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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믄 님의 서재입니다.

통계학 교수가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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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믄
작품등록일 :
2022.02.14 08:54
최근연재일 :
2022.03.15 19:14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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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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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83

작성
22.03.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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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확신을 잃은 후보 선수 - 1

DUMMY

이집트와 터키 평가전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날

올림픽 경기장에서 버스에 오른 혁준이었다.

아는 선수들끼리는 장난도 치고 친한 분위기였지만

혁준은 선수들 사이에 끼지 못했다.


다들 뒤쪽에 앉아있었지만

혁준은 세 번째쯤 자리를 잡았다.

하나, 둘 선수들이 버스에 오르고

그때 성도진 감독이 버스에 올랐다.


성 감독은 가장 앞자리에 짐을 놓고는

버스 통로를 천천히 걸으며 선수들의 얼굴을 훑었다.


“놀러 왔어?”

“아닙니다.”


감독의 등장에 선수들은 긴장했고

버스 안이 고요해졌다.

성감독은 버스 뒤쪽까지 걸어갔다 다시 돌아오며

선수들의 얼굴을 훑었다.

그리고 혁준의 앞에서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성도진.

혁준의 기억대로라면

우리나라 선수 중 최초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성도진의 멀티골이 있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 두 골 이상 넣은 기록이 없었다.

하지만 성도진은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1

그럼에도 16강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세계무대에서 증명했고

프랑스 리그로 이적해 매 시즌 준수한 활약을 했었다.


골문 앞에서도 침착하며 힘 있는 슛으로

중거리까지 갖춘 선수였다.


“너구나? 턱걸이.”

“예? 턱걸이요?”


혁준은 턱걸이라는 단어에 당황했다.


“찬후 몸이 괜찮았으면 넌 아마······.”


성 감독이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는 너무나 명확했다.


찬후. 찬후가 누구일까?

장 코치가 얘기했던 ‘걔’가 찬후일까?

찬후는 저 뒷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그만큼 열심히 해야 돼. 다음에도 같이 하려면······.”


혁준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갔고

위기감이 강하게 들었다.

위기감, 그건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안 그래도 낯선 환경에 기가 눌려 있는 혁준이었다.


18살까지 운동을 잘 했다고는 하나

프로 무대를 경험해보진 못 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앞선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가 앞서는 건 선수를 분석할 수 있는 지식과

그의 눈에 보이는 날파리 같은 수치뿐이었다.


분명 그에게 유리한 것들이었지만

이제 그가 어떤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날이

불과 2주 전이었지만

이제 그에겐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큰 책임감이 부여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

그게 혁준을 주눅 들게 만들고 있었다.


여러 부모님들이 창밖에서

자식과 눈이라도 한 번 마주치기 위해

버스 창문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중엔 혁준의 부모님도 계셨다.

아버지는 짐을 쌀 때부터

혁준보다 더 손을 떠셨다.


새까맣게 선팅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

버스 창문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보며 다짐했다.


‘내가 다 발라버린다.’


혁준은 이 어두운 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감을 찾기 위해 더 마음을 굳게 다졌다.


버스가 쿠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더니

시동이 걸리고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다시 되돌릴 수 없고

다시없을 기회인 올림픽 대표팀이 출발했다.


공항 입구에 도착해 내릴 때부터

기자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따라다녔다.

감독과 선수들은 기자들을 헤치고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공간까지 가서야 성 감독이 걸음을 멈췄다.


“이번 이집트 평가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또 아프리카 팀에 대한 대비를 할 예정입니다. 또 터키는...”


기자들이 그의 말을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여러 질문을 했지만

성 감독은 짧게 이야기를 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이 줄 지어 성 감독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기자들이 한 선수에게 몰렸다.


“강찬후 선수!”


찬후. 찬후라는 이름이 들려왔다.

혁준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꽃미남 스타일의 잘 생긴 얼굴.

184cm의 큰 키로 비율까지 좋은 선수였다.

예쁘장한 얼굴과 다르게 다리 근육만큼은

혁준보다 좋아보였다.


“이번 평가전에서 뛰게 되시는 건가요?”


강찬후는 아무 말 없이 기자들을 지나쳐 갔다.

그때 한 기자가 혁준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모닝스포츠에 서준하 기자입니다.”

“아, 예.”

“이번에 깜짝 발탁으로 다들 놀란 분위기인데 기분이 어떠세요?”

“조금 긴장도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혁준은 갑작스런 인터뷰에 딱딱하게 임했지만

아무도 자신에게 주목하지 않는 와중에

잠시라도 어색함을 없애 수 있도록

말을 걸어준 서 기자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여러 질문과 포토라인에서

식상한 파이팅을 외치고는

그들은 비행기에 올랐다.


싱가포르에 내렸을 때

후덥지근한 날씨가 그들을 먼저 반겼다.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을 이동했다.

혁준은 약 4시간의

이동 시간에 이미 지쳐있었다.


숙소에 내리자 장 코치가 방 배정표와 일정표를

한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었다.


장 코치는 일주일 전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해

훈련 구장과 숙소를 예약하고

훈련 일정 짜놓으며 선수들이

평가전에 임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자! 짐 푸는 시간 15분 준다!”


복도에서 장 코치가 소리를 질렀다.

숙소를 통째로 빌려 복도에서 소리를 질러도 상관없었다.


“늦는 놈은 훈련장까지 뛰어 오는 거야!”


혁준이 방으로 들어가자 한 선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어, 안녕.”


뒤를 돌아본 그는 강찬후였다.


“인사할 시간 없어. 빨리 짐 풀어.”

“어.”


강찬후는 차갑게 이야기했지만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다.

서둘러 나가야만 했다.


찬후가 먼저 트렁크를 옷장 옆에 두고

운동용 가방을 어깨에 짊어졌다.


“다 했어?”

“거의.”

“일단 운동복이랑 축구화만 챙겨서 나가자.”

“아, 어.”


찬후는 생각보다 그에게 친절했다.

남자다운 어투로 생색내는 느낌 없이

담백하게 그에게 조언을 건넸다.

혁준도 운동 가방을 어깨에 메고 밖으로 나갔다.


“대표팀 처음이지?”

“어? 어.”

“내가 연령별 다 해봤는데 너 처음보거든.”


두 사람은 같이 버스에 올라

같은 줄에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혁준은 아는 정보가 없어 물어볼 거리가 없었다.


“왕중왕 결승에 해트트릭 했다며?”

“아, 운이 좋게.”

“이번에 네가 나 대신 뛰게 될 거야. 잘 부탁해.”


혁준은 순간 기분이 나빴다.

‘이번에’, ‘대신’

이 두 단어가 혁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아닐걸.”


혁준이 정색을 하고 그에게 말했다.


“네가 얼마나 잘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너 대신 뛰러온 거 아니야.”


두 사람 사이에 찬바람이 불었다.


“아,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모두 버스에 탑승하고

감독과 코치는 따로 승용차를 타고 움직였다.


찬후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듯했다.

선수들 모두 지나가는 말이라도

찬후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다.


혁준은 찬후를 보며 자신의 18살 때를 떠올렸다.

언제나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었던 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이 그다지 재밌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달라붙었다.


혁준은 돌아오는 버스에서

저 선수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버스가 한 주차장에 서고 창 밖으로

푸른 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보였다.

선수들이 내리고 벤치에 짐을 두고는

축구화를 갈아 신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발을 쭉쭉 뻗으며 다리 근육을 풀었다.

혁준이 잔디 위에 발을 대자

선수들의 수치가 떠올랐다.


말이 안 되는 수치들이 떠다녔다.

선수들의 주요 수치들이 대부분 90%를 넘어섰다.

몇몇 선수들은 아예 수치가 없는 선수도 있었다.

프로팀에서 소속되어

정규 리그를 뛰지 못한 선수로 보였다.


성 감독과 장 코치가 그라운드에 올라와

선수들을 모았다.


“내일 이집트 전은 아주 어려울 거야.”


이집트, 아프리카의 강호 중 한 팀이다.

아프리카 팀은 속도 및 피지컬은 좋으나

팀워크, 패스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집트는 아프리카 팀 중 밸런스가 좋은 팀이었다.

성인 국가대표에는 살라, 엘네니 같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팀이었다.


“우리는 수비적으로 갈 거다.”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3-5-1 전술을 쓸 거고 선발은 내일 나오겠지만

윙백들은 오늘 최대한 발 맞춰놔야 내일 편하겠지?”


장 코치가 성 감독에 이어 말했다.


“일단 운동장 돌고, 웜업 좀 하자”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기 시작했다.


3-5-1 포메이션은 센터백 3명을 두고

양 사이드 윙 혹은 윙백이 수비와 공격을 겸한다.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

순간 순간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윙 포지션의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에서 수비, 공격 시

역할을 잘 나누고 선수들끼리 팀워크가 맞아야만

축구다운 축구가 될 수 있는 포메이션이다.


혁준은 선수들의 수치를 보는데 정신이 없었다.

강찬후의 수치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의 수치는 완벽에 가까웠다.


드리블, 패스, 슈팅 관련 수치가 대부분 90%.

심지어 그는 K리그 선수였다.

경기 수가 24경기.

또래 선수뿐 아니라 프로 선수들 중에서도

탑급의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


왜 선수들이 그에게 달라붙는지

코치, 감독도 그를 믿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혁준은 찬후의 수치에 이미 압도되어 있었다


그 숫자들은 혁준이 넘어야할 벽처럼 느껴졌고

그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웜업까지 끝낸 선수들이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A팀과 B팀으로 나뉜 23명의 선수.

혁준은 B팀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A팀은 주전, B팀은 후보였다.

그럼에도 두 팀 선수의 수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수치가 혁준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감독과 코치는 A팀 윙백의 위치에 따라

중앙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를 디테일하게 맞춰갔다.


그럴 때마다 B팀 선수들은 멈춰서

자신에게 하는 것도 아닌 코칭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진지하게 감독과 코치의 말을 경청했다.


혁준은 본인 대신 뛰게 될 거란 찬후의 말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혁준은 B팀에, 찬후는 A팀에 있었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장 코치가 비디오 분석까지 해주었다.

그렇게 이집트 전을 위한 훈련이 끝났다.


그날 밤

찬후와 혁준은 방에서어색한 기류를 참으며

각자 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 똑똑하고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찬후가 대답을 하자 장 코치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혁준이 나 좀 볼까?”


혁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 나갔다.


“산책 좀 하자.”


장 코치는 혁준과 숙소 근처의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 어땠어?”

“B팀이라 그냥 뭐······.”

“내일 잘 봐. 선수들이 뛰는 거, 부딪히는 거, 공의 속도 이런 거.”


선수들이 뛰는 것, 부딪히는 것, 공의 속도 쯤은

교수로 있을 때 보고 또 보았다.

아마 장 코치보다도 더 많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하자

혁준은 장 코치가 약간 가소로웠다.


“네가 뛰면 어떻게 뛸까 생각하면서 봐야해.”

“내일 저는 못 뛰는 건가요?”

“벤치에서 시작하겠지. 근데 모르지.”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상황에 따라 다를 거야. 감독님이 생각보다 널 좋아하시더라.”

“아닌 것 같던데요?”

“혁준아. 확신을 좀 가져.너 실력 있어. 나 아무나 데리고 안 와.”


혁준은 그의 말이 고마웠다.

동시에 그가 자꾸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유가

혹시 민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감사합니다.”

“나는 네 스타일 좋아. 기본기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리듬도 좋고, 감도 좋고.”


20분 간 산책으로 혁준은 긴장이 조금 풀렸다.

다시 숙소로 들어갔을 때

찬후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폰을 하고 있었다.


“아까 정색한 거 미안하다.”


찬후가 혁준의 사과에 고개를 들었다.


“아니야. 내가 실수했어.”

“근데 그 말이 진심이긴 해.”

“우리 같은 팀이야. 네가 잘하면 대한민국이 잘하는 거야.”

“어?”

“나는 그것도 좋아. 네가 잘해서 대한민국이 잘하는 것.”


혁준은 자신의 속 좁음을 반성했다.

그에게 이 기회는 간절했고, 온통 긴장 투성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기분을 풀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경기장에 도착한 리무진 버스에서

선수들이 내리자

사진 기자, 방송 기자 할 것 없이

앞다퉈 선수들을 찍었다.


경기장 안에는 3분의 1 정도 채운 관중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을 이어갔다.

라커룸에 이미 장 코치가

선발 리스트와 후보 선수들을 적어놓았고

찬후와 혁준 두 사람 모두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라커룸에서 성 감독은 선수들을 응원하지 않았다.


“평가전이다. 지더라도 우린 우리의 축구를 한다. 알았어?”

“예!”


선발 선수들이 먼저 나가고

그 뒤를 후보 선수들이 따랐다.

혁준은 벤치에서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경기 준비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삑! 주심의 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 vs 이집트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시작과 동시에 혁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초반부터 엄청난 속도로 뛰었다.

공을 향해 온몸을 부딪히며 이집트 선수들을 상대했다.


또한 전개 속도가 한민대에서 뛰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패스의 강도를 보며 혁준이 자신이 저런 패스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였다.


선수들은 그런 속도가 익숙한 듯 경기를 이어갔다.

5분, 10분, 30분이 지나도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다.

넘어지고, 부딪혀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어제 장 코치가 잘 지켜보라 말한 이유가 있었다.

혁준은 자신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른 템포, 강한 압박의 경기였다.


혁준이 놀라는 사이 전반전이 끝나 있었다.

대한민국이 수비적으로 나온 탓에

스코어는 0:0이었다.


성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잘하고 있어. 후반전에 역습 제대로 이어가야 돼. 알았어?”

“예!”


혁준은 어리게만 보였던 선수들이 달라보였다.

45분을 뛰고 다시 나가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지만

역습만을 노리는 대한민국과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하려는 이집트의 대결은 지루한 경기가 이었졌다.


76분이 지나고 있을 때, 그때였다.

대한민국의 레프트 윙백

지윤민이 중앙선쯤에서 끊기자

이집트의 에이스 라이트 윙 이스마일이

오른쪽으로 파고 들었다.


지윤민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그는 혼자 치고 달렸고

오른쪽 사이드 끝, 골라인까지 달렸다.


그리곤 호기롭게 대한민국의 센터백 세 명이 버티고 있는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오른쪽 센터백인 강문수가 그의 앞을 막았지만

이스마일은 플립플랩을 시도했다.

페널티 라인 안에서 말도 안되는 침착함이었다.

강문수를 완전히 살짝 중앙으로 더 들어와서는

안으로 들어와 서있던 마노에게

툭 공을 건넸다.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공이

속도와 위치가 명확했다.

대한민국의 완전한 위기였다.


마노가 오른발로 니어포스트를 노려 바로 감아찼다.

골.

마노는 실수를 할 선수가 아니었다.

1:0 이집트 선수들이 환호했다.

시간은 78분이었다.


위기에 서서 응원을 하던

한국 관중들이 자리에 앉으며

실망했다.


혁준도, 성 감독도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고

혁준은 자신이 교체되어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혁준은 겁이 났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완전히 상실했고

도망치고 싶었다.


작가의말

이집트 전엔 후보였지만 터키전에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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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확신을 잃은 후보 선수 - 2 22.03.07 142 0 14쪽
» 확신을 잃은 후보 선수 - 1 22.03.04 160 3 16쪽
11 출격 준비 완료 22.03.03 179 2 12쪽
10 결승. 우승. 해트트릭 22.03.02 183 2 10쪽
9 2021 U리그 왕중왕전 -5 +2 22.02.28 190 4 11쪽
8 2021 U리그 왕중왕전 - 4 22.02.25 205 4 9쪽
7 2021 U리그 왕중왕전 -3 22.02.23 240 4 9쪽
6 2021 U리그 왕중왕전 -2 22.02.23 269 3 11쪽
5 2021 U리그 왕중왕전 -1 22.02.22 308 4 12쪽
4 꿈꾸던 평범한 삶 22.02.21 424 6 11쪽
3 달리자, 다시 달리자 22.02.18 444 8 11쪽
2 다시 빛나게 될, 시작이 될 어느 날 22.02.16 500 9 8쪽
1 가장 밝게 빛나던 별의 몰락 22.02.14 588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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