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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 님의 서재입니다.

탐식으로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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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28 18:27
최근연재일 :
2023.06.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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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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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DUMMY

나는 어렸을 때부터 웹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 주인공처럼 특별해지고 싶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시련을 겪지만, 항상 이겨내고 성공했다.

 나도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시련을 받아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보육원에서 10년을 지냈지만. 이상하게도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단지, 보육원 동생들이 나를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잘 따랐다는 정도.

 취미로 소설을 읽고 주인공이 되는 망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게 보육원 생활의 전부인 거 같다. 

 이런 망상은 보육원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계속됐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처럼.

 현실 속에 시련이 찾아왔다.


 10만 명중 한명 꼴로 나타난다는 시련이 찾아왔다.

 난치병인 포르피린증.

 일명 ‘뱀파이어 증후군’이라는 시련.


 소설 속 뱀파이어의 단점만 전부 가져온 이 질병은.

 햇빛 아래에 있으면 피부에 화상이 생겼고. 창백한 얼굴로 빈혈을 달고 살며.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받아야 했다.


 이 질병으로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해졌고. 나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친구. 직장. 돈


 그리고. 오늘 나에게 삶의 미련을 주던 마지막 소설 ‘신들의 전장’이 끝이 났기에.

 마지막 남은 목숨은 스스로 시련에게 건네주려 하고 있다.


 화상자국이 가득한 나의 손에는 수십 알의 수면제가 쥐어져 있다.


 “이거면. 시련을 극복하진 못해도. 벗어날 수는 있겠지···.” 


 소설 속 주인공의 찬란한 삶을 동경했던, 현실 속 이현성의 마지막 선택은 자살이었다.


 - 꿀꺽.

 - 꿀꺽.


 손에 있던 수십알의 수면제를 모두 삼킨 후,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정신이 흐릿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신을 ‘신들의 전장’에 초대합니다.]


 ‘···뭐지? 환청인가?’


 [‘신들의 전장’에서 당신의 꿈을 쟁취하시길.]


 이상한 메시지가 머릿속을 울림과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


 정신을 차렸을 때 어둡고 울퉁불퉁한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넓은 동굴 같은 곳에 쓰러져 있었다.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몸을 일으켜 세우니. 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서로에게 상황을 묻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난 분명 집이었는데···.”

 “다들 눈앞에 나타났던 홀로그램 봤나요?”

 “신들의 전장, 몬스터, 생존, 각성···?”


 “여기가 어디지!? 분명 수면제를 먹고···.”


 의문을 가지고 혼잣말을 내뱉는 순간. 정신을 잃기 전 머릿속에 들려왔던 메시지가 눈앞에 홀로그램처럼 나타났다. 


 [신들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신들의 전장··· 이게 무슨 일이지!?”


 나의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눈앞에 홀로그램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신들께서 어리석고 나약한 지구인들에게 힘을 주고자. 신들의 전장이라는 시련을 열었으니. 최선을 다하여 시련을 극복함으로. 신들의 힘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이거··· 지금 상황이 ‘신들의 전장’이랑 내용이 똑같은데···."


 [신들의 전장 규칙은 간단합니다. 생존 서바이벌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참가자가 우승하게 됩니다. 서바이벌의 순위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되니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순위권 밖에서 탈락할 경우 더 이상 신들의 전장에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나는 홀로그램의 일방적인 설명을 들으며 ‘신들의 전장’ 초반 내용을 떠올렸다.


 그때, 내 옆에 서 있던 덩치 큰 남자가 공중을 손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공중에 날고 있는··· 저건 뭐야!?”


 남자의 큰 목소리에 모두가 그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움과 호기심이 담긴 표정으로 공중을 쳐다보았지만.


 소설 속 내용을 아는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설마 진짜로 내가··· 소설 속 신들의 전장에 들어온 건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남자가 가리킨 곳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신들의 전장’ 초반부에 등장하는 관리자였다.

 등골로 오싹한 감각이 스쳤다.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 뒤, 식은땀으로 흥건해진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격양된 웅성거림과 혼란이 주위를 뒤덮을 때였다. 


 - 모두 조용히 하세요.


나직한 음성, 순식간에 사위가 고요해진다.

사람들의 혼란을 한 순간에 잠재운 인영은 어느새 머리 위까지 내려왔다. 등 뒤에 하얀 날개를 단 아름다운 여성은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 저는 신들의 전장을 관리하는 아리스라고 해요.


 자신을 소개한 아리스는 매혹적인 음성으로 사람들을 귀 기울이게 했다. 하지만 나는 소설 속 관리자들의 힘과 본래 성격을 알았기에 그녀의 목소리가 공포로 다가왔다.


 - 여러분들은 위대하신 신들의 선택을 받아 신들의 전장에 초대받았습니다. 자애로우신 신들께서는 여러분들이 신들의 전장에서 힘을 얻어 스스로 지구를 지킬 기회를 주고자 하십니다. 그러니···


 아리스가 신들의 자애로움을 찬양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도중···.


 “어이가 없군, 우리가 왜 지구를 지켜야 하지?”

 “지구는 내내 평화로웠어!”

 “잠깐! 모두 조용히 해봐요!”

 “....”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요?”


 처음 아리스를 찾았던 덩치 큰 남성이 큰 소리로 질문을 했다.


 - 제 이야기를 끊지 마세요.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에게 피와 살이 되어 줄 테니까요.


 아리스는 덩치 큰 남성을 잠시 쳐다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나는 아리스의 말을 끊고 질문을 했던 내 옆의 남성에게 눈길이 갔다. 그리고 다음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다시 그녀의 말을 끊고 질문을 던지다... 


 “아니··· 질문에 대답해달라고!”


 아리스는 또다시 자기 말을 끊은 남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 제가 이야기 끊지 말라고 했죠!


 아리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끊은 남성에게 고함을 치는 동시에···.


 파악!


 소설 속 내용과 같이 남성의 머리가 터졌다. 나갔다.


 “꺄악!!!”

 “사람이 죽었어!”

 “머···머리가!”


 아리스의 고함 한 번으로 남성의 머리가 터지는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죽음을 예상했지만, 막상 핏물에 절은 뇌수를 뺨에 맞으니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뜨거워, 이건 진짜 피야··· 소설에서 진짜로 죽임당할 수 있다고···?’


 - 모두 조용히 하세요! 저는 두 번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아리스의 높아진 목소리에 나는 바로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리스의 호통에 대부분 비명을 멈췄다. 하지만 죽은 남자의 주변에서 남자의 피를 뒤집어쓴 2명은 패닉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결국 아리스의 조용히 하라는 말을 지키지 못했고. 그 결과는 앞에 남성과 같았다.


 파악! 파악!


 아리스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모두 비명을 멈추고 공포 속에서 아리스의 말에 집중했다. 


 - 저는 폭력 행사를 싫어한답니다. 그러니 제발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아리스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 여러분들 모두 신들의 전장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각성하셨답니다. 자신의 각성 능력을 알고 싶으시다면 모두 상태창을 외치거나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세요. 


 나는 아리스의 이야기를 듣고서 각성 능력의 확인을 위해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떠올렸다. 


[상태창]

이름 : 이현성

능력치

힘 : F 

체력 : F

민첩 : F

마력 : F

고유특성 : 탐식 (SSS)


 ‘특성이 탐식. 탐식이 무슨 능력이지? 소설 속에서는 없던 특성인데. 거기다 SSS등급? 등급은 S등급이 최대였는데.’


 소설 속에서 설정에 없던 특성이 나왔다.

 내가 모르는 특성이 나와서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특성 내용을 확인했다. 


 ‘이게 뭔 특성인지 확인은 해봐야지. 특성 확인.’


 [특성 : 탐식]

 설명 : 피를 먹어보세요!


 ‘피를 먹어보라고? 여기에서 피를 먹을 수가···.’


 나는 설명을 확인하고 특성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피를 먹는 행동을 할 수는 없었다. 당장의 특성 확인은 포기하려 할 때. 입 안에서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아! 덩치 큰 남자의 피구나. 그런데 피가 이렇게 달콤한 건가?’


 머리가 터져나가며, 나의 얼굴을 적셨던 그 남자의 피가 입으로 흘러 들어간 거였다.


 - 띠링! 특성 탐식이 발동되었습니다.


 남자의 피가 내 식도를 넘어가자 특성 발동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 특성 탐식이 발동하여 사용자의 상처와 체력을 일부 회복시킵니다.


 특성 발동 메시지와 함께 내가 가지고 있던 신체의 화상 자국들이 일부 사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신체 내부의 피가 전신을 빠르게 도는 느낌이 들며 빈혈 증상도 완화되어갔다.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질병이 피 한 모금으로 치유되는 기적 같은 상황에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치유가 끝이 아니었다.


 - 각성자의 피를 탐식하여 감소한 특성과 능력치 일부를 얻습니다.


 눈앞에 메시지를 추가로 확인하고서 나의 특성에 감탄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괜히 SSS 등급이 아니었다.


 ‘각성자의 특성 능력 일부를 얻었다는 건···. 죽은 남자의 각성 능력을 얻었다는 건가?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이현성

능력치

힘 : F -> E

체력 : F -> E

민첩 : F -> E

마력 : F

고유특성 : 탐식 (SSS)

특성 : 육체 강화 (E) 


 다시 상태창을 열어서 확인해보니 육체 강화 특성이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그 특성에 맞게 능력치에 변화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성장을 한다고? 이런 특성이면 내가 ‘신들의 전장’에 설정했던, 어떤 특성과도 비교할 수 없다!’


 탐식이라는 특성을 확인하고 안도와 기쁨에 빠지려 는 순간. 공중에서 아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자. 이제 모두 상태창으로 자신이 각성한 능력을 확인하셨겠죠?


 “······.”


 아직 공포에 빠진 사람들은 아리스의 질문에 침묵으로 대신했다.

 아리스는 사람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신들의 전장에 대해 설명했다.


 - 자애로운 신들께서 우매한 여러분들의 성장을 위해 만든 전장입니다. 그렇다고, 신들이 만드신 전장 속이니 진짜로 죽지는 않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나요? 지구에서 여러분이 머리 없는 시체일지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일지는 전장이 끝나거나, 탈락해야 알 수 있을 텐데요. 방금 제 손에 머리가 터진 세 사람처럼요.


 - 그럼. 각성한 능력을 통해 전장에서 최대한 살아남아. 신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시길 빌게요. 첫 번째 전장의 주제는 ‘미궁의 중심으로 향해라!’ 입니다.


 ‘첫 번째 전장의 주제까지 소설과 똑같군. 그러면, 나를 제외하고는 소설 속 내용과 다를 게 없는 건가.’ 


 -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신들의 전장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아리스는 자신이 전달할 말만 마친 뒤, 질문을 던질 시간도 주지 않고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고 공동에는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 정적도 잠시. 모두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잠시 후, 여러분들은 괴수의 미궁으로 랜덤하게 이동됩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전장은 진행되고 순위 50위 밖으로는 앞으로 신들의 전장에 참여가 불가능합니다.(3구역 참여 인원 97/100)]


 나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첫 번째 ‘신들의 전장’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소설 속 내용과 나의 특성이면, 이 구역에서 50위 안에 드는 건 어렵지 않겠어. 그럼, 여기서는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던 중. 내 눈앞에 메시지가 떠오르며 번쩍였다.


 [모두 ‘괴수의 미궁’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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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뱀파이어 남작 23.06.15 27 1 9쪽
23 23화 뱀파이어 남작 23.06.14 30 1 9쪽
22 22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3 33 0 9쪽
21 21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2 36 1 9쪽
20 20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1 41 1 10쪽
19 19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10 45 0 9쪽
18 18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9 48 0 9쪽
17 17화 두 번째 신들의 전장! 23.06.08 52 0 10쪽
16 16화 귀환! 23.06.08 52 0 9쪽
15 15화 귀환! +1 23.06.07 55 1 9쪽
14 14화 귀환! 23.06.07 5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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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VIP상점! 23.06.05 5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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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각성자 사냥! 23.06.01 61 1 13쪽
6 6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1 76 1 11쪽
5 5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69 2 11쪽
4 4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30 76 1 12쪽
3 3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 23.05.29 90 2 12쪽
2 2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00 2 12쪽
» 1화 신들의 전장에 끌려오다 23.05.28 14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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