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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 님의 서재입니다.

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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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28 18:27
최근연재일 :
2023.06.17 20:06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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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8
추천수 :
22
글자수 :
127,146

작성
23.06.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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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5화 뱀파이어 남작

DUMMY

알비오 남작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서 받는 느낌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자신이 모시는 로드에 대한 불충이었기에.


“···당신이 왜 세계수의 묘목을 지키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로드께서는 그것을 취해오라고 하셨소. 그러니 방해하지 않기를 부탁드리오.”

“알비오 남작. 이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건가? 나는 로드. 그대가 앞으로 모실 새로운 주인이다.”

“···당신에게 로드의 기운이 느껴진다 하여도. 나에게 로드는 토리아님 한 분 뿐이오.”


역시 위계질서가 확실한 뱀파이어 집단이었다. 자신보다 상위 위계라는 것을 알고서 공포를 느끼고 있을 텐데도 로드를 향해 충성을 바치는 뱀파이어 남작. 그들이 탐이 난다.


“나는 그대의 충성심이 탐이 나는군. 그대를 뱀파이어들을 내 밑에 두고 싶어졌어. 어떤 종족과는 달리 마음에 들었어.”

“나. 알비오 남작은 로드의 뜻에 따라 나의 기사들과 함께 그대를···.”

“종족의 본능을 무시하고 결국 덤비겠다는 건가?”

“아무리. 그대가 강하다 하여도. 나의 기사들 5천이 함께 한다면.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로드의 명령은 수행할 수 있을 것이오.”


알비오 남작은 그 대화를 끝으로 자신의 기사들과 함께 세계수의 묘목을 향해 돌진했다. 그 모습은 더욱 마음에 들게 했고. 그를 수하로 만들겠다는 결심이 섰다.


“현수야. 남작은 내가 맡을 테니까. 나머지 뱀파이어 기사는 내 언데드 군단과 함께 네가 맡아라. 그리고 제압할 여유가 있으면. 죽이지는 말아라.”

“형. 갑자기 왜 그래요?”


김현수는 뱀파이어를 처치하는 게 아닌 제압을 부탁하는 이현성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를 믿고 행동으로 옮겼다. 


“알비오 남작. 너만 굴복시키면 기사들도 따라올 테니. 빨리 끝내겠다.”


이현성은 자신과의 전투를 피하고 세계수의 묘목을 향해 돌진하는 알비오 남작의 그림자로 공간 이동을 한 뒤. 그가 반응하기 전 등 뒤에서 오른팔로 목에 쵸크를 걸어 경동맥을 압박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공격이 들어감으로 끝났을 테지만.


“그, 그림자화!”

“어쭈! 그림자화!”


알비오 남작은 뱀파이어만의 기술을 통해 쵸크에서 빠져나왔다. 이때부터는 이현성도 그림자화를 사용하면서 육탄전이 아닌 서로 그림자 간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블러드 네일! 이얍!”


- 쉬릭!


그림자의 손톱에 붉은빛이 돌며 채찍처럼 휘어지는 그림자가 알비오 남작의 그림자 곳곳에 상처를 냈다. 반면에 알비오 남작의 그림자화 공격은 육체 금속화에 의해 쇳소리만 울릴 뿐 상처를 만들지 못했다.


“으, 으윽···. 얍!”


- 깡!


그림자화를 통한 싸움은 위력 면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지만. 기술의 응용 면에서는 알비오 남작이 앞섰다. 그 때문에 싸움은 생각보다 길어지기 시작했다.


‘음··· 잘 버티는데. 이게 경험에서 나오는 차이인가. 그래도 이제는 스킬의 감각이 익숙해져 가는군.’


알비오 남작과의 전투를 통해 기술의 응용을 익힐 기회를 얻었다. 그림자화와 블러드 네일을 섞어가면서 새로운 공격도 시도해보고. 알비오 남작의 능숙한 전투법을 배워보기 위해. 그를 따라 해보며 서로 공격을 주고받아 봤다. 스스로의 내구력을 믿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형! 빨리 끝내요! 이놈들 제 공격을 무시하고 돌진한다고요!”


김현수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알비오 남작의 그림자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화염구! 화염구!···.”


- 팡! 팡! 팡! 콰광쾅!


“으아악!!!”


“역시. 적의 상성을 맞춰가며 싸우는 데는 특성의 다양함이 강력한 무기가 되는군.” 


SS등급의 마력을 기반으로 한 화염구 세례는 알비오 남작의 그림자화를 무력화 시키며, 그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알비오 남작. 덕분에 전투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제는···.”


바닥에 처박힌 채. 다시 일어서려고 발버둥치는 알비오 남작을 향해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내 밑으로 들어오는 게 어떻겠어?”


“···나의 로드는 토리아님 뿐.”


블러드 네일을 알비오 남작의 목에 가져다 데며 다시 한번 물었다.


“마지막 기회야. 살고 싶으면 내 밑으로 들어와라.”


“······.”


알비오 남작은 눈을 감은 채 침묵으로 마지막 기회를 거절했다.


“아쉽네··· 그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잘 가라.”


알비오 남작의 목을 블러드 네일 절반쯤 파고들었을 때. 그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손을 멈췄다.


“···어!?”


블러드 네일에 묻어 있는 알비오 남작의 피에 친근한 마력이 느껴졌다. 뱀파이어 로드의 피가 가지고 있던 기운이었다.


‘뱀파이어 로드의 기운이 왜? 알비오 남작의 피에 섞여 있지?’


알비오 남작의 목에서 블러드 네일을 뽑아내고. 묻어 나온 핏방울을 본능적으로 핥았다. 그리고 그 피를 통해 알비오 남작의 피에 로드의 기운이 섞여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띠링! 살아있는 자(?)의 피는 탐식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 띠링! 대적자의 피를 통해 부분 탐식이 발동됩니다. 

- 대적자의 피를 탐식하여 기억 일부를 전이 받습니다.


기억 전이. 엄마의 피를 통해서 처음 경험해 봤던 능력이. 이번에는 대적자의 피를 통해 발동됐다.

대적자라면 불완전한 뱀파이어 로드 토리아인가?

탐식이 대적자의 피가 섞인 알비오 남작의 짧은 기억을 보여준다.

알비오 남작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나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만 희생한다면 당신의 가문에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을 것이에요.”


“···저 하나로 끝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알비오 남작은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무릎걸음을 하며 여성에게 다가갔다. 


“좋아요.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세요.”


여성의 명령에 알비오 남작은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고. 그의 벌어진 입안으로 여성은 자신의 핏방울을 떨어뜨렸다. 조금씩 알비오 남작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표정이 사라지고 그의 육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여성의 핏방울로 변화를 겪은 알비오 남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건한 자세로 여성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충성심 가득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로드를 뵙습니다!”


“밤의 귀족이 된 것을 환영해요. 알비오 남작”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뱀파이어 로드 토리아의 만족스러운 얼굴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끝이 났다.

그 기억 속의 장면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알비오 남작을 나의 수족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사역마 스킬의 근원이 뱀파이어 사이 간의 주종 관계를 맽는 방법이었구나!’ 


기억 전이를 마치고 목이 반쯤 잘린 채 누워있는 알비오 남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 서로의 신뢰를 통한 충성도 좋지만. 이런 방식의 충성이 더 믿음직하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알비오 남작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켜 세운 후, 그의 입을 강제로 벌렸다.


“이제는 나를 위해 충성하도록. 알비오 남작.”


대답없는 알비오 남작을 보고 혼잣말을 하며. 그의 벌어진 입에 나의 핏방울을 떨어뜨렸다. 그 후 머리채를 놓자 다시 바닥에 쓰러진 알비오 남작은 작은 발작과 함께 육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반쯤 잘렸던 목이 달라붙고 몸 곳곳에 생겼던 자상과 화상 자국들이 치유됐다. 모든 치유가 끝이 나자. 알비오 남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로운 로드를 뵙습니다!”


정중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는 알비오 남작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너의 기사들을 물려라.”


“네!”


알비오 남작의 대답과 동시에 김현수를 넘어가려 애쓰던 뱀파이어 기사들이 곧바로 물러났다. 그제야 여유를 갖게 된 김현수가 공간이동으로 다가와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로 물어왔다.


“형!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음. 이 녀석들은 이제 내 부하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에요?”


김현수는 이현성을 믿고 뱀파이어 기사들을 저지하는데 최선의 다했지만. 아직도 지금의 돌아가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김현수의 표정을 읽은 이현성은 그에게 간단한 설명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현수야. 너 내가 사역마 스킬 가지고 있는 거 알지.”


“···어 알죠. 형이 사역마 보내줬···.”


김현수는 대답하다가 무슨 상황인지 감이 왔는지 다시 물어왔다.


“어! 그럼 저 뱀파이어를 사역마로 만든 거에요?”


“맞아. 저 놈 하나가 내 밑에 들어오면 나머지 애들도 줄줄이 엮일 거 같았거든.”


“그래서. 최대한 죽이지 말라고 한 거구나.”


지구에서 서로 연락 방법으로 사역마 스킬을 이용해봤던 김현수는 감탄이 이어졌다.


“형! 그러면 저 보스급 뱀파이어 남작이랑 5천의 뱀파이어 기사 전부가··· 형의 부하가 된 거네요!”


감탄과 부러움이 섞인 김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 뱀파이어 기사에 대해 물어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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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뱀파이어 남작 23.06.15 27 1 9쪽
23 23화 뱀파이어 남작 23.06.14 30 1 9쪽
22 22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3 33 0 9쪽
21 21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2 36 1 9쪽
20 20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1 41 1 10쪽
19 19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0 45 0 9쪽
18 18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9 49 0 9쪽
17 17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8 52 0 10쪽
16 16화 귀환! 23.06.08 52 0 9쪽
15 15화 귀환! +1 23.06.07 55 1 9쪽
14 14화 귀환! 23.06.07 57 0 10쪽
13 13화 VIP상점! 23.06.06 58 0 9쪽
12 12화 VIP상점! 23.06.05 5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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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69 2 11쪽
4 4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76 1 12쪽
3 3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 23.05.29 90 2 12쪽
2 2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0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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