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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 님의 서재입니다.

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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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28 18:27
최근연재일 :
2023.06.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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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7,146

작성
23.06.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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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각성자 사냥!

DUMMY

은신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이 공동에 발을 들였다. 첫 손님은 마른 체형의 중년 남성이었다.

그 남성은 공동 가운데에 모여 있는 오크들에 다가가지 않고. 오크들이 자신이 있는 통로로 먼저 다가오길 기다렸다. 공동에서는 둘러싸인 채 전투가 일어나기 쉽기에 전투에 자신이 없다면. 저 남자의 선택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전투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자신보다 앞서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 때문에. 전투를 공동 내에서 빨리 끝내고 전진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지금 저 남자는 전자에 가까운, 전투에 자신감이 없는 타입이다. 그렇다면.

나는 오크들이 남자에게 달려들기 전. 블러드 네일을 시전한 체 남자의 목을 향해 그었다.


- 샥!


날카로운 바람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목에서 머리가 떨어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공격이 남성에게 적중함과 동시에 투명화는 저절로 풀렸고. 나는 그 남자의 머리만 들고 다시 통로로 몸을 날리며 은신에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침입자의 머리가 떨어지며 피가 뿜어지고.

허공에서 괴인이 나타났다가, 통로에서 사라지는 모습에. 오크들도 당황해서 다시 공동의 중앙으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취칙! 인간이다!”

“취칙! 인간. 사라졌다!”

“취칙! 저기, 머리 없는 인간··· 죽었다.”

“취칙! 조심해라··· 사라진 인간. 기다린다.” 


오크들의 행동을 확인한 나는. 통로에서 투명화 상태로 남자의 피를 먹기 시작했다. 역시 직접 처치한 각성자의 피 맛은 아찔했다. 이 남자의 피를 맛보며 느껴지는 쾌감으로 인해 투명화가 깨질 뻔 했다.

다행히 오크들도 긴장한 상태라. 내가 은신한 통로로 접근하지 않았고. 방해 없이 탐식을 끝낼 수 있었다.

탐식이 끝나자 역시나 메시지가 나타났다.


- 띠링! 특성 탐식이 발동되었습니다.

- ···

- ···

- 직접 처리한 각성자의 피를 탐식하여 온전한 특성과 능력치 일부를 얻습니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이현성

능력치

힘 : E

체력 : E

민첩 : D

마력 : D -> C

고유특성 : 탐식 (SSS)

특성 : 육체 강화 (E), 화염술사 (D), 신속 (D), 은신 (D), 육감 (C)


육감? 처음 보는 특성이다. 일단 C등급 특성에 마력 능력치도 C까지 올려주니.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육감 특성 확인!’


[특성 : 육감]

설명 : 제6의 감각이 강자와 약자, 선택의 길을 느끼게 해줍니다. 갈림길 또는 적을 보고 ‘육감’ 발동


‘설명만 봐서는··· 얼추 상대방이 강한지, 약한지 보여주는 건가.’


설명만으로는 육감 특성이 와 닿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또는 갈림길에서 테스트를 해봐야 능력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오크 놈들에게 써봐야겠군.’


공동의 중앙에는 오크들이 머리 없는 중년 남자의 시체를 두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육감의 발동 거리를 모르니 일단 그 오크들을 바라보며 육감을 시전 해 보았다.


‘육감!’


오크들을 향해 육감을 사용하자. 나의 살갗으로 그들의 전체적인 전투 능력이 느껴져 왔다. 오크가 주는 느낌은 오크의 외모처럼 난폭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걸로 추측건대 강자에게서는 어떤 느낌일지 몰라도. 자신보다 약한 이에게는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일단 약자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은 알았으니. 다음 손님이 올 때까지 주변에 핏기 좀 지워야겠다.

 ***


마른 체형의 남성을 사냥하고. 체감상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다시 통로에서 발걸음과 투덜거리는 혼잣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후··· 후··· 아씨. 이제야 오크 구역에 도착했네.”


통로에 발을 디딘 청년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쉬지 않고 달려왔는지 숨이 가빠져 있었다.


“50명 걸러질 때까지는 존버만 해보려 했는데. 꼼수는 막혔고··· 그래도 생존자가 62명이라 했으니. 오늘만 버티면 50명 안에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다행히 시간 내에 오크 구역에 도착하게 된 청년은,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마음에 품었던 불만을 생각이 아닌, 혼잣말로 내뱉었다.


‘긴장이 풀어져 있군. 육감!’


긴장이 풀어진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청년에게서 느껴지는 전투 능력은. 나의 살갗을 바늘로 찌르는 듯, 날카롭게 느껴졌다.


‘강한 놈인가? 확실히 오크 놈들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느낌이야. 일단 오크 놈들과 싸우는 걸 지켜보자.’


청년의 전투 능력을 육감으로 확인한 후. 투명화를 유지하며 공동의 구석으로 조심히 자리를 이동했다.


청년의 불만 섞인 혼잣말은 좁은 통로를 통해서 공동에 있는 오크들에게 전달되었다.


“취익! 인간 목소리다!”

“취익! 사라졌던 인간인가?”


공동에서 오크들의 웅성거림은, 다시 청년이 있는 통로로 전달되며. 청년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입술을 깨문 채 표정이 날카롭게 변해갔다.


“아씨. 오크들이 있었군. 바보같이···.”


청년이 존버 전략을 선택했던 건. 그의 전투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싸움으로 만약의 위험을 피하고자 선택한 전략이었다.

청년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듯 드러나는 얼굴에서 약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청년은 좁은 통로를 지나 오크 무리의 공동에 발을 디뎠다.

청년의 얼굴에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는 표정만 나타날 뿐. 오크 무리와 싸워야 하는 전투에 대한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취익! 인간이다!”

“취익! 아까 그놈인가?”

“취익! 사라지기 전에 잡아라!”


오크들은 자신들의 공동에 발을 들인 청년에게 칼을 들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5마리가 전부인가?”


청년도 오크의 수를 확인 후. 망설이지 않고 맞부딪혔다. 청년이 오크에게 달려드는 속도는 나보다 빠르진 못했지만. 그의 주먹이 가진 힘은 달랐다.

 가장 먼저 달려들던 오크가 휘두른 칼이 청년이 내지른 주먹과 맞부딪혔다. 그러자 금속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오크의 칼이 부러져나갔고. 청년의 주먹은 거침없이 오크의 머리에 적중했다.


- 콰앙!

“취릭! 흡···.”


한방에 오크의 칼과 머리가 터져나가자. 나머지 달려들던 오크들은 그 청년의 힘에 놀랐는지. 잠시 움직임이 움츠려 들었다.


오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청년의 주먹질에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청년의 주먹에서 나오는 파괴력만큼은 나보다 한 단계 위라고 느끼게 해줬다.


‘괜히, 육감이 날카롭게 느껴진 게 아니야.’


이어지는 전투를 지켜보았다.


“오크나 고블린이나 한방인 건 똑같군. 빨리 끝내자.”


청년은 자신의 첫 공격의 위력에 놀라 주춤하는 오크들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움찔하고 있던, 오크 한 마리의 머리가 청년의 주먹에 다시 터져 나가자.

그제야 오크들은 정신을 차리고. 청년을 향해 동시에 칼을 휘둘렀다.

청년은 오크들이 휘두르는 칼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칼을 무시한 채 주먹과 칼질을 교환했다.


- 컁! 컁! 컁!

- 콰앙!


오크들의 칼은 청년의 몸에 적중했지만. 피륙이 잘리는 소리가 아닌,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지막 금속 마찰음이 끝나자. 오크의 머리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육체 강화와 변환이 섞인 특성이군. 육체 강화는 힘에서 밀리지만. 민첩은 내가 위야. 중요한 건 저 녀석 육체 변환의 조건인데. 공격에 적중되면 패시브처럼 발동되는 건가? 공격받는걸 인지해야 발동되는 건가?’


- 콰앙!


“취익. 인간. 괴, 괴물이다!”

“누가 누굴 보고 괴물이래. 어딜 도망가려고!” 


내가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오크들과 청년의 전투는 마무리 단계였다. 빠르게 네 마리의 오크를 처리한 청년은. 도망을 치려고 하는 마지막 오크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공격이 들어가면 잡고. 아니면 다음을···.’


청년의 공격이 도망치던 오크의 머리를 터뜨리자.

동시에. 청년의 목덜미에서 금속이 갈리는 소리가 발생하며, 다섯개의 얇은 자상이 생겨났다.


- 치잉!!!


갑작스럽게 목덜미에 자상을 입게 된 청년은. 바로 뒤돌아서며 방어 태세를 취하고. 앞을 확인했다.

뒤돌아선 청년 앞에는 자신보다 어리고, 병약해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 있었다.


‘젠장. 한 번으로는 안 되네. 그래도 공격이 먹히니··· 잡아 보자.’


당황한 표정으로 목덜미에 생긴 자상을 만지던 청년은. 자상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놀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뭐, 뭐야! 당신!”

“······."

“지금 날 공격해!?”

“···알고 있잖아.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는 거.”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군.”

“그래. 세상이 변했으니··· 나도 변해야 하는 거야. 당신도 방금 같은 기회가 있었으면. 가만히 있었을 거 같아?”


나의 반문에 청년의 입에서는 즉답이 나오지 않고. 침묵으로 자신의 답을 대신했다. 청년의 침묵은 긍정이었고. 그 모습은 청년이 이 변화에 순응했다는 걸 보여주었다.


“······.”

“당신도. 여기서 며칠 버텨봤으니 깨달았을 거야. 생존자가 한명이라도 더 줄어야. 내가 생존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걸.”

“···그래. 어찌 보면 이건 서로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정당방위일 수도.”

“서로 악감정 가지진 말자고. 혹시 모르잖아. 여기서 죽어도 지구에서는 살아 있을 수도 있으니.”


나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청년과 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양손에 블러드 네일을 시전하여. 오른손 블러드 네일로는 채찍처럼 그의 몸을 휘감아 속박시키고. 왼손으로는 5m 길이의 칼날 형태를 만들어. 그의 목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 치잉! 치잉! 치잉!···

- 퍼벅!


청년을 블러드 네일로 속박하고. 공격을 지속하자 청년의 금속 피부도 조금씩 자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년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그가 속박하고 있던 블러드 네일을 순수한 힘만으로 끊고 빠져나온 것이다. 속박에서 풀려나자 나를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뻗어왔다.


- 팡!


갑작스러운 공격에 고개를 돌려 간신히 피했지만. 볼 옆을 스쳐 지나간 주먹이 만들어낸 풍압 소리가 귀를 울렸다. 그 울림으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지고 거리를 벌렸다.


‘흡! 위험했다. 거리를 두고 조금씩. 급해선 안 돼. 속도는 내가 위야.’


“···젠장! 끝낼 수 있었는데···.”

- 후··· 후···


청년은 블러드 네일을 끊고 내지른 회심의 한방이 적중하지 못하자. 아쉬워하며 호흡을 골랐다.

나는 장기전을 생각하며. 그와 거리를 벌렸고, 나만의 사정거리를 유지한 채. 거리를 두고 공격을 이어갔다.


청년의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피로가 쌓이면. 중간 중간 화염구를 날려 충분히 거리를 넓힌 채. 정신적 피로를 줄여갔다.


청년은 육체에 가득한 상처를 입고도. 나를 향해 계속 돌진할 뿐이었다. 서로의 다른 사정거리와 이동속도에서 오는 차이로 만들어지는 결과였다. 청년의 몸은 피범벅이 된 상태로.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서로 쫓고 쫓기는 전투의 내용은 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청년의 육체에는 상처가 없는 곳이 없었다. 날카로운 자상들과 흘러내리는 피가 그의 몸을 가득 채웠고. 반면에 나는 외관상의 상처는 없었다.

다만 청년이 가지고 있는 한방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였다. 그렇게 반복된 패턴의 전투가 진행되던 중.


- 샥!


나의 블러드 네일이 청년의 한쪽 다리를 부드럽게 절단시켰다. 갑작스러운 공격 결과에 놀랐지만. 다시 사정거리를 벌리고 청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젠장! 마력이···.”

“이제··· 결과가 났군. 생각보다 오래 버텼어.”

“넌··· 내 손에 잡혔으면···.”

“결과는 안 잡혔잖아.”


혹시 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둔 채. 블러드 네일을 휘두르며 싸움을 끝내려 했다. 


“···이.”

“악감정은 없다. 잘···”


- 띠링! 신들의 전장에서 50명이 탈락하여 생존자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3구역 생존 인원 50/100)

- 생존자 50명에 포함되신 여러분들에게 기본 생존 포인트와 신들의 전장 참여권을 지급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 메시지였다.


“오. 당신 운이 좋은데.”

“지금 상황을···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당신 목숨은 확실히 구했잖아. 그럼 된 거 아닌가.”

“이런 꼴을 하고··· 마음이 편해지다니···."

“일단.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 잘 가고. 서로 악감정은 같지 말자고.”

“······.”


나는 청년의 침묵을 긍정의 대답으로 받아들이고. 멈췄던 손을 휘둘렀다.


- 샥!


청년의 목은 언제 단단했었냐는 듯. 나의 손에 부드럽게 갈라지며. 그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운이 좋았어.”


나는 떨어져 있는 청년의 머리를 보며 혼잣말을 하고. 탐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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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뱀파이어 남작 23.06.15 27 1 9쪽
23 23화 뱀파이어 남작 23.06.14 30 1 9쪽
22 22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3 33 0 9쪽
21 21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2 36 1 9쪽
20 20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1 41 1 10쪽
19 19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0 45 0 9쪽
18 18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9 48 0 9쪽
17 17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8 52 0 10쪽
16 16화 귀환! 23.06.08 52 0 9쪽
15 15화 귀환! +1 23.06.07 55 1 9쪽
14 14화 귀환! 23.06.07 57 0 10쪽
13 13화 VIP상점! 23.06.06 58 0 9쪽
12 12화 VIP상점! 23.06.05 59 0 9쪽
11 11화 각성자 사냥! 23.06.04 54 0 10쪽
10 10화 각성자 사냥! 23.06.03 57 0 9쪽
9 9화 각성자 사냥! +1 23.06.03 67 1 10쪽
8 8화 각성자 사냥! 23.06.02 65 1 11쪽
» 7화 각성자 사냥! 23.06.01 62 1 13쪽
6 6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1 76 1 11쪽
5 5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69 2 11쪽
4 4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76 1 12쪽
3 3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 23.05.29 90 2 12쪽
2 2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00 2 12쪽
1 1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4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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