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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르마노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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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작품등록일 :
2022.08.17 19:05
최근연재일 :
2024.06.07 16:4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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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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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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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124

작성
22.10.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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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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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아이의 꿈 (2)

DUMMY

---

이그니스.jpg

나이폴 동쪽 끝 마을,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돌을 겹겹이 쌓아 만든 집들이 늘어선 글렘은 강 하구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다.



볕으로 반짝이는 바다. 파도는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핥거나 해안 절벽을 철썩 때렸다. 자그마한 부둣가에는 낮은 파도에도 통통 튈 것처럼 작은 어선 네 척이 파도 소리에 맞추어 넘실넘실 춤추었다. 강 하구와 바다가 맞닿는 지점에는 깎아 지르는 해안 절벽이 있었는데, 절벽은 언덕을 이루며 마을로 이어져 있었다. 언덕 위로 사람들이 여럿 모여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얀은 협소한 광장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올랐다. 담벼락에 누워 햇살을 만끽하던 삼색 고양이가 얀을 쳐다보았다. 집 현관에 앉아 흐르는 콧물을 받아먹는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오르막 끝에 다다르자 어느 오래된 집이 붉은 지붕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외벽과 테라스가 삭았지만, 지저분하기보다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이었다. 얀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발바닥에 딱 붙어버린 것처럼. 심장이 어찌나 빠르게 뛰는지, 울렁거리다 못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얗게 말린 꽃을 걸어둔 현관문이 스르르 열렸다. 하얀 원피스 끝자락이 하늘하늘 흔들렸다. 말린 꽃이 거두어지고 보랏빛 꽃이 자리를 차지했다.



얀의 주황색 눈동자에 풍경이 박혀 떨어질 줄 몰랐다. 드넓은 하늘과 색 바랜 붉은 지붕, 낡은 테라스,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 그리고 붉은 머리의 여자. 얀은 작은 움직임 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 모든 게 움직이는 그림처럼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여자는 눈 위에 차양을 만들며 집 주변을 둘러보더니 얀을 발견했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 입을 가렸다. 말린 꽃이 툭 떨어졌다.



20년 만의 만남이었다.



“얀···?”



이그니스의 얼굴에 기쁨에 찬 놀라움이 번졌다.



얀은 낯선 땅에 오래된 향수를 맡았다. 20년 전 누나가 꼭 안아주었을 때 맡았던, 너무 오래되어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마법 같은 향수였다. 파랗던 머리가 붉게 변하고 마른 몸에 어울리지 않게 배가 부풀었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오래된 향수 앞에서는 무색하기만 했다.



---



“쫓겨난 게 아니야! 내가 직접 나왔다고! 누나처럼! 아니, 왜 웃는 거야? 내 발로 걸어 나왔다는 게 그렇게 웃겨?”



아무리 화를 내도, 이그니스의 눈에는 그저 귀여운 투정에 지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참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 오히려 얀의 강건한 어조와 진지한 태도가 그녀의 웃음을 자극하는 모양새였다.



“미안해. 널 놀릴 생각은 없었는데.”



이그니스는 하도 웃어서 찔끔 흘러나온 눈물을 닦아내곤 푹신한 의자에 편히 기대었다.



“야글로스라면 널 쫓아내고도 남을-“



“쫓겨난 게 아니라니까?!”



얀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이그니스가 얼른 정정했다.



“알았어, 알았어. 야글로스라면 네가 떠난다고 막으실 분이 아니지. 왜 그래? 더 나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 정도면 충분해.”



얀이 확실치 않은 어조로 말했다. 이그니스가 말했다.



“야글로스는 한평생 협회를 위해 살았잖아? 누구보다도 협회에 진심일 거야. 그만큼 신념도 확고하고 말이야. 그 신념 때문에 우리 얀이 고생 좀 했네.”



얀은 이그니스의 임신한 배를 힐끗 보고는 평온한 목소리로 바꾸려 애썼다.



“아무튼 후회는 없어. 오히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더 늦기 전에 나왔으니까.”



“그래, 우리 꼬맹이 얀이 이렇게 많이 컸구나. 몰라볼 정도로 많이···”



이그니스가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갑자기 눈가를 훔쳤다. 얀은 당황해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덩이만 들썩이다가 결국 제 뺨만 긁적였다.



“아니··· 뭐··· 20년 만이기도 하고··· 그리고 바로 알아봤잖아?”



“그렇긴 하지?”



얀은 작고 수수한 탁자에 놓은 찻잔을 내려다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윽고 얀은 그간 궁금했던 일을 묻기로 결심했다.



“근데 말이야··· 누난 왜 나간 거야?”



“나가다니?”



“협회 말이야. 누나는 그쪽으로 재능도 있었고, 또 잘 지냈잖아. 그런데 왜-”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란다.”



이그니스가 딱 잘라 말했다.



“별다른 이유가 없단 거야?”



“이제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니? 현재가 중요하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넌 이제 어떡할 거야?”



“뭘 어떡해?”



“협회에서 나왔으니, 이제 어떻게 지낼 건지 묻는 거야.”



“그냥 뭐··· 평범하게 살고 싶네.”



얀은 ‘누나처럼 말이야’라고 덧붙이려다 그만두었다. 이그니스는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 되었는데 오래가지는 않았다. 이그니스는 문 쪽을 슬쩍 보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너 혹시 이제라도 마법을 느낄 수 있니?”



“그대로지. 그게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래?”



이그니스가 찻잔을 한 모금 마시고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마을 사람들이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넌 이미 평범한 게 아닐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얀의 눈살이 절로 찌푸러졌다.



“우리 같은 사람들보다는 평범하지 않겠어?”



“내가 그쪽에 재능이 없어서... 그래서 평범하다는 거야? 응?”



얀은 손을 떨기 시작하더니 목소리마저 흔들렸다. 옐사렘을 떠난 이후로 잊었던 끔찍한 불쾌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쪽에 재능이 없어서 평범하다는 거야? 누나 눈에는 그렇게 보여? 응? 오히려 평범한 건 누나 아니고? 지금 누나를 봐. 머리색까지 바꾸었잖아?”



얀이 힘겹게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누나. 모두가 내 머리카락만 봐. 내가 아니라 뭣 같은 머리만 본다고. 이 머리 때문에 숨고, 쫓기고, 쫓겨나고, 도망치기 일쑤였어. 남들 편히 다니는 길 대신 숲을 가로지르고, 지붕 대신 나무 아래서 잠자고, 시장 대신에 직접 먹을 것을 구하고··· 그렇게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런데 내가 평범해? 정말로? 이게 내 잘못이야?”



“무슨 일 있소?”



누군가 조심성 없이 문을 여는 바람에 무거워지던 분위기가 칼로 자르듯 뚝 끊겼다. 등장한 사람은 키가 작고 험상궂게 생긴, 야수를 연상케 하는 못생긴 남자였다. 얀이 당황해서 일그러진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는데, 남자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그니스가 얼른 입을 열었다.



“제 동생이에요, 여보. 얀 트로엘. 사촌 동생이요. 얀, 이분은 내 남편이야. 트로피 파트리치오.”



“손님? 반가워요, 트로엘 씨. 무슨 문제 있나요? 좀 소란스러웠던 것 같아서요.”



트로피가 손에 묻은 흙을 탁탁 털어내며 악수를 청했다..



“아, 예··· 별일 아니에요. 아무 일도···”



“그렇다면야 뭐··· 죄송해요. 손님이 온 줄도 몰랐다니. 축제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빴거든요.”



“괜찮습니다. 일 보세요.”



“그럼··· 여보? 혹시 레어티스 보았소? 곧 축제가 시작될 텐데, 어디 있는지 통 모르겠네.”



“해변에 있어요. 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 두세요.”



이그니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당신 말이 맞소··· 아이에게 좋지 않겠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할 얘기가 있는데··· 솔직히 이 축제를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소. 이런다고 바다신께서 좋아하실는지···”



“당신은 시장이에요, 여보. 축제를 어찌할지는 당신의 권한이죠.”



“하지만 모두가 축제를 원하지 않소? 주민들 모두 말이오. 그리고 시장은 주민들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당신이 말했잖소. 그런데 이게 참··· 옳은 일인지···”



“분명 잘 될 거예요. 어떤 선택을 하든지요.”



“······고맙소.”



트로피가 감동에 젖은 눈빛으로 이그니스를 바라보더니 뺨에 키스했다. 얀은 고개를 돌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와 포옹까지 마친 트로피가 도로 방을 나서려다 말고 얀을 불렀다.



“트로엘 씨? 혹시 시간 괜찮습니까?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요.”



“안 될 건 없죠.”



“그럼 얘기 좀 합시다. 저기 테라스에서 단둘이.”



트로피가 나가고 이그니스가 얼른 얀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래도 널 위해서 한 말이라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20년 전에도··· 이렇게 싸우곤 했던 것 같아.”



얀은 그렇게 말하고는 웃으려 애썼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해줘서 고마워··· 조금 있으면 마을 언덕에서 축제가 있을 거야. 바다신께 정어리를 부탁하는 축제. 가서 구경이라도 하는 게 어때?”



만약 얀이 이그니스의 의도를 알았다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게 괜찮다는 듯이 웃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얀은 이그니스가 미안한 마음에 좋은 구경시켜주려 한 말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든 그렇게 생각할 터였다.



얀이 이그니스의 의도를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테라스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자칫 잘못하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그러나 테라스의 난간과 차양을 받드는 기둥은 웬만한 힘으로는 어찌할 수 않을 만큼 견고했다. 소리가 나는 건 어디까지나 테라스의 나무 바닥이 오래되어 모양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이고, 무너질 듯 위험해 보이는 것도 단지 칠이 벗겨져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트로피는 난간에 양팔을 기댄 채 해안 절벽 쪽을 보고 있었다. 바닷바람이 그의 검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트로피가 뒤돌아봤을 때, 얀은 그의 시선이 자신의 푸른 머리카락으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바닷바람은 지혜를 주지만, 그 대가로 젊음을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보웬 장로님께서 그러셨죠. 그렇다고 바닷바람을 피해 다닐 순 없는 노릇이겠죠? 여기로 오시겠어요?”



트로피가 말했다.



“할 얘기가 뭐죠? 한창 바쁘신 것 같은데.”



얀이 축제 준비를 마친 해안 절벽 위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트로엘 씨는 제 아내의 손님이지 않습니까? 아실지 모르겠지만 트로엘 씨는 제가 아내를 만난 후로 처음 만나는 그녀의 지인이에요. 특별한 손님인 셈이죠.”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변방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특별한 손님이라니 기쁘네요.”



얀은 웃지 않았다.



“제가 당신을 따로 부른 건··· 그러니까 묻고 싶은 게 있어서예요. 근데 묻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중요한 얘길 하려나 봅니다.”



“중요하죠. 중요하고말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픈 말은, 전 거짓말을싫어한다는 거예요. 뭐, 모두가 그렇겠지만 저는 특히 그래요. 그러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어떤 의도로든 말이에요.”



“제가 당연히 거짓말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렇지 않아요. 그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니까요. 저는 한낮 조그마한 마을의 시장일 뿐이지만, 사람을 처벌할 권한 정도는 있어요. 그 정도로 제가 거짓말을 싫어한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얀은 고갤 끄덕였고, 트로피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험상궂게 생긴 것과 다르게 어리숙한 면이 있는 듯했다. 얀은 트로피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좋네요. 그럼 이름은··· 얀 트로엘 씨라고 하셨고··· 우리 이그니스의 사촌 동생이라고 했으니까··· 혹시 머리가 파란 이유가 뭐죠?”



“제 머리가 왜 파랗냐고요? 정말이지 솔직하고··· 개인적인 질문이네요.”



얀이 이번에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아, 그렇긴 한데···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그저 당신 가족분들도 그런지 궁금한 것뿐이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겁니까?”



“개인적이라기보다는···”



트로피가 말하다 말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쥐가 빈대를 낳진 않잖아요··· 당신은 봉사가 아니니 잘 알겠지만, 제 머리는 검은색이고, 제 아내의 머리는 붉은색이죠. 그런데 제 아들··· 머리가 파란색이에요. 당신보다도 더 짙어요.”



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마을 장로이신 보웬 씨에게 물었어요. 제 아이의 머리가 파란 게 말이 되냐고요.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더군요. 장로님의 말로는 제 아내의 친인척 중에 파란 머리가 있거나, 혹은 레어티스가 내 자식이 아닌-”



“그래서 물은 겁니까?”



얀이 침묵을 깨고 날선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제가 이그니스 누나와 친인척 관계이니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긴··· 하네요.”



트로피가 코를 훌쩍였다. 바닷바람이 둘 사이를 지나 멀리 사라졌다.



“그러니까··· 당신은 머리가 파랗고··· 제 아내와 친인척이니까··· 네. 머리가 파랄 수 있겠죠··· 그런데요. 그러니까 한··· 4개월 전에 말이죠. 저희가 사제를 모셔왔거든요. 궨디렌의 사제를 말이죠. 그··· 이터넬이었나?”



“이테르넬이겠죠. 근데 그게 어쨌다는 거죠? 이 일과 관련 있는 겁니까?”



얀은 결국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맞아요, 이테르넬. 영혼의 신을 모신다는··· 뭐, 어쨌든 얘길 끝까지 들어주세요. 관련이 전혀 없지는 않으니까··· 아마도요. 사제를 불렀던 건 당연히 정어리 때문이었어요.”



“정어리가 안 잡혀서 그렇겠죠. 그래서요?”



“사제에게 물었죠. 물고기가 도대체 어디로 간 거냐고요. 도대체 무엇이 물고기를 사라지게 만든 건지 말이에요. 바다신이 노해서 물고기를 쫓아낸 건가요? 물고기들이 가족을 데리고 북쪽으로 도망간 건가요? 아니면 론드놈들이 여기까지 와서 물고기를 훔치는 건가요? 그런데 대뜸 마녀 얘길 하는 겁니다. 마녀의 소행일 수 있다고요. 그러니까 물고기가 사라진 것이 말이에요. 그러더니 마녀의 특징을 말하길 머리가 파랗다고···”



트로피는 확신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았고, 얀은 가만히 듣기만 했다.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하고픈 말이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이게 무슨 개 같은 소리죠? 아내가 미덥지 못해서 나한테 이딴 소릴 하는 건가요? 당신처럼 어리숙한 사람이 어떻게 시장이 된 거죠? 이그니스 누나가 왜 당신 같은 사람과 결혼한 거야? 너가 뭔데? 도대체 왜!’



하고 싶은 말속에 해선 안 될 말을 분간할 수 없어서, 그래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화가 나서, 그래서 말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일러스트는 Midjourney에서 생성한 AI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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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녀의 아들 (3) 22.08.22 32 1 19쪽
6 마녀의 아들 (2) 22.08.21 32 1 15쪽
5 마녀의 아들 (1) 22.08.20 44 2 14쪽
4 끝 그리고 시작 (3) 22.08.19 49 4 14쪽
3 끝 그리고 시작 (2) 22.08.18 60 2 20쪽
2 끝 그리고 시작 (1) 22.08.17 109 2 14쪽
1 Prologue 22.08.17 176 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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