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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악마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최근연재일 :
2018.03.22 01: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29,954
추천수 :
1,100
글자수 :
456,949

작성
18.03.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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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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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DUMMY

윤성은 그 날 일이 끝나고 난 뒤에야 간신히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대로 하루를 꼬박 자버린 그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기요틴 약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두희는 약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반면 자신은 너무나도 효과를 잘 받는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어디 보자... 일단 회사는 미국 기업 Michael Crown`s Care... 줄여서 M.C`s Care인가.”


M.C`s Care는 해열제, 피로회복제, 감기약, 두통약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과 병원에서 쓰이는 병원의약품 등 거의 모든 약 종류를 생산 및 유통하는 거대기업이었다.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13.3%로 100명 중 13명은 이 회사의 제품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일단은 천천히 시작해야겠군.”


일단 첫 번째로 그는 자신의 몸이 이 회사의 제품에 전부 반응하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회사의 문제이니, 이곳을 집중 조사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는 약국에서 이 회사의 상표를 달고 있는 약들을 구할 수 있는 한 전부 구했다. 그리고 기요틴을 제외한 모든 약들을 하나씩 먹어봤다.


“멀쩡하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평범한 효과만 나타날 뿐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다. 그렇다면 역시 기요틴만의 문제인 것일까. 기요틴은 이 회사에서 반년 만에 출시한 신상품이었다. 그것도 반년 전에 출시한 약은 병원의약품이었고, 일반의약품으로서는 거의 1년만이었다.


“그럼 다음.”


이번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든 피로회복제를 먹어보기로 했다. 정말 단순하게 그의 몸이 피로회복제를 효과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었으니까. 그는 기요틴을 먹었을 때를 떠올리며 살짝 망설였지만 전문 박사가 아닌 이상 몸으로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고 각자 다른 5개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 먹었다.

그리고 포르테시모의 일이 끝난 뒤 그는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피로회복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즉, 온전히 기요틴만이 그의 몸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 그게 그가 알 수 있는 전부였다.

더 이상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였다. 그리고 그가 이런 일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었다. 그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그 사람이 실력만큼은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기요틴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윤성이 찾는 그 사람은 ‘집’에서 운영하는 바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연구실은 따로 있었지만 그의 성격, 그리고 ‘집’의 규정상 그의 연구소에 허락없이 발을 들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를 만나려면 그곳으로 가야했다.

늦은 저녁, 이제 손님들이 슬슬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쯤 윤성은 그곳에 들어갔다. 어두운 조명 아래 각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제각각 무리지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그 사람들을 지나 술잔을 닦고 있는 바텐더에게 갔다.


“닥터 왔나?”

“웬일이야? 네가 그 새끼를 찾고.”

“그냥 좀, 궁금한 게 있어서.”


바텐더는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저기서 여자 끼고 떠들고 있어.”

“그 중국 애기들하고 싸운 얘기 아직도 써먹나?”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지 뭐. 술은?”

“마시던 걸로.”


오랜만에 왔으면 비싼 거나 사먹으라는 바텐더의 투덜거림을 뒤로 하고 그는 닥터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갔다.


“그래서 말이야, 내가 그때 그 새끼 멱살을 잡고 뭐라고 했냐면...”

“어머, 어머.”

“뭐라고 하긴, 중국 놈들한텐 통하지도 않는 한국말로 욕이나 좀 하고 뒤로 빠졌지.”

“에?”

“어떤 자식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 닥터는 윤성의 얼굴을 보고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니, 이게 누구야! 으하하!”

“내가 방해를 했나?”

“아아아, 아니야. 괜찮아. 아니까 다행이네, 빌어먹을 자식.”

“뭐라고?”

“응? 아니, 아무것도.”


윤성은 닥터가 붙잡고 있던 여성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자리 좀 비키지.”

“뭐야, 당신.”

“아하하하... 자기, 무슨 일인데? 난 지금 좀 바빠서...”


윤성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서 테이블에 다리를 일부러 쾅 소리가 나게 올렸다. 바텐더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물어볼 게 있는데.”

“...자기? 미안하지만 우리 내일 보자.”


결국 닥터는 곁에 있던 여자를 떠나보냈다. 닥터는 매우 삐진 얼굴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뭔데.”

“삐졌나?”

“아니거든!”

“맞는 거 같은데.”

“용건이나 말해.”


바텐더가 술을 가져왔다.


“그냥 부탁할 게 있어서.”

“당신이? 으하하하! 이거 내일 점심은 지옥에서 먹겠군.”

“글쎄. 아침을 먹게 해줄까?”

“아하하, 이 친구, 농담도 참... 개 같은 새끼.”

“뭐?”

“음? 뭐가?”


윤성은 간단히 한 모금 적신 후에 품에서 기요틴 약통을 꺼냈다.


“이 약에 대해 아는 게 있나?”


닥터는 윤성이 건넨 약통을 받아 들었다.


“그냥 피로회복제잖아? 사람 놀리는 거야?”

“먹어본 적 있나?”

“아니, 난 내가 만든 것만 먹거든.”

“흠, 그런가...”

“왜, 이게 맛이 없어? 새로 만들어줘?”

“그딴 이유라면 내가 여기 올 이유도 없었겠지.”

“그럼 뭔데?”


윤성은 마저 잔을 비웠다.


“이 약을 먹어봤는데, 난 너무 효과를 잘 받는 반면에 두... 테러리스트는 약을 먹지 못하고 구토를 했어.”

“흐응?”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 또 다른 회사의 같은 종류의 제품들을 먹어봐도 어떤 이상 증상도 없었어. 그 약에만 이상 반응이 나왔고.”


닥터의 눈이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었지?”

“그냥... 3일 정도 잠을 못 잤지.”

“테러리스트는? 약이 소화가 되지 않은 건가?”

“잘은 모르지만... 먹자마자 바로 토를 했다고 했어.”


닥터는 의자에 몸을 파묻고 생각에 잠겼다.


“테러리스트가 어떤 면역 수술을 받았었지?”

“DT 면역 수술하고... 방사능 억제 수술이었나.”

“흐음...”


그는 다시 한 번 기요틴 약통을 집어 들어 이리저리 살펴봤다.


“말을 들어보니 조금 이상하긴 하군. 그 이후로 먹은 적은 없고?”

“퍽이나 처먹고 싶었겠네.”

“하긴, 3일이나 잠을 못 자는 건 사람이 할 짓은 아니지... 알았어. 좀 알아보지.”


윤성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하나 까먹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올 뽑아 그에게 건넸다.


“필요한가?”


닥터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자기 샘플은 써먹을 일이 없어서 차고 넘쳐 이미. 대충 3일 뒤에 연구실로 오라고.”

“그러지.”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짧게... 요새 이상하게 피곤하네요. 죄송합니다.


추천과 선작,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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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내용 수정 안내문 18.03.05 116 0 -
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9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7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9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4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6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6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3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8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30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5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9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8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42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40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9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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