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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악마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최근연재일 :
2018.03.22 01:00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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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55
추천수 :
1,100
글자수 :
456,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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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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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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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DUMMY

한 아파트 건물 옥상 위에서 우주가 M99의 조준경에 눈을 대고 있었다. 그는 조준경에서 눈을 떼고 옆에서 망원경으로 가누달로스를 관찰하고 있던 강하나를 보며 말했다.


“말씀하신대로 쏘긴 쐈는데...”

“이야~ 정말 잘했어! 다시 봤는걸?”

“그, 그런가요?”


하나는 우주가 대견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히 멋쩍어진 우주는 손가락으로 코끝을 긁으며 M99를 분해했다. 조금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하나는 정말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연습도 없었던 상태에서 단 한발로 2km 밖에 있는 표적을 비록 사살하지는 못했지만 정확히 맞추는 것에 성공한 것이었다. 훈련된 저격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애들이 얘가 잘 쏜다, 쏜다 하긴 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그녀가 속으로 감탄하는 사이 M99를 정리해서 가방에 집어넣은 우주는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가누달로스가 있는 곳을 보며 말했다.


“이제 저희는 뭐하면 되죠?”

“음~ 뭐, 그냥 여기서 구경이나 하자.”

“에...?”

“보기 힘든 광경이잖아. 여기는 안전하니까 괜찮아.”

“두 분을 더 도와드려야 하는 건...”

“어차피 더 이상 해줄 건 없어.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거야.”

“그런가요...”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토를 달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주도 하나가 건넨 망원경을 집어들었다.




최후방에서 병력들을 인솔하던 이주희 중위는 가누달로스가 있는 쪽이 아까부터 매우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거대한 괴물이 움직이는데 아무런 소음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한 그녀는 무전기를 들었다.


“중대장님. 후방이 갑자기 조용합니다.”


이주희의 무전에 한정민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확실히 조용해졌다. 가누달로스의 보호막 안으로 들어간 윤성을 떠올린 그는 혼자 방향을 바꿔 가누달로스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1소대장.”

“네.”

“1중대 병력들 인솔해. 내가 가서 확인하겠다.”

“예? 아, 안됩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중위, 내가 직접 가겠다.”

“...알겠습니다.”


이주희와의 무전을 끊자 이번엔 유대성이 무전을 보냈다.


“그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넌 또 왜.”

“아니 뭐, 이상한 애들이 길 막고 있을지도 모르고, 여차하면 제가 업고 뛰는 게 더 빠르니까요.”

“여기가 무슨 동네 뒷골목이냐... 너 그냥 저기가 궁금해서 그러지.”

“어라, 어떻게 아셨지.”

“망할 놈... 빨리 따라와.”




형식이 털썩, 하고 쓰러졌다. 그의 몸에 감돌던 오오라가 사라지고 대천사의 날개 또한 자취를 감추었다. 그 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보던 윤성은 그에게 다가가 대검으로 목을 베었다. 단 1%의 가능성도 남기지 않기 위한 확인 사살이었다. 더 이상 그의 시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제야 그는 한숨 돌리며 대검을 데스락에 꽂았다.


“누가 쏜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살았군...”


그는 마음속으로 대충 감사를 표하고 그 옆에 쓰러져 신음을 흘리고 있는 지희를 보며 말했다.


“어이, 괜찮냐?”

“...힘이 없네요. 좀 일으켜 줄래요?”


윤성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줬다. 그녀는 윤성에게 기대어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형식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황망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걸로 다... 끝난 거겠죠?”

“뭐... 그건 아니지.”


그는 가누달로스의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이 괴물 녀석이 있으니까... 뭐, 컨트롤하는 녀석이 죽어서 그런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그가 꾸미던 짓은 저지한 거죠?”

“뭐... 그렇지. 아마도.”

“정말... 그렇겠죠?”


그 순간 갑자기 가누달로스가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뭐...”

“윤성 씨!”


지희가 다급한 목소리로 형식의 시체가 있던 가리켰다. 있어야할 시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윤성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가누달로스의 전신에서 붉은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며 녀석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예의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사방에 레이져 광선을 마구잡이로 발사했다. 구 압구정동 일대가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있었다.


“이 새끼 갑자기 왜 이래?”

“...숙부에요.”

“뭐?”


지희가 멍한 눈으로 말을 늘어놓았다.


“숙부에요... 가누달로스의 안에 그가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가 흡수했던 하트 오브 데몬이... 그가 죽기 전에 하트 오브 데몬에 자신의 의지를 심어 놓았어요... 그것을 흡수한 가누달로스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해서... 아마도 조금 진정이 되면 아까처럼 다시 강남구청역으로...”

“이봐, 정신차려!”


윤성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자 그녀의 눈에 초점이 다시 돌아왔다.


“아...”

“너... 그런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그 사람의 기억 같은 게 제 머릿속으로...”

“...영문을 알 수가 없군. 일단 여기서 피하자.”


그는 데스락을 펼쳐 글라이더로 변신시키고 지희를 태워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가누달로스가 닥치는 대로 광선을 발사해 도시를 파괴하고 있었다. 윤성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끈질긴 노인네군...”


그는 다시 한 번 몸을 풀며 전투 준비를 했지만 그녀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음?”

“괜찮아요.”

“그게 무슨... 너, 이건...?”


그제야 그는 그녀에게 생긴 변화를 눈치 챘다. 가누달로스로부터 금가루 같은 것들이 그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에 흡수됐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점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이 글라이더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


“설마...”


한 순간 엄청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사라졌다. 그녀의 몸이 방금 전 형식과 동일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형식의 변신은 엄청난 위압감을 풍겼던 것에 반해 그녀의 모습은 뭔가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듯 했다. 그녀가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자, 지팡이 끝에 힘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더 커져서, 이때까지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탄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가누달로스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아마 이 기운을 느낀 것이리라. 그는 마치 분노하듯 포효하며 무방비 상태인 그녀를 향해 에너지탄을 연거푸 쏘아 보냈다.


“그렇게는 안 되지.”


윤성은 그 앞을 막아 세우고 글라이더를 어썰트 모드로 바꾼 다음 날아오는 에너지탄을 모조리 파괴했다. 그러자 가누달로스가 비명을 지르며 그 또한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라도 방해를 해보려던 윤성을 지희의 목소리가 막았다.


“뒤로 물러서세요.”

“...뭐, 그러던지... 아까 우리가 있던 곳을 노려라. 갑옷이 다 깨져서 더 확실히...”


당부하는 그를 보며 지희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썰트 모드를 해제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지팡이를 있는 힘껏 내려쳤다. 마치 운석과도 같은 에너지탄이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가누달로스 또한 그에 맞서 가장 강력한 광선을 뿜어냈다. 힘과 힘의 정면충돌이었다. 엄청난 폭풍이 일어나 주변 일대를 날려버렸다. 윤성은 그 폭풍을 간신히 버티며 말했다.


“...끝내버려!”


응원이 닿은 것일까, 지희의 에너지탄이 녀석의 광선을 조금씩 밀어냈다. 녀석이 포효하며 최후의 저항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에너지탄은 녀석의 머리 위에 정확히 떨어졌다. 마치 핵이라도 터진 듯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범위 안에 있던 그들 또한 휘말릴 뻔했지만 지희가 사력을 다해 보호막을 펼쳐 폭풍을 막아냈다.

가누달로스의 몸이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몸에서 떨어져나간 다리들이 폭풍과 함께 날아가 도시 이곳저곳에 떨어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지희는 변신이 풀림과 동시에 힘을 잃고 떨어져 내렸다. 윤성이 재빨리 그녀를 안았다. 윤성은 그녀를 안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가누달로스가 있던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대지에 남겨진 흔적만이 처절한 전투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에게 안긴 채 지희는 나직이 말했다.


“이제... 다 끝났죠?”

“뭐... 그런 거 같네.”


윤성은 그녀를 땅에 내려주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광경을 보며 그녀는 무릎 꿇고 앉아 누군가에게 기도를 올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잠시 후 그녀가 일어나 그를 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저 때문에 많이...”

“아니까 됐네. 돈이나 많이 넣어. 그렇게 미안하면.”

“후훗, 그럴게요.”

“다 끝났는데, 기분은 좀 어때? 후련한가?”

“글쎄요...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너무 많이.”

“뭐... 그것 때문에 넌 앞으로 좀 바쁘겠다. 이것저것 조사받으러 다녀야 할테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죠?”

“정리되면 포르테시모로 찾아와. 돈가방들고.”

“알았어요.”


윤성은 그녀를 남겨둔 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지희가 깜빡하고 있었다는 듯 황급히 그를 불러세웠다.


“저, 저기!”

“왜?”

“이... 하트 오브 데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건...”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충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말했다.


“내 알바냐? 네 물건은 네가 알아서 챙겨.”

“네?”

“너, 늙은이, 그 괴물. 셋 중에서 널 선택한 거잖아. 널 어지간히 좋아하는 모양인데. 요긴하게 잘 써먹으라고, 비싼 놈이니까.”


윤성은 대충 손을 흔들어 작별을 표했다. 지희 또한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했다. 잠시 후, 그의 앞에 두희가 차에 정민과 대성을 태우고 나타났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실실 웃고 있는 두희를 노려봤다.


“어디 짱박혀 있다가 이제 나타나냐?”

“아, 나도 빨리 오려고 하긴 했는데, 오는 길이 다 부서지고 그래서 한참 돌아오느라...”

“걔들은 또 뭐야?”

“아, 오는 길에 막 어디 처박혀있길래.”


좁은 조수석에서 탈출한 정민과 대성은 뻐근한 몸을 풀며 말했다.


“참나, 조용하다 싶더니 갑자기 레이져가 날아오고, 또 잠잠해졌다 싶었더니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지 않나...”

“저한테 목숨 빚지신 겁니다.”

“...나중에 밥 살게. 됐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성이 정민의 목숨을 구하긴 했던 모양이었다. 윤성은 조금 궁금했지만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하곤 정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저기 가면 네가 챙겨야 할 짐이 있다. 가져가던가.”

“뭐?”

“가면 알아.”


그리고 그는 두희의 옆에 올라탔다.


“왜 내 차에 타는 건데?”

“양심이 있으면 집까지 배달해라. 피곤하다.”

“알겠습니다, 형님.”


둘은 재빨리 달아났다. 홀연히 남겨진 정민과 대성은 서로 마주보며 머리를 긁적이다가 윤성이 가리킨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우주입니다. 한 달이 지났네요. ‘신정지회 사건’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다만 아직 완전히 끝나진 않은 거 같습니다.

가누달로스라는 악마가 나타났던 명동 주변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지구방위군이 격전을 벌였던 장소들도 마찬가지고요. 그쪽에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까지 진행 중입니다. 압구정 쪽은 원래 폐허였던 곳이니 복구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강북은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곳이니 당연한 일이겠죠. 정부에서 돈을 엄청나게 쏟아 붓는 중이고, 해외에서 원조까지 오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다행이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구방위군이 너무 많이 죽었습니다. 지구방위군 본부는 전사자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유족들과 충돌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부디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기는 합니다. 일단 정민 형이 1계급 특진을 했습니다. 지휘부가 궤멸된 와중에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발휘해 군을 통솔하여 적을 격퇴하는데 큰 공을 세웠기에 내린 포상이라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윤성 형은 대번에 화를 냈습니다.


“내가 다 했는데 왜 지가 상을 받고 지랄이야!”


뭐... 제가 멀리서 지켜본 바로는 윤성 형이 혼자서 다 하진 않고 어느 정도 도움은 받은 거 같던데... 라고 함부로 말하진 않고 그냥 옆에서 웃기만 했습니다.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물론, 우리들에게 아무런 포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액수가 조금 문제였죠.


“...뭐?”

“귀가 먹었냐?”

“아니, 내 귀엔 내가 못 들을 소리를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 있거든.”

“그것 참 좋은 귀네. 떼서 나한테 팔아라.”

“닥치고... 방금 그게 사실이냐?”

“그래, 확인사살해주마. 신정지회의 모든 재산은 국가에 회부되었다. 따라서, 문지희 양이 네게 약속했던 의뢰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된 거지.”

“...그걸 ‘집’에서 허락할 거 같아?”

“그럴 줄 알고 챙겨왔지.”

“...이게 뭐야.”

“문지희 양이 직접 ‘집’에 해당 사항으로 보낸 문의에 대한 답변이다. 우리 측이 대신 소정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면 된다고 하는군.”

“...소정의?”


얼마를 받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금액을 보고 윤성 형과 정민 형이 치고 박고 싸우는 걸 두희 형과 사장님이 간신히 뜯어 말렸습니다. 물론 저도요.

그 이후로 정민 형을 보지 못했습니다. 윤성 형에게 듣기로는, 이번에 지구방위군의 병력 손실이 너무 심해서 아예 부대 개편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바빠졌다고 합니다. 그 더러운 면상을 이제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던 윤성 형의 얼굴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사람이 그렇게 사악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걸까.

전 지금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 포르테시모의 손님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의뢰를 맡기러 온 사람도 아니고요. 조금 특별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포르테시모가 조금 시끄러워졌습니다. 저도 옛날 생각이 잠깐 나서 기분이 조금 좋네요. 물론 형들은 그렇지 않은 거 같지만요.


“과일 좀 드세요.”

“...그러니까, 왜 하필 또 우리인 건데.”

“당연하잖아요? 당신들이 제일 익숙하니까.”

“...그래, 질문이 잘못 됐네. 왜 하필 이쪽인데.”

“당신이 말했잖아요? 요긴하게 잘 쓰라고.”

“그렇긴 한데...”

“어떻게 쓰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쪽 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이 힘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니까. 여기서 익숙해지면 다른 일에도 써먹을 수 있겠죠?”

“어이...”

“지희 누나, 과일 드세요.”

“아, 고마워.”

“하아...”

“그래서, 대답은요? 저, 악마사냥꾼으로 만들어 주실래요?”




어둠이 걷히자 8명의 사람들이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둔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갑자기 한 남자가 그들 중앙에 나타났다. 그러자 좌중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가 입을 열었다.


“문형식이 죽었다.”


좌중이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한 남자가 말했다.


“굳이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는 뭐지?”

“지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버리는 건가? 우리들 중에 한명인 그를?”

“버리다니. 설마.”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에게 내려진 이름처럼... 우리들의 ‘명분’을 세상에 알렸지.”


또 다른 남자가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 그렇다면 이제 때가 됐다는 건가?”

“그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되겠지...”


그들이 저마다 입을 여는 순간, 다시 어둠이 내려와 그들을 가렸다.


작가의말


마지막 마무리를 짓느라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처음으로 기획한 긴 에피소드가 마무리되었네요.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텐데, 그에 앞서 몇 편 정도 가벼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리듬이 앞으로 계속될 거 같습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재를 하게 될 거 같습니다. 다음 주는 기존에 하던 페이스로 연재를 하고 26일부터 휴재를 한 뒤, 연참대전 시작과 함께 다시 스퍼트를 올릴 생각입니다.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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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9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7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9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4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6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6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3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8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30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6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9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8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42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40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9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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