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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창공의 왕좌 : The wyver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9.20 02: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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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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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펠스팅스 4

DUMMY

레펠리언은 플로쳐가 자신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몇 시간 전, 500여년 만에 7서클에 도달한 마법사가 되었다.


"오, 오오···."


자신의 의지대로, 신체 내부에서 예전과 비교하면 너무도 쉽게 움직이는 마나의 흐름을 알아 챈 레펠리언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엔스테인의 저서인 '마법의 클래스별 특이사항, 그리고 구별법' 에 나와 있는 구절을 떠올리며.


-각 클래스별 발달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마치 절벽처럼 거대한 벽이 마법에 정진하는 당신들의 앞에 떡 하니 나타나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만 다음 클래스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특정 클래스 내에서는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지만 다음 클래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한번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방식.

단 4명 뿐인 6클래스 대마법사인 레펠리언으로서는 몇번이고 그 과정을 겪어왔기에, 마나의 움직임이 변한 것이 클래스의 성장에 따른 변화라는 것을 알아채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클래스를 구분하는 방법은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마법사들은 엔슈테인의 구분에 따른다.

엔슈타인의 구분 중 7클래스에 대한 구절.


-굳이 마나를 컨트롤하려 하지 않아도 의지만으로 신체 내부의 마나를 조절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마나량 기준으로는 '마나 테두리' 7개의 완성이다.

마나 테두리는 7개가 완성 되었으나 7클래스가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는데, 오늘에야 그 확신을 얻게 된 것이다.


'벨리언··· 너는 진정 엘카샤께서 내게 보내주신 선물이로구나···.'


이미 6클래스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던 레펠리언. 그 벽에서 허우적 댄지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안타깝게도 엔슈테인의 저서에서 7클래스로 넘어가기 위해 얻어야 할 깨달음이나 방법은 적혀 있지 않았기에.

엔스테인 사후 500년간 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는 등장하지 않았었다.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것인가 하고 지내왔건만.

벨리언이 와이번에게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마나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홀로 수행하다가 7클래스의 절벽을 뛰어 넘은 것이다.


'역시. 벨리언이 클래스의 절벽을 단번에 뛰어넘어 버리는 것은 이래서였군.'


레펠리언은 생각했다.

벨리언은 이미 최소한 7클래스 이상의 마나 컨트롤이 가능하고, 마나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할 뿐이라는 것을.

자신도 마나량은 이미 그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었고, 마나 조절법이 조금 부족해서 이제야 7클래스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벨리언은 마나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손쉽게 클래스 정복이 가능할 것이다.


"마르코. 키니얼 종 열마리를 모두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주게. 지금 당장."

"예. 10분 정도 걸립니다."


키니얼 종 10마리는 다른 축사에서 지내고 있다. 축사 근처에서 대기중이던 마르코가 와이번들을 묶으러 들어갔다.

레펠리언의 실험에 따라 그 키니얼 종 와이번들은 루시를 보스로 여기고 있으며, 루시의 뜻에 따라 마법사들을 공격하지 않게 되었다.

와이번들의 공격성이 제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기에 대발견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연구 결과.


"자, 루시. 네 친구들의 축사로 가자."


-키잇.


노곤한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졸고 있던 루시가 레펠리언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털면서 일어나 허리를 쭉 폈다.

그리고는 군말 없이 레펠리언과 함께 키니얼 종 들의 축사로 향했다.


"다 끝났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와이번들을 다 묶어둔 마르코가 밖으로 나왔다.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레펠리언을 바라본 마르코는, 잠시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레펠리언의 말에 멀리 걸어가 건물 뒤로 몸을 숨겼다.


레펠리언은 7클래스에 도달하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마나를 잠재웠다.

지성과 의지가 없는 마나를 잠재운다는 표현이 조금 이상할 지는 모르지만 잠재웠다 라는 표현 외에는 이 방식을 지칭할 만한 말이 없었다.

벨리언 처럼 20번의 코팅은 불가능하지만, 그 방식이 7클래스에 도달하는 깨달음을 얻게 했으니 손자한테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해야할 판일까.

굳이 따지자면 레펠리언의 방식이 더 간편하고 직관적이지만 큰 단점이 있다. '잠든' 마나가 깨어나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것.

벨리언의 방식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마음먹은 대로 마나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손자가 7클래스 이상의 마나 운용 실력을 가졌다고 판단한 것은, 레펠리언의 방식보다 벨리언의 방식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데 있었다.


"루시, 친구들에게 눈 앞에 마법사가 있으면 공격하라고 말해 주겠니?"


-키잇?


루시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레펠리언의 마나가 느껴지지 앉자 곧 축사의 열린 문 사이로 키니얼 종 열마리에게 레펠리언의 뜻을 전달했다.


-키이잇!

-키잇.

-키이잇.


레펠리언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축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화력이 좋은 키니얼 종 답게 누군가 축사 안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빼꼼 내밀고 레펠리언을 동시에 주시했다.


-키잇.


레펠리언은 떨리는 손으로 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다른 녀석들 보다 덩치가 크고 근육이 많아 머슬러 라는 이름이 붙은 그 와이번은 눈을 껌뻑거리며 레펠리언을 바라보았다.

그 반응을 본 500년만에 7클래스에 도달한 대마법사는 체통 여부와는 전혀 관계없이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환호했다.


"됐어!"


바깥으로 나와 춤을 추자 루시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레펠리언이 왜 그렇게 기뻐하는지 이해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곤 같이 기뻐해 주었다.


"7클래스다! 7클래스! 7클래스라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고 몸부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춤을 추고 있었지만 7클래스에 도달한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그걸로도 모자랐다.

입이 근질근질했다. 레펠리언은 씨익 웃으며 루시를 바라보았다.

살아생전 아들 녀석의 와이번 목장에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는데.

미리 연락하지 않은 것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너무도 기쁜 나머지 콧김을 내뿜으며 루시에게 말했다.


"루시. 그럼 큰손자 녀석이랑 며느리를 한 번 보러가볼까?"


***


"자, 클레이터너. 준비 됐지?"


-키이엣!


니펠트 그레이엄 펠스팅스.

펠스팅스 공작의 차남은 비교적 왜소한 덩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초대형의 와이번 위에 올라탄 채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무려 6번의 시도 끝에 자신의 손에 넣은 초대형 와이번, 클레이터너.

함께한지 5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제대로 말을 듣지는 않았지만 비행하는 것 정도는 무리가 없었다.

전체 기량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이 거대한 와이번은 다른 와이번들 보다 5미터는 큰 압도적인 몸집을 꿈틀거리며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


"괜찮아. 긴장하지마."


-크에엣.


클레이터너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있다. 첫 실전 투입에 긴장한 것은 바로 니펠트.

긴장하지 말라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 외는 주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정식 와이번 나이트로 임명되었으나 5년 가까이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아버지인 펠스팅스 공작의 후광 때문이리라.

그러다 1주일 전 빙룡 기사단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친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재빨리 자원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첫 실전 투입을 명 받았다.

실전에서 실력을 쌓는다면 부친과 형에게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작전 내용은 제국의 안위에 큰 위협이 되는 마법사 하나를 척살하라는 것.

척살 대상과 임무 내용의 발설이 엄격히 금지되는 비밀 임무.


니펠트는 빙룡 기사단의 단장인 엘스페일이 자신의 부친과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커프시커 마탑의 끄나풀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어쨌거나 니펠트는 100여기의 와이번 나이트 최후미에 위치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듣기로는 꽤나 뛰어난 마법사가 척살 대상이라는데, 그렇기에 각자 와이번 나이트들은 디스펠 스크롤과 안티 매직 쉘 스크롤, 매직 쉴드 스크롤을 각자 충분히 챙겨 둔 상태.

빙룡 기사단의 작전 수행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흔적이 남을 수 있는 냉병기는 모두 사용이 금지 되었고, 와이번들로 하여금 마법사를 사냥하게 할 예정이었다.


"출발."


앞에서 들려오는 부단장, 렐프리의 나즈막한 목소리. 그리고 비행을 알리는 수신호.

와이번 나이트들은 각자의 와이번들에게 비행을 명령했다. 전방부터 대여섯기씩 한번에 날아오른 와이번들.

곧 자신의 차례가 오자 니펠트는 고삐를 당기며 클레이터너에게 외쳤다.


"가자, 클레이터너! 마법사를 찾아!"


-키이잇.


클레이터너는 육중한 몸을 거칠게 뒤흔들며 서서히 앞으로 박차를 가했다. 쿵쿵대며 땅을 구른 후, 솟아오르는 클레이터너.

덩치에 맞지 않는 속도를 보유한 클레이터너는 각자 거리를 유지하며 날아가는 와이번 나이트들의 진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간격을 무시하고 빠르게 앞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펠스팅스! 진형을 유지해라!"


곧 들려오는 렐프리의 목소리.

니펠트는 당황하며 클레이터너의 고삐를 당겼다.


"크, 클레이터너! 속도를 줄여!"


-키에에에엣!


그러나 그 말을 듣지 않은 클레이터너는 어느 새 빙룡 기사단의 최선두를 제치고 나갔고 홀로 목표인 저택을 향해 화살처럼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펠스팅스! 요격 마법진이 있을거다! 당장 멈춰!"


렐프리의 다급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꽤나 가까이 보이는 목표물의 저택.

클레이터너는 크게 울부짖으며 등에 탄 멍청한 녀석의 말에 따라 마법사를 찾았지만 인간 마법사는 감지되지 않았다.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난 것인가 싶어 마법사를 탐지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였다.


***


"저 자식이 미쳤나! 다들 속도를 낸다!"


렐프리는 다른 부하들에게 최대한 속도를 내라고 명령했다.

이번 목표는 그냥 걸어다니는 마법사가 아닌 마법사의 저택이다. 다른 부하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렐프리는 목표가 대마법사 델 리퍼트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마 와이번들의 공격에 대비한 마법이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을 것이다.

출처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단장이 입수해온 정보에 따르면 최근에 방어형 마법진이 추가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대상을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마법진.


"저 새끼 왜이렇게 빨라!"


다수의 강력한 방어마법진을 돌파하기 위해 짜여진 진형.

마법진 돌파를 위해 각자 정해진 역할이 있는 와이번 나이트들 중 한 녀석이 빠져 나간 것은 진형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뛰쳐나간 녀석은 최우선 타겟이 될 확률이 높다.

정예중의 정예로 구성된 빙룡 기사단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니펠트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대로 놔두면 죽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애송이 녀석이 타고 온 거대한 와이번은 지나치게 빨랐다.


"씨발! 뭘 처먹였길래 저렇게 빠른거야!"


점점 기사단 전체와 거리를 벌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니펠트의 뒤를 따라잡기 위해 고삐를 풀어 속도를 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목표물의 저택에 근접했을 때, 건물 앞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번쩍 하고 빛을 뿜는것이 보였다.


"펠스팅스! 피해라!"


마법진에서 어마어마한 기세로 화염구 열개 가량이 뿜어져 나왔다.


***


클레이터너는 땅에서 공중으로 불길을 토하며 날아드는 마법을 피하기 위해 날개를 힘껏 꺾어 속도를 줄이고, 온몸을 비틀어 거의 직각에 가까운 방향 전환을 성공해냈다.

목표를 잃고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화염마법들.

마법사는 감지되지 않지만 마법이 날아든다. 클레이터너는 마법사를 찾기 위해 안으로 더 파고 들겠다고 결정했다.


파지짓!


곧이어 눈이 멀것만 같은 강렬한 빛을 내뿜는 전격계열의 마법이 여기저기서 날아들었다.

덩치를 생각해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이리 꺾고 저리 꺾으며 마법을 피했고, 추가로 뻗어나온 한 줄기의 굵은 벼락을 피하고자 공중에서 수직으로 회전했다.


"크아아아악!"


아슬아슬하게 피하는데 성공하나 싶었지만 니펠트의 금속 갑옷에 전격 마법이 들러붙듯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클레이터너는 자신의 등 위에서 니펠트가 축 처지는 것을 느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울부짖었다.


-크에에에에에엣!


작가의말

차가 터졌습니다.

멘탈도 터졌어요.

수리비가 최소 200......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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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록탈라의 크레이터에는 전설이 있지 +3 16.10.17 129 10 8쪽
20 민트의 기사 2 +3 16.10.16 147 8 9쪽
19 민트의 기사 1 +3 16.10.15 162 6 9쪽
18 봉변 +3 16.10.14 202 10 9쪽
17 펠스팅스 5 +4 16.10.12 195 10 10쪽
» 펠스팅스 4 +2 16.10.11 221 10 13쪽
15 펠스팅스 3 +4 16.10.10 303 9 10쪽
14 펠스팅스 2 +6 16.10.09 317 10 11쪽
13 펠스팅스 1 +3 16.10.08 325 11 9쪽
12 6년 후 +7 16.10.07 324 8 10쪽
11 위드 더 그레이트 빙빙 +6 16.10.05 421 12 9쪽
10 특이종 +5 16.10.04 404 11 7쪽
9 마나 컨트롤 +10 16.10.03 410 11 10쪽
8 실험대상 4번 +5 16.10.02 441 14 9쪽
7 미친 재능 +12 16.10.01 447 15 8쪽
6 착각과 기대감 2 +6 16.09.30 448 14 11쪽
5 착각과 기대감 1 +12 16.09.29 490 15 13쪽
4 부자상봉 +10 16.09.27 568 18 11쪽
3 엘드리퍼 와이번목장 2 +17 16.09.25 559 21 10쪽
2 엘드리퍼 와이번목장 1 +15 16.09.24 748 26 11쪽
1 프롤로그 +15 16.09.24 794 2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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