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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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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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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7,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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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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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야만의 협상 3

DUMMY

노마가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으로 이무근을 보자 그가 움찔한다.


“내가 일러바친 거 아니라고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무언가를 설명하려던 이무근의 말을 낙화유수가 끊는다.


“너에게 실망한 이유가 뭔지 아나?”


노마는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인다.


“내가 아는 너의 역량대로라면 2주는커녕 3일 만에 해결될 일이었다.

2주라면 쿠데타 세력이 서울을 장악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우물쭈물하다간 챔핀코 정부는 진작에 불한당의 손에 넘어간단 말이다.”


낙화유수의 말에 노마가 고개를 들어 항변한다.


“더 게이트는 불한당도 아니고 쿠데타 세력도 아니에요.

불쌍한 사람을 돕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길을 찾는 모임일 뿐.”


“사연없는 악은 없다.”


낙화유수는 노마를 지나쳐가며 그대로 카이로스가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낙화유수는 진압대와 더 게이트 의 중간에 가서 걸음을 멈췄다.

그곳이라면 큰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아도 더 게이트에도, 치안관들에게도 들릴 수 있었다.


“카이로스가 누구인가?”


낙화유수의 말에 카이로스가 나서서 얼굴을 드러내려 했으나 갈릴레오와 김대건이 만류했다.


“얼굴을 보이면 안 됩니다.”


“제가 얼굴을 감춘다 한들 오늘의 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카이로스가 사람들 사이를 헤쳐 모습을 드러냈다.


더 게이트의 수장이라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환상인가.

아니면 카이로스의 유리같은 눈 때문인지.

정말 그들이 추앙하는 ‘절대의지’라는 것의 비호를 받고 있기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낙화유수의 단단한 마음이 누그러진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죽이고 핍박하는가.

모든 미련을 내려놓고 이들과 함께 씨앗을 뿌리고 싶다.

땀 흘려 길러낸 곡식을 함께 나누며 살고 싶어진다.


낙화유수의 눈이 풀릴 때쯤 스스로 세차게 고개를 흔든다.

아키텍쳐 스쿨에서 사막의 매에게 당했던 그 수법과 같은 것이라 치부했다.


“더러운 술수 따위 나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말해보시오. 당신들은 종교집단이 아니라 철학학회라고 하는데,

당신들의 철학은 인생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는 곳입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욕망이 진실한 것인지 질문하지요.”


“당연히 진실이지! 지금 내가 이렇게 느끼고 있지않소.

부자가 되고 싶고, 권력을 잡고싶고, 세상을 바로잡아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고 싶다.

내가 지금 똑똑히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생각하는 머리가 만져지고,

그것을 생각하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이 있으니까.”


카이로스가 고개를 젓는다.


“머리와 심장. 그리고 생각마저 허상에 불과하다면요?

무엇이 허상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증명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재물과 권력욕이 있다고 하는 사람조차 물가에 놓인 아이를 보고 염려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모든 상황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감정과 이성이 우리에게 존재한다는 증거죠.”


“궤변이오. 그 아이를 염려한다고 해서 나에게 손해될 것이 없기 때문이지.”


카이로스는 다시 고개를 젓는다.


“손해될 것도, 이익이 될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 아이를 염려한다는 건 말이죠.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선량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때였다.

카이로스의 술수에 빠져 나왔다고 생각한 낙화유수에게 다시 환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죽인 이카루스가 나타난 것이다.


“너... 너는...”


“내래 이미 당신을 용서했어. 앞으로는 선하게 사시오.”


이카루스가 낙화유수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더 게이트 무리와 치안관들 모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낙화유수가 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쩔 수 없었어. 나도 너무 괴로웠다. 미안하다 이카루스...”


급기야는 무릎을 꿇고 누군가에게 사죄하는 듯한 낙화유수의 태도에 치안관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는 모두 저택에서 멀리 도망칠 기세였다.


“뭘 꾸물대. 실장님을 구출하고 저놈들 다 잡아넣어!”


이무근이 웨이브건을 꺼내 달려가면서 외치자 정신을 차린 치안관들이 더 게이트 무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김대건이 무리 사이에서 서둘러 카이로스를 잡아끌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치안관들이 웨이브건을 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웨이브건에 맞아 쓰러지면서, 남은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친다.

카이로스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온데간데 없이.


우라노스의 저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낙화유수는 잠시 빠져있던 환영에서 벗어나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제기랄 카이로스. 이 해괴한 구미호 같은 년 가만 안 두겠다!”


포위망을 뚫고 숲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치안관들에게 붙잡혔다.


“저는 임원이 아닙니다! 이제 더 게이트에 있을 마음도 없다구요.”


그들은 자신이 더 게이트의 주모자가 아니라고 말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미처 몰랐다.

쓸모가 없는 사람의 목숨은 유명한 악인보다도 무가치하게 취급하는 세상임을.


“임원이 아니야? 그럼 죽여야지.”


치안관들은 숲에서 만난 이들은 임원을 제외하고 모두 웨이브건으로 죽였다.

오늘 아침까지 남아있던 구성원들이 살아남으면 안된다.

언제 다른 곳에서 이런 선동을 할지 모르니까.


연화는 그 장면을 보고 예전에 본인이 치안관들을 죽였던 지하구조물에 몸을 맡겼다.

예전에는 운 좋게 생존했지만 같은 수법을 쓰기엔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응? 여기 이런 데가 있었나?”


그들은 연화가 숨어든 콘크리트 구조물의 문을 열었고,

바들바들 떠는 어린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은 채 끌고 나왔다.


우왕좌왕 도망치던 사람들은 점점 구석으로 몰려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은 꽤 넓고 방이 많으니 운 좋게 이 수색에서 피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칠면조가 수풀에 대가리를 박고 제 눈 가린다고 해서 천적조차 장님 되는 것은 아니다.

치안관들은 복도에서 차례대로 방을 열어보며 숨어 들어간 자를 끌어냈다.


카이로스는 예전에 자신이 우라노스에게서 도망치던 뒷길로 왔다.

다행히 숨겨진 길에 치안관들은 없었다.

담만 넘으면 무사히 12구역을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카이로스는 김대건과 함께 달리다가 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에요?”


카이로스가 영문을 묻는 대건에게 조용히 저택의 마당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붙잡힌 사람들이 포박당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갈릴레오와 연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존자 중에선 거의 다 붙잡혀 모인 것 같았다.

치안관들은 그들 중 카이로스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었다.


카이로스가 담장과 저택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 담장을 넘은 적이 있었지.’


카이로스는 담장을 쓰다듬으며 하늘을 쳐다봤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을 위해 이 담장을 넘어야 하는 건지 고민하면서.


‘저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무엇인가요?’


카이로스는 걸음을 돌려 저택으로 향했다.

김대건이 만류해도 소용없었다.


“붙잡히면 당신에겐 죽음뿐이에요.”


“내가 가지 않으면 저 사람들이 죽을 거예요.

나로 말미암은 일이니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저 사람들은 더 게이트를 일으킬 수 없어요.

당신만이 가능하단 말입니다. 모르시겠어요?”


“살아서 나가면 제가 죽을 때까지 세상은 구원되겠죠.

하지만 내가 죽는다면 세상은 영원히 구원될 겁니다.”


“그렇다면 저도 가겠습니다.”


카이로스는 대건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당신은 당신의 의무를 다하세요.

제가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저를 기억해주세요.

저를 당신 가슴에서 영원히 살게 해주세요.”


대건은 카이로스가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서조차 구름같은 말을 하는 카이로스에게 화가 났다.


“젠장. 난 단 한 순간도 제 길이 뭔지 알지도 못했단 말입니다!

난 그냥 당신의 기적이 좋았고, 당신의 몸에 호기심을 가졌고,

여기서 지낸 생활들이 좋았을 뿐이라고요!”


카이로스의 단호한 태도에 그동안 쌓였던 김대건의 울분이 터졌다.

김대건이 갑자기 지른 소리에 되돌아가던 카이로스가 멈췄다.

김대건은 순간 카이로스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후회했다.

스스로 죽으러 가는 카이로스의 마음은 얼마나 어지러울지 생각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너무 제 생각만 앞섰던 것 같네요.”


김대건의 빠른 사과에 카이로스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대건에게 다가왔다.


“사람은 스스로를 만들지 못하는 존재에요.

자신의 길이 희미한 건 당연한 일이에요.

믿고 맡기세요. 그분께서 설계하신 계획에.

그리고 미안해요. 힘들고 어려운 싸움에 당신을 끌어들여서.”


카이로스가 대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카이로스의 몸을 소유하면 대건의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쉬웠다. 카이로스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했다. 대신 살아남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알 수 없어서.

고마웠다. 무언가를 받지 못해 분노만 하던 삶에서, 무언가를 주지 못해 슬퍼지는 삶으로 바꿔준 그가.


대건은 멀리서 카이로스가 치안관들에게 포박당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담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대건이 달리는 길은 12구역에 속해있으면서도 수색할 생각이 힘들 정도의 능선이었다.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 자가 아니라면 진입로를 발견하기 힘든 곳이 확실했다.


어느 정도 포위망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 달리기를 멈추고,

산길을 조금 빠르게 걷고 있던 그때였다.


‘그런데 도대체 왜 치안관들이 이곳에 있는 거냐고!’


대건이 구비길을 돌자마자 담배를 피우던 치안관들과 눈이 마주쳤다.

마침 화장실을 갔다온 치안관이 대건의 존재를 모르고 말을 흘리며 다가온다.


“지루하다. 기동대는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것이지 지역 치안관들은 왜 고생시키는 거야.

여기로 누가 게이트 멤버들이 오겠어!”


대건은 그의 말을 듣고 그들이 기동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들은 12구역과 저택의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구체적인 임무도 받은 자들이 아닐 것이다.


“치안관님들께서 이곳은 어쩐 일이십니까.”


“어라? 이런 곳에 사람이 있네. 당신은 뉘슈? 어디서 오는 길이우.”


“저는 사람이 별로 없는 산길이 좋아 자주 여길 산책합니다.

12구역에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의료봉사를 오거든요.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습니까?”


김대건은 자연스럽게 의사 면허증을 보여주며 그들의 의심을 풀어보고자 했다.

의사 면허증은 즉효가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며 하품하던 치안관은 별 관심없다는 듯이 꾸벅 인사를 하며 보내려 했다.


“무슨 이상한 사이비 종교단체가 나타나서 연행한다나 뭐라나.

조심하쇼. 어디서 돌아오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갔다가 건에 맞았을 거유.”


“유념하겠습니다.”


“잠깐!”


담배를 피다가 김대건을 최초로 발견한 치안관이 별안간 대건을 불러 세웠다.

치안관은 처음 대건과 마주친 순간, 당황을 숨기지 못했던 상대의 눈빛을 분명히 봤다.

대건의 발에 본드가 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치안관이 대건에게 다가오는 발자국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발에 붙은 본드는 심장까지 올라와 파고들었다.


“의사 양반. 의료봉사를 하면서 거주하던 곳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진건읍 2308 - 12구역입니다.”


치안관이 단말기를 꺼내 주소의 거주자를 확인해본다.


「실소유주 1명. 거주자 0명. 의료봉사자 3명 5일간 체류 중. 이상 전달 끝.」


치안관의 의심이 조금은 풀어지는 표정이다.

대건이 실제로 의료봉사를 하면서 정해진 거주구역을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더 게이트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소?”


대건의 눈썹이 꿈틀한다.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순간 자신을 부정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홧김에 말해버릴 생각도 한다.


“그게 뭡니까?”


살아서 임무를 다하라는 카이로스의 말에 기억나 어금니를 꽉 깨문다.

이쯤 되면 그냥 보내줄 법도 한데 치안관은 끈질기다.


“카이로스라는 여자를 압니까?”


그의 말에 대해 대건은 마음에서 반발했다.


‘여자라는 단어로 그를 뭉뚱그리지마.

그렇게 허술하게 한정 짓고 구분될 존재가 아니야.’


그러나 대건은 다시 시치미를 뗀다.


“그게 누굽니까?”


“그러니까 카이로스를 모른다는 말씀이시죠?”


“네. 모릅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재차 여쭙는 건지...”


“아닙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마을까지 20분도 안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대건에게는 천 년보다 길었다.

카이로스가 어제 했던 말이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핍박하는 자들이 저를 아냐며 질문했을 때 모른 척하셔도 됩니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을 모른다고 하셔도 우리를 있게 하신 그분께서 용서하실 것입니다.」


한 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우수한 스캔 결과와 우수한 성적.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어머니는 기초학교의 선생님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과외를 받는 것이 그의 인생이었다.

집 학교 도서관.


아키텍쳐 스쿨에서 의과를 전공해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다.

집 병원 학회.


그러다 우연히 학회에서 의료봉사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온 12구역.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으로 오게 된 것이 더 게이트였다.

이렇게 쉽게 모른다고 할 줄 알았다면 발도 들이지 말걸.


한없이 흘리는 눈물 때문에 대건의 눈이 충혈된다.

꽉 쥔 주먹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선혈이 흐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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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눈물 2 19.11.10 26 1 7쪽
90 눈물 1 19.11.09 38 1 10쪽
89 야만의 협상 4 19.11.07 30 2 7쪽
» 야만의 협상 3 19.11.06 32 1 14쪽
87 야만의 협상 2 19.11.05 25 1 8쪽
86 야만의 협상 1 19.11.04 24 1 12쪽
85 골고다 프로젝트 5 19.11.04 26 2 10쪽
84 골고다 프로젝트 4 19.11.01 35 1 7쪽
83 골고다 프로젝트 3 19.10.31 48 1 10쪽
82 골고다 프로젝트 2 19.10.30 27 1 11쪽
81 골고다 프로젝트 1 19.10.29 28 1 10쪽
80 진실의 늪 4 19.10.28 46 2 6쪽
79 진실의 늪 3 19.10.27 34 2 10쪽
78 진실의 늪 2 19.10.26 26 1 9쪽
77 진실의 늪 1 19.10.25 38 2 8쪽
76 적과의 동침 6 19.10.24 37 1 8쪽
75 적과의 동침 5 19.10.24 28 1 8쪽
74 적과의 동침 4 19.10.22 27 1 11쪽
73 적과의 동침 3 19.10.22 61 1 8쪽
72 적과의 동침 2 19.10.21 27 1 11쪽
71 적과의 동침 1 19.10.19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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