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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르마노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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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수
작품등록일 :
2022.08.17 19:05
최근연재일 :
2024.06.07 16:4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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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추천수 :
49
글자수 :
33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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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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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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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끝 그리고 시작 (3)

DUMMY

옐사렘의 외벽 너머로 기와지붕들이 끝없이 행진을 하며 뾰족한 탑들을 높게 쳐든 깃발처럼 하늘을 찔렀다.



얀은 크게 숨을 몰아쉬며 아주 멀리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들끓는 가슴을 식히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는데 잘되지 않았다. 속 깊숙한 곳부터 타오르는 분노는 꺼질 줄 몰랐고, 불쾌감은 진득한 타르처럼 끈질기게 눌어붙었다. 그것들은 마주하기 싫었던 진실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얀은 자신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분명 필요한 것이었지만, 지금껏 정지의 삶을 살아온 그에게는 한없이 낯설고 어두운 것이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움브라가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나타나서는 불쑥 말했다. 움브라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나타났는데, 얀은 20년이 넘도록 알고 지낸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목덜미가 뻐근할 지경이었다.



“젠장! 왜 항상 슬금슬금 나타나는 거야? 네가 무슨 저승사자야?”



“너야말로 주변에 관심 좀 갖고 살아봐. 아까부터 계속 있었거든? 네가 오두막을 나오고부터 쭉.”



“젠장, 목에 방울이라도 걸고 다니던가.”



얀은 한숨과 함께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어깨를 쓸어내렸다. 자신을 위로하는 얀 만의 의식이었다.



“얘길 엿들은 거야?”



“엿들은 게 아니라 들린 거야. 어쩔 수 없이.”



움브라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얀이 잘라 말했다.



“그것참 놀랍네.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이가 있을 줄이야.”



“난 항상 듣고 있었어.”



얀은 불쑥 짜증이 치밀어올라 버럭 소리쳤다.



“항상 들어? 젠장, 무슨 개소리야. 네가 뭘 듣고 있었는데?"



얀은 불타오르는 짜증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내 말을 들은 거야? 아니면 날 바라보는 너와 같은 마법사들의 말을? 그래서?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지? 마법사도 아니면서 협회에 매달려 있는 이방인이라고? 그런 주제에 항상 말썽만 일으키는 훼방꾼이라고? 그래서 당장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럴 리가.”



움브라가 얀의 성난 눈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얀. 넌 내게 형제나 다름없어. 어려서부터 늘 함께였잖아. 내가 널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서운할 것 같은데. 물론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겠지만.”



“네가 어떻게 이해해? 넌 마법사고, 난 인간이잖아.”



얀의 짜증에도 움브라는 차분하고 진지했다.



“이해하고말고. 마법사나 인간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어? 조금 다르긴 하겠지. 내 말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달라도 근본은 같다는 거야.”



"뭐 같은 파란 머리에, 이그니스 누나 밑에서 자랐으니 퍽이나 같겠네."



얀이 냉소적으로 미소를 흘리며 코웃음쳤다. 움브라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야글로스 님의 말은 절대 농담이 아닐 거야. 욱해서 한 말도 아니겠지. 갑작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 그게 네게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기회라고?”



“솔직히 협회가 네게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잖아. 비록 네가 마법사의 아들이고, 마법사의 손에서 자랐지만 결국··· 평범한 인간이니까. 야글로스 님께서 마법사 외에 관심이 없으시기도 하지만-”



“관심 많아 보이던데. 여러 의미로.”



“그만 비아냥거리고 끝까지 들어. 협회는 마법사들의 생존을 위한 곳이야. 애초에 네가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 물론 네가 원해서 들어온 건 아니지만 말이야. 협회에서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할 수 있어도 그럴 생각이 없겠지. 협회는 네게 족쇄에 불과해. 그러니 협회를 나갈 수 있게 된 지금은 족쇄를 풀어버릴 기회라는 거야.”



"너도 야글로스랑 똑같구나."



얀이 고갤 내저으며 중얼거렸다. 침착을 유지하던 움브라가 일순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난 애초에 이곳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럼 나는... 그동안 나는 여기서 뭘 한 거야? 무얼 위해서 난 이곳에서... 지난 20년을..."



얀은 머리를 움켜쥔 채 더는 말을 잊질 못했다. 움브라는 아무 말 없이 얀을 바라보기만 했다. 얀은 겨우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모르겠어. 나가겠다고 말은 했지만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옐사렘의 탑들을 훑고 지나온 바람이 왠지 차가워진 듯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야... 겠지. 지금은 씻는 게 좋겠다.”



움브라가 말했다. 얀은 심해 끝까지 가라앉으려는 마음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친구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 뜨끈한 물에 허리 좀 지지고 싶네. 뻐근해 죽겠어.”



“목욕탕으로 가자. 같이 가면서 조금이라도 계획을 세워보자고. 일단은··· 어디로 갈지는 네 자유지만 북쪽으로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 요즘 나이폴과 론드 사이에 기류가 좋지 않거든. 어쩌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몰라.”



“전쟁은 무슨. 그 말만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진심이야?”



움브라가 곁눈질하며 말했다.



“이러나저러나 국경 넘을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 마.”



“그래. 네가 멍청하게 용감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갈 곳이 없으면 이그니스 누나 좀 보고 와. 내 안부도 전해주고. 분명 널 반길 거야.”



“누나가 어디서 살더라?”



“글렘. 동쪽 끝 마을이야.”



“동쪽 끝이라고? 젠장, 왜 그런 곳에서 사는 거야?”



“나야 모르지. 이참에 가서 물어보든가. 왜 그리 외진 곳에 숨어 사냐고 말이야.”



바람이 잠시 잦아드는 듯하더니 침묵이 찾아왔다. 불편한 침묵은 아니었다. 은근슬쩍 찾아와서는 자연스레 여유를 주고 불현듯 사라지는, 그런 침묵이었다. 그러나 얀은 익숙해야 할 침묵이 오늘따라 유독 불편했다. 무언가 놓친 기분이었다. 마침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을 때, 그제야 얀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안부는 직접 묻는 게 어때, 움브라?”



“그럴 기회가 오겠지. 언젠가는.”



움브라가 낮은 어조로 대답했다. 얀은 움브라가 자기 말을 이해했으며, 그 말에 명확히 대답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러나 얀은 포기하지 않았다.



“움브라. 같이 가자.”



“마법사와 인간은 함께할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움브라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울릴 수는 있겠지. 적어도 우리는··· 그래도 난 남을 거야.”



움브라가 부츠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1룬, 금화 한 닢이었다. 이제 막 목욕탕을 겸하는 여관에 도착한 참이었다.



“네가 떠난다고 해서 마지막 이별이라고 할 순 없겠지. 난 네가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고, 또 찾아갈 수 있으니까.”



움브라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말했다.



“씻고 바로 갈 거지? 그럼 지금 인사 해야겠네. 해야 할 일이 밀렸거든. 그래도 짐 정도는 내가 챙겨줄게.”



“그래.”



얀은 자기 목소리가 편안하게 들려 조금 놀라웠다.



움브라는 먼 하늘을 올려다보며 침묵했다. 얀은 그가 할 말이 남아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얀의 예상대로, 움브라는 목을 가다듬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얀, 난 네 모습이 싫지 않아. 너의 성격, 그러니까 네가 항상 약점이라고 말하는 도덕관 말이야. 그게 너의 본모습이겠지. 그런 네 모습이 좋아. 하지만 말이야. 선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거야. 세상은 냉혹하니까. 잘 가, 친구. 네게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길 바랄게.”



바람이 불고, 쥐는 찍찍 울었으며, 도시에서는 악취가 났다. 얀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극심한 허리 통증 때문은 아니었다. 얀은 수수께끼가 싫었다. 수수께끼가 자기를 조롱하고 비웃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싫었다.



하지만 얀은 이별의 순간 눈앞에 왔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허리 통증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척했다.



“그래. 또 보자고.”



---



덥힌 물은 허리 통증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목욕하는 누구든 여자가 제공되는 목욕탕이었지만(심지어 여자에게도 제공되었다) 얀은 홀로 목욕을 했다. 여자를 취할 생각은 없었거니와, 하늘처럼 푸르른 머리카락을 숨겨야 했기 때문이었다. 주인은 여자를 거절하는 손님에게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냈는데, 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으니 얀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목욕을 마친 얀은 짐꾸러미를 보고는 괜스레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얀은 옷 몇 벌과 모포, 허리띠, 부츠, 단검이 전부인 짐꾸러미를 챙기다가 예기치 못한 물건을 발견하고는 눈을 끔벅였다. 모포 안쪽에 처음 보는 칼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갈색 가죽칼집은 윤이 났고, 도마뱀 가죽으로 감싼 칼자루에는 라티오(Ratio)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칼집 안쪽으로 강철 날이 등불빛에 번쩍였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이었다.



움브라의 선물이었다. 오랫동안 검술을 익혀왔음에도 칼을 가질 수 없었던 얀에게 어쩌면 가장 특별한 선물일지도 몰랐다. 얀은 친구가 괜스레 고맙고 미안했다.



그리고 외로웠다.



나이폴 내륙으로 이어지는 남쪽 관문은 상인들을 위한 통로였다. 사륜마차가 넉넉히 지날 수 있을 만큼 넓었고 그만큼 유동 인구도 꽤 많았다. 관문 너머로 목수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해자를 파고 있었다. '모든 게 개좆같은 론드놈들 때문이야!' 병사들이 관문을 우르르 지나가자 얀은 검은색 외투에 달린 모자를 꾹 눌러썼다.



마차와 말똥을 피해 관문의 다리를 건넌 얀은 굵은 모탕 위에 앉아 수건으로 손을 닦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여자가 얀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게 누구야? 정의로운 기사님 아니야?”



리아가 노골적으로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가슴팍 끈을 풀어 헤쳐 골을 훤히 드러낸 그녀는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흔들었는데, 갈색이 아닌 불타는 듯한 붉은색이었다. 해자 구덩이에 걸터앉은 목수들이 리아의 가슴을 대놓고 구경하며 시시덕거렸다.



“이렇게 좋은 순간에 찾아오다니! 너도 구경하러 왔구나?”



리아가 씩 웃으며 말했다.



“구경?”



“······아니야?”



리아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지만, 얀은 그녀가 만들어낸 미심쩍은 약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뭐야? 아니야?”



리아가 깔깔 소리 내 웃더니 고개를 기울여 삐딱한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가슴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너··· 떠나는구나? 그렇지? 난 또. 날 보러온 줄 알았지 뭐야? 하긴. 백마 탄 정의로운 기사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겠지. 근데 백마는 어디 있어?”



얀이 대꾸하지 않자 리아가 어깨를 으쓱였다.



“정의로운 기사님은 과묵한 편이라니까?”



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로 얀을 빤히 쳐다보다가 일어나 우아한 걸음으로 그를 지나쳤다. 짙은 향수 냄새 때문에 얀은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이제 떠날 건데. 나한테 할 얘기 없어? 궁금한 건?"



"없어."



얀이 차갑게 말했다. 리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래? 조금 아쉽네? 뭐, 그래도 이게 마지막은 아니니까. 내 작품은 지나가면서 구경해 봐. 그리고 어땠는지 알려줘. 언젠가 다시 볼 날에 말이야.”



리아는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얀은 불쾌함에 치를 떨었다. 다신 볼 일 없을 거야. 다시는. 얀은 불길한 것들을 뱉어내듯 숨을 훅 내쉬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길을 나섰다.



그러나 얀은 오래 못 가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반원을 그리며 길을 막고 있었다. 관문을 우르르 지나쳤던 병사들도 보였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올려다보며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거나 욕설을 뇌까렸다. 얀은 누군가 싸우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병사들이 이파리 하나 없는 큰 나무를 빙 둘러섰다. 나무에서 뻗어 나온 두꺼운 나뭇가지에는 억센 밧줄이 묶여 있었다. 그들은 밧줄 아래서 어중이떠중이처럼 돌아다녔는데, 그 모습이 꼭 나무를 숭배하는 이교도의 춤사위 같았다.



얀은 군중들을 헤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깨닫고 말았다. 움브라의 수수께끼 정답과 리아가 말한 작품의 정체를. 얀은 찰나의 순간에 정의를 외치는 마녀와, 거짓말하는 사제와, 허세로 가득한 떠돌이 기사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환상을 보았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작품으로 녹아 매달려 있었다.


힘없이 꺾인 목, 딱딱하게 굳은 혀, 툭 튀어나온 빨간 눈. 작품의 상아색 원피스와 붉은 글씨.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마녀에게는 죽음뿐.’



얀은 여자의 이름을 몰랐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는 것뿐이었다.



“역시 내 말이 맞았어··· 응? 그렇지 않나, 젊은이?”



옆에서 한 노인이 바닥까지 늘어진 내장을 쪼아먹으려는 까마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마녀가 탈옥한 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무도 믿지 않았지. 요즘 시대에 마녀가 어디 있냐면서 말이야. 하지만 이것 좀 보게. 결국 내 말이 맞지 않았나? 나는 항상 맞는 말만 하네, 젊은이. 늙은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지. 그리고 저기 머리 좀 보게. 칠흑같이 검구만. 내가 분명 말했지. 마녀의 머리칼은 파랗지 않다고 말이야. 그럴 줄 알았어. 이제 다들 인정하겠지. 내가 진실만을 말한다는 걸 말일세.”



얀은 침묵했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가로젓지도 않았다. 그저 모자를 눌러쓰고, 저마다의 진실에 심취한 이들을 지나칠 뿐이었다.



조금은 나아진 줄 알았던 허리가 다시금 욱신거렸다.

여자의 발2.jpg


작가의말

일러스트는 Midjourney에서 생성한 AI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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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녀의 아들 (3) 22.08.22 32 1 19쪽
6 마녀의 아들 (2) 22.08.21 32 1 15쪽
5 마녀의 아들 (1) 22.08.20 44 2 14쪽
» 끝 그리고 시작 (3) 22.08.19 50 4 14쪽
3 끝 그리고 시작 (2) 22.08.18 60 2 20쪽
2 끝 그리고 시작 (1) 22.08.17 109 2 14쪽
1 Prologue 22.08.17 177 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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