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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메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의 악마사냥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사이오메
작품등록일 :
2017.07.07 04:30
최근연재일 :
2018.03.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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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6,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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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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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DUMMY

흡충파리들과 지구방위군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지구방위군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화력과 엄청난 공격 횟수를 가졌다고 해도 총포의 특성상 반드시 재장전을 해야만 했고, 저 괴물이 쏟아내는 흡충파리들은 그럴 필요가 없이 계속 전진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괴물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흡충파리들이 저지선 바로 앞에까지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단장님, 이러다간...”


부관의 말에 사단장도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그런 건 알고 있어!”

“지금이라도 지원을 부르심이...”

“젠장... 이제 와서 지원을 불러봐야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포병부대, 더 나아가서 공군과 기계화 사단의 지원을 받아 일대에 폭격을 가하는 것이 옳았지만 수도방위사단장은 일부러 지원을 부르지 않았다. 서울을 어지럽히고, 더 나아가 헬 게이트까지 열려고 하는 저 괴물을 수도방위사단 단독 작전으로 잡는다면 당연히 그 공은 오롯이 그의 몫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괜히 공적을 나누기 싫었던 그는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고,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이제 와서 지원을 불러봐야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저 방어막을 파괴하려면 지대지, 공대지 미사일의 화력 지원이 필요했는데 지금 지원을 부르면 아무리 빨라도 5분은 걸릴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라면 저 괴물이 이미 저지선에 진입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아군이 폭격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결국 이도저도 못하게 된 사단장은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냈다.


“지, 지금 강남구청 상황은 어떻지?”

“35특공대대는 현재 강남구청을 습격해온 악마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역시 괴물들이군... 하지만 그놈들이 와봐야 저 괴물을 상대로 어떻게 할 수는...”


부관이 넌지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저 다리에는 방어막이 닿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쪽을 노리는 것이...”

“지금 그걸 내가 모르고 있는 거 같아! 지금 보호막을 공격하기는커녕 저 빌어먹을 벌레새끼들이 우리 쪽 공격을 몸으로 다 막고 있잖아!”


하지만 되려 역으로 불똥을 맞은 부관은 안절부절못하며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괴물은 동호대교를 절반 쯤 건넌 상태였다. 그만큼 흡충파리들이 날아오는 속도도 빨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탄약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정민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층부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이런 젠장, 대체 윗대가리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뒤에서 작전을 짜는 게 그 새끼들 역할이잖아!”

“글쎄요,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나 할까요.”

“그럼 바로 명찰이랑 모가지 떼버릴 테다!”

“어라, 쿠데타입니까.”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다!”

“재밌겠네요.”

“두 분 다 통신채널로 잡담하지 말아주세요!”


무전기로 분통을 토해봤지만 별로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정민은 너무나도 무력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화로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통신병이 손가락을 들어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중대장님, 저기에!”

“뭔데! 응?”


그의 손가락 끝에 공중을 날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거리였지만, 정민은 눈에 익숙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저 새끼 저기서 뭐하는... 아니, 여태까지 어디 쳐박혀 있다가 이제 오는 거야?”


윤성은 다시금 글라이더를 타고 한강 위를 날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와는 글라이더의 모양이 조금 달랐다. 속도가 엄청나게 줄어든 대신에 무기의 개수가 2배로 늘어났다. 기동력을 최소한으로 줄인 후 화력을 극대화시킨 어썰트 모드를 전개한 상태였다.


“한번 죽어봐라, 이 개자식아!”


윤성은 글라이더 어썰트 모드의 모든 화력을 전개시켰다. 8개의 미사일을 발사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가 4개, 벌컨포 4정, 플라즈마 캐논 4문의 총공격이었다. 표적은 전부 마지막 남은 다리의 눈이었다. 그리고 정민은 윤성이 공격을 시작한 순간 모든 공격궤도를 계산해 윤성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포착해냈다. 그는 뒤에 있던 현궁-3를 향해 달려갔다.


“야! 빨리 쏴!”


그가 차량 위로 올라가려고 하자 담당 부사관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뭐하시는 겁니까!”

“당장 쏘라고! 저 새끼가 쏘는 지점에!”

“아직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정민은 담당관의 멱살을 붙잡고 말했다.


“시발, 명령이고 지랄이고 다 뒤지기 전에 당장 저기다 갈기란 말이야!”


그러자 담당관도 마주 멱살을 붙잡으며 외쳤다.


“이 새끼가 미쳤나!”

“뭐 이 새끼야?”


정민이 주먹을 휘두르기 직전에 뭔가가 먼저 담당관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어느새 쫒아온 대성이 칼집째로 칼을 휘둘러 담당관을 때려눕힌 것이었다.


“뛰어가기에 와봤더니, 뭔가 있긴 한 겁니까?”

“시끄러워! 야, 안 쏠 거면 빨리 내놔!”


그는 바로 차량 위로 올라갔다. 그것을 저지하려는 인원들은 대성이 칼을 뽑아 위협하여 저지했다.


“이리 내!”

“으, 으아아악!”


정민은 병사에게서 현궁-3를 뺏어 들었다. 현궁-3은 미사일 발사 후 자동으로 목표를 추적하는 파이어 앤 포겟(Fire&Forget)방식과 사람이 유선으로 공격을 유도할 수 있는 SACLOS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정민은 현궁-3를 SACLOS방식으로 전환시키고 주저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리고 재빨리 연결된 컴퓨터를 붙잡았다. 미사일이 정민의 유도를 따라 흡충파리들을 피해 날아갔다. 그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윤성이 날려 보낸 탄환과 포탄, 미사일들이 현궁 미사일이 날아가는 길을 터주었다. 이윽고 미사일이 마지막 남은 눈에 직격했다. 현궁-3는 눈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을 뚫고 눈을 완전히 파괴했다. 폭발이 터짐과 동시에 괴물이 충격을 받은 듯 휘청거리다가 이내 행동을 멈췄다. 흡충파리들도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느닷없이 공격이 잠잠해지자 저지선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뭐, 뭐지?”

“주, 죽은 건가?”


사단장도 급히 보고를 받고 막사 밖으로 뛰쳐나왔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공격을 받은 형식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의 온 몸이 시뻘건 오오라에 휘감겨 있었다. 그는 모든 분노를 담아 외쳤다. 그의 거대한 목소리가 주변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크으으... 감히, 감히 네놈들이, 감히 네놈들이! 이 가누달로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감히! 인간들 따위가! 어째서냐, 어째서 신을 거절하는 것이냐! 내가 바로 신이다. 내가 바로 신이란 말이다! 신을 알아보고 경배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도 모자를 죄인들 주제에, 감히 신에게 반기를 들고, 총구를 향하며, 그 몸에 상처를 입혔단 말인가!”


그의 분노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괴물의 머리에 있던 눈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윤성, 정민, 아니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건 위험하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윤성은 공중으로 재빨리 치솟아 올랐다. 정민은 주변 사람 모두에게 외쳤다.


“모두 피해!”


괴물의 눈에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엄청난 에너지였다. 마치 태양을 만들어내는 듯 엄청난 빛을 흡수한 그것은 이내 준비를 마쳤다.


“너희들에게, 신의 천벌이 있을지니!”


형식이 두 손을 위에서 아래로 힘껏 내던지자, 마치 벼락이라도 친 듯 한순간 섬광이 번쩍였다. 시간이 정지한 듯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빛은 그것에 닿은 모든 것들의 시간을 앗아갔다. 그것은 저지선 후방을 한 차례 긋고 사라졌고, 그 궤적을 따라 거대한 폭발이 줄지어 발생했다. 최후의 저지선이 삽시간에 초토화되었다. 그 연쇄 폭발 안에서 살아남은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형식은 자신이 만들어낸 파괴의 현장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보았느냐, 느꼈느냐! 이것이 바로 나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가누달로스, 신의 힘이다! 으하하하하하!”


작가의말



업뎃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90화가 되었네요. 이번 이야기는 5화 이내에 끝날 거 같습니다. 조금 지겨우시더라도 참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추천과 선작,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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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6 18.03.22 182 4 10쪽
114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5 18.03.19 98 2 8쪽
113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4 18.03.16 144 3 10쪽
112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3 18.03.15 116 2 7쪽
111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2 18.03.13 98 3 9쪽
110 Phase 11. 약은 약사에게, 악마는 악마사냥꾼에게 - 1 18.03.12 127 3 12쪽
109 Phase 10. 1+1=1 - 9 18.03.09 132 2 10쪽
108 Phase 10. 1+1=1 - 8 18.03.07 115 3 8쪽
107 Phase 10. 1+1=1 - 7 18.03.05 153 3 15쪽
106 Phase 10. 1+1=1 - 6 18.03.04 127 3 13쪽
105 Phase 10. 1+1=1 - 5 18.03.02 108 2 15쪽
104 Phase 10. 1+1=1 - 4 18.03.02 155 2 9쪽
103 Phase 10. 1+1=1 - 3 18.02.28 142 1 10쪽
102 Phase 10. 1+1=1 - 2 18.02.26 132 3 9쪽
101 Phase 10. 1+1=1 - 1 +1 18.02.25 136 3 9쪽
100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3 18.02.23 129 3 15쪽
99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2 +2 18.02.18 265 7 7쪽
98 Phase 9. 큰일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다 - 1 +1 18.02.18 164 7 12쪽
9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2 18.02.17 154 8 16쪽
96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1 18.02.15 128 7 13쪽
95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20 18.02.14 157 7 10쪽
94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9 18.02.11 132 5 10쪽
93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8 18.02.11 305 5 13쪽
92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7 18.02.07 187 5 8쪽
91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6 18.02.03 139 6 8쪽
»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5 18.01.31 139 4 9쪽
89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4 18.01.28 157 6 7쪽
88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3 18.01.25 155 7 12쪽
87 Phase 8. 누구를 위하여 문은 열리나 - 12 18.01.21 22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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