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6,959
추천수 :
30
글자수 :
527,976

작성
22.08.02 19:00
조회
57
추천
0
글자
13쪽

아스타롯 10장 4화

DUMMY

‘아스베인’은 태어나면서 단 2번, 화가 난 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에스텔 제거에 실패했을 때,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지금이었다.


공간 왜곡 미로를 빠져나왔지만 이미 사흘이나 지난 후였다. 생각 같아선 당장 달려가 비룡왕 ‘미스타리우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미스타리우스’에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아스베인’에겐 언제나 자신의 계획이 1순위이며 그 계획에 비룡왕 ‘미스타리우스’의 제거 따윈 없었다. 하지만 범인(凡人)들과 달리 ‘아스베인’은 특별한 자이다. 범인(凡人)들처럼 감정 따위에 절대 휘둘리지 않는다.


지금 비룡왕 ‘미스타리우스’를 뒤쫓는 것은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아스베인’은 ‘미스타리우스’의 생각을 기억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마왕정규군은 갑작스런 ‘아스베인’의 부재로 혼란이 있었고 세계적으로는 대혼란을 야기했다. ‘아스베인’이 불과 사흘 간, 부재했을 뿐인데 다시 원상복구하려면 2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마왕정규군이 모여있는 펠리노 평원에 ‘아스베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병사들은 얼어붙고 말았다. 다시 그들의 주군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기뻐하는 자들은 없었다. 물론 그런 모습에 ‘아스베인’은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계획을 위해 군단장들을 소집했다.



용의 바다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아무리 용의 바다라지만 일곱 수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6명의 드래곤들이 있었다.


어김없이 비룡왕 ‘미스타리우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곱 수호자들이 모인 이유 역시 비룡왕 ‘미스타리우스’에 관한 일이었다.


“크하하하. 이거 속이 다 시원하군!”


명룡왕 ‘엘크다운’ 말했다. 그러자 빙룡왕 ‘이세리우스’가 ‘엘크다운’을 노려보며 말했다.


“만약 이 일로 ‘아스베인’이 일곱 수호자를 제거하려 한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러면 용감히 싸우다 불리해지면 도망쳐야죠.”


마룡왕 ‘펠카론’의 천박한 말에 뇌룡왕 ‘퀘아리브’는 인상을 찌푸렸다.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룡왕 ‘비아스뉴마’의 말에 ‘이세리우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분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으십니다.”


“흥. 그건 ‘미스타리우스’가 저지른 일이지 우리랑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야.”


적룡왕 ‘카시우스’가 말을 꺼냈다. ‘미스타리우스’에게 두들겨 맞은 이후 처음으로 그를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신경 쓰는 자들은 없었다.


“하지만 ‘아스베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


“청룡왕 ‘비아스뉴마’는 ‘아스베인’이 두려운가 보군. 이래서 여자들은.”


‘카시우스’의 비꼬는 말투에 ‘비아스뉴마’는 소리쳐 말했다.


“이 녀석이! 봐준다고 하니 뭣도 모르고 기어오르는구나! 그런 말을 하려면 나부터 이기고 해라!”


“여기는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이 계시는 곳입니다. 싸움을 절대 허용될 수 없는 곳 입니다.”


‘이세리우스’의 싸늘한 말에 두 수호자는 입을 다물었다. 투표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그녀가 일곱 수호자의 리더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세리우스’는 ‘카시우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카시우스’는 ‘이세리우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으르렁거렸지만 이내 눈길을 피했다.


“‘펠카론’. 당신의 의견을 어떻습니까?”


‘퀘아리브’는 왜 ‘이세리우스’가 한심한 ‘펠카론’에게 조언을 구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펠카론’을 경멸하는 ‘퀘아리브’의 생각이고 ‘카이사하임’ 다음으로 지혜로운 자가 바로 ‘펠카론’이라는 것을 ‘이세리우스’는 알고 있었다.


‘펠카론’은 경박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대도 불구하고 일곱 수호자가 된 이유가 바로 그의 지혜 때문이다. 하지만 ‘이세리우스’도 그 사실을 ‘카이사하임’에게 들었을 뿐, 진짜로 ‘펠카론’이 지혜로운지 어떤지는 모른다.


“‘아스베인’은 우릴 공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멍청이도 아닌데다가 지금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도대체 ‘아스베인’이 하려는 일이 뭡니까?”


‘이세리우스’가 말했다.


“정확한 것은 저도 모릅니다. 그저 추측만 할 뿐이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스베인’은 자신이 필멸자라는 사실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럼 ‘아스베인’은 불멸자가 되려고 하는 겁니까?”


불멸자. 그건 이 세계에서 신을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이다. 이 세상에서 오직 신들만이 불멸자이기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필멸자는 절대 불멸자가 될 수 없으니까요.”


“전혀 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이건 질문 한 게 아니다. 그런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는 걸 ‘이세리우스’는 알고 있다. 그저 ‘펠카론’의 확답을 듣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펠카론’의 대답은 ‘이세리우스’의 예상을 빗나갔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없는 것이나 다름없죠.”


그 말에 ‘이세리우스’는 순수하게 놀랐다. 더 이상 이 세상에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이기에 ‘펠카론’의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놀란 것을 보니 ‘펠카론’이 분명 지혜로운 자는 분명하였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다들 알다시피, 완벽하게 불멸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 산다는 점에서 불멸자에 가깝죠. 바로 신에게 선택받는 것입니다.

신의 의지를 계승하는 존재, 이 세계를 수호하는 존재, 바로 신의 대리인입니다. 쉽게 말해 반신(半神)이 되는 것이죠. 우리들의 왕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이 또한 그런 존재고요.”


하지만 이 사실은 ‘이세리우스’도 다른 일곱 수호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이것은 완벽한 불멸자가 아니다. 신의 대리인들은 죽어도 다시 부활한다. 신의 은총으로. 하지만 신에게 버림을 받으면 그 순간부터 필멸자가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처음이었다. 다른 수호자들이 자신을 이렇게 진지하게 바라고 있는 것은. 10개의 눈동자가 빛을 내며 자신에게 집중하자 ‘펠카론’은 희열을 느꼈다. 늘 경멸하듯이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기에.


‘펠카론’도 알고 있다. 자신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일곱 수호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비록 존경의 눈빛은 아니지만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10개의 눈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즉사했을 그런 눈빛이었다. 비유법이 아니고 진짜로 그 눈에 보여 지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일곱 수호자의 눈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짜릿한 희열을 느끼던 ‘펠카론’도 10개의 눈이 계속 자신을 바라보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바로 신을 살해하면 됩니다. 신을 살해하면 자신의 그 신을 대신하는 불멸자가 됩니다. 세계는 공백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을 살해한 자가 대신 신이 됩니다.”


“그건... 그건 말도 안 됩니다. 불멸자는... 불멸자는 말 그대로 죽지 않기 때문에 불멸자라는 이름이 붙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죽음을 당하거나 한다면 그건 불멸자가 아닙니다. 모순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모순이지요. 불멸자를 죽이다니요. 그건 말도 안 되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요? 어쩌면, 정말 어쩌면 불멸자를 살해할 수 있는 도구나 방법이 있다면요? 그리고 그 일은 오직 세상의 절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지닌 자가 해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세리우스’뿐 아니라 다른 일곱 수호자들도 침묵을 지켰다. 심지어 ‘펠카론’을 늘 무시해 오던 ‘퀘아리브’는 입을 쩍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우린 ‘아스베인’의 계획을 막아야 합니까?”


‘이세리우스’가 힘없이 말했다.


“아니요. 막을 수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이페란스로포스’니까요. 그냥 ‘이페란스로포스’가 아닌, 그 놀라운 힘을 정말 잘 다루는 ‘이페란스로포스’니까요.”


한동안 일곱 수호자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 때문에. 하지만 ‘펠카론’은 이런 경직된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 그는 성격 자체가 심각한 걸 견디지 못 한다.


“하하하! 다들 왜 그렇게 풀이 죽어있습니까. 저희들은 용의 바다의 자랑 일곱 수호자가 아닙니까. 그리고 저는 어디까지나 가정을 얘기한 겁니다. 가정! 실제로 불멸자를 살해하는 도구나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께서 우리에게 그런 부탁을 한 것일까요?”


‘이세리우스’가 말했다.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감히 그 분을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밖에 없으니까요.”


“끼어들어 죄송하지만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의 부탁은 분명 일곱 수호자에게 했지만 그 일곱 수호자에 비룡왕 ‘미스타리우스’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까?”


‘퀘아리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뇌룡왕 ‘퀘아리브’. ‘미스타리우스’도 또한 일곱 수호자. 그리고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의 명령은, 아니, 부탁은 분명 일곱 수호자에게 내려진 것이니까요.”


장난끼가 발동한 ‘펠카론’이 고의로 부탁을 명령이라고 말했지만 ‘퀘아리브’는 굳이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무관심에 ‘펠카론’은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미스타리우스’는 지금 이 자리에 없고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의 부탁을 듣지도 못 했는데 어떻게 한다는 것입니까? ‘펠카론’?”


“그래도 ‘미스타리우스’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퀘아리브’는 더 물어보려 했지만 물어봐야 계속 대답이 빙빙 돌 것 같아 그만두고 다른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아스베인’이 우리들이나 용의 바다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만약 ‘미스타리우스’를 공격하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우리들은 그를 도와야 합니까?”


“도울 필요 없습니다. ‘미스타리우스’는 우리가 걱정해야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마치 ‘미스타리우스’가 굉장한 드래곤이라도 되는 양 하는 말에 ‘퀘아리브’는 어리둥절하였다.


물론 ‘카시우스’를 박살냈을 때,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여기 수호자들 중에서 ‘카시우스’를 박살내지 못할 수호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펠카론’의 말은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듯했다.


“‘펠카론’. 당신의 말은 마치 ‘미스타리우스’가 우리들보다 한 차원 더 뛰어난 존재라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이세리우스’가 말했다. 그러자 ‘펠카론’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다.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께서 ‘미스타리우스’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까?”


왜 ‘카이사하임’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이세리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 분에게 직접 들은... 들은? 직접 들었던 건가? 아니면 ‘미스타리우스’에게 들은 건가? 아니 본 건가? 고서적에서? 아니면, 옛 유적인가? 어, 진짜 내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도대체 무얼 말인가요?”


“‘미스타리우스’의 진짜 이름이요.”


“네?”


다른 수호자들이 놀라 ‘펠카론’을 다시 바라봤다.


“아니, 진짜 이름 가지고 뭐 웬 호들갑이야. 그걸 안다고 뭐가 달라지나.”


‘카시우스’가 냉랭하게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고작 이름을 안다고 해서 현재 상황에서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궁금했다. ‘미스타리우스’는 같은 수호자끼리도 모르는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맞아요.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래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알고 싶어요.”


‘이세리우스’가 솔직하게 말했다. 다른 수호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펠카론’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의 진짜 이름은 바로 ‘리에르 이에린 지오데리우스 네포무 미스타리우스 카이사하임’입니다. 그는 드래곤로드 ‘카이사하임’의 형제입니다.”


격이 높은 일곱 수호자들은 충격으로 모두 얼이 빠졌다. 충격에 휩싸인 일곱 수호자들에게 ‘펠카론’은 결정타마저 먹였다.


“또한, 신의 대리인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스타롯 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5 아스타롯 10장 2화 22.07.29 48 0 10쪽
64 아스타롯 10장 1화 22.07.28 44 0 12쪽
63 아스타롯 9장 7화 22.07.27 43 0 18쪽
62 아스타롯 9장 6화 22.07.26 42 0 14쪽
61 아스타롯 9장 5화 22.07.25 44 0 12쪽
60 아스타롯 9장 4화 22.07.22 43 0 19쪽
59 아스타롯 9장 3화 22.07.21 46 1 12쪽
58 아스타롯 9장 2화 22.07.20 45 0 13쪽
57 아스타롯 9장 1화 22.07.19 43 0 16쪽
56 아스타롯 8장 12화 22.07.18 45 0 14쪽
55 아스타롯 8장 11화 22.07.15 48 0 11쪽
54 아스타롯 8장 10화 22.07.14 46 0 16쪽
53 아스타롯 8장 9화 22.07.13 43 0 11쪽
52 아스타롯 8장 8화 22.07.12 47 0 10쪽
51 아스타롯 8장 7화 22.07.11 48 0 14쪽
50 아스타롯 8장 6화 22.07.08 47 0 12쪽
49 아스타롯 8장 5화 22.07.07 44 0 14쪽
48 아스타롯 8장 4화 22.07.06 44 0 10쪽
47 아스타롯 8장 3화 22.07.05 43 0 10쪽
46 아스타롯 8장 2화 22.07.04 44 0 10쪽
45 아스타롯 8장 1화 22.07.01 46 0 12쪽
44 아스타롯 7장 7화 22.06.22 46 0 15쪽
43 아스타롯 7장 6화 22.06.21 49 0 10쪽
42 아스타롯 7장 5화 22.06.20 49 0 14쪽
41 아스타롯 7장 4화 22.06.17 51 0 14쪽
40 아스타롯 7장 3화 22.06.16 47 0 16쪽
39 아스타롯 7장 2화 22.06.15 51 0 11쪽
38 아스타롯 7장 1화 22.06.14 79 0 10쪽
37 아스타롯 6장 6화 22.06.13 61 0 17쪽
36 아스타롯 6장 5화 22.06.10 51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