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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믄 님의 서재입니다.

통계학 교수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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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믄
작품등록일 :
2022.02.14 08:54
최근연재일 :
2022.03.15 19:14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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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1
추천수 :
69
글자수 :
92,283

작성
22.03.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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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확신을 잃은 후보 선수 - 2

DUMMY

라커룸에서도, 숙소로 돌아온 후에도

혁준은 선수들이 부딪히는 모습들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동시에 빠른 공의 속도도 신경이 쓰였다.


공이 자신의 발에 닿을 때를 상상할 때마다

튕겨져 나가는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다.


그 선수들 사이에서

혁준이 제 역할을 한다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턱걸이, 성 감독이 그에게 턱걸이라

말했던 이유가 이해가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힘이 빠지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턱걸이.

혁준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였다.


이집트 전이 끝나고

올림픽 대표팀은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숙소를 옮겼다.


찬후는 좋지 않은 혁준의 안색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때까지도

아무 말도 걸지 않았다.

혁준은 더 이상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늘 진 마음에 갇혀 주위를 둘러볼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에 오후 1시쯤 도착한 선수들은

하루의 자유 시간을 가졌다.


“애들 시내 나간다는데 같이 갈래?”


시무룩하게 침대에 앉아 짐정리를 하는

혁준의 등 뒤로 찬후가 물었다.


“어? 아니야. 나는 그냥 쉴게.”

“아, 그래. 쉬어.”


벤치에 앉아 경기도 뛰지 않은

그가 쉰다는 것은 몸의 피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찬후는 잘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모두 나가고

혁준은 두통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에게 일어난 너무 비현실적인 일들.

올림픽 대표팀까지 오게 된 이 모든 일들이

어쩌면 자신에게 버거운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들이 스쳐지나갔다.


터키 대표팀이 말레이시아로 오고 있고,

모레 터키 대표팀과 경기였다.

혁준은 터키 전에서 절대

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누워 있는 사이 누군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렸다.


“네!”


혁준이 대답하자 들어온 건 성 감독이었다.


“애들 어디 갔냐?”

“예. 잠깐 시내에”

“너는?”

“아 저는 피곤해서······.”

“잘 했네.”

“들어가도 되냐?”

“예, 들어오세요.”


성 감독이 들어가 그의 옆에 앉았다.


“뭐가 그렇게 심각하냐?”

“예? 아닙니다.”

“아니긴······. 겁나냐?”

“조금이요. 제가 경기에 뛸지 모르겠지만······.”


성 감독이 그를 보며 웃었다.


“쫄보 새끼. 그래서 프로는 어떻게 갈래?”

“프로는 천천히 준비하면서······.”

“이거 쉽게 사는 놈이네?”

“예?”


“여기야 네 또래 애들만 있지.

근데 프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놈들만 모아놓은 거야.”


혁준은 성 감독의 말에 생각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여긴 세계에서······”


“경험은 없고 실력만 믿는 세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놈들”


“어리석은 놈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하던데요?”


“너는? 못해? 너도 네 실력대로 하면 돼. 그거면 돼.”

“그렇게 망하면요?”


“망하면 돼. 어쩔 수 없어. 축구란 게 그래.

선천적으로 타고 난 거, 네가 이제까지 노력한 거

그 두 가지가 널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그게 부족하면요?”


“충분한 건 없어.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거,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면 돼.”


혁준은 감독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명확해졌다.

혁준이 고민한다고 나아지는 게 없다는 걸

성 감독은 잘 가르쳐 주었다.


이 주어진 기회를

겨우 혼자 고민하다

망칠 순 없었다.


“감사합니다.”


혁준은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준

성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둡게 이러고 있지 말고, 산책이라도 좀 해.”


성 감독이 나가며 잔소리를 덧붙였다.


“네.”


성 감독이 나가고 혁준은 공원에서 조깅을 했다.

그때부터 혁준은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정리된 것은 장 코치와 성 감독 모두

혁준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이건 두 사람 모두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혁준을 믿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직 혁준조차 자신의 몸에 대해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혁준은 자신을 믿기보다는 두 사람을 믿기로 했다.


두 번째는 지금 노력으로,

고민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회가 온 것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도망만 칠 수는 없었다.


조깅이 끝나고 혁준에게 드리웠던

그늘이 모두 걷혀있었다.

숙소에 돌아오자 찬후가 돌아와 있었고

방 안 가득 쇼핑백이 늘어서 있었다.


“왔어?”

“이게 다 뭐야?”

“쇼핑 좀 했지. 자 이건 선물.”


찬후가 건넨 쇼핑백에 혁준은 조금 놀랐다.


“이거 뭔데?”

“봐봐.”


스포츠 브랜드 이름이 적힌 쇼핑백을 열자

작은 박스가 나왔고, 박스을 열자

속바지가 나왔다.


“속바지?”

“응. 애들 다 이거 써.

엉덩이도 잡아주고, 햄스트링 쪽도 딱 잡아주거든.”

“오 고마워. 비쌀텐데······.”

“나 돈 잘 벌어. 부담되는 가격 아니니까 받아도 돼.”

“내일부터 바로 쓸게.”


혁준은 기분 좋게 선물을 받았고,

찬후도 그의 기분이 풀어줄 수 있어 기뻤다.


“아까보다 기분 좋아 보이네?”

“응. 기분 괜찮아졌어.”

“겁이 나지?”

“조금?”

“나도 그랬어. 근데 그거 부딪혀 보면 별 거 아니야.”

“응 알아. 아니 알게 됐어.”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이란 게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대표팀이란 큰 책임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아직 어린 찬후에게도 쉽지 않은 무게였다.


다음날, 혁준과 찬후가 훈련장에 나타나

스트레칭을 하고 웜을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밝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혁준의 달라진 분위기를 인지한 장 코치는

그 둘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 두 사람의 밝은 모습은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턱걸이와 에이스의 밝은 모습은

중간급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혁준은 선수들의 수치를 잠시

뒤로 미뤄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훈련에서부터 수치를 신경 쓰면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장 코치를 믿고 성 감독을 믿기로 했다.


“자! 오늘은 내일 터키 전에 전술 훈련을 할 거야.”


장 코치가 훈련 설명을 시작했다.


“내일은 터키전 포메이션은 4-2-3-1”


투 볼란치를 통해 수비적으로 우위를 가져가면서도

이 포메이션의 핵심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센터백이 라인을 올리며

윙백과 윙도 자연스럽게 라인이 올라가고

3선 2선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진에서 빠른 판단.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의 마무리를 위한 판단이 중요하다.

포켓이라 불리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 공격의 퀄리티가 결정된다.


올림픽 대표팀은 다시 A팀과 B팀으로 나눠 섰다.

그리고 혁준이 A팀의 센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다.


혁준이 심호홉을 했다.

센터백이 양쪽으로 벌려 골키퍼의 공을 받았다.

윙백도 그에 맞춰 좀 더 올려 섰고

윙은 안쪽으로 좁혀 섰다.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공이 혁준까지 오는데 꽤 많은 패스가 오갔다.


혁준에게 공이 오자 장 코치가 게임을 멈췄다.


“스탑! 혁준 지금 어디로 주려고 했어?”

“오른쪽 윙백이 오버래핑을 하니까······.”

“아니지!”


장코치가 혁준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앞에 봐.”


스트라이커인 안정남이 센터백의 등 바로 뒤

풀백과 동일선상에 서 있었다.


“스트라이커 파악했어?”

“아니요.”

“피하지마. 어려워도 그게 기본이야.”

“죄송합니다.”


혁준의 눈에 들어오지 않은

안정남의 좋은 움직임.


그만큼 수비의 압박이 강했다.

하지만 분명 길이 있었고

혁준은 아예 그 길을 피해버린 것이었다.


“다시!”


공은 다시 센터백으로 향했다.

B팀은 열심히 A팀을 압박했지만

공격수가 한 명이기에 후방 빌드업을 압박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대표팀의 두 주전 센터백 박진우와 강문수는

센터백이 키핑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빌드업이 가능하다는 걸

훈련을 통해 깨닫고 있었고 자신감을 높이고 있었다.


지윤민과 이용우 양 풀백 또한 전진 패스를

두려움 없이 전달할 수 있을 만큼

3선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그게 아니라면 쉽게 윙에게 전달하면 될 일이었다.


문제는 혁준이었다.

결국 공은 혁준에게 와야했다.

결국 그의 선택이

빌드업의 마침표가 될지 쉼표가 될지

결정하는 것이었다.


다시 공이 혁준에게 왔을 때

혁준은 공의 속도, 선수들의 압박 강도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부딪혀보니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훈련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혁준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혁준은 고민은

현재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기본기보다 한 단계 높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혁준의 자리에서 공을 3초 이상 끈다는 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악이었다.

공을 받고 1초 안에 선택을 해야 했다.

그때 혁준의 눈에 숫자가 사리지고

지하철 노선도 같은 긴 선이 보였다.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된 선이었다.

초록색 위엔 90%, 노란색 위엔 75%, 빨간색 위엔 60%

라고 쓰여 있었다.


초록색 길은 안정적이었지만 쉬운 길.

뒤로 가는 패스였다.

투 볼란치 중 한 명인 정상구를 향했고

그건 혁준이 상구에게 판단을 미루는 선택이었다.

그럴 순 없었다. 배제.


노란선은 혁준이 주고

다음 움직임을 좋게 가져간다면

충분히 공격이 가능한 길.

노란선은 오른쪽 사이드를 향하고 있었다.


가운데서 오른쪽 사이드로 뿌리는 패스는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 또한 좋은 선택이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빨간 선.

빨간 선은 페널티 라인 안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스트라이커인 안정남이 아니었다.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 드는

안홍석을 향하고 있었다.

이미 B팀 풀백이 그의 뒤를 따라 붙었다.


그 패스는 센터백의 왼쪽을 지나

가운데 공간으로 뿌려야 하기에

센터백의 반응과 풀백이 같이 들어오는 걸

감안하여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공을 뿌려야 했고

그러면서도 홍석의 발에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즉 방향, 속도가 딱 맞아야만 성공할 패스.

하지만 가능하다면 가장 좋은 루트.


혁준은 빨간선을 선택했다.

혁준은 아웃사이드로

공 아래를 건드렸다.


2차원 선을 뛰어넘은 3차원의 패스.

그가 그의 눈에 보이는 수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공은 센터백의 머리를 지나

홍석의 가슴을 향했다.

공은 회전을 먹어 골키퍼를 향하는 듯하다

바깥쪽으로 휘어 들어갔다.

골키퍼가 나오기도 애매한 궤도.


안쪽에서부터 공이 들어갔기에

풀백의 압박도 피할 수 있었다.


홍석이 바로 왼발 발리킥을 가져갔다.

뻥!하는 소리와 함께 니어 포스트로 빨려들어간 공에

혁준은 짜릿함을 느꼈다.

온몸에 털이 바짝 섰고,

그가 올림픽 대표팀 한 가운데에서 한 가장 완벽한 선택.


그때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장 코치였다.


“아, 좋았어! 아, 이 새끼!! 할 수 있잖아!”


장 코치의 포효에서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찬후도 함께 박수를 쳤다.

그는 약간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쪽으로 줄 수는 있었지만

아웃사이드로 패스를 가져가는 선택은

찬후조차도 예측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번의 전술 훈련에서

장 코치는 더 이상

혁준에게는 아무 코칭도 하지 않았다.


미드필더의 위치를 맞춰주고

가장 중요한 3선 미드필더의 리딩(Leading)

특히 내일 터키전에서 주장을 맡을

정상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상구는 또래보다 덩치가 컸고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선수들에게 믿음직한

미드필더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렇게 훈련이 끝나고 식사 자리에서

혁준에게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가 찬후와 같이 앉았다는 핑계로 합석하여

혁준에게 찬후보다 더 많은 질문과 농담이 모였다.


“애들이 너를 믿기 시작한 거야.”


불 꺼진 방에서 잠자리에 든 혁준에게 찬후가 툭 한 마디 던졌다.


“너는 어때?”

“뭐가?”

“나 믿어?”

“당연하지. 우리 대표팀이야. 믿을 만한 놈들이란 뜻이잖아.”


두 사람은 잠이 들었고 터키전의 아침이 밝았다.

역시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차 있었다.

선수들이 터널에서 일렬로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심판들의 영어 대화 소리.

터키 선수들의 터키어 소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이야기 소리로 터널 안이 울렸다.


혁준의 첫 A매치.

심판이 앞으로 나가고 선수들이 그 뒤를 따랐다.


카메라가 그들의 얼굴을 차례로 담았다.

나라를 대표한 어린 선수들의 얼굴에는

결연함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아, 우리 선수들 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설자가 선수 입장과 함께 응원을 더했다.

웅웅 울리는 응원 소리와

23번의 등번호를 받은

혁준의 이름이 적힌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


그 모든 것들이 혁준이 지금 서있는 곳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혁준은 터키 선수들의 수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역시 국가대표답게 만만치 않은 수치들.


터키는 다이아몬드형 4-4-2를 들고 나왔다.

원 볼란치에 4-1-2-1-2의 형태를 띈 포메이션

이것은 대한민국 팀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포메이션이었고

그들의 자신감이 보이는 포메이션이었다.


선수들이 모여 서로 어깨를 맞대고

둥글게 모였다.


“아무리 평가전이라도 한 번은 이기고 가자!”


주장 정상구가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팅하고!”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 선 선수들.


터키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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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1 U리그 왕중왕전 -2 22.02.23 266 3 11쪽
5 2021 U리그 왕중왕전 -1 22.02.22 308 4 12쪽
4 꿈꾸던 평범한 삶 22.02.21 422 6 11쪽
3 달리자, 다시 달리자 22.02.18 443 8 11쪽
2 다시 빛나게 될, 시작이 될 어느 날 22.02.16 499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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