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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악마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최근연재일 :
2018.03.22 01: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29,957
추천수 :
1,100
글자수 :
456,949

작성
18.03.19 23:30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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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DUMMY

약속한 날이 되어 윤성은 닥터의 연구실로 향했다. 그의 연구소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에 있었다. 윤성은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걸어 백산 정육점이라고 m게 간판이 붙어 있는 건물의 지하로 들어갔다.

그는 지하 1층에 있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녹슨 철문이 열리며 숨어있던 승강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승강기의 문이 열리자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승강기가 자동으로 닥터의 연구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약 5층 정도를 내려가 도착한 곳에 닥터가 있었다.


“어, 왔어? 좀 뒈지지 그랬어.”

“뭐 좀 알아낸 게 있나?”

“물론 있지.”


윤성은 혼잡한 연구실을 비집고 들어갔다. 얼마 전 실험실에서 죽어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살짝 짜증이 밀려왔지만 닥터는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탁자 위에 자료들을 와르르 쏟아놨다.


“제법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어.”

“그래? 나도 빨리 흥미로웠으면 좋겠군.”

“보채긴. 그러다 빨리 죽지. 제발 좀 그랬으면.”

“뭐?”

“응? 아니, 뭐. 일단 테러리스트와 같이 DT 면역 수술을 받은 악마사냥꾼들에게 실험을 해봤어.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아나?”

“......”


윤성이 불편하다는 표정을 짓자 닥터는 재빨리 답을 말했다.


“놀랍게도 테러리스트와 동일한 반응을 보이더군. 약을 먹지 못하고 심각한 거부 반응을 보였어.”


그는 DT 면역 수술에 대한 자료들을 쫙 펼쳤다.


“DT 면역 수술은 우리 근육에 일종의 투명한 방어벽을 만들어서 DT가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수술이지. 그건 사람의 내장 같은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신체 기관에도 포함되고 말이야.”

“그정돈 알고 있어.”

“다행이네. 그 말인 즉 수술을 받은 인간이 DT를 먹으면 몸은 그걸 소화하지 못하고 도로 배출하게 되지. 입이든, 항문으로든 말이야. 그런데 이 약을 먹은 그 녀석들은 마치 DT를 먹었을 때처럼 똑같은 반응을 보였어.”

“토하거나...”

“그 자리에서 갑자기 소식이 온 녀석도 있었지. 뭐... 큰 일은 없었어. 정말 다행이야.”

“......”


그는 두희가 약을 먹고 바로 똥을 싸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뇌를 꺼내 갈아버리고 싶을 만큼 끔찍한 상상이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저으며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조금 이상해서 난 약을 전부 뜯어봤지. 하지만 안에서 나오는 건 별다를 게 없었어. 성분표에 적혀있는 그대로 들어있었지. 하지만 조금 더 살펴보자 뭔가 이물질 같은 것이 나오더군”

“이물질?”

“그래... 그냥 단순한 액체였지. 내가 아니었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로 말이야. 식약처의 빡대가리들은 이런 건 발견도 못하고, 설령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뭐야, 하면서 넘어갔겠지.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어. 딱 봐도 수상했거든!”


닥터가 콧대를 높이며 말하자 윤성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래, 잘 했네.”

“그렇지?”

“어.”

“대답에 성의가 없는데.”


윤성의 이마에 실핏줄이 나오는 것을 본 닥터는 깐죽거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아무튼, 사실 난 처음에 그것이 약품을 배합하면서 나온 조그마한 이물질이겠거니 생각했어. 그런데 이게 약을 까는 족족 나오는 거야. 생산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이런 경우는 있을 수가 없거든. 특히 이런 약은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건데 말이야.”

“그렇겠지.”

“그래서 한번 그 이물질을 살펴봤지. 정말 양이 더럽게 적어서 모으는데 꽤 고생했지만 10통을 다 까서 보니까 대충 뭔지 감이 잡히더군. 아, 약값은 따로 청구하지.”

“......그래, 그래서 뭐가 나왔는데.”

“염병할 놈. 으흠, 아무튼 뭐... 그리 이상한 건 아니었어. DNA가 나왔거든.”

“DNA?”


윤성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 정도면 제조 과정에서 뭐 머리카락이라도 들어가서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물론 그렇지. 그러면 안 되긴 하지만. 하지만 그게 사람의 DNA가 아니라면 어떨까.”

“뭐?”


그는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는 탁자를 헤집어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


“자, 이거야.”


닥터가 사진만 보여주고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자 윤성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학력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가?”

“아, 아아, 미안. 이런 돌대가리 새끼.”

“뭐?”

“아아아아. 그럼 이건 어때?”


그는 그것을 내려놓고 다른 사진을 꺼냈다. 이번엔 그도 알만한 사진이었다.


“DNA 조직이군.”

“그래. 다행히 이건 아네. 이게 일반적인 사람의 DNA 구조지. 그럼 이건?”


그는 처음 보여줬던 사진을 다시 들어 올려 윤성에게 내밀었다.


“이건 뭐인 거 같아?”

“글쎄... 개?”

“설마. 이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녀석의 DNA야.”


윤성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장담할 수 있나?”

“물론이지. 내 14년의 경력을 걸고 말할 수 있어. 이건 어떤 학회에도 보고되지 않은 DNA 구조야. 만약 아니라면 당장에 일 때려치우고 총 맞아 죽는다.”

“......”


닥터가 말하는 바는 명확했다. 하지만 윤성은 그것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말을 꺼내야 했다.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도.


“그렇다는 건...”

“둘 중 하나지. 외계인, 아니면 악마.”




M.C`s Care는 전 세계 제약 회사들 중 기업 선호도 1, 2위를 다투며 시장 점유율은 13%가 넘는 글로벌 대기업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와 협약을 맺어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 DT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

그런 회사의 CEO라면 정말 대단한 인물임이 분명했다. M.C`s Care의 CEO인 마이클 크라운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가 중 한명이었다. 어린 나이에 불우한 과거를 딛고 자수성가한 그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었다.

오늘도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에 그를 가장 골머리 썩게 만드는 것은 인수합병 문제였다. 사업의 확장을 위해 의료기구 전문기업을 인수하려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꼬인 것이었다. 그들은 냄새를 맡고 한몫 챙기려는 투자자들을 달래느라 매일이 피곤의 연속이었다.


“그럼 그 건은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는 이걸로 마치도록 하죠.”


화상 회의가 끝나자 그의 사무실엔 적막이 맴돌았다. 그제서야 그는 숨을 고르며 비서가 준비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정말이지... 쉽게 되는 일이 없군.”


이제 좀 쉬려고 할 때, 그의 단말기가 시끄럽게 울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짜증이 치솟아 올랐지만 순식간에 영업용 표정으로 돌아왔다. 역시 타고난 사업가였다. 그는 단말기에 떠오른 이름을 보고 사무실의 보안 레벨을 최고로 올렸다.


“당신입니까.”


그 말을 끝으로 모든 이야기에 잡음이 끼어 잘 들리지 않았다.


“잘 되고 있... 20%도 꿈은... 그... 아직 눈... 물론... 끝마쳤다. 그 녀석만... 알았다.”


통화가 끝나고 그는 다시 사무실의 보안 레벨을 낮췄다. 비서가 새로운 서류들을 전송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며 남은 커피를 마저 들이켰다.


작가의말


오랜만입니다. 벌써부터 과제의 파도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꼬로록.


점점 선작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재미없는 부분이고... 조, 좀만 기다려주세요!


추천과 선작,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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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내용 수정 안내문 18.03.05 116 0 -
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100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7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9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4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7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6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3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8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30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6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9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8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42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40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9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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