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문수 님의 서재입니다.

아르마노 기사단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심문수
작품등록일 :
2022.08.17 19:05
최근연재일 :
2024.06.07 16:49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39
추천수 :
49
글자수 :
339,124

작성
22.08.21 18:05
조회
32
추천
1
글자
15쪽

마녀의 아들 (2)

DUMMY

---

2화 2.jpg

촌장 레돌바르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탁자를 떡하니 차지한 가죽 검집과 칼은 촌장에게 썩 내키지 않는 물건이었다. 짧게 다듬은 수염을 긁적이던 촌장은 이윽고 결심한 듯 허리를 곧게 세웠다. 그러나 촌장의 얼굴은 여전히 근심으로 가득했다.



“비고트는 작은 마을일세. 주민들은 모두 땅을 일구고, 술집이라고는 여관을 겸하는 곳 하나뿐인 그런 마을. 도시하고는 거리가 멀지. 내 말은 거리가 멀다는 얘길 하는 게 아니네, 젊은이.”



젊은이는 차분한 모습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레돌바르가 계속해서 말했다.



“술 마시다 보면 싸울 수도 있겠지. 젊은이들은 혈기 왕성해서 가만히 있는 게 고역이지 않은가? 그럴 수 있어. 싸울 수도 있고, 다툴 수도 있지. 그러니까 도시에서는 말이야··· 여긴 도시가 아니네, 젊은이. 여긴 자네 같은 젊은이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이 한적하고 조용한 삶을 바라는 늙은이들이야. 게 중에는 내가 가장 완벽한 늙은이지.”



“늙지 않으셨습니다. 보기에는 정정하신데요.”



젊은이가 모자를 매만지며 대답했다.



“입바른 소릴 듣자고 꺼낸 말이 아닐세.”



레돌바르가 딱 잘라 말하고는 손끝으로 칼자루를 툭툭 건드렸다.



“한 녀석은 턱 아래에 주먹만 한 혹이 생겼어. 또 다른 녀석은 무릎이 꺾여 목발을 짚어야 하네. 손가락이 부러져 제 엉덩이도 못 닦는 녀석도 있지. 만약 이 칼을 꺼냈다면 어떻게 되었겠나? 몇 명이나 죽일 수 있었지? 넷? 다섯? 아니면 더 많이?”



“칼을 꺼낼 생각은 없었습니다. 건달들을 적당히 혼내기만 할 생각이었으니까요.”



“우리 마을에 건달 같은 건 없네. 경비병이라면 모를까.”



“정말 경비병이었군요.”



젊은이가 놀란 기색 없이 말했다.



“하는 짓이 건달 같긴 하지. 조제 녀석이 먼저 무례하게 굴었을 거야. 그래. 뻔하고 말고··· 맥주 한잔하겠나?”



“그래도 됩니까?”



“안될 게 뭐 있나? 잠깐 기다리게. 여보! 맥주 좀 가져다주겠소? 두 잔!”



곧 레돌바르의 안주인 파케니아가 시원한 맥주를 대접했다. 레돌바르는 갈색 머리를 길게 땋은 아내가 젊은이를 째려보는 걸 모르는 척했다.



“나도 가끔은 조제 녀석의 미간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네.”



레돌바르가 방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그렇다고 헛된 기대는 말게나. 자네가 우리 마을 사람을 두들겨 팬 사실이 사라지진 않으니까.”



“그렇긴 하죠. 그렇긴 하지만.”



젊은이가 맥주를 홀짝이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애초에 건달 같은 녀석들을 경비병으로 두지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촌장이시니 경비병으로 누굴 앉힐 권한 정도는 있지 않습니까?”



“권한? 무슨 권한? 일자리를 빼앗을 권한 말인가? 참 쉽게도 말하는군. 뭐··· 틀린 말은 아니네. 그럴 수 있어. 근데 그럴 생각이 없네. 내가 녀석을 경비병으로 임명했거든.”



“사고 칠 것을 알고도 말입니까?”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 돼. 안되고말고. 반대로 생각해야지. 조제에게 다른 일을 맡기느니 경비 일을 맡기는 게 더 낫다고 말일세. 다른 일을 맡기면 분명 더 큰 사고를 칠 테니까. 녀석이 농사일을 한다고 상상해 보게. 분명 보리가 무르익기도 전에 모두 뽑아 불태워버릴 걸세. 장난삼아서 말이야!”



“그런 것치고는 녀석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권한을 준 것 같은데요. 녀석이 말하더군요. 이 마을에서 경비병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녀석이 그런 소리를 하던가? 그것참··· 녀석은 마을에 골칫거리야.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하루는 재미 삼아 이웃집 개를 때려죽였지. 가끔 보면 악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레돌바르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서 녀석을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우리 마을 사람이니까. 그건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네. 그래서 우린 조제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통제할 필요가 있어.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자리에 앉히는 거였지.”



“그래서 경비 일을 시킨 겁니까?”



“그래. 경비 일을 맡기고 나서 훨씬 나아졌네. 여전히 거칠지만 사람 구실 할 줄 아는 게 어디겠나? 뭐, 그래도 조제에게는 더 많은 양보가 필요했지. 욕심이 많은 녀석이거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조제를 경비병으로서 인정해 주려 애쓰고 있어. 마치 미운 여섯 살 놀아주듯이 말일세.”



“녀석이 기세등등한 이유를 알겠군요.”



젊은이가 창가에 내려앉은 볕을 바라보며 말했다. 레돌바르가 외투에 달린 모자를 꾹 눌러쓴 젊은이의 옆모습을 지켜보다가 탁자를 툭툭 쳤다.



“조제 얘기는 그만하고 본래 얘기로 돌아가자고. 이름이 얀 트로엘이라고 했나?”



“맞습니다.”



“얀 트로엘··· 우리 마을에는 왜 왔나?”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얀이 외투에 달린 모자를 만지작거리더니 슬그머니 어깨를 주물렀다.



“어디로 가던 중이었지?”



“동쪽으로. 글렘이라는 마을입니다.”



“글렘? 처음 들어보는데. 동쪽이라··· 거기에 뭐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구먼.”



“저도 글렘이라는 마을이 동쪽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 가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합니까?”



얀이 이맛살을 찌푸리자 레돌바르가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네는 난폭한 행위로 취조를 받는 중이야. 맥주를 대접한 건 조제 일에 대한 유감의 표시일 뿐이지. 자네가 소중한 손님이라서 준 게 아닐세.”



레돌바르가 날카롭게 말하더니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얀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가족이 있습니다. 글렘에.”



“가족이라··· 그렇군.”



레돌바르가 숨을 훅 들이켜고는 가늘고 길게 내쉬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 얀 트로엘? 혹시 우리 경비병이 자넬 찾아간 이유를 아나?”



“그냥 외지인이라서 괴롭힌 것 아닙니까? 장난삼아서 말입니다.”



“우리 경비병들이 그 정도로 무능하지는 않네.”



레돌바르가 코를 훌쩍이고는 말을 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자네를 수상한 사람으로 지목했네. 미친 노인을 마을 안으로 들였다고.”



“미친 노인··· 마을 밖에 사는 노인 말입니까?”



얀은 수레를 끌던 노인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무어라 중얼거리기도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는 노인. 그 노인을 도운 게 사실인가?”



“수레 끄는 걸 도왔습니다.”



“어째서?”



레돌바르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도와줄 생각조차 없었죠. 노인의 뒤쫓으면 마을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그래서 도와주었군.”



레돌바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노인이 마을에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단순히 미쳐서 그런 겁니까?”



얀이 물었다.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닐 수도 있고.”



레돌바르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오소트리라고 불리는 어르신이라네. 불쌍한 분이지··· 아들이 많이 아팠거든. 아주 많이 말일세. 그래도 어르신은 안부인과 함께 아들을 성심껏 돌봤어. 쉽지 않은 일이야. 어렵고 말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지... 하지만 누구도 어르신의 가족을 도우려 하지 않았네. 모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동정을 베풀 만큼 여유롭지 못했거든.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앓는 병이 전염병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네. 그러자 어르신과 그의 가족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더군.”



레돌바르는 말을 멈추고 맥주를 홀짝였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촌장은 언제나 마을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니까. 결국 오소트리 어르신 가족을 추방해야 했네. 머지않아 아들이 죽은 것 같더군. 전염병 때문인지 안사람도 사라졌고··· 한번 생각해 보게. 그런 일을 겪으면 어느 누가 미치지 않겠나?”



“그럴 수 있겠네요.”



얀이 주황빛 눈동자가 레돌바르는 빤히 쳐다보았다. 레돌바르는 젊은이의 눈에서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꾸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군.”



레돌바르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이제 조제 얘기도, 오소트리 어르신 얘기도 꺼내지 않는 걸로 하세.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야. 자네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지. 다들 처벌을 원할 거야. 마을 사람을 일방적으로 때렸으니까.”



“일방적이지 않았습니다. 전 위협을 느꼈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 나도 알아. 참 억울한 일이지. 근데 어쩌겠나? 내게도 입장이란 게 있네. 난 비고트의 촌장이야. 나라의 왕이 아닌 촌장. 촌장은 마을 사람들을 돌볼 책임이 있네. 그런 내가 자네 같은 외지인에게 손을 들어준다면 어떻게 되겠나? 촌장으로서의 신뢰를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걸세. 게다가 자네는 우리 애들과 다르게 멀쩡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이 마을을 위해서 제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거군요. 그저 이방인에 불과한데 말이죠.”



얀이 촌장에게 눈길을 떼지 않고 말했다. 촌장이 맥주를 크게 들이켰다.



“솔직히 난 처벌하고 싶지 않아.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려던 것도 아니니까. 순전히 자신을 지키려 한 일이었지. 이해해. 나도 자네가 말뚝형을 받는 건 과한 처사라고 생각하네.”



“다른 생각이라도 있으십니까?”



레돌바르가 저도 모르게 처졌던 상체를 쭉 펴며 선심 쓰듯 말했다.



“자네가 일 좀 해줬으면 하네. 처벌을 대신해서 말이야.”



“일이요?”



얀이 맥주를 마시려다 말고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혹시 라 포이 호수라고 아나?”



“마을 근처에 있는 큰 호수 아닙니까?”



“그래. 오래전부터 식수와 식량을 해결해온 곳이네. 물이 깨끗하고 물고기가 많이 잡히거든. 그런데 며칠 전부터 호수 근처에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더군. 팔다리는 달렸지만 도저히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거야. 또 새하얀 털을 길게 늘어뜨린 못생긴 괴물을 본 사람도 있다지. 그래서 아무도 호수로 가질 않으려 하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죠?”



얀이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가서 확인해 주게. 라 포이 호수에 괴물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사람들이 헛것을 보았을 뿐인지 말일세. 정말 괴물이 있다면 없애주고.”



“괴물이 있다고 믿는 겁니까? 이곳 나이폴에?”



얀이 말도 안 된다며 고갤 내저었다.



“믿지 않네. 괴물이 사라진 게 언젠데.”



“그러면 왜 이 일을 맡기는 겁니까? 아무 의미 없지 않습니까?”



“마을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는가?”



레돌바르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또 혹시 모를 일이지. 진짜 괴물이 있을지. 확인해서 나쁠 것 없어. 좋은 제안이지 않나? 일을 해결해 준다면 마을 사람들도 이해해 줄 거야.”



“만약에···”



얀이 맥주잔을 옆으로 치우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거절하면 어떻게 됩니까?”



“거절? 진심인가? 말뚝형을 대신하는 일인데도?”



레돌바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쪽 눈을 찡그리더니, 이내 뜻을 알아채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하! 그래. 자신 있는 거로구먼. 일이고 말뚝형이고 간에 그냥 도망쳐 버리면 그만이니까. 자네라면 그럴 능력이 되겠지. 그렇지 않은가? 이런 내가 간과하고 있었군.”



레돌바르가 몸을 일으키더니 단숨에 얀의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자세는 엉성하긴 했지만, 칼을 꺼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는 자기 손에 들린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칼날을 보곤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좋은 칼 같은데. 아끼는 거겠지? 혹여나 망가지기라도 하면 무척이나 아깝겠어. 만약 자네가 처벌받길 원치 않고, 일하기도 싫다면 나도 어쩔 수 없네.”



레돌바르는 상대가 부디 떨리는 손을 알아채지 못하길 바라며 칼끝을 바닥에 대고 언제라도 밟을 수 있도록 기울였다. 얀은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걸 내가 밟는다고 망가지기나 할지 잘 모르겠군. 아! 착각하진 말게. 나도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니까.”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까지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무얼 위해서 이러는 거죠?”



얀은 등받이에 어깨를 붙이며 여유로운 척했지만, 속으로는 짜증이 났다. 칼날이 휘어지는 것쯤은 고치면 그만이지만, 한 번도 쓰지 않은, 선물 받은 칼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짜증 나서 속이 쓰릴 지경이었다.



“마을을 위한 일일세. 부디 쉬운 선택을 하길 바라네.”



레돌바르가 나직이 말했다.



“칼을 돌려주지 않을 생각이군요.”



“당연하지. 이건 마을의 안전을 위한 일이야. 그래도 일을 마치면 돌려줄 걸세.”



“그럼 라 포이 호수를 칼도 없이 가라는 겁니까? 괴물이 있을 수 있는데?”



“다른 칼을 빌려주겠네. 쓸 만할 거야.”



“제게 일을 맡겨놓고 칼을 돌려주지 않을 수도 있잖습니까?”



“내가? 이보게, 젊은이. 내게 이 칼이 왜 필요하겠나? 호미나 부엌칼이라면 모를까. 난 여기 조그마한 마을의 촌장일 뿐이야. 이 작은 마을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촌장. 그러니 걱정 말게. 반드시 돌려줄 테니까. 이 마을을 걸고 약속하지.”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얀이 남은 맥주를 한꺼번에 들이켜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쉬운 선택을 하도록 하죠. 저도 일이 복잡해지는 건 원치 않으니까요.”



“좋아. 지금 당장 확인해 주게. 아아, 잠깐만. 가기 전에 뭐 하나만 물어도 되나? 처음부터 묻고 싶었던 건데, 여태 기회가 없어서 말이야.”



“뭐죠?”



“덥지 않나? 외투랑 모자 말일세. 보는 내가 답답할 지경이라네.”



얀은 또다시 습관처럼 모자를 만졌다. 이마가 땀으로 번들거리고, 모자에 머리가 닿는 부분이 축축했다. 젠장, 이러니 답답해 보일 수밖에.



“이러면 또 얘기가 길어지겠군요. 제 가족과 관련된 일인데-”



“아아. 됐네. 괜한 걸 물었구만··· 일 마치면 돌아오게나. 칼은 경비병들에게 받으면 돼.”



레돌바르가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은 채 말했다. 얀도 긴장을 놓지 않으려 어금니를 꽉 물어야 했다.


작가의말

일러스트는 Midjourney에서 생성한 AI 이미지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르마노 기사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아이의 꿈 (3) 22.10.16 24 1 18쪽
10 아이의 꿈 (2) 22.10.15 25 1 15쪽
9 아이의 꿈 (1) 22.08.24 32 1 17쪽
8 마녀의 아들 (4) 22.08.23 34 2 19쪽
7 마녀의 아들 (3) 22.08.22 33 1 19쪽
» 마녀의 아들 (2) 22.08.21 33 1 15쪽
5 마녀의 아들 (1) 22.08.20 44 2 14쪽
4 끝 그리고 시작 (3) 22.08.19 50 4 14쪽
3 끝 그리고 시작 (2) 22.08.18 61 2 20쪽
2 끝 그리고 시작 (1) 22.08.17 110 2 14쪽
1 Prologue 22.08.17 177 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