구리로 모양 빠지게 살기도 좀 그렇지.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환생자처럼 멋지게 살아보자.'


환생자치곤 별다른 능력도 인맥도 없어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아보겠단 마음을 먹었던 원담이지만 뜻밖에 원소와의 대화로 도전할 기회가 생기게 되자 이내 안정적인 안빈낙도의 삶을 버리고 그의 능력을 넘어서는 다른 꿈에 도전을 시작했다.



부연설명입니다.


*조의랑의 내자: 유씨로 조조가 어린 시절 얻었던 애첩입니다.

조조의 큰아들 조앙(174)과 조삭(기록 없음)과 청하장공주를 출산합니다. 조조와의 사이가 무척 좋았으나 일찍 사망합니다.

유씨의 자식인 조앙과 조삭은 정부인인 정씨가 양육하고 이후 정씨와 조앙과 조삭은 사망하게 되고 첩이였던 변씨가 정부인이 되며 3째였던 조비가 조조의 뒤를 잇게 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작가의말

매일 몇편씩 수정해 올려 이번엔 완결을 지어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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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주인공(원담)의 일대기. +9 19.01.22 8,983 0 -
154 가시밭길을 택하다.2 +2 19.06.03 1,366 11 4쪽
153 가시밭길을 택하다. 19.06.02 809 11 1쪽
152 꿩 대신 닭들7 +4 19.06.01 755 12 1쪽
151 꿩 대신 닭들6 19.05.31 607 16 1쪽
150 꿩 대신 닭들5 19.05.30 580 16 1쪽
149 꿩 대신 닭들4 +2 19.05.29 582 13 3쪽
148 꿩 대신 닭들3 +2 19.05.28 625 12 1쪽
147 꿩 대신 닭들2 +2 19.05.27 698 15 1쪽
146 꿩 대신 닭들 +1 19.05.26 700 13 2쪽
145 이전투구(泥田鬪狗)8 +2 19.05.25 697 19 1쪽
144 이전투구(泥田鬪狗)7 +2 19.05.24 616 16 1쪽
143 이전투구(泥田鬪狗)6 +1 19.05.23 615 15 3쪽
142 이전투구(泥田鬪狗)5 19.05.22 629 17 2쪽
141 이전투구(泥田鬪狗)4 +1 19.05.21 671 15 3쪽
140 이전투구(泥田鬪狗)3 19.05.19 741 18 1쪽
139 이전투구(泥田鬪狗)2 19.05.18 621 15 3쪽
138 이전투구(泥田鬪狗) 19.05.17 675 16 1쪽
137 외전]역사적 사명을 띠고 -사마휘- +2 19.05.16 564 16 14쪽
136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11 +4 19.05.15 765 18 1쪽
135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10 19.05.14 692 17 1쪽
134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9 +2 19.05.13 667 21 1쪽
133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8 +4 19.05.12 743 20 1쪽
132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7 +3 19.05.11 772 17 1쪽
131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6 +1 19.05.10 751 18 1쪽
130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5 +1 19.05.09 789 13 2쪽
129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4 +2 19.05.08 772 20 1쪽
128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3 19.05.07 839 16 2쪽
127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2 +3 19.05.06 866 17 2쪽
126 원담은 쓰러지고 낙양은 불타오르다. 19.05.05 943 20 1쪽
125 데운 술은.....10 19.05.05 817 16 1쪽
124 데운 술은.....9 +2 19.05.04 755 22 1쪽
123 데운 술은.....8 +3 19.05.03 763 23 1쪽
122 데운 술은.....7 +5 19.05.02 800 23 1쪽
121 데운 술은.....6 19.05.01 800 21 1쪽
120 데운 술은.....5 +4 19.04.30 789 21 1쪽
119 데운 술은.....4 +2 19.04.29 817 21 1쪽
118 데운 술은.....3 +5 19.04.28 828 20 2쪽
117 데운 술은.....2 +1 19.04.27 832 19 2쪽
116 데운 술은..... +4 19.04.25 933 21 1쪽
115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9 +2 19.04.25 870 17 1쪽
114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8 +2 19.04.24 851 23 1쪽
113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7 +4 19.04.23 906 21 2쪽
112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6 +4 19.04.22 894 19 2쪽
111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5 +6 19.04.21 903 28 1쪽
110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4 +4 19.04.20 906 24 1쪽
109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3 +4 19.04.18 1,001 24 3쪽
108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2 +5 19.04.17 1,034 30 1쪽
107 편지, 우정 그리고 반동탁연합군 +4 19.04.16 1,092 26 1쪽
106 동탁이 집권하다.10 +1 19.04.15 969 25 1쪽
105 동탁이 집권하다.9 +10 19.04.14 1,038 26 1쪽
104 동탁이 집권하다.8 +9 19.04.13 1,015 33 1쪽
103 동탁이 집권하다.7 +2 19.04.12 992 19 1쪽
102 동탁이 집권하다.6 +5 19.04.11 1,035 21 1쪽
101 동탁이 집권하다.5 +2 19.04.10 1,060 23 2쪽
100 동탁이 집권하다.4 +2 19.04.09 1,132 25 1쪽
99 동탁이 집권하다.3 +2 19.04.08 1,157 23 2쪽
98 동탁이 집권하다.2 +2 19.04.07 1,164 27 1쪽
97 동탁이 집권하다. +6 19.04.06 1,227 31 1쪽
96 거록에선14 +1 19.04.05 1,241 27 1쪽
95 거록에선13 +4 19.04.04 1,204 31 1쪽
94 거록에선12 +3 19.04.03 1,171 28 1쪽
93 거록에선11 +5 19.04.02 1,145 27 6쪽
92 거록에선10 +2 19.04.01 1,233 26 2쪽
91 거록에선9 +3 19.03.31 1,309 33 2쪽
90 거록에선8 +1 19.03.30 1,256 36 1쪽
89 거록에선7 +2 19.03.29 1,238 34 1쪽
88 거록에선6 +1 19.03.28 1,264 25 2쪽
87 거록에선5 +3 19.03.27 1,246 28 1쪽
86 거록에선4 +1 19.03.26 1,238 27 1쪽
85 거록에선3 +1 19.03.23 1,293 27 1쪽
84 거록에선2 +2 19.03.22 1,393 31 1쪽
83 거록에선 +3 19.03.21 1,528 30 3쪽
82 낙양에선7 +1 19.03.19 1,393 33 5쪽
81 낙양에선6 +1 19.03.18 1,411 29 1쪽
80 낙양에선5 +1 19.03.17 1,479 34 1쪽
79 낙양에선4 +1 19.03.16 1,466 30 1쪽
78 낙양에선3 +2 19.03.15 1,494 33 1쪽
77 낙양에선2 +1 19.03.14 1,537 32 1쪽
76 낙양에선 19.03.13 1,540 40 1쪽
75 세 개의 주머니9 +1 19.03.12 1,540 30 3쪽
74 세 개의 주머니8 +1 19.03.11 1,530 30 1쪽
73 세 개의 주머니7 +1 19.03.10 1,633 36 1쪽
72 세 개의 주머니6 19.03.09 1,666 38 1쪽
71 세 개의 주머니5 19.03.08 1,617 42 1쪽
70 세 개의 주머니4 +1 19.03.08 1,573 41 1쪽
69 세 개의 주머니2 +3 19.03.06 1,607 43 1쪽
68 세 개의 주머니 +4 19.03.05 1,657 46 1쪽
67 외전]어떤이의 꿈 19.03.03 1,546 33 10쪽
66 햇살5 +1 19.03.03 1,715 34 2쪽
65 햇살4 +2 19.03.02 1,699 39 1쪽
64 햇살3 +2 19.03.01 1,688 38 1쪽
63 햇살2 19.03.01 1,785 31 4쪽
62 햇살 19.02.28 1,946 37 3쪽
61 원소의 위엄7 +1 19.02.27 1,831 42 1쪽
60 원소의 위엄6 19.02.26 1,742 4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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