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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악마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최근연재일 :
2018.03.22 01:00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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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6,949

작성
18.03.02 01:06
조회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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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Phase 10. 1+1=1 - 4

DUMMY

강북 저 끝에 위치해 있는 서명대학교는 입학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입학식이 열릴 3월 2일에 맞춰 서둘러 학교 체육관에 세트를 설치하고 의자를 들여놓느라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윤종석과 조건우라는, 50대 중반의 남성들도 그 무리에 끼어 있었다.

그들은 체육관으로 플라스틱 의자들을 나르다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기지개를 쭉 폈다. 그러면서 틈틈이 주차장 쪽으로 살짝 살짝 눈을 돌렸다. 그러기를 몇 번, 어떤 남자가 주차장 쪽으로 향하는 것을 조건우가 발견했다.


“찾았다.”


그 말에 종석은 눈을 돌려 주차장 쪽을 봤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종석은 바로 안전모를 벗고 채비를 서둘렀다. 조건우가 옆에서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 정말 할 건가?”


그러자 종석이 건우의 멱살을 붙잡으며 말했다.


“여기까지 와서 무슨 개소리야.”

“하,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고. 이건 진짜...”

“다시 생각하긴 뭘 다시 생각해!”

“수, 수상하지 않은가. 그 남자도, 그리고 그...”

“닥쳐. 난 아무것도 상관없으니까. 그 폭탄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자네도 봤잖아?”

“그건 그렇지만...”

“따라오기나 해.”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학교를 빠져나갔다.





“후...”


장민환 소위는 다 비벼진 시멘트를 진지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었다. 오늘로 진지공사 3일째. 아직 보수할 진지는 많았고 발라야할 시멘트는 더 많았다. 아직 꽃샘추위가 다 지나가지도 않았건만 땀은 정말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 다른 진지에서 작업을 하던 부소대장이 그에게 다가왔다.


“소대장님, 담배 한대 피우고 하시죠.”

“후우. 네, 알겠습니다. 전부 10분간 휴식!”


꿀맛 같은 휴식이라는 말에 모두가 저마다 담배나 수통을 입에 물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또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때, 그가 탄띠에 매달아놨던 무전기에서 무전이 흘러나왔다.


“소대장님?”

“왜?”

“대대장님이 찾으십니다. 지금 바로 막사로 복귀하시라고...”

“.....”


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힘없이 떨어뜨렸다.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나?”

“하하하, 아닙니다.”


정민은 안색을 구기고 있는 민환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절 찾으신 이유가 뭡니까? 그것도 이렇게 비밀스럽게.”

“다 이유가 있어서. 자네가 필요한 일이 생겼거든.”

“저를 말입니까? 수도방위사단에서?”

“그래. 경험이 풍부한 자네가 꼭 필요해.”

“하하하, 임관한지 2년 남짓 된 소위가 무슨 경험입니까.”

“내가 필요한건 군인으로서의 경험이 아니라 자네 과거의 경력이야.”

“......”


그는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정민은 그에게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지금은 팀원을 하나씩 모으고 있지. 자네는 새도우애쉬라는 클랜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아는데. 틀린가?”

“...아뇨, 맞습니다. 3년쯤 있었죠.”

“자네가 현역에서 은퇴한지는 꽤 오래됐지만 우리에겐 현장에서 있었던 풍부한 경험과 정보가 반드시 필요해. 알고 있지 않은가. 악마란 놈들이 얼마나 독하고, 끈질기고, 알 수 없는 녀석들인지.”

“잘 압니다. 누구보다.”

“악마사냥꾼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녀석들을 움직이는 건 전부 돈이야. 한 곳에 얽매여있을 놈들이 아니지. 비상시에 사용하기도 힘들고. 자네가 우리와 함께 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없이 담배만 태웠다. 정민은 조용히 그를 기다렸다. 이내 민환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안 될 거 같습니다.”

“...이유나 들어보지.”

“이유라...”


그는 다 태운 담배를 땅에 떨어뜨리고 발로 비벼 불을 껐다.


“...다시는 맨정신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악마를 쫓고, 죽이고, 죽임 당하고... 못 하겠습니다.”

“......”


정민은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저마다 하나씩 말하지 못할 사연은 있는 법이었으니까.


“알겠네. 오늘은 이만 물러나지.”

“풋... 포기하지 않으실 겁니까?”

“말했잖아. 자네가 가진 능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대체재를 찾지 못하는 한 언젠가 또 자네를 찾아오겠지. 수고하게.”

“대답은 똑같을 겁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


정민은 민환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종석은 컨테이너 트럭을 후미진 골목에 세웠다. 더 이상 다가갔다간 CCTV에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 그는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트럭 문을 열고 벽돌 같이 생긴 물건 3개를 집어 들었다. 운전석에서 조건우가 그 모습을 백미러로 보고 있었다.

불안해하는 그 모습을 보며 종석은 허공에 주먹질을 해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저멀리 그 남자의 차가 보였다. 그는 지금 식당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종석은 이를 갈며 다가갔다.




“완전 실패입니까. 이거 대장님 꼴이 말이 아닙니다.”

“...닥쳐.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으니까.”

“네, 네.”


대성이 약 올리는 말을 한 귀로 흘리며 그는 생각에 잠겼다. 어찌됐든 그의 말처럼 스카우트는 전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직 한상봉 준위는 좋은 쪽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지만.


“다시 돌아갑니까?”

“그래. 가서 짐정리들 하도록 해.”

“정식으로 발령이 난 겁니까?”

“그래... 직책이 직책이니 만큼 시끄러운 환영식 같은 건 없을거야.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막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폭발음 소리가 들렸다. 이주희 중위가 차창을 열어 소리의 근원지를 파악했다.


“대장님.”

“아아, 들었어.”

“그쪽으로 갈 겁니까? 남일 인데.”

“유대성 중사!”

“아아, 이제 직책이 직책이니까... 일단 가봐서 도울 수 있으면 돕자고.”


그들은 차를 돌려 폭발이 일어난 현장으로 갔다. 시내에 있는 큰 식당이었는데 상당히 규모가 큰 폭발이었는지 식당이 초토화되었음은 물론이고 맞은편에 있던 건물들의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져 있었다.

그들이 도착함과 동시에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며 구급차와 소방차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시민들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대성은 익숙한 냄새를 맡고 인상을 구겼다.


“대장님. 이거 위험합니다.”

“응? 뭔데?”

“냄새가 납니다... DT 냄새가.”

“...추정 농도는?”

“70정도...”

“이런 젠장... 중위, 일단 방독면 꺼내!”

“알겠습니다!”


정민은 사고 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시민들을 보며 외쳤다.


“모두 뒤로 물러나십시오! DT가 감지되었습니다! 전부 물러나세요!”


DT가 감지되었다는 말에 도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군사훈련을 받은 성인 남성이 손쉽게 제압이 가능한 악마가 살포하는 DT의 농도가 50정도였다. 70이란 수치는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DT가 감지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정민과 대성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 시민들을 구해내는 한편 주희는 구급대원들과 소방대원들, 그리고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경찰들에게 DT가 감지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찰들이 시민들을 통제하는 동안 비상용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과 소방대원들이 열심히 사고 현장을 정리했다.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경찰들이 조사에 나섰다. 정민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찰들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설명하자 미리 전달을 받은 경찰들이 특별히 현장 조사를 허가했다.

하지만 별달리 건질 만한 것은 없었다. 워낙 깔끔하게 현장이 다 날아가 버린 탓에 남아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가스 폭발 사고 따위가 아니라 폭탄 테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까?”

“가스가 폭발한 것이라면 보통 주방 쪽이지. 아니면 보일러실 쪽이나. 하지만 이것들은 손님들이 있는 테이블 아래에서 폭발했어. 이쪽에 하나, 저쪽에 하나, 그리고 마지막 여기. 총 3개의 폭탄이 터진 거다.”

“심각한 상황이군요. 서울 시내에서 폭탄 테러라니...”

“그래...”


그는 바닥에 묻은 핏자국을 손으로 쓸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군.”


작가의말



본격 수사물 시작...


추천과 선작, 댓글 감사드립니다.


(03/05 수정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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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3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100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7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9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4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7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 Phase 10. 1+1=1 - 4 18.03.02 157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3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8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30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6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9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8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42 6 8쪽
90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40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9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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