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gc 님의 서재입니다.

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카카페인
작품등록일 :
2023.05.28 18:27
최근연재일 :
2023.06.17 20:06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567
추천수 :
22
글자수 :
127,146

작성
23.06.09 18:13
조회
48
추천
0
글자
9쪽

18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DUMMY

세계수의 묘목에서 눈을 떼며 김현수에게 전장에만 집중하라고 다독였다.

김현수와 대화가 끝나자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나 이번 라운드의 룰을 설명했다.


[아르니아 대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공간은 서로 분리된 세상으로 다른 팀에게 영향을 줄 수 없고 오직 세계수의 묘목을 몬스터 웨이브로부터 지키는 것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라운드는 최종 팀이 가려질 때까지 플레이가 이루어지며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20일을 넘겼을 경우에는 서로의 공간에 랜덤하게 침투하여 상대방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신들의 전장이 종료되면 오래 살아남은 팀별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시스템 메시지의 전장 룰 설명이 끝나자. 세계수의 묘목을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던 평야에 갑자기 수만의 인영이 나타나 세계수의 묘목을 등진 채 둘러쌌다. 


“엘프들이다.”


“와··· 만 단위의 엘프들이 모이니까 위압감이 장난 아니네요.”


“저 엘프들을 잘 이용해야 돼. 웨이브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네임드급 몬스터를 우리가 처리하면서 엘프들의 피해를 줄이고 그들이 잡몹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해.”


“그쵸. 그래야 세계수의 묘목에 훼손이 덜 갈 테니까요.”


김현수와의 대화 도중 엘프 군단에서 한 명의 여성 엘프가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엘프 군단의 다른 엘프들과 다르게 화려한 치장을 한 채 영롱한 빛을 내뿜는 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형. 저 엘프가 우두머리 같은데요?”


“그래 보인다. 엘프들이 우리말을 잘 들어주면 좋을 텐데.”


“그러게요. 소설에서는 대화가 잘 흘러갔었는데.” 


소설과 흘러가는 방향이 변하다 보니. 엘프들과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다. 김현수와 잠시 대화하는 사이 엘프 군단의 수장은 우리와 10m도 안 되는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수의 묘목을 지키는 엘프들의 장로 중 한 명인 에레나라고 해요. 신의 사도분들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중년 엘프 장로의 인사에서 이들이 우리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야. 이 부분은 소설처럼 문제없이 흘러가겠어.’


그녀의 인사에 답하기 위해 앞으로 나서며 인사를 했다.


“네. 저희도 에레나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


엘프 장로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그녀의 태도가 바뀌면서 나의 인사말을 끊었다.


“이런··· 신들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당신들 신의 사도가 맞나요?”


갑작스러운 그녀의 태도 변화에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상황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신의 사도가 되는 것을 선택했지만 지금의 나는 신의 사도가 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상태. 이 하나의 이유가 엘프 장로의 눈빛을 변하게 했다. 신의 사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신의 사도가 아닌 인간에게는 강력한 무력을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깔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우리는 아직 신의 사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그렇군요. 그래도 신들께서 저희를 위해 보내신 분들이시니 세계수의 묘목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엘프 장로는 대답을 끝까지 듣지 않고 또다시 말을 끊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보니 더 이상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신들이 보낸 사람들이기에 대답은 해준다는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의 할 말을 끝내고 다시 엘프 군단을 향해 돌아갔다.


“형. 신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이런 페널티가 있을 줄은···."


“그러게 말이다. 주인공이 저 콧대 높은 엘프 장로에게 인정 받은 건 그 당시 신의 사도여서였군.”


“저 엘프 장로가 말하는 걸 보면. 우리 의견에 따라 행동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어쩔 수 없지. 엘프 장로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우리의 공략 방법은 변하지 않아. 네임드급 몬스터를 우리가 처리하면서 엘프들의 피해를 줄이는 거야.”


에레나라는 엘프 장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장의 결과가 중요했기에. 사적인 감정은 뒤로하고 김현수와 곧 일어날 몬스터 웨이브에 대해 이야기했다.


“몬스터 웨이브 일어나기 전에. 서로 전투 방식에 대해 얘기 좀 하자.”


“저는 저번에 형과 싸웠을 때처럼 공간이동을 섞어서 근접 전투도 하지만. 이제는 원거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서 거리를 두고 전투하는데 비중을 둘 거에요.”


“저번 라운드보다는 강해졌을 거라고 믿는다.”


“형이 2등 시켜줘서 포인트로 능력치도 올리고 스킬도 얻어서. 1라운드 때 와는 딴 사람이니까 믿어봐요!”


“그래. 믿어보지.”


1라운드 보상으로 얻은 능력들 덕분에 자신감이 붙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너 공간이동 할 때. 나도 데리고 할 수 있냐?”


“아직은 못해요···.”


김현수의 공간 이동을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면, 넓은 전장에서 나타나는 네임드에게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도 김현수가 자신의 전투력에는 자신이 있는 모양인지라 전투 방향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럼. 몬스터 웨이브 시작되면. 같은 방향을 공략할까? 아니면 서로 다른 방향을 공략할까?”


“이번 라운드는 장기전이니까. 서로의 전투 스타일을 알아가려면 같은 방향에서 함께 전투를 치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 팀으로서 서로의 전투 스타일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김현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 일단 네 말대로 같은 방향에서 전투를 시작하자.”


김현수와 이번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 띠링! 5분 후 1차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이제, 시작하나봐요! 저기, 엘프들도 움직이는 데요.”


“에레나가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하고 우리는 그 반대 쪽을 맞자.”


“엘프 장로가 꺼려져서 그래요?”


“아니야··· 에레나 정도면 충분한 강자니까 그녀가 있는 쪽은 사상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우리는 그녀의 반대 쪽을 커버하는게 효율적이야.”


몬스터 웨이브 시작 전 메시지와 동시에 세계수의 묘목을 중심으로 등진 채 둘러싸고 있던 엘프 군단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곧 몬스터 웨이브가 들이닥친다! 만인대 1대장은 나와 함께 북쪽을! 2대장은 서쪽을! 3대장은 동쪽을! 4대장은 남쪽을 맞는다! 5대장은 예비군을 이끌고 혹시 모를 상황으로 부터 세계수의 묘목을 보호해라!”


에레나의 명령에 따라 만인대를 이끄는 대장들이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다. 한 여성의 명령에 따라 예비군을 포함한 5만 명의 엘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현수야. 우리는 남쪽이다.”


“네!”


에레나의 전투 위치가 정해지자. 우리도 그에 맞춰 남쪽을 담당하고 있는 엘프 군단의 4대장 근처로 이동하여 몬스터 웨이브를 기다렸다.


“형! 엄청난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져요!”


“그래! 이제 게이트가 생기려나보다.”


- 띠링! 1차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마나의 커다란 움직임과 함께 허공이 갈라지며 세계수의 묘목을 중심으로 평야의 동서남북 4군데에 반경 50m 정도의 게이트가 나타났다. 게이트가 생겨난 뒤 마나의 움직임이 조금씩 잠잠해지자. 게이트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그 안의 인영들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 크워어어어!!!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됨을 알리는 몬스터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오며. 게이트에서 오크 군단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게이트에서 나오는 오크들은 미궁에 있던 오크들과 달리 이성이 없는 광폭화 상태로 정렬되지 않은 채 달려들었다.


“모두! 열을 맞춰서 화살과 마법을 퍼부어라!”


이성이 없는 오크 군단과는 달리 엘프 군단은 각 만인대 대장들의 지휘에 따라 전투를 시작했다.


“현수야. 우리도 시작하자.”


“네!”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중간중간에 엘프 군단 뒤로 빠져있어. 이번 라운드는 장기전이야!”


김현수에게 충고를 건네고 엘프들을 지나치며 오크 군단 속으로 몸을 날렸다.


“저, 저··· 형!”


김현수는 혼자서 오크 군단에 몸을 날리는 이현성을 보고 기겁을 했다. 이현성이 오크 따위에게 당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수적 차이가 있는데 엘프들과 함께 돌진하지 않고 단독으로 수천의 오크 군단에 몸을 날리는건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걱정도 잠시 뿐이였다.


“블러드 네일!” 


 - 샤샤샥! 샤샤샥!

 - 우워우워···


오크 군단 속으로 몸을 날린 이현성에게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던 오크들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이현성이 블러드 네일을 만들어내고 팔을 편 채 몸을 한 바퀴 회전하자. 그를 둘러싸고 있던 오크들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몸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달려들던 주변 오크들의 목을 한번 떨어뜨렸다고 끝이 아니었다. 오크들의 숫자는 수천으로 쓰러진 동족의 몸을 밟으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7화 보상과 갈등 23.06.17 25 1 10쪽
27 27화 보상과 갈등 23.06.16 31 1 9쪽
26 26화 보상과 갈등 23.06.16 28 1 9쪽
25 25화 뱀파이어 남작 23.06.15 29 1 9쪽
24 24화 뱀파이어 남작 23.06.15 27 1 9쪽
23 23화 뱀파이어 남작 23.06.14 30 1 9쪽
22 22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3 33 0 9쪽
21 21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2 36 1 9쪽
20 20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1 41 1 10쪽
19 19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0 45 0 9쪽
» 18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9 49 0 9쪽
17 17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8 52 0 10쪽
16 16화 귀환! 23.06.08 52 0 9쪽
15 15화 귀환! +1 23.06.07 55 1 9쪽
14 14화 귀환! 23.06.07 57 0 10쪽
13 13화 VIP상점! 23.06.06 58 0 9쪽
12 12화 VIP상점! 23.06.05 59 0 9쪽
11 11화 각성자 사냥! 23.06.04 54 0 10쪽
10 10화 각성자 사냥! 23.06.03 57 0 9쪽
9 9화 각성자 사냥! +1 23.06.03 67 1 10쪽
8 8화 각성자 사냥! 23.06.02 65 1 11쪽
7 7화 각성자 사냥! 23.06.01 62 1 13쪽
6 6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1 76 1 11쪽
5 5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69 2 11쪽
4 4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76 1 12쪽
3 3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 23.05.29 90 2 12쪽
2 2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00 2 12쪽
1 1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45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