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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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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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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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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아스타롯 7장 4화

DUMMY

다한 일행은 라니아를 떠난 지 사흘 뒤, 오델리아에 도착했다. 오델리아에 도착하자마자 다한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반 모녀의 불투명한 미래와 그것을 계속 트집 잡는 아스타롯.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마부 닐.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아스타롯의 심각한 표정.


그 사이에 있었던 다한은 차라리 마족과 전투를 벌이는 것이 더 낫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비록 길 한가운데서 기도는 못 했지만 예배당에 들리면 꼭 신에게 무사히 오델리아에 도착한 것에 대해 기도를 올릴 생각이었다.


마차는 예배당 앞에서 멈추어 섰다. 오델리아는 도시는 아니지만 작은 마을도 아니었다. 그래서 신전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크고 화려한 예배당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마부 닐과 이반 모녀는 숙소를 찾아 나중에 예배당으로 연락을 준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 마차에서 내린 다한과 아스타롯을 천천히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 낮이라 예배당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노인 몇몇이 기도 중이었고 한 쪽에서는 마을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조용히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한과 아스타롯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한 번 쓱 쳐다 볼 뿐 아무런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다. 어린 티를 벗지 못한 견습 신관이 다한과 아스타롯에게 다가왔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말투는 공손했지만 다한과 아스타롯의 행색을 보고 내심 깔보는 투였다. 하지만, 아스타롯의 놀라운 외모에 눈을 떼지는 못 했다. 이런 미인이 저런 근육질 덩어리랑 같이 다닌 것을 보니 괜히 배알이 꼴렸다. 견습 신관은 둘의 모습을 보고 부부라고 단정 지었다.


“저희는 지금 라니아에서 왔습니다. 지금 오델리아 예배당의 당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라니아라는 말에 견습 신관은 더욱 다한과 아스타롯을 깔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깡촌에도 저런 미인이 있단 얘길 들어보질 못 했다. 이곳 오델리아에서도 저 정도 미인은 없기 때문이다.


“선약이 되어 있으십니까?”


“멀리서 와서 미처 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선약이 되어 있지 않으면 당장님을 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 답답하네.”


아스타롯이 다한을 옆으로 밀쳐내며 말했다.


“야! 너, 이름이 뭐야?”


조용한 예배당에서 작은 소란도 크게 들렸다. 몇 안 되는 예배당 안의 사람들이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된 듯이 다한과 아스타롯을 바라보았다. 견습 신관은 아스타롯의 질문을 무시한 채 말했다.


“자매님. 이곳은 예배당입니다. 정숙해 주십시오.”


“누가 니 자매야? 그리고 정숙이고 뭐고 우린 지금 급해. 당장 그 당장인지 뭔지 만나게 해달라구!”


“계속 소란을 피우시면 성기사들을 부르겠습니다.”


“불러! 아마 내가 아니라 네가 쫓겨나게 될 테니까.”


견습 신관은 무례한 방문객 때문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다한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아스타롯을 들어 뒤로 물러나게 했다.


“죄송합니다. 신관님. 자매님이 약간 문제가 있어서...”


견습 신관은 ‘그럼 그렇지’하고 생각했다. 저런 미인이 제정신으로 저런 근육질 멍청이와 결혼할 리 없을 테니까. 자신이라면 또 몰라도.


“아니 미쳤으면 병원으로 가야죠. 예배당이 뭐든 다 들어주는 곳입니까?”


미쳤다는 말에 다한도 울컥했다. 어린 놈이 에스텔의 몸을 음흉한 눈으로 훑어보질 않나, 신관의 지위를 하나의 권력으로 이용하질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스텔에게 미쳤다는 말이 다한을 화나게 만들었다.


“푸른 신관복은 아직 견습을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만, 여기 오델리아에서는 부족한 신관을 대신해 있는 것이기에 신관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견습이란 말에 기분이 팍 상한 견습 신관은 당장 덤벼 들듯이 대답했다. 다한은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폭포수처럼 말을 내뱉었다.


“저는 성기사 다한입니다. 이 분은 신관 에스텔님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등 성기사이자 주신전에서 용사 칭호를 받은 성기사 다한과 고등 신관이자 성녀이신 신관 에스텔님입니다.”


아직 그 견습 신관은 상황이 돌아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한은 한숨을 내쉬더니 허리춤에서 성검 클레시온을 뽑아 들었다.


칼자루 끝에 루비가 박혀있는 것을 빼면 투박하게 생긴 갈색 칼자루를 지니고 있지만 칼자루와 대조적으로 칼날 부분은 수많은 전장과 500년의 세월에도 영롱한 빛을 잃지 않았다.


“이 검은 주신전의 성물인 성검 클레시온입니다.”


다한은 클레시온에 신성을 불어넣어 은은한 빛은 내뿜도록 만들었다. 그래야만 좀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견습 신관의 표정은 다양하게 변했는데 붉게 물든 얼굴은 이제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렸다. 다행히 이성과 상식이 있는 다한은 견습 신관의 목을 베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희들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기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당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견습 신관은 방금 전 거만한 태도는 다 사라지고 다한의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당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고 몸을 돌렸다.


“잠깐, 너 이름이 뭐야?”


아스타롯이 견습 신관을 불러 세웠다. 견습 신관은 경직된 몸을 억지로 돌리며 말했다.


“테... 테오입니다. 성녀 에스텔님.”


견습 신관은 울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스타롯은 대충 알았다는 표시로 손짓으로 가라는 듯 휙휙 내둘렀다. 그리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한을 돌아보았다. 다한은 그런 악취미는 그만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다한 일행과 견습 신관의 말을 몰래 엿들은 예배당 안의 사람들은 누추한 차림새의 방문객이 바로 주신전의 용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이라는 것을 알더니 모두 놀란 눈치였다. 사람들이 용기를 내면서 다한과 아스타롯에게 다가왔다.


“진짜 용사 다한님과 성녀 에스텔님이십니까?”


“십자군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연히 마족 놈들을 혼쭐을 내주셨죠?”


갑자기 사람들이 한꺼번에 질문을 내던지자 다한은 심히 곤혹스러웠다. 때마침 오델리아 예배당의 당장이 성기사 2명과 함께, 견습 신관이 달려가던 모습 그대로 달려오고 있었다. 예배당에 있는 사람들을 성기사들을 시켜 모두 밖으로 쫓아냈다. 사람들은 툴툴거렸지만 감히 주신전과 맞설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장실에서 다한은 다른 사람들의 방해 없이 당장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당장실은 크지만 소소하게 꾸며져 있었다.


전면에 비싼 유리로 만든 커다란 창을 제외하면 책상, 소파, 책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바닥에는 싸구려 양모로 짠 카펫이 깔려져 있었다. 아스타롯은 테오라 불리는 견습 신관의 시중을 받으며 소파에 몸을 편안하게 기대었다.


“죄송합니다. 다한님, 에스텔님. 아직 테오 녀석이 견습 신관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아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그러더니 서서 시중을 들고 있는 테오를 무섭게 노려봤다. 테오는 겁에 질리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이해합니다. 메러디스 당장님.”


머리가 군데군데 허옇게 된 메러디스는 깐깐하고 사무적인 사람이다. 실제로 다한과 에스텔에게 예의상 하는 말이 끝나자 곧바로 사무적으로 변했다.


“사실 테오에게 두 분이 이곳에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놀랬습니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잔뜩 있습니다.”


“저...”


다한은 말끝을 흐리면서 아스타롯과 테오를 바라보았다. 메러디스는 테오는 그렇다 치더라도 왜 에스텔에게 나가라는 눈치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메러디스는 테오와 아스타롯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한. 나는 왜?”


“에스텔님. 어차피 이런 사무적인 얘기에는 흥미가 없지 않으십니까. 먼 길을 오느라 피곤 하실 텐데 먼저 쉬십시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분명 자신이 있으면 또 귀찮은 일에 휘말리까봐 내쫓는 모습이 훤했다. 아스타롯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메러디스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한이 말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다한은 지금까지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십자군이 전멸한 것, 에스텔이 마왕의 저주로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것, 마족의 추격, 그리고 라니아 마을에서 만난 탈영병에 대해 빠짐없이 얘기를 했다.


“그래서 라니아 마을에 새로운 신관과 그리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10명의 성기사 파병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용사 다한님. 저희 오델리아의 성기사는 2명이고 견습까지 합쳐도 5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10명의 성기사를 파병하려면 성기사 중대가 있는 글렌에 요청해야 합니다.”


“그 점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에스텔님이 마왕의 저주로 한시라도 바삐 델루로스로 가야 하기에, 글렌에 돌아서 갈 시간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다만, 다한님께서 친필로 요청서를 작성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 에스텔님의 상태가 심각합니까?”


“모든 신성력을 잃고 정신에도 타격을 입은 듯합니다. 자세한 것은 델루로스에 있는 주신 전에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스텔님이 무례한 행동을 해도 이해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십자군에서 다른 생존자들은 없었습니까?”


“안타깝게도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죽은 자들을 위해 약식 기도를 올린 메러디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주신전으로 가는 것이 급하시다면 저희가 내일 떠날 차비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러디스 당장님.”


“아닙니다. 저희야 말로 용사 다한님과 성녀 에스텔님을 모신 것 만으로 영광입니다. 그럼 예배당 숙소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다한은 메러디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다한과 메러디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예배당 안에 있는 것이 지겨워진 아스타롯은 밖으로 나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다한과 에스텔이 왔다는 소식이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당 문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5명의 성기사들이 어르고 윽박지르며 흥분한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 밖으로 나갔다간 아스타롯은 저 사람들에게 휘말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테오.”


아스타롯은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며 테오를 불렀다. 무례한 행동이지만 겁에 질려 있는 테오에겐 손가락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모자 달린 망토있지?”


“네?”


“모자 달린 망토있냐고.”


“아, 네. 있습니다. 에스텔님.”


“가지고 와.”


왜 망토가 필요하냐고 묻는 대신 테오는 쏜살같이 달려가 망토를 가지고 왔다.


“여기 뒷문도 있지?”


그때서야 테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어디 나가시려는 겁니까? 에스텔님.”


“보면 모르겠냐. 다한이 언제까지 얘기를 할지 모르는 마당에 내가 언제까지 여기서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잖아. 그렇다고 정문으로 나갈 수는 없고.”


“하지만 에스텔님. 지금은 이곳에 계시는 편이...”


“쓰읍...”


아스타롯이 인상을 쓰자 테오는 울상을 지으며 예배당 뒷문으로 안내했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뒷문으로 가는 통로는 거의 창고가 되다시피 하였다.


예상대로 뒷문에는 아무도 없었다. 테오가 말릴 새도 없이 밖으로 나선 아스타롯은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때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라니아 마을의 닐과 제니였다. 둘은 조용히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제니. 정말로 루미드 백작령으로 가려고?”


“응. 닐.”


“그럼 나도 너와 함께 가겠어.”


“안 돼. 닐. 너는 마을에 가족들이 있잖아.”


“가족은 상관없어.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닐. 나와 같이 살면 너는 불행해 질 거야.”


“그렇지 않아. 너와 함께 있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해.”


“아니, 내 말은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지낼 수 없어. 언젠간 너는 나와 함께 가게 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제니. 나는 마을에 있는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널 택했어. 이미 몰래 짐까지 챙기고 나왔어. 제니. 니 말이 맞아.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최소한 행복해지려고 노력은 하겠어. 그러니 나에게 기회를 줘.”


“하지만 닐...”


“우리가 어릴 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널 좋아했어.”


닐은 제니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사랑해. 제니. 나와 결혼해 줘.”


제니는 너무나 큰 기쁨에 두려움을 느꼈다.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가리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이 갑작스런 불행을 겪은 것처럼. 하지만 요 며칠 간 너무나 큰 불행을 겪은 제니는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스타롯은 왠지 기쁘기도 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이것은 결코 자신의 감정이 아니다. 예전에 자신이라면 분명 코웃음 쳤을 것이다. 감정마저 점점 에스텔과 동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예배당의 도움을 받으면 델루로스는 코앞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마족이 자신을 뒤쫓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전에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씁쓸한 이 기분을 가라앉힐 수 없을까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아스타롯은 눈에 익숙한 단어가 보였다. 바로 술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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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아스타롯 9장 4화 22.07.22 43 0 19쪽
59 아스타롯 9장 3화 22.07.21 45 1 12쪽
58 아스타롯 9장 2화 22.07.20 45 0 13쪽
57 아스타롯 9장 1화 22.07.19 43 0 16쪽
56 아스타롯 8장 12화 22.07.18 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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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아스타롯 8장 9화 22.07.13 43 0 11쪽
52 아스타롯 8장 8화 22.07.12 46 0 10쪽
51 아스타롯 8장 7화 22.07.11 4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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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아스타롯 8장 5화 22.07.07 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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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스타롯 8장 1화 22.07.01 46 0 12쪽
44 아스타롯 7장 7화 22.06.22 46 0 15쪽
43 아스타롯 7장 6화 22.06.21 49 0 10쪽
42 아스타롯 7장 5화 22.06.20 49 0 14쪽
» 아스타롯 7장 4화 22.06.17 49 0 14쪽
40 아스타롯 7장 3화 22.06.16 47 0 16쪽
39 아스타롯 7장 2화 22.06.15 49 0 11쪽
38 아스타롯 7장 1화 22.06.14 79 0 10쪽
37 아스타롯 6장 6화 22.06.13 61 0 17쪽
36 아스타롯 6장 5화 22.06.10 5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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