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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파로 님의 서재입니다.

죽으려고 했는데살고 싶어졌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뉴파로
작품등록일 :
2023.07.06 16:23
최근연재일 :
2023.07.25 06: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02
추천수 :
17
글자수 :
66,063

작성
23.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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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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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

DUMMY

심호흡을 한 번 내쉬고, 다리를 올려보자.


으음... 으음...


뭐지?

이 무게감

전혀 미동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나이가 마음을 먹었으면 한 번은 들어 봐야 하는 거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 올려 보자.

내 몸은...


격렬하게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다.




내몸은...... 못쓰는 것이다. 쓰레기다.




아니다... 학대는 그만하고...응원을 해 주자...그래... 좀만 더... 좀만 더...어... 쉽지 않은데...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그냥 포기할까. 이거 들어서 뭐해...들 수 있는 지 궁금하지 않니?




나의 두 개의 자아가 내적 대화를 활발히 나누고 있다. 다행인 건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


그때 미모의 여성이 하필 내 자리 옆을 차지한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곁눈질을 한다.


여자 치곤 무게를 꽤 친다.

나와 동일한 10kg 아니다...그녀는 하나를 더 추가한다... 25KG




잠시 동태를 살펴보자.

헬스와 무관한 삶을 살았으니 벤치마킹 차원이다.

근데 여자분 가볍게 올린다. 마치 깃털을 올리듯. 아주 가뿐하게


와, 승부욕이 발동된다.


다시 시도해 보자.


어머...된다... 신기하게도 나도 성공했다.




나는 진심 나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는 중이다.


올라간다. 잘 올라간다. 굳이 밝히자면 아까 대비 잘 올라간다는 뜻이다. 보통의 기준을 떠올리면 큰일이다.


사람은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산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어쩌면 앞으로 살면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할 이 낯선 미모의 여성의 등장 만으로 불가능의 영역이 가능의 영역으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중이다. 거창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속마음은 꽤 복잡다단했지만... 가오를 구기고 싶진 않다는 본능이 꽤 실력 발휘를 한 거다. 기특하다. 내 몸... 그렇게 딱 열 개만 쳤다. 그리고 일어섰다.




잠시 주춤했다. 균형 감각이 안 맞았다. 안 쓰던 근육들이 성질이 났나 보다...화를 진정 시켜줘야겠다.


으흠... 신음이 절로 나온다.


인상을 쓰게 된다. 나가야 한다. 최약체임이 들키지 않기 위해선 우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근데 신기하다. 예전 같으면 연례행사 정도로 치부했을 일인데... 운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해야 할 일 아니 하고 싶은 일 하나가 추가 되려고 하고 있다.



-


수세기 전 사람이다.



그러나 문자를 읽을 수 있다면 미국에서 태어났든 중국에서 태어났든 한 번 이상 듣게 되는 이름이 있다. 이름도 아주 길다. 근데도 다 안다.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리고 그의 이름 만큼 익숙한 인물이 있다. 그의 경쟁자 플라톤이다. 그는 행복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정립했다. 다음과 같다.


첫째,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기에 조금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서 절반만 인정 받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어 한 사람은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지는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청중의 절반에게만 박수 받는 말솜씨


괜히 대가가 아니다.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까지 등장하면 뭐 빠져 나갈 구멍이 하나도 없는 완벽 그 잡채다.



감탄은 여기까지 하고



플라톤에 따르면 행복의 조건은 심플(Simple)하다.

아주 약간 부족함을 느끼는 거다.


황무지와 같았던 지난 삶이 왜 그토록 불행 했는 지 납득이 된다.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너무 빈약했던 것이다.


그 결과 너무 바란 것이다.




교훈을 획득했다면 플라톤 이론에 근거해 내 행복을 극대화해야겠다.


재산부터 따져보자.




세계 자산가 1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오픈 달리기라는 신조어를 만든 그 명품 브랜드 회장이다. 한화로 약 213조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와 비교하면 내 돈은 신생아 수준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국내 1위는 카카사 의장 김범수다. 약 9조 6천억원, 2위는 에이 공화국 에이전자 이재용이다.




요며칠 아드레날린을 뿜뿜하던 내 재산은 ...고작 60억이다... 누가 보기엔 아주 평범하고 또 누가 보기엔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이기도 하다.




나는 이 돈을 거의 근접하게 또는 약간 초과하는 수준으로 소비를 지향할 것이다. 왜냐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플라톤이 말했으니까. 간단하다. 그리고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미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근데 문제는 나머지 항목들이다. 다 곤란한 수준인데 ... 가장 심각하게 곤란한 건 체력 부문이다.




예전에 모 연예인이 인터뷰를 한 것을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시간이 나서 생존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운동이라고 그녀는 밝혔다.




우선순위에 따라 건강을 챙기는 일을 하루 일과중 가장 먼저한다는 것이다. 매일 빠지지 않고.




그것이 그녀의 건강의 비결이자 미모의 비결이라고 했다. 각종 으느님의 시술과 ...... 그런 것들은 일체 안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건 매일 수년을 운동을 일상으로 삼은 그 분의 이야기고,

운동 신생아 나에게 운동은 ... 극기의 테스트 현장이다.




운동과 담을 쌓고 살면, 그러려니 살아진다.

가끔 잊을 만 하면 '운동을 해야겠어' 다짐을 한다.

대개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 여름을 맞이 하는 시점 그런 생각이 찾아온다.


루틴이다.


그리고 가끔 운동을 한다.



근데 가끔 아주 가끔 큰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하고 나면, 온 몸이 아픈데... 그 아픔이 또 묘한 성취감, 만족, 희열이 된다.




해야 하는 당위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하기까지 어렵고, 그러나 또 하고 나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운동


당장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싶은데... 두바이 여행 일정이 걸린다.

진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를 시간까지.




다시 말하면, 지금 나에게 운동보다 중요한 일은 스위트룸에서 스위트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공항 가기 전까지 절대 방을 이탈하지 않겠다.


뒹굴 뒹굴

......

두바이 가기 싫다.

......

뒹굴 뒹굴

......

너무 편안하다.

......

뒹굴.. 뒹굴

운동 따위 생각도 나지 않는다.


......

결론 뒹굴 뒹굴은 내 체질이다.

아니 돈 걱정 없이 뒹굴뒹굴로 정정하겠다.


그렇게 침대를 아지트 삼아 배가 고프면 룸서비스를 시키고, 지루하면 책 읽는 기계로 만화책을 보며 키득키득 소일거리를 했다. 아니,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빈둥거리는 행복감




피곤하면 죄책감 따위 던져 버리고 숙면

그랬더니 다음 날이 밝았다.


요근래 가장 시간을 뿌듯하게 잘 쓴 거 같다.





-


호텔에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는 리무진이 있다.

동선의 최소화를 지향한다.


바로 예약을 한다.



짐은 간소하다.

뭐, 얼마 전 쇼핑한 옷가지가 전부다.

더 필요한 건 그 곳에서 사면 되니까 뭐 그런 마음으로 여권만 챙겼다.




공항이 낯설다.


다들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평상시라면 입지 않을 화려함을 뿜내고 있다.

체크인(CHECK -IN)부터 해야겠다.


"창가 자리로 드릴까요? 통로 자리로 드릴까요?"

"창가로 부탁합니다."

"수하물 붙이세요?"

"아니요"

"전자 기기 있으신가요?"

직원이 테이블에 부착된 경고문을 가리킨다.


고개를 절레 절레


발권된 티켓을 들고, 줄을 선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근데 길게 선 줄에 합류한 내 줄과 대조 되게 여유롭게 탑승 수속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뭐야, 여기도 사람 차별하는 거야?


국가 원수, 정치인, 정재계 주요 인물을 위한 별도의 통로

그런 것이 공항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목격하고 있다.




사람이 돈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니,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에 관심이 간다.


이 복잡하고 불편한 줄이 아닌 저 안락하고 특별해 보이는 줄에 시선이 간다.



욕구불만족의 상태가 된다.


어쨌든 탑승구로 들어섰다.


여기까지만 했는데도... 피곤하다... 고단하다. 호텔 스위트룸이 그립다.




라운지에 가서 조금 쉬다가 탑승해야겠다.

증권사에서 발급해준 카드가 공항 라운지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라운지에서는 숙면실과 간단한 뷔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라운지에도 대기 줄이 있다.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된다.




근데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용한다.




음... 분발하고 싶어 진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근사한 것들을 발견하는 즐거움




우선,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카페인 섭취와 비타민 섭취를 해줬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와인 한 잔을 적셨다.

처음 마셨을 때보단 서너번 마시니까 와인이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든다.



진짜 탑승동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다.


길게 늘어선 면세점을 스쳐 지나간다. 면세점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좋은 건 다 대기가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나는 빈 좌석에 앉아서 긴 줄이 그나마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하품이 나온다.



요즈음 자고 먹고 놀고를 무한 반복 했더니 더 쉽게 피곤해지는 거 같다. 나태해졌다.




나태하면 안 되는 데 나태 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태함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로 한다.




기내에서 자고 일어나면 두바이였음 좋겠다.


슬슬 비행기에 오르자.

비행 소요 시간 무려 9시간 30분

먼 나라임이 다시금 실감 난다.


기내는 어수선하다.

다행히 내 자리는 창가 자리다.


영화가 제공된다.

오호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정주행 해보기로 한다. 꽤 최신작까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퀄라이저

내 최애 영화다.



살면서 누군가의 입에서 내 최애 드라마야, 이 한 마디 들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재생을 누른다.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이 보여진다.

공구 전문점에서 근무하며 경찰이 되고 싶은 동료의 경찰 시험을 ...구체적으로 체력 시험에 도움을 주고, 식단도 조언을 해 주고,..

그리곤 저녁엔 집 근처에서 카페테리아에서 책 한 권 가지고 식사를 즐기는 데 ...

그곳에서 어떤 여성을 알게 되고

......


그 여성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고


그녀를 도우려고 했는데


되레 주인공 주변인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트리거가 되고




선의가 사람을 도구로 대하는 악당 앞에서 무용해지는 아니, 선의를 비웃는 세상을 마주하고




결국 악당들이 원하는대로 더한 폭력으로 폭력에 맞서는데

......



맞선다.


팽팽하다.


아니, 선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더 악랄한 악인이 등장한다.




고아...입양...버림 받을 까 봐 양부모를 모두 죽이고 ... 암흑 세계에 암흑 그 자체가 돼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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