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13화 VIP상점!

상품 항목 중에 특성 항목이 나타나 있다. 소설 속에는 없던 항목이다. 거기다 항목이 홀로 반짝이고 있어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다. 새로 나타난 항목··· 확인이 우선이었다.

“특성 항목 확인!”

[신들의 전장에서 당신이 얻은 특성을 정리합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얻은 특성을 영구적으로 소지하려면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포인트가 부족하면 필요 없는 특성을 판매하여 포인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특성을 판매하여 얻은 포인트는 특성 항목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성 : 육체 강화(E), 화염술사(D), 신속(D), 은신(D), 육감(C), 육체 금속화(C)··· 무투술(D), 검술의 대가(A), 염력(C)··· 재생(C), 네크로맨서(A), 공간 조작(SS)

“···이, 이런 미친!!! 지금까지 얻은 특성들이··· 이번 라운드 한정··· 아직 내 것이 아니었다는 거야!?”

특성 항목 설명을 읽고 나서 잠시 사고가 정지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특성들이 이번 라운드 한정? 다시 구매하라니?

“···젠장. 어쩐지 탐식이 너무 사기였어··· 이렇게 탐식에 제한을 둔다고···.”

이미 신들의 전장 시스템이 정해 놓은 걸 불평해봤자 바뀌는 건 없었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후우··· 가격이 얼마나 되려나···”

심호흡하고 특성들의 가격을 확인하자···.

“···젠장!!! 이게 뭐야!!!”

특성들은 등급별로 가격이 나뉘었는데. 한 단계마다 0이 하나씩 늘어났고,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미친 가격이 되었다.

F급 특성 : 100포인트

···

···

···

B급 특성 : 1,000,000포인트

A급 특성 : 10,000,000포인트

S급 특성 : 100,000,000포인트 

SS급 특성 : 1,000,000,000포인트

[판매 시 얻는 포인트는 50%입니다.]

이 미친 가격은 시스템이 나에게 지금까지 얻은 특성들을 전부 줄 생각이 없다는게 확고히 느껴졌다.

“내가 갖고 있는 포인트가 얼마지?”

현재 소지 중인 포인트를 떠올리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 11,205,195포인트 + SSS등급 각성자 사냥(측정 불가)

“우승하고, 등급 높은 애들을 많이 잡아서 그런지 많이 벌긴 했네··· 그런데 김현수는 측정 불가? 등급 한 단계 올라갈 때 10배로 포인트가 상승하니··· 5억 포인트 아닌가? 포인트로 따지니 미쳤네··· 문제는 특성 가격이 더 미쳤지만···.”

라운드를 끝내고 정산받은 포인트로 특성을 구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쉽지만··· 공간 조작을 팔 수밖에 없군. 그래도 공간 조작 하나만 팔면··· 특성 항목 한정으로는 포인트 부자군.” 

- 공간 조작(SS)을 구매 또는 판매하시겠습니까?

그림에 떡 격인 공간 조작을 팔려는 순간 알림 메시지가 나타났다.

- 띠링! 소지하고 계신 포인트에 ‘측정 불가’가 있습니다. ‘측정 불가’는 어떤 상품이든 구매할 수 있는 백지수표 포인트가 됩니다.

“어떤 상품이든!? 백지수표!?”

백지수표라? 어떤 상품이든 구매할 수 있다? 시스템 알림이 나의 심정을 들었다 놨다 가지고 노는 것 같다.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그 건 특성이 아니라 기타 항목에서 사용해야지!!!”

후반부에나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상품을 첫 번째 라운드 만에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다시 공간 조작은 판매.”

- 띠링! 공간 조작(SS)을 판매하여 5억 포인트(특성 항목 한정)를 획득하셨습니다.

“겹치는 포지션의 특성은 다 팔고.”

- 육체 강화(E), 무투술(D)···

“공간 조작으로 크게 벌었으니. 특성의 범위를 넓게 가지고 있자···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 띠링! 화염술사(D), 신속(D), 은신(D), 육감(C),

육체 금속화(C), 염력(C), 재생(C), 검술의 대가(A), 네크로맨서(A)를 2043만 포인트에 구매하셨습니다.

- 남은 포인트 : 11,205,195포인트 + 백지수표 + 4억 7천 55만 포인트(특성 항목 한정)

“공간 조작을 팔아 버린 게 아쉽지만, 이렇게 보니 포인트는 풍족해 보이네. 공간조작은 나중에 김현수를 한 번 더··· 하면 되겠지. 아! 그럼 백지수표를 또 얻을 수 있는···?”

- 띠링! SSS급 각성자 사냥으로 얻을 수 있는 백지수표 보상은, 동일 인물에게는 얻을 수 없습니다.

혼잣말을 끝내기도 전에 시스템이 어림도 없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는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깝군··· 하긴 이게 가능하다면··· 서로 짜고 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선택의 방에서 시스템이 나의 감정을 롤러코스터에 태웠다. 감정의 변화에 맞춰 허공에 소리를 지르며, 웃고 찡그리고 하는 모습은.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다면, 미친놈이라고 수군대며 피해 다녔을 모습이었다.

“그럼. 특성 항목에서는 볼일 다 봤고. 백지수표를 써보자고. 기타 항목!”

백지수표로 구매할 상품이 있는 기타 항목을 불러왔다.

[전 차원에서 모아 놓은 상품들입니다.]

- 세계수의 묘목 : 100억 포인트

(세계수의 묘목을 중심으로 500km 반경 외계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 현자의 돌 : 100억 포인트 

(연금술의 끝으로 만들어진 돌. 한 영역에서 궁극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긴고아 : 100억 포인트

(어떤 신이라도 긴고아에 제약당하면, 권능이 반신급으로 떨어집니다.)

- 신들의 전장 탈락 1회 면제권 : 1천만 포인트

- 신들의 전장 참가권 : 2천만 포인트

- ···

[고위 종의 피]

- 레드 드래곤의 피 : 1천만 포인트

- 드래곤 로드의 피 : 5천만 포인트

- 뱀파이어 로드의 피 : 1천만 포인트

- ···

[(레플리카)절대자들의 피]

- 제우스의 피 : 1억 포인트

- 하데스의 피 : 1억 포인트

- 헤라클레스의 피 : 1억 포인트

- ···

- ···

[(진)절대자들의 피]

- 제우스의 피 : 100억

- 하데스의 피 : 100억

- 헤라클레스의 피 : 100억

- ···

- ···

신들의 전장 구성원들의 피가 판매되고 있다. 탐식 특성을 얻고, 사용해오면서 떠오른 것이 절대자들의 피였다. 각성자들과 몬스터의 피를 먹고도 급격하게 강해지고 있는데. 과연 절대자들의 피를 먹으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원래 계획은 레플리카급 피를 살 수 있을 때까지 1억 포인트를 모으려고 했는데.” 

소설 속에서는 빌런이었던 S급 혈법사가 신에게 보상으로 레플리카급 피를 얻고 한 지역의 패자가 되었다.

“누구의 피를 선택할지. 결정하기가 힘드네··· 나의 특성에 어울리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권능이 누구에게 얻을 수 있을까?”

탐식과 어울리는··· 탐욕의 마왕, 식탐의 마왕 또는 피를 다루는 신적인 존재. 탐욕의 마왕과 식탐의 마왕 사이에서 고민하며, 아이템 설명을 불러왔다.

그런데···

“뭐야!?”

- 띠링! [(진)절대자들의 피]항목은 [(레플리카)절대자들의 피]항목에서 최소 한 번 구매해야 개방됩니다.

시스템 알림이 절대자의 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이런! 젠장! 적당히 들었다 놨다 하라고. 아님. 애초에 [(진)절대자들의 피] 미개방이라고 표시를 해놓던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해놓고···."

결국 [(진)절대자들의 피]를 구매할 수 없으니, 전 단계인 [(레플리카)절대자들의 피]를 봤지만. 여기에다 백지수표를 쓰기에는 아까웠다.

“백지수표는 킵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찾다 보니. [(레플리카)절대자들의 피]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의 항목의 상품에 눈이 갔다. 

[고위 종의 피]

- 뱀파이어 로드의 피 : 1천만 포인트

- ···

“절대자들의 피를 아직 얻을 수 없다면, 나의 특성에 가장 어울려 보이는 건. 역시 뱀파이어 로드의 피인 것 같네.”

피의 가격이 1천만 포인트··· 절대로 작은 포인트가 아니다. A급 능력치 3개를 S급으로 올릴 수 있을 만큼의 포인트다.

- 띠링! 뱀파이어 로드의 피를 1천만 포인트에 구매하셨습니다.

- 남은 포인트 : 1,205,195포인트 + 백지수표 + 4억 7천 55만 포인트(특성 항목 한정)

뱀파이어 로드의 피를 구매하자. 눈앞에 빨간색 액체가 담겨있는 병이 생겨났다.

“이게 뱀파이어 로드의 피? 생긴 건 별반 다를 게 없네··· 어, 어, 어.”

의지와 상관없이 뱀파이어 로드의 피가 담긴 병마개를 열었다. 그러자. 병 안에서 피의 향기가 퍼져나오며 나를 유혹했다. 나는 그 유혹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향, 향긋하다!!!’

- 꿀꺽! 꿀꺽! 꿀꺽!

“크흐~~!!!”

‘달, 달달하다!!!'

김현수의 피 맛 이후. 이보다 강렬한 쾌감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뱀파이어 로드의 피는 내 생각을 비웃듯 쾌감에는 끝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환상적인 쾌감 속에서는 뱀파이어의 피가 나를 얼마나 강해지게 해줄지에 대한 궁금증도 기대감도 묻혔다. 오히려. 다른 피들이 줄 쾌감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