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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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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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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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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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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롯 10장 5화

DUMMY

아스타롯은 초조한 마음으로 방에 있었다. 침대에는 술에 곯아떨어진 다한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지나는 아스타롯에게 방에서 기다리라는 말만했다.


“아, 물론 도망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네 남편이 어떻게 될지 나는 장담 못 해.”


마족한테 이런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 누굴 위해 자신을 희생할 바에 도망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도망친다고 해도 달리 갈 데도 없고 다한을 두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마족도 인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아스타롯에게 다한을 버리고 도망갈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만약 지나가 신전의 개라면 자신을 여기에 두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신전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방에서 대기하라는 협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아스타롯과 연관된 자는 아니다. 아스타롯은 인간과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혹시 가족 중에 성기사가 있어 저번 전쟁 때, 사망한 것이 아닐까 했지만 그런 것 치고 지나의 행동이 너무 밝았다. 아니면 다한과 관계된 자인가? 그건 다한이 일어나기 전까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끝으로 관계가 없는데 단지 자신이 마왕 아스타롯이고 다한이 용사라는 이유만으로 구금할 수도 있었다.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으니까. 어쨌든 지금 혼자 생각해봐야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드르렁~ 드르렁~”


다한을 바로 본 아스타롯은 왠지 울컥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심란한데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는 다한을 보자 아스타롯은 울화통이 터졌다. 그래서 자고 있는 다한 몸 위에 올라탄 다음 왕복 귀싸대기를 날렸다. 갑작스런 충격에 다한은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떴다.


“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다한은 아직도 사태가 파악이 안 됐다. 생각하려 했는데 머리가 아파왔다.


“으윽, 머리가...”


“그렇게 처마셔 되니 그렇지.”


다한은 그때서야 자신이 술을 마시다 필름이 끊긴 것을 기억해 냈다.


“미안. 성기사가 술을 마시면 되는 게 아닌데.”


“왜 나한테 미안해하고 지랄이야! 그리고 넌 성기사도 아니잖아!”


“야, 그래도 말이 너무...”


“아직 내 얘기 안 끝났어!”


아스타롯이 너무 화를 내서 다한은 입을 다물었다. 혹시 자기만 술을 마셔서 삐진 건 줄 알았다.


“너 지금 사태가 어떤 줄 알아!”


필름이 끊긴 자신이 뭔가 실수를 한 줄 알았다.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실수? 했지. 왜 여관을 여기로 잡은 거야!”


예상치 못한 말에 다한은 당황스러웠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술을 마신거랑 상관없잖아.”


“누가 술 마시고 실수했다고 말했냐? 너는 술 마시지 않아도 이렇게 실수를 하는데!”


“앞뒤 잘라버리고 말을 하면 무슨 얘긴지 알아들을 수 없잖아.”


“좋아. 얘기 해줄 테니까 귓구멍 열고 잘 들어라. 여기 주점 딸년 있지. 그 빨강머리.”


“아, 지나라는 여자애.”


“흥, 그새 이름을 외웠냐?”


아스타롯이 눈을 흘기며 싸늘하게 말했다.


“아니, 그게... 계속 말해봐.”


“그년이 우리들이 누군지 알아차렸어.”


“뭐! 그럼 여기서 뭐해! 도망쳐야지!”


“어디로? 그리고 나 혼자서? 넌 술 처먹고 자빠져 있는데!”


다한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이라도 도망쳐야지.”


“문은 잠겨 있어. 그리고 여긴 3층이라 뛰어내리면 반드시 들킬 거야. 어느 쪽이던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없어.”


다한은 나무로 된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미 밤이라 어두워서 아래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제길! 그 여자의 목적이 뭐야?”


“나도 몰라.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 밖에 못 들었어.”


그때, 문이 열리면서 지나가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지나의 아빠인 주점 주인장까지 들어왔다. 지나가 들어오면 힘으로 제압하려는 다한은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이야, 이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점이 끝나야 제가 시간을 낼 수 있어서요. 성기사 다한. 그리고 마왕? 성녀? 그냥 편의상 아스타롯이라고 부르지요.”


다한과 아스타롯은 부녀를 경계했다.


“인사가 늦었군요. 저는 이 여관겸 주점의 주인인 이르고입니다. 이쪽은 아시다시피 제 딸 지나이고요. 또한, 저와 제 부인, 그리고 지나는 마법사 조합원의 일원입니다.”


그 말에 다한과 아스타롯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확히는 마법사 조합원의 정보원입니다. 이렇게 주점 같은 가게를 차려 정보를 모아 마법사 조합원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저희들의 주된 임무이지요.”


“잠깐만. 그럼 우릴 붙잡은 이유가 뭐야?”


“아, 저 가시나 성질도 급하네.”


“지나야. 아빠가 얘기하고 있잖아.”


이르고가 지나를 노려보며 말하자 지나는 찍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아스타롯은 통쾌하다는 듯이 웃어보이자 지나가 발끈했지만 아빠가 무서워 큰소리치지는 않았다.


“요 며칠간 주신전에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여기에 공문이 도착하기 전에 주신전에 있었던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법사 조합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정보원들에게 만약 다한과 아스타롯을 발견하면 마법사 조합원에 연락을 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그거 잘 됐네요. 저희들도... 악!”


다한이 말을 꺼내려자 아스타롯이 다한의 발을 밟으며 대화를 끊었다. 이 바보 녀석이 무슨 말을 꺼내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자신의 카드는 보여주지 않는 것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좋은 방법이다.


“왜 마법사 조합원이 우릴 찾으려는 거지?”


“그건 저희들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은 그저 일개 정보원에 불구하니까요.”


“그럼 우릴 찾아서 어떻게 하려는 거지?”


“그것 역시 모릅니다. 그러니 마법사 조합원 본부인 지식의 탑으로 가시면 그곳의 원장님께서 모든 것을 가르쳐드릴 것입니다.”


“만약 가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힘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힘으로? 너는 우리가 누군지 잘 알텐데. 파문당하고 덜 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이래 봬도 용사 다한과 그리고 힘을 일부 빼앗겼어도 나는 마왕 아스타롯이다.”


“그럴 줄 알고 조합원에 연락을 해서 지금 건물 주변에 마법사 30명이 대기 중입니다.”


“거... 거짓말 하지 마.”


“거짓말이 아닙니다. 방금 말하지 않았습니까. 용사 다한과 마왕 아스타롯인데 이 정도 마법사는 당연한 거지요.”


다한이 곁눈질로 ‘야, 이제 어떡해?’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아스타롯에게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상대가 이르고와 지나라면 홍염의 창 매그넌스를 소환하여 도망칠 수 있겠지만 밖에 있는 마법사들은 도저히 처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운을 믿고 일을 벌이기에 확률이 너무 낮았다. 또, 마법사 조합원이 꼭 자신들을 적대시하고 있다는 보장도 없다. 어쩌면 우리에게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희망도 있었다. 알다시피 자신들이 원래 마법사 조합원을 찾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좋아. 너희들의 제안에 따르지. 하지만 우릴 함정에 빠뜨리는 거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저는 정보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아아아! 어쨌든! 조합원에 가자고.”


다한과 아스타롯은 이르고를 따라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얼굴까지 가린 망토를 두른 자들이 있었다. 복장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마법사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30명 정도는 아니었다. 3명의 마법사들이 있었다. 아스타롯이 이르고를 노려보자 이르고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그 정도 온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마법사 중 한 명이 이르고에 다가오며 말했다.


“늦었군. 이르고. 우리가 올라갈 참이었다.”


“죄송합니다. 설득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잘했군. 우리도 가능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쓸데없는 싸움은 돈낭비니까. 그럼 다한님. 아스타롯님. 저희들을 따라 오십시오.”


아스타롯은 움직이기 전에 말을 꺼냈다.


“도대체 왜 우릴 찾고 있었던 거지?”


“그건 지식의 탑에 가면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지식의 탑은 말을 타고 가도 사흘은 걸릴 텐데. 속 시원하게 얘기는 못해도 왜 찾고 있었는지 힌트정도 줘야 되는 것 아냐?”


“우선, 여기서 지식의 탑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정상 알려드릴 수 없을 뿐더러, 저희들도 알지 못 합니다.”


“여기서 지식의 탑까지 1시간이라고? 흐음. 날아서 가는 건가?”


“아닙니다. 걸어서 가는 것입니다.”


“그래? 대단하네. 그렇다면 안정성이 검증되지도 않고 이 많은 인원들을 순간이동으로 옮길 수 없을 테고, 1시간이나 걷는 다는 것은 어딘가에 영구적으로 공간왜곡 마법을 걸어뒀다는 건데. 대단하군. 인간들 중에서 그런 고등마법을 사용하는 자가 있을 줄이야.”


“저희야 말로 놀랍군요. 아스타롯님. 과연 마왕이십니다. 간단한 힌트만으로 저희가 사용하는 마법에 대해 알아차리시다니요.”


칭찬에 아스타롯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뭐, 별 것 아니지. 그럼 출발하지.”


“알겠습니다. 아, 이르고. 새로운 지령이 내릴 때까지 대기하고 있게.”


“물론입니다. 그럼 잘 가십시오.”


마법사는 이르고에게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다한과 아스타롯을 데리고 지식의 탑으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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